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빅스-someday
방탄소년단-좋아요 에서 브금이 바뀐 이유는 ㅈㅣ금 듣는데 너무 좋아서ㅎㅎ;
12
나를 제외한 가족 모두가 뿔뿔이 흩어져 외국으로 가버렸다.큰 누나는 일본 사람과 결혼해 일본으로,작은 누나는 유학차 프랑스로,부모님은 사업하러 미국으로.누구 하나를 따라가자니 외국어 실력도 개판인 내가 따라가봤자 피해만 끼칠것 같다는 판단 아래 혼자 한국에 남기로 결정을 내렸다.한국에 있는 집은 팔아넘겼고,부모님은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두고 가려니 내심 미안했는지 집을 팔고 남은 돈을 내 통장으로 꽂아주셨다.그 돈으로 혼자 자취를 하려는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다.외로움이 많이 탔던 나는 가족과 함께 살다가 혼자 살기엔 너무나 외로울 것 같다고 생각됐다.막막해진 나는 가까운 카페로 향해 모카를 주문하고 앉아서 천천히 생각해보려는 찰나,고등학교때부터 친했던 학연에게 전화가 왔다.
“누나들이랑 부모님 다 가셨어?”
“어.”
“그럼 너 이제 어디서 살게?혼자 살리는 없고…”
“몰라.”
“야 그러면 너 우리집에서 살래?우리집 하숙하거든.”
학연의 말에 눈과 귀가 번쩍 뜨였다.인정하긴 싫지만 한줄기 빛과 같았다.하숙…?아예 모르는 집에서 하는 것도 아니고 친한 학연의 집이라….나름 괜찮다고 생각했다.학연의 말에 나는 카페를 박차고 나왔다.여기 어디쯤인거 같은데….찾았다.오랜만에 오는 학연의 집이였다.초인종을 누르자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여기가 아닌가,맞는데.낯선 여자의 목소리에 잔뜩 긴장한 나는 각목처럼 우두커니 서있었다.문이 열리고 목소리의 주인공이 나왔다.학연의 여동생이였다.이름이…별빛이랬던가.바보같이 학연에게 여동생이 있다는 점을 까먹고 있었다.많이 컸네.키도 많이 컸고,머리도 많이 길었고.중학생때 보고 못본거 같은데 그새 숙녀의 느낌이 물씬 났다.어색하게 손을 들어 인사했다.
“안녕.”
“어!그…그,아!태운?택운?택운이오빠다!맞죠!?”
미간을 찌푸려 한참을 생각하더니 내 이름을 부르며 반갑게 맞아줬다.고개를 끄덕이고 집안으로 들어가니 못보던 남자들이 득실거렸다.느낌상으로 하숙생들이란걸 눈치챘다.학연이만큼이나 말이 많은 애도 있었고,어디 소속사 연습생같이 새초롬 한 애도 있었고,목소리가 엄청 굵은 지렁이같은 애도 있었다.처음보는데도 아무 거리낌없이 형이라 불러대며 친근감을 표시했다.아마도 학연이 내 얘기를 했나보다.별빛이 2층의 방으로 날 끌고갔다.
“오빠방은 여기예요!제일 좋은 방.”
별빛의 말에 나는 소리없이 웃으며 별빛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별빛의 얼굴이 붉어지는 느낌이였다.별빛은 말을 더듬으며 짐을 정리하라고 하더니 1층으로 재빠르게 내려갔다.귀엽네.이런 맛에 다들 여동생,여동생 하는구나.
학연의 집에서 하숙하는 것은 나쁘지 않았다.학연이 두 명으로 늘은것 같아 조금 시끄럽긴해도.애들도 착했고,무엇보다 별빛의 음식은 내 입맛에 딱 맞았다.가끔 옆 집의 상혁이가 밥 시간에 느닷없이 찾아와 밥 양이 적어지지만 않으면.생각보다 지낼만하다고 느낀 나는 점점 이 집이 좋아졌다.사람 냄새가 나고,포근하고.미안하지만 외국에 나가있는 가족들 생각도 나지 않을만큼 좋았다.
