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e Grand Bleu(영화 그랑블루) OST - Much Better Down There ]
- C O D E N A M E : WANTED -
w. GRAND BLEU
Day 1 - 1
2017. 3. 12, 11:00 AM
"오빠 오늘도 늦어?"
"오늘도라니 동생... 너무한다. 친구들이랑 술 먹고 들어 올거야."
"언젠 안 먹은 것처럼 말하네. 전화줘"
"그래"
"야! 머리는 왜 만지고 지랄이야!"
항상 고데기 다 해 놓으면 이렇게 망가뜨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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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3. 13. 02:00 AM
' 지금은 통화를 받을 수 없어 삐 소리 후 소리샘으로... '
이상하다.
아무리 늦어도 자정 즈음엔 연락을 하는 인간인데.
좀처럼 연락을 해도 받지도 않고...
술도 못하는 인간이 뭔 놈의 술자리는 항상 안 빠지고 가는지. 너무 걱정된다.
원래 친구분들한테는 연락 잘 안하는데...
예전부터 오빠가 통화 안되면 이 사람이랑 통화하라고 번호 줬는데 정작 한번도 연락해보진 않았다.
"김재환 : 010-0527-4***"
너무 늦긴 하지만 일단 연락이라도 되야하니까.
에라이, 모르겠다.
.
"여보세요"
"네 안녕하세요. 김재환씨 맞으시죠?"
"아 네 맞는데요. 누구세요?"
"아 저 옹성우 동생 김여주 입니다. 오늘 동아리 술자리 간다고 했는데 연락이 안되서... 아직 그 자리에 있나 여쭤볼려구요."
"아아 안녕하세요. 여주씨 얘기 많이 들었어요. 근데 성우형 회식은 아예 안 왔어요."
"네??"
"오늘 갑자기 수업 듣다가 중간에 나갔어요. 무슨 연락 받고서 급하게 나갔거든요."
"저한테 별 말 없었는데..."
"저도 계속 성우형한테 전화 걸어볼게요. 정 안되면 경찰서에 신고부터 해요."
이상하다. 사실 점점 무서워진다. 오빠는 대체 어디있는 걸까.
집도 아니고 학교도 아니고...
무슨 일 일어난 건... 에이 무슨 생각하고 있어 이 바보야. 요즘 세상이 뒤숭숭한건 사실이지만 큰 성인 남자가 그런....
Beep- Beep- Beep-
< 발신자 : 오빠새끼 (010-0825-1***) >
"야 너 어디야?!"
"어... 핸드폰 주인분 되세요?"
"...네?"
"게이트 앞에서 핸드폰을 찾았는데요. 지금 어디 계세요?"
"여기 서울인데요...? 게이트요? 무슨..."
"비행기 탑승 게이트요. 여기 공항인데..."
"공항이요?!"
"네. 여기 인천국제공항이요."
<실종 1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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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3. 13. 09:00AM
벌써 이 동네 파출소에 6시간이 되도록 꼼짝을 못하고 있다. 새벽부터 신고하는 바람에 형사들이 아직 출근을 하지 못한 상태라며 기다리라 했다.
나 역시도 새벽 내내 긴장하며 있다가 동이 트자 결국 졸음을 못 참고 소파에 기대 약간 잠을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그리고 그 때 한 덩치하는 젊은 남자가 생글생글 웃으며 내게로 걸어온다.
"김여주씨?"
"네. 맞아요."
" 많이 기다리셨죠? 서울 **경찰서 강력계 2팀 형사."
"강다니엘이라고 합니다."
"여기 파출소보다 더 큰 곳에서 사건 수사 할 예정이라서요. 제 차 타고 그쪽으로 같이 가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하하"
하하? 실실 쳐웃고나 있네. 아직 상황 파악을 못 하나.
지금 나는 뼛속 깊숙히 바짝바짝 마르고 불안하기만 한데. 웃어? 형사 맞아?
근데 다시 보니까 꽤 덩치가 크다. 그래서 범죄자들이 겁을 먹나 싶기도 하다.
그는 다른 경찰에게 자료를 받고 쭈욱 읽어보더니 뭐라뭐라 읊조리고 다시 나를 본다.
"그냥 꼬맹이 미아찾기 뭐 이런건 아니고... 평범한 실종이 아닌 것 같네요."
얼마 되지 않은 거리였지만 차를 같이 타고 가면서 강다니엘이란 형사에게 느낀 몇 가지가 있다.
