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알탄썰 번외 다섯번째
부제 : HAPPY ENDING
BGM 두개주의 (분량이 너무 길어 첫 브금이 끝나더라도 다시 재생하기 없기!
두번째 브금이 나올때까지 쭉 달려보아여..)
스압주의
이렇게 스압 긴거 처음 써봄메..
스크롤이 이만해..
도경수 주의 그리고
이제 정말 끝남 주의.
BGM 1 :: CHEEZE - 조별과제
"공개연애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으십니까?"
"데뷔 3년차인데 너무 빠른 결정이라고 생각해보시지 않으셨습니까?"
별세계였다.
찰칵 소리와 플래시 세례. 내가 언제 이런 관심을 받아볼까 싶다가도
내 손에 느껴지는 온기에 안심이 되던 날.
대답은 하지도 않고 나와 눈을 마주한 경수는 빤히 나를 쳐다보고만 있었다.
손에 땀이 차는 것을 느낀 것인지, 입모양으로 괜찮아. 이야기 해 주었다.
그런 내가 살짝 고개를 끄덕이자, 만족스럽다는 듯 살짝 웃는 경수였다.
우리는, '공개 연인' 선언을 한지 4일만에
기자회견 자리를 가졌다.
나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 경수는.
자연스레 내 연인으로 내 인생에 자리매김했다.
"사실 3년차의 신인에 가까운 제가 이런 결정을 하게 된 것이
많은 팬분들에게 실례가 아닐까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경수는. 입을 열어 말하기 시작했다.
나만 믿고 가만히 있어.
내가 다 할게.
정말 경수는 그 말 그대로 내게는 단 한마디도 말하게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 친구를 너무 많이 사랑해요."
"어린 나이에 사랑을 운운하며 공개연애를 하겠다는 제가 어리석어 보이실 수도 있겠지만.
제 인생을 통틀어 이런 사람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생각이 들만큼
너무 착하고 예쁜 친구고 제 생에 가장 어두웠던 시간을 함께해준 고마운 친구입니다."
"이 발표에 실망하게 되실 팬분들,
그리고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해야했던 지난 시간들에 대해 사과드리는 바 입니다.
그렇지만 단 한순간도 제게 EXO로 있던 시간들이 행복하지 않았던 적이 없었고,
팬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
팬 여러분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거짓이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이런 제게 비밀 연애를 지속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물으시는 분들이 물론 계십니다.
정말 결혼을 전제로 하는 연애라면,
비밀 연애를 지속한 후에 정말 저희가 결혼할 때가 되었을 때 발표하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게다가 아직 나라의 부름에 응하지 않은 제가 '결혼을 전제로 하는 연애'라는 말을 꺼내는 것이 어리석어 보인다는 평도 있었습니다."
"알고 계시겠지만, 이 친구는 저희 모두의 고등학교 친구이기도 합니다."
"EXO로 데뷔하기 전에, 많은 도움을 받았고.
그만큼 많은 추억을 공유하기도 했던 이 친구에게
사실 지난 시간동안 많은 질투가 자연스레 다가왔습니다.
저희는 이 사실을 최근에야 알게 되었고,
그동안 이 친구 혼자서 괴로운 시간을 견뎌야 했던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오랜 시간동안, 저희에게 단 한마디의 괴로운 말도 하지 않았던 친구입니다."
"괴로운 시간을 견뎌내면서도 저희를 걱정하던 친구이고,
자신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들을 용서하던 친구입니다."
"제가 이들을 언급하는 이유는. 더 이상의 협박문자, 전화.
그리고 불쾌한 내용물이 담긴 우편물에 대해 강경대응을 할 예정임을 밝히는 바 입니다."
"이 발표를 후회할 날이 없도록. 예쁘게 사랑하겠습니다."
"제게 내려진 한 줄기의 빛같은 친구를,
그리고 저희의 사랑을.
예쁘게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후로 각종 포털 사이트의 대문은 경수와 나의 사진으로 도배되었다.
