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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리요정 전체글ll조회 2410l

안녕하세요. 저는 이 글쓰는 애 친구 정택운 입니다.

얘가 여기서 제가 무뚝뚝하고 로봇같다면서 하소연을 그렇게 했더라고요. 사실이 아닙니다.

원래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제 얘기하는 거 안 즐기고 말이 많은 편도 아니라서 안쓰려고 했지만, 여긴 얼굴을 마주보고 말하는 곳도 아니고

비쨍이 얘가 하도 찡찡거리면서 또 저번처럼 삐져서 저랑 말도 안하려고 하길래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비쨍이와 저는 어려서부터 같이 자랐습니다. 어머니 두분끼리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셔서 두분이 고등학교때 계획하셨던대로 같은 동네에 사시게 된 후로는

쭉 비쨍이와 함께였습니다.

저는 모르는 사람 심지어 친한 사람들끼리 있을 때도 말이 많은 편이 아니라 오해를 산 적도 많았습니다. 저를 모르는 사람들은 제 성격이 이상하다면서 저를 안좋게봤고

본성이 발랄하고 정이 많은 비쨍이는 그럴 때마다 제 대신 사람들에게 해명을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말이 많지 않은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고 항상 비쨍이에게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비쨍이는 제가 자기를 별로 안좋아하는 것 같다며 칭얼대지만 어쩌겠어요, 표현을 못하겠는데요...

저도 비쨍이가 그러는 것처럼 말도 많이 걸고 장난도 치고 제가 많이 좋아한다는 걸(물론 친구로) 표현하고 싶지만 워낙 엄격한 분위기의 집안에서 자라서 인지 24살이나 먹은 지금까지도 감정을 표현하는 게 어색하고 그럽니다. 비쨍이가 이 글을 읽고 이제 그만 찡찡거렸으면 좋겠네요...;

아...그래서 제가 왜 그날 비쨍이 카톡 다 씹고, 말도 무시했냐면요.

카톡을 씹은 건...솔직히 귀찮아서 그랬습니다. 자고있었는데 카톡이왔더라고요. 근데 너무 졸려서 확인만하고 바로 잠들었습니다. 그리고 일어나보니 8시 정도였고 우리 귀여운 레오(저희 집 고양이요) 밥을 줘야한다는 생각에 바로 레오한테 가서 밥을 챙겨주고 사랑스러운 레오랑 놀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가서 10시가 다 됐더라고요. 그때쯤 비쨍이한테 다시 카톡이 왔는데 아마 왜 씹냐는 내용이었던 것 같아요. 왜 씹냐면서 찡찡거리는 게 귀여워서 좀 더 있다가 답장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쿠키달려를 하고있었어요. 저는 신기록 한번만 세우고 바로 답장을 하려고 했는데.... 신기록을 세울 수 있었는데...걔가 카톡을 보내는 바람에....그날이 금요일이었어요...그것도 열한시쯤? 만약 그때 신기록을  세웠다면...제가 주간 1등을 할 수 있었을텐데....친구랑 내기를 했거든요...진 사람이 일주일동안 형이라고 부르기로...그 얄미운 자식한테 형소리 들으려고 얼마나 열심히 했는데....비쨍이 그자식이 하필 그때 씹지말라면서 카톡 테러를 해서....1초에 10개씩 보내는 바람에....네..2위했습니다..졌어요...그리고 전 일주일 동안 그 얄미운 깐족쟁이를 형이라고 불러야만 했죠...그래서 전 저대로 삐져있었습니다. 제가 삐져서 비쨍이 삐진 거는 생각할 겨를도 없었어요. 근데 다음 날 강의실에 들어가서 수업 준비를 하고 있었더니 얼마 안가 비쨍이가 오더라고요. 저는 제가 삐졌다는 걸 어필하기 위해 쳐다보지도 않았죠. 그랬더니 애가 입이 엄청 튀어나온거예요. 그게 또 나름대로 귀여워서 좀 더 골려줄까 하는 생각으로 말을 무시하고 이어폰을 꼈더니 애가 대뜸 소리를 지르더라고요....네...짐작하셨을 수도 있지만, 저는 사람들의 시선이 저에게 주목되는 것을 즐기지 않아요. 이런 쪽팔린 일로 주목되는 건 더 싫어하고요. 비쨍이도 그걸 잘 알아서 저랑 있을 때는 그런 행동을 잘 안하는데, 많이 화났었나봐요. 소리를 지르더니 다른 자리로 가더라고요. 저는 가서 달래주고 싶었지만, 아직도 사람들의 시선이 저희한테 꽂혀있어서 부담스러운 마음에 고개를 푹 숙이고 들 수가 없었어요. 그랬더니 애가 더 화났나봐요. 진짜로 마주쳐도 인사도 안해요. 강의가 다 끝나고 도서관에서 만났을때도 일부러 제 주위에 기웃거리는 게 보이는 데도 자존심을 세서 말을 안 걸더라고요. 저는 하던 일을 빨리 끝내고 비쨍이가 좋아하는 맛있는 음식을 사주고 영화를 보여주면서 사과하려고 했죠. 근데 얘가 그새를 못참고 와서 레포트 기한이 언제냐면서 고개를 푹 숙이고 말을 거는데, 부끄러워서 아닌 척 다가오는게 귀엽기도 하고 또 잘못한 것도 있으니까 평소 같았으면 다음주까지라는 말만 했겠지만, 덧붙여서 금새 까먹었냐는 말도 했죠. 비쨍이가 좋아서 환장하는 '~써' 말투로요. 비쨍이는 제 말투가 원래 그렇다고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제 말투는 지금 보시는 것처럼 담백합니다. 그냥 비쨍이 앞에서는 걔하는 짓이 너무 귀여워서 그런지 말투가 그렇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저희는 화해를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평소처럼 찡찡대고 무시하며 지내고 있어요.

