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새벽이에요
긴말 안하구 시작할게요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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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때 처럼, 내가 선배들이 모두 빠져나간 동아리 방에 남아서 혼자 정리정돈을 하고 있었다. 나도 후배 생기면 이런거 시켜야지. 생각을 하면서 착착 청소까지 해나가는 중에,
동아리방 문이 달칵 열리더니 누군가 들어왔다.
" 왜 혼자 하고 있어? "
성규선배였다. 사실, 동아리 선배들 중에 첫인상이 가장 차가워서 아직까지 말을 제대로 해본적이 손에 꼽을 정도로 친해지지 못한 선배 중 한명이였다. 그런 성규선배가 요즘따라 내게 말을 자주 걸어오는것이 여간 불편한게 아니였는데, 오늘도, 아무도 없는 동아리방에 들어와서 동아리방 청소를 도와주겠다고 나선다.
" 아..아니, 괜찮은데...혼자해도 괜찮.."
" 어우, 너무 더럽다. 같이 치워. "
당황해서 더듬대는 내 말을 끊고 무작정 같이 치우잔다. 뭐라 다시 말하지는 못하고 묵묵히 입을 다물었다.
적막해진 동아리방. 신경쓰지 않으려고 일부러 딴생각을 하려하는데, 쉽지가 않다.
음.. 요즘따라 성규선배가 이상하다. 평소에는 원래 친한 몇몇 자기 친구들과 얘기하는 것만 봤었는데, 어느날 부터인가, 자꾸 내게도 말을걸고 날 챙긴다.
얼마전, 사진 동아리인 우리 동아리가 사진촬영도 할겸, 야트막한 산으로 피크닉을 가게 됐다 나는 솔직히 그저 사진을 좋아해서 가입한 동아리라, 아는 친구도 없고 해서 혼자 선배들 맨 뒤꽁무니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터벅터벅 걷는데 나 혼자 몰두해서 사진을 찍다가 정신을 차려보니까 벌써 선배들이 저만치 멀리 올라가있는것을 보았다. 그래서 얼른 뒤따라가야지 하면서 사진을 몇장 더 찍고 있는데, 누가 저 앞에서 돌계단을 타다닥 내려오더니, 내 손목을 잡는 것이었다.
누군가 싶어 사진을 찍다말고 고개를 들어 확인하니, 내 앞에는 성규선배가 서있었다.
" 길 잃어버리면 어쩌려고 그래? 잘 따라와야지."
"..으아....아...네..따라가려고 했는데.. "
" 그러다가 놓칠뻔 했잖아. 빨랑와. "
변명거리가 없어서 주절주절 말을 늘어놓으니까, 똑부러지는 자기 성격처럼 말을 뚝 끊어먹고 빨리 가자면서 내 손목을 잡아당겼는데. 나는 그때 그저 당황해서 선배가 화났나 싶어 눈치만 봤었다.
그런데, 성규선배는 그 뒤로도 몇번씩이나 더 그랬었다.
옛 생각에 잠겨 있는데, 갑자기 떠오른 생각. 으아아 맞다. 나 청소중인데. 꽤 오랫동안 멍하니 그때 생각을 했다는것을 알아차리고 성규선배를 눈치를 슬슬 보니까, 선배는 나를 빤히 보고 있었다.
"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
"..아..아니,언제부터 보셨어요? "
" 너 갑자기 멍때릴때부터. "
괜시리 부끄러워져서 얼굴을 붉히는 날 보고도, 여전히 포커페이스를 한 채로 다시 청소를 계속하는 성규선배.
혼자 창피해져서, 그대로 다시 빗자루를 쓸었다.
와. 끝이없어 보이던 동아리방 청소가 드디어 끝났다.
산뜻해진 동아리방을 둘러보면서, 기분좋은 웃음을 지었다. 날 쳐다보던 성규선배도 조금 웃음기를 띈 것같은것은 내 착각일까?
" 가지말고 잠깐 앉아. 커피 마실래? "
내게 캔커피 하나를 건네면서 말하는 성규선배.
그렇게 봄햇살이 들어오는 창가 아래 소파에 나란히 앉아 커피를 마셨다. 살짝 열어놓은 창틈으로 들어오는 봄바람이 나를 기분좋게 하는 와중에, 내 옆에서 말없이 커피만 마시던 성규선배가 뜬금없이,
" 좋다. " 란다.
엥? 뭐 때문에? ...청소를 끝내서? 커피가 맛있어서? ...아니면 봄바람 맞는게 좋다는건가?..그럼 난 뭐라고 답해야하지?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데, 내 복잡해진 머릿속을 알아챈건지, 내쪽으로 고개를 돌려서 씩 웃는다.
성규선배가 웃는건 처음보는것 같은데. 가끔 살짝 미소를 비치긴 했지만, 이렇게 날 똑바로 쳐다보면서 웃었던 적은 없었다. 영문을 모르고 멀뚱멀뚱 있는 날 보고 다시 말을 한다.
" 영화보러 갈래? "
" 에..? "
" 아님 밥먹으러 ? 뭐먹고싶은데? "
"아,아니..선배..."
정말 뜬금없어도 이렇게 뜬금없을수가. 밥먹으러 가자는데, 별로 친하지도 않는데..그것도 둘이..음... 넙죽 따라나갈지, 아니면 거짓말이라도 해야하나 두갈래 길에 서서 우물쭈물거렸다.
그 모습을 보던 선배가 고개를 내 얼굴쪽으로 더 들이밀어서 나와 눈을 맞춘다. 평소 얼굴을 자세히 볼 일이 없어서인가, 이와중에 멋있다. 성규선배가 흔들리는 내 눈동자를 빤히 보다가 한번 더 웃는다.
그리고는, 미소띈 얼굴로
" 야. 모르겠냐. 나 데이트 신청 하는건데. "
한다.
성규선배 머리칼이 봄바람에 흩날리면서 희미한 샴푸냄새가 코끝을 간질인다.
어쩜 우리사이에도 봄바람이 불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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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올려서 미안요 ㅠㅠ난 낮부터 썻어요 진짜로
오랜만이라 그런가 ㅠㅠ 필력이 왜이래졌죠 ㅠㅠ허접돋네요
그리구 수위 원하는 분들이 많던데
다음글 쓸때 수위로 돌아옵니다. 주인공은 누굴까요? ㅋㅋ
3월2일이 개학이니까.. 그전에는 꼭올게요 !ㅎㅎㅎ
마지막으로
갈수록 허접해져서 미안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