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구석진 곳에서 뿌연 담배 연기가 스멀스멀 나오고 있다. 메케한 담배연기가 나오는 곳에는 태평하게 담배를 피고있는 주형이 있었고, 그 옆에는 곤히 잠들어 있는 요섭이 있었다.
이 학교는 예술 고등학교이다. 하지만 이름만 예술 고등학교지 그 안을 들여다 보면 꼴통들만 다니는 예고 였다. 뭐 간혹가다가 유명예고에 썻다가 떨어져서 온 아이들도 있었지만 한 마디로 갈 학교가 없어서 온 아이들이 모여 있는 곳, 하지만 개펀에서 요나고, 하루 아침에 갑부가 될 수 있듯이 이런 학교에도 인재는 한두명씩 있었다. 그 아이는 바로 장현승과 양요섭이었다. 두명다 피아노를 전공하고는 있지만 학교내에서는 유명한 라이벌이었다. 이 두 아이의 공통점을 찾으라면 용준형과 연결되어 있는 것 이었고, 차이점을 찾으라면 장현승은 용준형과 연인관계였고, 양요섭은 용준형과 오랜 친구 사이라는 것 이거 하나 뿐이었다.
오늘도 준형이는 당연하다는 듯이 현승이를 찾고 있었다. 언제나 준형이 먼저 현승을 찾았고, 현승이먼저 준형을 찾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피아노학과 연습실들 중 끝 방은 언제나 그랬듯이 현승의 차지였고, 시설도 제일 좋았다. 그래서 현승이 매일 이 연습실에서 살다싶이 하는 것이였다. 그리고 이 곳은 준형과 현승의 밀회장소이기도 하였다. 열심히 연습하고 있는 현승을 보자 안심이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괘씸해서 뒤에서 현승이를 끌어안았지만 아무 반응이 없어 현승의 얼굴을 자신 쪽으로 돌려서는 "현승아, 내가 늦게와서 그래? 화났어?" "아니, 그런게 아니라.... 준형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