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검사에서는 아무런 문제점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저희로써는 이런 일은 처음입니다. 죄송하지만,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되겠습니다." 인큐베이터 안, 수많은 기계를 달고 가쁘게 숨을 헐떡이는 아기와 그 아기를 보고 울음을 터뜨리는 여자. 그리고 그런 여자를 안아주며 눈물을 삼키는 남자. 10달을 잘 채우고, 예쁘게도 예정일에 딱 맞춰 태어난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숨도 제대로 못쉬고 기계에 의존하여 숨을 쉬고있다. "한 번도.. 못 안아봤는데.." "여보.. 아기는 다음에도.." "그딴소리는 꺼내지도 말아요.." 남편의 말에 무섭게 째려보는 여자에 남자는 한숨을 쉬더니 방을 나서버렸다. 여자는 혼자남은 병실에서 인큐베이터 안 에서 헐떡이는 자신의 아이를 애처롭게 쳐다보았다. '살려줘?' 아무도 없는 병실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환청이라고 넘기고는 다시 아이에게 집중하는 여자에게 한 번더 소리가 들렸다. '네 아이, 살려줄게. 들리잖아 대답해.' 아무도 없는 병실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여자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살폈다. '들리나보다. 다행이네. 네 아이를 살려줄게. 그렇게 하고싶으면 고개를 끄덕여줘.' 계속해서 들리는 환청에 여자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듯 한 기분으로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 '내가 당신을 도울 수 있어서 다행이야. 내가 당신의 아이를.살려줄게. 평생 지켜줄 수 도 있어. 그러니깐, 당신 아이를 내게 줘. 그리고 당신의 남자를 버려.' 이게 무슨 소리인지 천장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그녀에, '첫번째 조건은 어쩔 수 없이 당신이 해야하는거야. 그리고 두번째 조건은 당신을 위해 해야만 해. 몇 시간 남지않았어. 어서 결정해. 당신 아이를 위한 선택을.' 솔직히 지금 상황이 무슨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몇 시간 남지않았다는 소리에 숨을 헐떡이는 아이를 쳐다보았다. "아가야.." '1시간이 지나면 정말 마지막 인사를 해야만 해.' "..그렇게하세요. 하늘의 뜻이 정 그렇다면.. 우리아이를 살릴 수 있다면 데려가세요.. 그러니까 제발.. 살려주세요." '..고마워.' * 하늘의 수호자
빛, 김종인과
어둠, 루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