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8.
짹짹ㅡ 창밖에서 힘차게 지저귀는 새의 울음소리를 듣고 상쾌하게 아침을 시작한 여주는 간단하게 머리만 슥슥 빗고 문 밖으로 나옴. 오늘은 3월 27일. 고로 마법데이가 아니다 이 말씀임. 아. 그냥 말해주는 건데 여주는 구원해준 종인에게는 나중에 따로 밥 사주겠다고 해놓고서 지금 3개월 째 못 지키고 있음 ㅋ 시바... 무튼 여주는 아직도 엑소에게 완전히 적응하지 못함. 적응이 좀 되려고 하면 난데없이 이상한 기운을 뽐내는 엑소에 진절머리가 나는게 한 두번이 아님.
" 좋은 아침? "
부엌과 가까운 방이라 그런지 제일 먼저 앞치마+국자 차림에 경수와 눈이 마주친 여주임. 경수가 반갑게 맞아주자 여주도 히히 웃으며 손을 흔듬. 여주 혼자 여자라서 처음 들어왔을 때 '저... 요리는 제가 할게ㅇ...' 라고 말하자 손사례를 치며 '요리는 경수가 해!' 라며 말하던 엑소가 문뜩 떠오름. 그래도 눈치밥먹는건 마찬가지임. ㅋㅋㅋ. 그리고 쇼파에 가서 티비를 시청함. 곧이어 또 다른 방에서 오세훈이 졸린 눈으로 시체처럼 걸어나오다가 여주를 발견하고는 여주의 옆에 풀썩 하고 앉음. 옆에서 느껴지는 무게감에 옆으로 힐끗 바라보던 여주가 옆에 있는 티슈를 뽑아 세훈이에게 던짐.
" 눈꼽 떼라; 더러워서 못살겠네ㅋㅋㅋㅋㅋㅋㅋㅋ "
" ... ..."
그냥 장난으로 한건데 쥰내 정색하면서 상처받은 눈으로 쳐다보는 세훈에 쫄은 여주임. 'ㄱ...기분 나빠? 난 그냥 장난...으...로... 너 눈꼽 없어... 나 진짜 장난으로... ' 기가 죽어서 떨면서 저렇게 말하니까 오세훈이 여주를 미친x 보듯이 쳐다보더니 이내 여주한테 꿀밤 한대 치더니 존나 긴다리를 휘적이며 화장실로 들어감. 아 뭐야 진짜. 영 찝찝한 기분에 자세를 고쳐잡은 여주가 여유롭게 티비로 시선을 고정하고 있는데 또 다른 누군가가 어느 방에서 나옴.
" 우리 애기는 티비 보는것도 어쩜이렇게 귀여울까 "
" ... ... "
참아야 하느니라, 참는자에게는 복이 오노라니. 지금 19살이나 쳐먹고 애기+귀여움 이런 소리 맨 귀로 똑똑히 들으려니까 고막이 썩을라고 하는 여주임ㅠ. 여주와 같은 생각인지 변백현을 뒤따라 나오던 준면이 풉ㅡ. 하고 비웃음. 뭔가 기분 나쁨... ㅋ 무튼 뭐야 저건ㅋ 이라는 눈빛을 보내고 여주는 부엌에 있는 경수나 도와줄까 생각하고 발걸음을 옮김.
" 안도와줘도 되는데 ^♡^; "
" 아니야! 도와줄게...!! "
아까 볼때는 몰랐는데 곁에서 자세히 보니까 경수의 물광피부가 돋보임. 뭐야 나보다 피부가 더 좋잖아? 피부과 다니나? 나름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되는 여주임. 무튼 다시 정신을 차리고 경수가 내민 당근을 썲. 훗. 나 이런 여자라규~! 자신의 이런 여성스러운 모습에 뿌듯함을 느끼던 여주는 문뜩 옆을 보게 됨. 레시피를 보며 꼼꼼하게 요리하는 경수가 보임.
꿀꺽. 여주는 자기도 모르게 침을 삼키게 됨. 아니 얼굴은 쥰내 애긔애긔 같이 생겨서 왜 저리 손에 핏줄이 많아? 나 핏줄 성애자인거 어떻게 알구...♥ 여주는 그렇게 쓸라는 당근은 제대로 쓸지도 않고 멍하니 경수의 손핏줄만 바라봄. 그때였음. 아! 여주가 드디어 일을 크게 냄. 기어코 칼에 집중안하더니 당근말고 자신의 예쁜 손가락을 살짝 쓸어...? 버림. 다행히 손가락은 잘리지 않고 약간 베이기만 했지만 피가 철철 났음. 그 모습을 바라보던 경수가 헉! 하고 놀라면서 여주에게 다가옴.
