“으어어어엉엉어으어 세우니가 히끅, 세우니가 남,여 소개팅 프로에 나간데에에에에에”
“야, 주인공 그만 울어. 나 지금 완전 부끄럽거든;;”
“지금 부끄러운게 문제야? 세운이랑 영민이랑 동현이랑 광현이랑 네 명이나 나오데에엥어어엉”
“야 연예인이 다 그런 거지. 방송도 나오고 해야 팬을 모으고 그럴꺼 아니야”
“아니야. 내가 그럴라고 영동포팡 팬싸인회도 가고 그런 줄 알아? 그 프로 나가기만 하면 99%는 연애한다고오오오어어어엉”
“니가 팬싸 갔을 때 세운리가 너보고 울었다며. 그게 무슨 뜻이겠어? 그만 하란 소리야.”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야? 세운이가 눈에 뭐가 들어갔다고 그랬다고. 그리고 이거봐 이거봐 화보 사진 좀 보라고. 이게 사람이야? 사람이 아니야. 사람일 리가 없어.”
“어우 야 그만 좀해라. 나도 네 술주정 보면 네가 사람일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에휴”
그랬다. 나는 지금 영동포팡이라는 그룹에 정세운에 푹 빠져 있다. 팬이 된지 어연 2개월.. 영동포팡 데뷔 2개월차.. 그런데 벌써 소개팅이나 하는 프로라니!!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것도 둘이 가서 오면 하나가 돼서 돌아온다는 그 프로에.. 난 이제 가망이 없다.. 예전에 친구가 좋아하는 그룹의 멤버가 나올 때는 내 일이 아니라며 정말 무관심 했고, 무슨 그런 걸로 그러냐면서 다 대본이라고 그랬는데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날 줄이야.. 오, 신이시여. 어찌 저에게 이런 시련을..
별과의 연애
W. 행복아 세운해
넌 내가 지킨다- 어떡해 마법이 풀리질 않아-
아아, 머리야. 어제 너무 과음을 했나? 그래도 정세운 목소리는 여전히 상큼을 발사해 주시는군. 상큼한 세운이 목소리와 상쾌한 아침 어제가지만 해도 이렇게 환상적이었는데 오늘은 그렇지 못하다.. 오늘은 바로 소개팅 촬영 날.. 상대 그룹은 예쁘고 노래 잘 부르기로 소문난 그룹이다.
띠리릴리리리리링-
“여보세요”
“주인공 술은 다 깼냐?”
“아니.. 지금 술이 문제가 아니야. 오늘 소개팅 프로 촬영 날이라는게 문제야.”
“어? 아직 못 봤어? 어제 밤에 너 술에 쩔어서 집들어가고 기사 떴어. 영동포팡 소개팅 프로 출연 거절 했다고 하던데?”
“까앙아아아아아앙!!!!! 진짜 진짜? 왜에?”
“그건 나도 모르지. 네가 알아야 하는 거 아니냐?”
“아 야 잠만 잠만. 잠깐 끊어봐. 나 빨리 초록창 들어가야 겠다아아아앙!!”
왓썸. 왓썸. 이게 무슨일이당가? 영동포팡이 출연 거부? 오 예이~! 잠만, 혹시 어디 막 아프고 그래서 거절을 했나? 헐... 설마.
조마조마한 마음을 안고 검색창에 영동포팡 소개팅 프로 거절 이라고 쳤다.
[신인 그룹 영동포팡 인기의 소개팅 프로 거절 이유는..?]
-데뷔 2개월차 영동포팡이 인기리에 방영중인 소개팅 프로는 거절 했다고 합니다.
‘소속사는 아직 예능 보다는 노래에 전염할 시기인 것 같다’ 라고 전해왔습니다.
우와와아아앙. 노래에 전염할 시기? 그럼 이제 곧 앨범이 나온다는 소리인가? 오 예이. 쨋든 아프지 않아서 다행이야.
나는 가벼운 마음을 안고 룰루랄라 회사로 출근을 했다.
***
“안녕하세요 부장님-
좋은 아침입니다 과장님- “
“인공씨 오늘 좋은 일 있어? 남자친구라도 생겼나?”
“에이- 과장님도 참. 솔로에게 남자친구 라니요..”
하필 기분 좋은 아침 과장이 또 초를 친다. 솔로 6년차인 나에게..
******(세운 ver.)
“영민이 형- 영민이 형- 빨리 준비 좀 해요”
“아, 미안미안.”
“우리 첫 팬싸인회인데 늦으면 어떡해. 빨리가요”
영동포팡으로써 팬들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첫 팬싸인회가 열렸다. 어제부터 영민이 형이랑 동현이, 광현이랑 내일 팬싸인회 이럴꺼 같아. 하면서 수다를 떨다가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드디어 기다리던 팬 싸인회가 시작이 되고, 나는 차분하게 한분 한분 하이파이브도 해드리고 이야기도 하면서 진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디서 냄새가... 났다. 내가 어릴 적 멀리 떠나버린 누나의 냄새가.. 그리고 빰을 타고 눈물이 한 방울 흘러내렸다.
“어, 세운아 눈물..”
“어? 아, 죄송해요. 눈에 뭐가 들어갔나..”
나는 그 이후부터 팬싸인회를 어떡해 했는지 모르겠고 기억도 나지 않았다. 그 여자분의 성함이 주인공 이였다는 것 이외에는...
***
영동포팡의 첫 앨범은 성공적으로 끝이 났고, 우리는 숙소도 더 넓은 곳으로 이사를 갔다. 이사 기념으로 매니저 형이랑 멤버들이랑 근처 술집으로 갔다.
“자~ 마시자!! 영동포팡의 큰 꿈을 위하여~”
“위하여~”
멤버들은 모두 오랜만의 휴식이라며 신나게 놀고 있었다. 물론 나도 그랬다. 정확히는 그랬었다. 그 여자를 보기 전까지는
“세운이혀엉~”
“영민이 형 징그럽게 왜 그래요? 벌써 취했어요?”
“어? 잠만잠만.
저어기 테이블에서 우리 이야기 한다아“
“형 우리 영민이 형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어, 진짜네. 진자 우리 이야기를 한다. 우리에게 소개팅 프로 제안이 들어왔다는 기사를 본 것인지 울면서 왜 나가냐고 하고 있었다.
나는 뒤를 돌아본 순간 얼어버리고 말았다. 울면서 나가지 말라고 하는 여자가 팬싸인회 그 여자 였다. 나는 그 뒤로부터 즐기지 못 하고 그 테이블의 이야기를 어느샌가 듣고 있었다.
***
“여보세요. 세운이야? 세운이가 이 밤에 무슨 일이야?”
“매니저 누나 다름이 아니라요 오늘 들어온 소개팅 프로 제안 거절해도 될까요?”
“왜? 좋은 기회인데.”
“아.. 그게.. 그냥 지금은 음악에 전념해야 하는 시기인 것 같아서요. 이제 데뷔한지 2개월 이잖아요.”
“음.. 그래 알았어. 니 생각이 그러면 어쩔 수 없지 뭐. 술 조금 마시고. 내일도 스케줄 있으니까.”
“네. 누나. 들어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