첫째, 서울에서 일하는 사람치곤 경상도 사투리가 꽤 억세다.
보아하니, 이 사람은 출세한 사람인 것 같다. 젊은 나이에 큰 서울 경찰청까지 와서 일하는걸 보면 꽤나 실력이 좋은 모양이다.
고작 우리 오빠 또래로 밖에 안보이는데. 신기하네.
둘째, 너무 잘 웃는다.
지금 실종사건을 맡으러 가는건지 아니면 나랑 놀이공원 가려는 건지 모를 정도로 실실 웃어대고 있어서 기분이 나쁠 정도이다.
라디오를 들으면서 차를 탔는데, 아줌마 아저씨들끼리 하하호호 농담 까먹는 이야기들 마저도
"아 너무 재밌지 않아요? 하하하" 라면서 웃고 앉아있다.
처음엔 굉장히 기분이 나빴는지만, 잠깐의 20분 동안 이 사람을 대충이나마 느꼈다. 아 굉장히 잘 웃는 사람이구나.
셋째, 형사라는 직업치고는 굉장히 화려하게 꾸몄다.
피어싱도 꽤 비싸보이고 아침부터 신고받고 급하게 나왔을텐데 머리 포마드까지 하고 나온거 보면 꽤 겉모습을 신경쓰는 사람처럼 보인다.
언뜻보면 형사가 아니라 양아치인가 싶기도 한데.. 번듯한 경찰 뱃지 보여주니까 할 말을 잃고야 말았다.
뭐 저 사람 인생이니까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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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파출소에서 서류 작성 하셨었죠? 그거에 맞게 기초적인 것들만 질문 다시 할게요. 여주씨가 첫 신고자?"
"네. 맞아요."
"본인은 보호자분이랑 남매.... 관계 맞으시고?"
"성이 달라서 헷갈리실 수 있는데 호적상에 가족관계로 나와있어요"
"아 확인됐습니다. 성이 다르셔가지고 헷갈렸네요 하하"
"... 지금 이 상황에서도 웃음이 나와요?"
"아 죄송합니다. 흠흠. 여주씨는 성우씨 마지막으로 보신게 어제 오전이라고요?"
"오전 11시요. 저한테 수업 끝나고 친구들이랑 술자리 가질거라고, 늦는다고 말했는데 연락이 너무 안되더라구요."
"그... 진술서에 적힌거 보면, 성우씨 학교 후배 분한테 전화해봤더니 이미 학교를 나간지는 오래 됐다고 했고..."
"네. 맞아요."
"좀 이따가 그 후배 분 이리로 올거예요. 그 분이 정황상으론 마지막 목격자인것 같거든요."
"...."
"그리고 방금 성우씨가 다니는 대학교 CCTV 입수했어요. 추적해볼테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감사합니다."
"아유 아녜요. 뭐 어차피 제대로 되지도 않을텐데...."
"네?"
"하하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 저기 김재환 씨 오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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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기 강아지 같이 순한 외모의 체크 무늬 남방을 입은 또 다른 젊은 남자가 기타를 들고 나를 향해 오고 있다.
"안녕하세요. 김재환입니다."
"** 경찰서 강력 2팀 형사 강다니엘입니다. 일단 목격자랑 신고자 분들 다 여기 모였네요. 저 쪽 방으로 옮기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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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씨. 옹성우씨 캠퍼스에서 나가실 때 마지막으로 보셨다고요? 그게 몇신가요?"
"오후 1시 수업이었어요. 그 수업이 저랑 형이 같이 듣는 전공 수업이예요.
"음... 그날 따라 성우씨가 좀 이상하게 행동했던 건 없었나요?"
"있었어요. 항상 수업 열심히 듣는 형인데 어젠 이상하게 집중도 제대로 못하고 폰만 계속 보더라구요."
"연락 기다리는게 있었나봐요?"
"맞아요. 연락 기다리는 것 같더니 무슨 문자 받자마자 바로 뛰쳐 나갔어요. 그래서 제가 수업 도중에 어디가냐고 물어보니까 '나중에 보자'만 말하더라구요."
"그 이후로 재환씨는 성우씨랑 연락 안 하셨나요?"
"했어요. 3시 쯤. 수업 다 끝나고 어디 간거냐고 다시 물어불려고 전화했거든요. 근데 대답을 제대로 안 해줬어요."
"성우씨가 뭐라고 대답했는데요?"
"제가 그 전화 녹음본이 있는데... "
-
"형 어디예요? 갑자기 중간에 나가면 어떡하라고!"