지나가다 만나는 사람들이 내게 응원의 말을 건네기도 했고,
경수가 했던 말 때문인지 더이상의 메세지는 내게 전해지지 않았다.
이 사실을 모르던 주변 지인들은 내게 서운함을 표했고, 그들을 달래주느라 많은 시간이 걸렸다.
경수의 부모님을 처음 마주한 날.
범인을 찾고 방황하던 경수를 잡아준 사람이 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신 어머님은
내 손을 잡고 뜨거운 눈물을 보이셨고,
그 자리에 있던 모두는 각자의 방법으로 몰래 눈물을 훔치지 않을 수 없었다.
많은 팬페이지들이 레스트모드에 돌입했으며, '탈덕'을 선언하는 팬들도 많았다.
그런 경수는 불안해하기보다는, 자신의 행복을 빌어주는 팬분들을 믿는다며 나를 안심시켜주었다.
그리고 1년 후, 경수는 나라의 부름을 받고 입대했다.
밤톨같은 경수를 보며 내가 방울방울 눈물을 떨어트리자,
카메라가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건지 길게 입을 맞춰온 경수는
입대를 하고 나서도 자료화면으로 수백번 TV에 등장했다.
그리고 나도 경수가 군대에 있는 동안,
나는 최대한 내 행동거지를 조심하며 살았는데도 불구하고 여러번 기사에 등장했다.
심지어 내가 고등학생때부터 했던 센터 봉사활동까지 기사화 되었다.
마치 연예인이 된 기분이었다.
걱정했던 것 보다도 좋은 이야기가 많이 올라왔다.
나를 만났다는 후기도 많이 올라왔다.
크리스마스에 시완이를 따라 했던 구세군 활동을 한 내게 따듯한 음료를 건네고 도망가는 팬들도 있었고
다시 시작한 SNS를 통해 예쁜 말들을 보내주는 팬들도 있었다.
캐스팅 제의도 들어왔었다.
'인기 아이돌 EXO 멤버의 여자친구'라는 타이틀을 이용해서 돈벌이를 할 생각이었는지
좋은 계약조건을 들이미는 여러 소속사들을 거절하고,
나는 경수가 열심히 훈련을 할 동안 내 일에 묵묵히 집중했다.
경수 뿐만 아니라 뒤이어 다른 콩알들도 여럿 군대에 다녀왔다.
나는 자유롭게 아이들을 만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설수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최대한 만남을 자제했다.
너무 보고싶을 때에는 최대한 눈에 띄지 않게, 최대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만났다.
그리고,
"이열 도경수 수트간지 쩌는데"
"야 사진찍자 사진 사진!!"
"아 좀 치워.."
"뭘 치워 경사스러운 날에"
딱히 이렇다 할 프로포즈는 없었다.
수 많은 카메라들이 경수의 제대를 취재하기 위해 그의 모습을 촬영하고 있었고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경수의 진정한 행복을 빌어주는 많은 팬들이 서 있었다.
나는 한쪽으론 경수 어머니의 손을 꼭 잡고 한쪽으로는 '도서방'을 입에 달고 사는 우리 엄마의 손을 꼭 잡고.
어엿한 대한민국의 남성이 된 경수를 기다렸다.
군대에서 생활하던 습관이 몸에 배여
경직된 모습으로 카메라 쪽으로 걸어오던 경수는 나를 발견하고 달리기 시작했다.
많은 팬분들, 그리고 카메라들이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건지.
우리쪽으로 달려와 나를 꼭 끌어안았다.
함성소리가 울려퍼지던 그 때에, 경수가 내 귓가에 조용히 속삭였다.
"결혼하자."
경수 어머니는, 아니 우리 시어머니.는 그런 경수의 등짝을 퍽퍽 치면서
제 눈에 나는 안보이냐며 웃으셨고, 경수는 제대 첫날부터 포털사이트 대문을 장식해야했다.
"오징어 웨딩드레스 언제 보냐~"
"드레스 입는데 반나절이 걸리겠다~"
"아 좀 기다려봐!"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곳까지 따라온 콩알들은 쉴새없이 입을 놀렸다.
