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과 을의 연애
w. F코드
“이제 나와?”
“남의 집 앞에서 뭐해?”
“일단 타.”
자신의 집 앞에서 서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우영의 모습이 반갑지 않다는 듯 성규가 얼굴을 구겼지만 우영은 그런 성규의 반응이 상관없다는 듯 자신의 차 문을 열어 성규를 향해 손짓했다. 어쩔 수 없이 성규가 차에 올라타자 불편한 둘의 사이와는 다르게 둘을 태운 차는 부드럽게 성규의 집 앞을 빠져나갔다.
성규를 태운 우영의 차가 도착한 곳은 우현의 회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커피숍이었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성규와 우영 외에는 공부를 하는 두 명의 학생뿐이었고 그 마저도 열성적으로 노트북을 두드리며 양쪽 귀에 이어폰을 꽂고 있어 우영과 성규에게는 아무런 시선도 주지 않았다.
“무슨 일인데?”
“녹음 끝났다며?”
“본론만 말해.”
“뭐가 그렇게 급해.”
여유롭게 미소를 흘리며 크레마가 잔뜩 떠 있는 아메리카노를 들이키는 우영의 모습에 성규가 순간, 자신의 앞에 놓인 커피를 우영에게 부어버리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였다. 우영과 마주보고 있는 거 자체로도 불편한 성규가 뜨거운 커피 대신 차가운 물을 들이켰고 우영은 그런 성규의 모습에 들고 있던 머그잔을 내려놓고는 자신의 품속에서 하얀 봉투를 꺼내 성규 쪽으로 밀어주었다.
“뭐야?”
“정리할 시간은 줘야 할 거 같아서, 일주일 뒤야.”
“그니까 이게 뭐냐고”
“진부하긴 한데, 굳이 남들도 쓰는 진부적인 방법을 내가 깰 이유는 없을 거 같아서 나도 똑같이 진부하게 준비했어. 비행기 티켓”
“미쳤구나?”
“미친 건 내가 아니라 너지, 니들의 그 말도 안 되는 연극놀이에 내가 진짜 놀아날 거라고 생각했어?”
“뭐?”
“사실, 니들이 꾸미는 그 연극놀이, 내가 연극 시작과 동시에 망치려고 했는데 생각해 보니까 니가 내 사촌동생이더라.”
“...........”
“사촌동생한테 이렇게 모나게 구는 것도 야박한 거 같아서 마지막으로 내가 자비 좀 베풀어 보려고.”
우영이 순순히 도와준다고 했을 때부터 미심쩍었다. 불안한 마음에 몇 번이고 우현에게 안 된다고 말했는데 오늘에서야 성규의 발목을 붙잡았던 기분 나쁜 의심이 사실이 되었다. 자신을 보며 웃고 있는 우영의 모습에도 성규는 지금 이 순간 우현이 가장먼저 떠올랐고 그 다음으로 성열과 명수가 떠올랐다.
“내 자비가 헛되게 하지 마.”
“.........”
이미 답은 정해져있다. 테이블에 놓인 하얀 봉투가 그 답이었고 그 안에 담긴 비행기 표는 이 답에서 오답이 존재하지 않다는 걸 증명했다. 자신의 볼 일은 끝났는지 자리에서 일어서는 우영의 모습에 성규는 우현이 했던 말이 떠오르며 문제가 뭔지도 모른 채 답을 끌어 안아야하는 지금, 어쩌면 문제를 알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가 뭐야”
“..........”
“나를 이렇게 까지 괴롭히는 이유가 뭐냐고, 잊을 만하다 싶으면 내 앞에 나타나서.......돈 때문이야?”
정말 돈 때문에 이러는 거냐며 자신을 노려보는 성규의 모습에 방금 전까지만 해도 얼이 빠져 있던 우영이 표정을 굳히고는 조금 전 자신이 앉아있던 성규의 맞은편에 다시 앉았다.
“말했잖아, 니들 돈 안 받겠다고 그러니까 걱정하지.......”
“경제부 기자 기억나?”
“뭐?”
“하긴, 만난 기자가 한 둘이 아니라 모르려나?”
“그게 무슨 소리야?”
“니가 집 나가서 만난 남자들 중에 적어도 반은 니가 어느 집 자식인지 아는 놈들이었어.”
“..........”
“몰랐지? 그래, 넌 옛날부터 그랬어. 몰랐다는 말 하나로 모든 걸 용서 받으려고 했지. 물론,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었어. 너랑 나는 태생부터가 달랐고 가는 길이 달랐으니까.”
“..........”
“니가 집나가서 만난 그 수많은 남자들이 회사로 찾아와서 관심도 없는 니 나체 동영상이랑 사진이 들이밀어도 딱히, 나와 상관있는 일이 아니었기에 그리 신경을 쓰지는 않았어. 그리고 그런 쓰레기들은 돈 주면 알아서 사라지니까 은근히 처리하기가 쉽거든. 근데, 문제가 하나있더라. 김성규, 바로 너가 문제였어.”
“.........”
“난 할아버지가 가꿔놓은 회사를 단 한 번도 내께 아니라는 생각을 한 적이 없어. 처음부터 내가 태어난 그 순간부터 그 회사는 결국, 내가 가질 내 회사였다고. 근데, 넌 그런 내 회사에 먹칠을 했어.”
“...........”
“한 번도 아닌 수십 번을 사람들 입에 오르게 했고 니 그 더러운 취향이! 내 회사를, 내 얼굴을 더럽혔다고!”
“..........”
“나랑 상관없는. 오로지 너의 그 더러운 사생활이 어느새 내 모든 거를 흔들었다고. 남으로 인해서 내께 더럽혀지는 기분 그거 얼마나 더러운지 너 모르지?”
처음 보는 우영의 모습이 낯설다고 느낄 법도 했지만 그러기에는 그간 몰랐던 자신의 추악한 생활들이 우영의 입에서 쏟아져 나오는 지금 이 순간 성규는 죽고 싶다고 생각했다. 우현을 만난 이후로 많은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 동안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게 살아왔는지 왜 조금 더 우현에게 깨끗하지 못하는지에 대해 몇 번이고 몇 십번이고 후회를 했었다.
“내 핸드폰에 있는 그 더러운 니 동영상을 내가 왜 가지고 다녔는지 알아?”
“........”
“너도 한 번 당해보라고. 타인으로 인해 더렵혀지는 그 기분, 그게 얼마나 더러운지.”
더러웠다. 충분히, 남의 입에서 아무렇지 않게 흘러나오는 치부가 너무 더러워서 성규는 지금이라도 당장 우현에게 달려가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었다.
“갑자기 궁금하네.”
“뭐가?”
“이 더러운 기분을 너랑 남우현 둘 중 누가 느껴야 더 재밌을지.”
아 이게 얼마만에 갑을인지 ㅠㅠㅠㅠㅠㅠ
그간, 과제와 일더미 공부에 파김치가 되어버려서 갑을을 쓸 기력이 없었어여 ㅠㅠㅠ
그래도 오늘은 아침에 홍삼을 먹었더니 조금 힘이 나길래
빨리 쓴다고 썼는데 오랜만이라 그런지
이게 흐름이 맞는지도 잘 모르겠네요 ㅠㅠㅠㅠㅠ
항상, 제가 쓰면서 이렇게 써서 너무 죄송해요
그래도 홍삼 선물 받았으니까 앞으로 홍삼 꼬박꼬박 먹으면서
갑을에 모든 정력을 쏟을게요!!!!
여러분들도 새해 초라 바쁘실텐데 힘내세용 ^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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