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막 쓴 낙서로 개연성 따위 없습니다.... 거의 조각에 가까워요 사회초년생의 패기로 처음 들어갔던 회사를 3개월만에 때려친 지훈은 정말 즉흥적으로 싸게 나온 비행기표를 결제하곤 바로 다음날 캐리어에 대충 생필품만 우겨넣은 채 무계획으로 홍콩에 와버렸다. 즉흥이라지만여행은 왔으니 뭔가 관광을 하든 쇼핑을 하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지훈은 애꿎은 관광책자만 뒤적거렸다. " 에이씨... 뭐하지? " 결국 관광책자도 던져버린 지훈은 침대에 누워버렸다.대학생 때도 못 간 해외여행을 기껏 와놓고 이렇게 있다니.. 스스로도 어이가 없었다. 결국 도저히 안나오는 답에 지훈은 그냥 꼭 가봐야할 곳 Best 3라고 적혀있는 곳만 가보자며 몸을 일으켜 지갑과 여권을 챙겼다. 첫번째 목적지는 별표 3개의 디즈니랜드... 책자에 가는 길이 꽤나 잘 나와있었고, 디즈니랜드행 MTR이 미키마우스로 단장된 채 '내가 디즈니랜드행이올시다'라고 드러내고 있어 초행인 지훈도 어렵지 않게 디즈니랜드 앞까지 올 수 있었다. 현장 구매인 탓에 티켓은 꽤나 비쌌지만 망설임없이 카드로 티켓을 결제하곤 디즈니랜드 안으로 들어섰다. " 어디보자.. 여기서 뭐가 유명하댔더라... " 여행갈 때 마다 디즈니랜드는 꼭 간다던 대학 후배 선호가 홍콩 디즈니에선 뭔가를 꼭 봐야한다고 했던 말이 떠올라, 머릿 속을 정리해보았지만 통 기억이 안났다. 지훈은 그냥 발걸음 닫는 대로 가자며 무작정 걸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는 곳에 가서 줄을 섰다. 잘은 몰라도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는 걸 보면 중박은 치겠지란 생각으로... 다들 여럿이 무리지어 온 것인지 줄에서도 왁자지껄 웃으며 자신들만의 세계를 영위하고 있었다.이렇게 줄만서 있다보니 심심해서 앞 사람들을 가만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앞에 서 있는 키 큰 남자는 앞 사람들과 일행인지 앞 사람들이 열심히 그에게 말을 걸었지만, 정작 그 남자는 고개만 까딱거릴 뿐 아무 말도 하지않았다. 외국어라서 알아듣진 못했지만 중국어 같았다. 그렇게 멀뚱히 그들을 관찰하며 줄을 따라 걸을 때쯤, 그가 지훈의시선을 느끼기라도 한건지 뒤를 돌아봤다. 그는 지훈을 한 번 보고 그 뒤를 한 번 보더니 지훈이 혼자란 걸 눈치챈 듯 지훈에게 말을 걸어왔다. 그것도 한국어로. " 혼자 왔어요? " 지훈은 그의 입에서 한국어가 나올 거라고 상상조차 못해봤기에 멍하게 입만 벌렸다. " 한국인 아니에요? " 그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시 물었다. 지훈은 그제야 좀 상황이 이해가 된듯 더듬더듬 대답했다. " 한국사람...맞고, 혼자 왔어요. 한국사람이에요? " 남자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대답했다 " 전 대만사람. 한국어는 친구한테 배웠어요. " " 아 그러시구나.. " " 사실 앞에 애들이랑 같이 왔는데, 별로 재미없어요. 그래서 당신한테 말 걸었어요. " " 네? " 이어지는 그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은 지훈이 되물었다 " 혼자인 게 좋은 게 아니라면, 같이 놀 생각 없어요? 나랑 둘이. " 처음 본 사이에 엄청 태연하게 작업 아닌 작업을 거는 그의 말에 지훈은 자신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났다. 자신이 여자였으면 꽤나 이상한 놈이구나 했겠지만, 지금은 그저 귀엽게만 느껴졌다. 그리고 이유모를 좋은 예감에 고개를 끄덕였다. " 좋아요. 황당하긴 하지만... 딱히 혼자 놀긴 심심했고... " " 전 라이관린이에요. 그냥 관린이라고 부르면 돼요. 아님 린린이도 괜찮고... " " 박지훈이에요. 오늘 잘 부탁해요. " 정말 뜬금없고 정말 황당하게 우리 두 사람은 그렇게 디즈니 메이트가 되었다. - 이후에 이어집니다.... 이거 끝은 아니에요 조각이긴하지만
이런 글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