드레스 입는게 얼마나 힘든데.
"신부님 나가실게요!"
"오! 드디어 끝남!"
"야 도경수 빨리 봐라 너 부인이다~"
"꺄 부인이래! 부인이래 부인!! 서방니이이임~"
커튼이 열리고,
익숙하지 않은 옷에 인상을 찌푸렸다가
어색하게 손을 모으고 아이들을 향해 미소지었다.
"ㅇ.....어....."
"야 도경수 못쳐다봨ㅋㅋㅋㅋㅋㅋ"
"경수야 너 색시 왜 못보냨ㅋㅋㅋㅋㅋㅋㅋㅋ"
"야 도경수 어디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개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경수씨! 어디가세요!"
결국 찬열이에게 붙잡혀 온 경수.
"그거 말고 다른거 입자."
"왜 이거 이쁜데."
"맞아. 다른것보다 이게 제일 이뻐 진짜 도경수 눈 개썩음."
"경수야 이거 이상해..?"
경수는 한참을 말없이 주저하다가,
한마디를 내뱉고 다시 사라졌다.
"너무 이뻐서 결혼식에 집중 안될 것 같아."
그리고 또 경수는 도망쳤다.
이런 시간을 함께 달려온 우리의
오늘은
나와 경수의 결혼식날이다.
두꺼운 신부화장을 하고 웨딩드레스를 입고 앉아있던 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웃어주느라 경직된 얼굴을 풀려고 노력하는 중 이었다.
"우리 경수 도둑노무 새끼 새색시좀 보까~"
"맞아 도경수 도둑놈."
"우리 징어 오디있나~"
열한명이 우루루 들어오자, 신부 대기실은 꽉 차다 못해 바글바글했다.
졸지에 도둑놈이 된 경수는 식전에 신부 얼굴을 보면 복 날아간다는 소리에 꼭 붙잡혀 있던 중 이었다.
그런 경수를 놀리려고 작정한건지, 전화를 걸어 생중계를 해주는 멤버들도 보였다.
"화장의 힘인가. 왜 너가 예쁘지?"
"아 오빠 진짜!"
"장난이야. 예쁘다."
"경수 계탔네."
"진짜? 내가 그렇게 복덩이야?"
"그치. 누구 여잔데."
"와 도경수! 김종인이 너 색시 자기꺼래!"
-데려와 그자식.
"원래 내꺼였는데 너가 뺏은거잖아~'
귀여운 장난을 치면서도 경수를 아끼는 마음은 여전한 종인이다.
"결혼 축하해."
"고마워"
"예쁘게 살아~ 안그러면 내가 뺏어올거야!"
"나한테서 경수를?"
"응."
"...."
"나 들어가도 돼..?"
"안돼 어딜 들어와!"
"....혹시나 했어.."
문 앞을 열한명이 바리케이트처럼 막고 있었기에,
나도 찡얼대는 경수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너무 가혹해.
그리고 나는 떨리는 마음을 붙잡고 아빠의 손을 잡은 채로
수많은 플래시 세례를 맞아가며 경수에게로 향하는 중이다.
부끄러운 듯 저 너머에 서있는 경수를 보자, 나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나온다.
드디어, 내가.
경수의 신부가 되는 날이다.
"예쁜 신부님이 들어오시는데, 신랑 지금 뭐하시는거에요?"
사회를 맡은 백현이는 짓궃게 웃은 뒤에, 경수에게 달려가 나를 반기라고 했고
바로 경수는 달려나와 내 손을 마주잡았다.
눈을 마주하고 웃은 경수를 보자, 나도 입가에 사르르 미소가 번져왔고
그런 우리를 보면서 재미있는 멘트를 던져주는 백현이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네.
대답하며 나도 모르게 울컥 솟아오르는 눈물을 참기 위해 깊게 숨을 들이쉬고,
너무나도 멋진 내 남편. 경수와 입을 맞추면서도 이것이 꿈은 아닐까. 수십번 걱정했다.