벌써 함께 산지 몇 달이나 지났을까,어느 날 밤.그래 내 기억으론 처음으로 정전된 날 밤인것 같다.그 날 밤에 영 잠이 안오는 통에 동네를 두어바퀴 뛰고 왔는데 별빛이 내 방문 앞에 축 처진채 서있었다.그 뒷모습이 안쓰러워 다가가 뒷통수를 쓰다듬어 주었다.내 행동에 별빛이 흠칫 놀라 나를 한 번 쳐다보더니 다시 고개를 푹 숙였다.무슨 일 인걸까.어르고 달래 물어보니 그냥 심심해서란다.그러더니 제 방으로 쏙 들어가버렸다.찜찜한 느낌에 별빛의 방문 앞에 서서 주절주절 고해성사를 하기 시작했다.
“음…뭔가 할 말이 있었던 것 같은데,미안해.잠이 안와서 운동하고 왔거든.나중에 언제든지 말해줄 수 있을때 말해줘.잘자고,이불 꼭 덮고 자.밤 더 깊어지면 추워.”
내 말에 별빛의 방에서 부스럭 소리가 났다.안자나보다.말을 마친 나는 방으로 돌아가려고 할 때 별빛의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고 놀랄 새도 없이 별빛이 내 품에 안겼다.당황스러웠지만 평소에 이러던 애가 아니란 걸 알기에 나는 손을 들어 별빛을 쓰다듬어주었다.얼마나 쓰다듬어 주었을까.별빛이 입을 떼더니 미안하다고,잘자라고 했다.이런 분위기를 바꾸어보려 장난스럽게 별빛에게 농담을 던졌다.
“뭐가 미안한데.남의 잠은 다 깨워놓고 잘도 잠 오겠다.”
내 말에 별빛이 고개를 푹 숙이더니 두 눈을 꼭 감은채 말을 하기 시작했다.그리고 나는 그 날 별빛이에게 좋아한다는 소리를 들었다.방으로 들어와 나는 고민에 빠졌다.나는 앞으로 그 아이를 어떤 얼굴로 어떻게 대해야하는 걸까.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대하면 혹여나 그 아이가 상처받지 않을까.다음 날 별빛은 아침부터 학교간다는 핑계로 얼굴을 내비치지 않았다.
아직도 정전된 줄 알고 딸랑 빵에 잼을 올려놓은 별빛의 행동을 생각하니 웃음이 났다.웃음이 났다….웃음이 왜 난걸까.빵에 붙은 포스트잇을 뚫어져라 쳐다보다 고개를 들어 부엌을 한 번 둘러보았는데 눈 앞에 별빛이 보였다.별빛은 학교에 갔는데….이상하다고 느꼈다.입맛이 없다는 핑계로 방으로 올라와 침대에 걸터 앉았다.방문 너머로 별빛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잠을 제대로 못자서 그런가 싶어 무턱대고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별빛의 말이 자꾸 떠올랐다.
‘오빠가 좋아…학교에 있을때도.……엑소보다……못들은 척 해….’
이러길 몇 주째,별빛과 조금은 어색해졌다.혼자만의 벽이라고 생각했는데 별빛이도 그런 모양이였다.머리가 복잡할 땐 습관처럼 집 밖으로 나와 동네를 돌고 있으면 저기 멀리에서 별빛이가 걸어오는 것 같은 환영이 보였다.수도 없이 떠올랐다.요리하는 뒷 모습,상혁과 투닥거리는 모습,예쁘게 교복을 차려입고 학교가는 모습.확연히 예전과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설마…나도 좋아진건가,별빛이가.
하이루~@^▽^@ |
요후 드디어 택운이시점까지 썻네요 이제 벼루비츠만 남았다능ㅇㅅㅇ벼루비츠 분량 개쩔꺼 같은건 기분탓이죠? 사실은 택운이랑 벼루비츠 시점만 쓰려다 다른애들 시점도 적었는데 어휴 힘드네여=3 택운이는 저 별빛이가 고백한거 그거 이 후 심경변화를 적고싶었거든요ㅠㅠ그러다보니 다른애들보다 분량이 길어진듯;
호홓^^!이렇게 택운이도 ★입덕 완료★과연 별빛이의 마음은 아직도 여전할까요~??맞챠보세여ㅎ^-^ㅎ 여러분 점심 드세요 오늘의 점심 추천 메뉴는 칼국수 입니다.내가 먹고찌뿌니까!!!!데헷 |
인제 글 읽엇으닌깐 댓글 줌 얼리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