" ... 너 이거 왜 이래?!!! "
" 아니 조금 다친 것 뿐... 이야... "
동글동글한 눈으로 여주 손가락 붙들고 저렇게 놀라는 경수가 여주는 참 귀엽다라고 생각했음. 그런데 경수는 그게 아니었음. 피가 철철나는데도 실실 웃고만 있는 여주가 정말 미친건지 의심이 들었음. 무튼 여주는 진짜 괜찮다고 손사례를 치며 약 바르면 된다고 말 했음. 그리고 티슈로 피를 닦으려고 뒤를 돌았는데.
" 막내야ㅡ. ... ... "
" ... ... "
여주를 부르며 총총총 걸으며 다가오는 백현과 눈이 마주침. 백현도 기분 좋게 오다가 피가 철철 나고 있는 여주의 손가락을 봄. ... ... 갑자기 분위기가 싸늘해짐. 여주는 이게 뭐냐면서 빨리 설명하라는 백현에게 도경수 힘줄 보다가 그랬쪄여>.< 라고 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뭐라고 변명을 해야하긴 하는데 딱히 생각이 나지 않아서 그냥 별거아니라고 그러면서 화장실로 달려감. 그러나 백현에게 손목이 잡히는 바람에 그자리에서 그대로 굳어서 얼음처럼 있음. 불똥은 여주에 이어 경수에게로 튀었음.
" 야 도경수. 너는 애를 어떻게 관리한거야? "
" 뭐? "
"아니 애가 이지경으로 피날때까지 너는 옆에서 안지켜보고 뭐했냐고." 백현이 한글자씩 또박또박 강조해가며 말함. 점점 분위기는 더 심각해져만 감. 경수는 아까의 해맑던 표정은 어디가고 쥰내 정색빰. 쥰내 무서움. 모든게 여주 자기 때문에 이렇게 일이 벌어져만 가는것 같아서 자신이 원망스러운 여주임. 그러게 왜 도경수 핏줄을 봤을까... 하면서. 보다못한 여주가 아, 아니야! 내가, 내가! 잘 못한거야...!! 라고 하니까 힐끗 여주를 쳐다보던 백현이 넌 잠시 빠져 하면서 여주를 무시함.
아니!! 아니!! 내가 잘 못 했다고!! 여주가 아무리 속으로 외쳤봐도 상황은 그대로임... 아 변백현 진짜 눈치고자...!! 여주는 경수가 자기 때문에 괜히 누명이 씌인것 같아서 속상했음. 우리 불쌍한 경듀오빠...ㅠ 나같은 뇬, 걍 나가 죽어야지... 라며 경수에게 미안하다는 눈빛을 보내는 여주였음. 그때였음. 경수와 백현이 갑자기 빵 웃는거임. ^^? ; 뭐죠 이상황은... 여주는 어리둥절했음.
" 아오 우리 막내 당황한거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여주 진짜 귀엽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멘붕 온 여주는 계속 한동안 네...? 나니...? 하며 정신을 못차렸다고 함. 사실은 여주 손가락 베이고 나서 경수가 걱정하고 있는데 뒤에서 몰래 서있던 백현이랑 눈빛 주고받고 경수와 백현이 짜고 여주를 놀린거였음. 결국 불쌍한, 바보 여주는 당한거고...ㅋㅋ 아 그리고 경수와 백현이가 여주 놀리느라 후라이팬에 놓여진 김치볶음밥은 다 타서 애들 중국집에서 시켜먹음.ㅋㅋ
ㅠㅠㅠㅠㅠ 여러분 제가 왔어요!! 드디어!! 아 진짜 ㅋㅋㅋㅋㅋㅋ 이번 편 왜이러는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ㅠㅠㅠㅠㅠㅠ 헝헝 일단 여러분! 이번편 마음에 드세여.......? ㅠㅠㅠㅠ저는 앞부분만....
뒷부분은 좀 그러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2% 부족하다는 느낌?ㅠㅠㅠㅠㅠㅠ 아 그리고 짤 주신 독방 감사합니다ㅠㅠㅠ
제발 문제 없기를 ㅠㅠ 그리고 암호닉은 제가 다음편에 다 정리해서 올려둘게요!
늘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 ♥ 아 그리고요!!!!!! 댓글 많이 달아주세요 늘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