"재환아 미안해. 오늘 모임 못갈것 같다."
"갑자기 무슨 큰 일 생겼어요? 왜 이래요 갑자기."
"재환아 좀 이따 새벽 2시에 여주가 너한테 전화할거야. 성우오빠 옆에 있냐고. 그때 여주한테 잘 말해줘."
"네? 그게 무슨 소리예요 형?"
"그리고 너랑 나의 지금 이 대화. 통화 녹음해서 경찰한테 들려줘."
"네?!"
"이만 끊을게."
-
머리가 아파온다. 도대체 무슨 말인걸까. 대화 내용 하나하나가 다 이해가 안된다.
도대체 어떻게 오빠는 내가 김재환한테 전화할것을 미리 알고 있을까? 심지어 시간도 정확히 알고 있는데 너무 소름이 끼쳐서 말을 잃었다.
그 순간, 강 형사가 입을 열었다.
"김재환 씨"
"네?"
"성우씨가 통화 녹음에 대해 말하기 전부터 통화 녹음을 미리 하고 계셨던 거네요?"
"네?"
"재환씨는 어떻게 알고? 이 통화 녹음을 성우씨가 부탁하기도 전에 미리 할 생각을 하셨어요."
"아 아뇨. 이거 제가 녹음한게 아니고요. 아까 새벽 5시에 갑자기 문자로 이 녹음본을 보냈어요. 제 핸드폰은 통화 녹음이 안되는 기종인데..."
"그러면 새벽 5시까지는 성우씨가 핸드폰을 사용한거네요?"
"아뇨. 그 녹음본은 다른 모르는 번호로 받았어요. 여기 번호요"
"1-212-445-1***.... 여기 미국인데? 지역번호가 212면..."
"뉴욕인데. 맨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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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그랑블루 입니다.
댓글로 몇몇 분들이 "대작스멜" 나신다고 하시눈데.. 사실 굉장히 가벼운 마음으로 연재를 시작했었어요. 하지만 계속 쓰다보니 욕심이 나네요ㅠㅠㅠㅠ
독자님들의 기대에 부응해서 좋은 작품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드디어 [코드네임 원티드] 의 주인공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형사 "강다니엘" 이네요!
열어줘 보다는 단정한 수트와 깔끔한 포마드 짤을 찾다보니... 저 짤이 딱 적격이더군요 히히
정장이 아니라서 조금 매치가 안 될수도 있지만 그래도 독자님들이 상상하시는 다녤의 '형사적' 모습으로 그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두번째로는 우리의 단서, "김재환"이 등장했네요.
성우의 실종사건에 대해서 중요한 단서를 쥐고 있는 사람입니다. 아직은 어리둥절해보이는 모습이지만 점차 재환이도 사건의 전말을 알아가겠죠?
그리고 잠깐의 모습을 보여준 우리 성우! 아직은 실종 상태라 분량이 많이 없지만 (따흑) 나중에 점점 이야기를 풀면서 성우만의 스토리를 또 풀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나머지 친구들도 점차점차 이야기에 담아낼 예정입니다. (그래서 뚝배기 깨부서지기 일보 직전)
초반에 나오지 않는다고 너무 실망하지 말아주세요ㅠㅠ 한명한명 모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엉엉
제가 총 이 소설의 이야기를 "100일"로 잡았는데요, 그렇다 해서 100화까지 나오냐?! 그건 아닙니다.. 제가 하루하루를 다 쓰지는 못합니다...(털썩) 저도 혐생..... 살아야해서요....
소설 시작 전에 써있는 것처럼 Day 1 , Day 2 처럼 성우를 찾는 과정을 일기처럼 기록해서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그리고 너무 길 경우 오늘 처럼 "1-1, 13-5" 이런 식으로 나눠서 이야기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번 화에서는 첫째 날을 나눈 Day 1-1 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암호닉* !!!!!!!!!!!!
댓글에 남겨주세욥 히히히히 암호닉 신청은 가장 최신에 올렸던 글의 댓글로 남겨주시면 됩니당 (두근두근)
[코드네임 원티드]는 매주 목요일 저녁에 업로드될 예정입니다! 만약 시간이 나면 목요일 전에도 올릴테니 걱정마세요 히힣
아 그리고 제가 중간에 시간 계산을 잘 못해서 프롤로그에 수정한 부분이 있어요ㅠㅠ 알람 가셨다면 너무너무 죄송합니다 엉엉
자 이제 잡담은 여기까지!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