그리고 그런 내 걱정을 아는 것인지, 경수는 내 손을 더 꽉 붙잡았다.
"행복하게 해줄게."
"사랑해."
그 속삭이는 목소리가 여느때보다 달콤했던 것은 내 착각이 아닐거라 굳게 믿는다.
"자, 다음은."
"참 좋은 친구들을 두고도
굳이 자신이 축가를 하겠다고 고집을 부린 도경수씨의 축가가 이어지겠습니다."
놀란 내가 두 눈을 크게 뜨고 경수를 쳐다보자,
축가를 위해 마이크를 받아든 경수가 살며시 웃는다.
BGM 2 :: 김동률 - 감사
"저는 부탁한 적도 없는데, 마치 제가 부탁을 할 예정이라는 듯이 절 부려먹더라구요."
"축가 부탁할 생각 없다고 했더니 어찌나 날뛰던지,"
"근데 저도 명색이 보컬라인인데."
"그리고 제가 꼭 하고싶은 말을 담은 노래가 있어서,
오늘 이후로 제 생에 단 하나뿐인 저의 신부가 될 사람에게 바칩니다."
"오늘,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어느 누구보다도 예쁜.
그리고 제게는 평생 누구보다도 예쁠.
앞으로 제 남은 인생을 함께해줄 제 아름다운 신부에게"
"사랑합니다. 많이."
김동률 - 감사
눈부신 햇살이 오늘도 나를 감싸면
살아있음을 그대에게 난 감사해요
부족한 내 마음이 누구에게 힘이 될 줄은
그것만으로 그대에게 난 감사해요
그 누구에게도 내 사람이란 게
부끄럽지 않게 날 사랑할게요
단 한순간에도 나의 사람이란 걸
후회하지 않도록 그댈 사랑할게요
이제야 나 태어난 그 이유를 알 것만 같아요
그대를 만나 죽도록 사랑하는 게
누군가 주신 나의 행복이죠
그 어디에서도 나의 사람인걸
잊을 수 없도록 늘 함께 할게요
단 한순간에도 나의 사랑이란 걸
아파하지 않도록 그댈 사랑할게요
이제야 나 태어난 그 이유를 알 것만 같아요
그대를 만나 죽도록 사랑하는 게
누군가 주신 내 삶의 이유라면
더 이상 나에겐 그 무엇도 바랄게 없어요
지금처럼만 서로를 사랑하는 게
누군가 주신 나의 행복이죠
노래가 계속되는 내내 펑펑 눈물을 쏟아내는 내게
마이크를 잡은 경수가 다가와 꼭 안아주며 말했다.
"고생을 너무 많이 시켰던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커.
이제는 행복한 일만 있기로 하자."
"결혼 축하해. 내사랑."
세상에서 제일 멋있는 내 신랑 도경수.
그리고 그의 신부인 나.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들과, 우리의 결혼을 축하해주는 사람들이 모인 이 곳에서
우리는 정말로 부부가 되었다.
우리를 지켜봐왔던 모두가 축복해주는 우리 둘.
지난 시간동안 가장 나를 많이 아껴주었던 경수는
펑펑 우는 내 얼굴을 붙잡고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 보이는 미소를 짓고있다.
멀리 돌아왔지만,
그 결론은 '너'이기에
지금 나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다.
+
마지막 번외.
이런 말을 쓰게 되다니. 이제 진짜 끝끝. 끝.이네요 ㅠㅠ
완결후기랑 텍파는 빠르면 오늘 늦은저녁. 늦으면 내일 들고 돌아올게요!
많이 아쉬워서 확인을 누르기가 갈등..또 갈등..
마지막 번외의 결혼상대는 경수가 맞았슴니당 경수쨔응..
경수가 결혼상대인 이유도, 숨겨진 제 이야기도, 완결후기에서 다 공개하도록 할게요!
이제 행복해져라 콩알탄들! 징어도! 행쇼!
그리고 독자님들이랑 저랑도 행쇼!
완결 후기에서 만나요
감사하고 사랑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