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아, 내가 너한테 처음 고백한 거 그냥 한 거 아니야. 내가 너 진짜 좋아했단 말이야. 너 때문에 내가 밤마다 고백하는 거 준비하고 연습했단 말이야. 그날 하굣길에 너한테 고백했던 날 기억해? 나는 아직 기억해. 어설픈 내 모습도 토끼눈이 된 네 표정도. 난 그날이후로 2년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즐거웠는데... 우리 왜 헤어졌어, 수영아? 나 아직 너 좋아하는 거 같아. 너랑 헤어지고 나 승완이 만났잖아. 네가 그렇게 싫다던, 승완이 만났잖아. 그때 승완이랑 나랑 사귀는 거 왜 싫어했어? 우리 헤어진 사이잖아. 나한테 그렇게 화낼 정도로... 네가 자꾸 그러니까 내가 아직 흔들리잖아, 수영아. 왜 자꾸 나한테 잘해 줘? 왜 아직 술 마시고 나만 찾아? 너 진짜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냐? 우리 헤어진 사이잖아. 계속 네가 이러면 나 계속 너 좋아해도 돼? 어차피 너 여자친구 없잖아, 나도 여자친구 없고. 그럼 우리 다시 옛날로 돌아갈 수 있는 거 아니야? 아직 좋아해, 수영아. 술 마시면 너랑 같이 있고 싶고 너 안고 싶고 너랑 키스도 하고 싶어. 그리고 나 너랑 있고 싶어. 수영아, 나 너희 집에서 자고 갈게. 친구 사이니까 괜찮아. 수영아, 쟤 누구야? 아, 과후배. 귀엽게 생겼네. 근데 너 과후배 좋아해? 왜 자꾸 걔 얘기밖에 안 해? 그만 좀 해. 나한테 예림이 얘기는 왜 하는데. 너는 내가 그냥 친구야? 걔는 너 안 좋아해. 걔는 너 그냥 과선배로 생각하는 거야. 너한테 잘해준다고 다 너 좋아하는 거 아니란 말이야. 정신차려, 박수영. 너 좋아하는 건 걔가 아니고 나야. 네가 좋아하는 사람도 김예림이 아니고 나야, 수영아. 그냥 예림이가 귀여워서 잠시 흔들리는 거야. 그냥 착각하는 거야. 네가 누굴 좋아하는 게 처음이라서 모르는 거야. 너 걔 좋아하는 거 아니고 그냥 귀여워하는 거야. 어릴 때 인형 좋아하는 거처럼. 그냥 그런 거야. 나 너희 집 앞에서 한 시간 기다렸어. 예림이 데려다주고 금방 온다며, 박수영. 그 겨울에 나 너희 집 앞에서 무슨 생각했는지 네가 알아? 나는 그렇게 화났는데 너는 한 시간 기다린 나한테는 미안한 감정도 없었어? 나 보자마자 웃으면서 하는 말이, 나 예림이랑 사귀어. 허, 말이 돼? 난 진짜 심장이 무너지는 줄 알았어. 너랑 같이 누워있는데 자꾸 눈물이 고이는 거야. 그래서 등돌려서 누웠는데 넌 눈치도 없더라. 내일부터 예림이 얼굴 어떻게 보지? 너무 좋아. 그래서 나 짜증나서 너한테 김예림이 취해서 그런 거라고 내일 기억도 못할 거라고 그랬잖아. 사실 나 그러길 바랬어. 김예림이 실수한 거라고 믿고 싶었어. 나 김예림 싫어, 그래도 되는 거 아냐? 너 내가 처음이라며, 박수영. 나 지금 진짜 분해. 근데 너희 왜 자주 싸워? 수영아, 우린 안 싸웠잖아. 너랑 예림이랑 안 맞는 거 아니야? 100일도 안 지났는데 자주 싸우네. 너희 안 맞는 거 아냐? 예림이는 왜 너 술 마시는 거 이해 안 해 줘? 걔 진짜 이상하다. 친구랑 놀 수도 있지, 그거가지고 왜 뭐라고 해? 걔도 술 마시고 친구랑 있을 때 연락 안 한다며. 예림이가 너 별로 안 좋아하는 거 아냐? 걔는 너한테 짜증이란 짜증은 다 내면서 자기가 잘못한 건 모르네. 그냥 네가 너무 잘해줘서 짜증 받아줄 사람이랑 사귀는 거 아냐? 예림이는 너 별로 안 좋아하는 거 같은데? 너 가지고 노는 거 아냐? 그게 다 네가 착해서 그런 거야. 전부터 얘기했지, 너 정신 차리라고. 아, 깜짝이야! 왜 나한테 소리를 지르고 그래! 잘못한 건 김예림인데. "주현이 언니, 언니 수영이 언니 친구인 건 알겠는데요. 언니한테 제가 언니를 별로 안 좋아하느니, 언니를 가지고 논다 이런 말 하지 말아주세요. 언니랑 수영이 언니랑 사귀었던 것도 신경쓰고 화나는데 중간에서 자꾸 이간질하지 마세요. 언니가 저 싫어하고 수영이 언니 좋아하는 거 다 알아요. 근데 수영이 언니는 언니 여자친구 아니잖아요, 제 여자친구잖아요. 저희 일은 저희가 알아서 할게요. 수영이 언니가 좋아도 이제 그만해 주세요, 언니. 부탁드릴게요" "언니가 그럴려고 그런 게 아니고... 언니 이제 수영이 안 좋아해. 오해가 있었나 봐. 미안해, 예림아." "그리고 수영이 언니한테 영이라고도 하지 마세요, 그거 사귀었을 때 애칭 같은 거 였다면서요." 박수영, 너 그런 얘기도 김예림한테 하는 거야? 김예림이 했던 얘기 모두 네가 들었어야 하는데... 너도 저 년이 얼마나 싸가지 없는지 알아야 하는데. 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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