그래서! 제가 이 글을 쓰며 여러분과 비쨍이에게 밝히고 싶은 건, 비쨍이만 그런 게 아니라 저도 비쨍이를 많이 아끼고 비쨍이에게 많이 의지하고 있고, 저는 무뚝뚝하지 않으며 단지 표현이 서툴 뿐이라는 거예요.

 마지막으로 비쨍아 이제 너 카톡 안씹을게. 그러니까 그만 찡찡대. 그럼 못써.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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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겁나게 길어졌네요....저...저만 그렇게 생각할 수도...있ㅇ...있구요.

저는 처음 이 글을 쓸때 치댐과 환장, 달달을 목표로 하고 있었는데, 힘드네요...하나도 안 달달해요...

만약에 혹시라도 다음에 글을  쓰게 된다면 그때는 완전 달달하게 쓰도록 노력할게요...

저번편에 이어서 이번에도 보러 와주신 분이 계시다면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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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치댐과환장의환상의조합♥잘보고갑니당ㅋㅋㅋ귀여워!!
10년 전
독자2
달달해요ㅠㅠㅠㅠ그럼못써ㅠㅠㅠㅠ레오겁귀 짱조움
10년 전
독자3
아이하ㅓㅁ니하ㅓㅁㄴ아ㅓ앜정택운 앙 ㅏㄴㅇ하ㅣ하ㅣㅓㅇ엉ㅇ응ㅇ얔 아 어떡해 담백한 말투 좋아 ~써 말투도 ..하.............상상했다..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4
ㅠㅠㅠㅠㅠㅠ택운이뭐뭐해써말투진짜좋아여ㅠㅠㅠㅠㅠ저런친구잇으면진짜좋을듯ㅠㅠ서로서로투닥거릴수잇는친구ㅠㅠㅠ
10년 전
독자5
택운이 이런말투 넘 설랜다... 후 그래도 이런 친구가있는게 넘 부러우뮤~~!!
10년 전
독자6
택웅이 ㅠ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비쨍이둘다기여어ㅠㅠㅠ
10년 전
독자7
태긔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귀여워ㅠㅠㅠㅠㅍㅍㅍ
10년 전
독자8
ㅋㅋㅋㅋㅋㅋ아낰ㅋㅋㅋ 오구오규 그랬구나 택우나....
10년 전
독자9
아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ㅜㅠㅜ사랑스럽다ㅠㅠㅡ오구오구ㅜㅜㅜㅜ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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