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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워너원/뉴이스트/황민현] DEEP BLUE NIGHT : B 不運 | 인스티즈










DEEP BLUE NIGHT











B

不運 - 불운




  낮이 밝았다. 너랑이는 학교에 가기 위해 어지러운 머리를 붙잡고 어제 한 과제가 담겨있는 노트북을 들고선 집 밖을 나섰다. 왜인지 모르게 오늘은 운수가 좋은 날일 것만 같았다. 학교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서 너랑이는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햇빛이 적당히 비추고, 바람도 선선하게 불어 기분이 좋아진 너랑이는 혼자서 방싯 웃음을 지었다.(너랑이는 날씨에 아주 민감한 사람이었다.) 어젯밤만 해도 악몽에 시달려 영 기분이 말이 아니었는데 말이다. 그렇게 계속해서 버스정류장을 향해 걷고 있었는데 누군가와 부딪히고 말았다, 그것도 세게.

 불과 몇 분 전만해도 운수 좋은 날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부딪히는 바람에 너랑이의 가방에 있던 책들이 엎어졌다. 다행이도 노트북은 별 지장이 없는 듯 보였다. 책을 줍기 위해서 손을 뻗자 부딪힌 사람의 손과 맞닿았다. 순간 미간이 찌푸려진 너랑이었다.(너랑이는 로맨스 소설에 나올 것만 같은 전개를 무척이나 싫어했다.) 너랑이는 고개를 들어 부딪힌 사람을 쳐다보았다.  

 , 주워드릴려고 했었는데
 ....괜찮아요
 샤앙마세요, 책도 많으신데 주워드릴게요.  
 ......

 남자는 친절했다, 그것도 몹시. 웃으며 떨어진 책들을 모두 주워줬으며, 그걸로 부족했는지 가방 안에 넣어줬다. 또한 너랑이 저때문에 지각 할 거 같다며, 학교까지 태워주겠다고 했다. 쓸데없이 남자는 너랑이에게 너무 친절했다. 차를 태워주는 내내 남자는 너랑이에게 말을 걸었다. 처음보는 사이인데도 말이다. 밥은 먹었는지, 어느 학교를 다니는지. 너랑이는 이런 남자의 과도한 친절에 부담을 느꼈다. 창 밖을 바라보며 무심코 대답했다.


[워너원/뉴이스트/황민현] DEEP BLUE NIGHT : B 不運 | 인스티즈


 , 제 이름을 말씀 안 드렸네요. 저는 김종현이에요.  
 ...저는 김너랑이요.   
 이름 예쁘시네요.  
 고맙습니다.

 또 정적이 흘렀다. 종현은 멋쩍은 듯 "하핫."하곤 웃었다. 그런 종현의 웃음소리에 너랑 역시 억지로 입꼬리를 위로 올려 웃어보였다.(덕분에 안면근육에 마비 오는 듯한 느낌을 받은 너랑이었다.) 신호를 기다리다가 종현은 핸들을 검지로 툭툭 치며 묘하게 웃었다가 입을 뗐다. "센티넬이세요?" 너랑이의 얼굴이 삽시간 내로 굳어갔다.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입을 누가 막아놓은 듯했다. 아무 말도 없는 너랑에 종현은 홀로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그리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또다시 너랑이에게 물었다. "그럼 가이드?" 또 너랑이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 
 아무 말도 하기 싫나봐요
 .... 제가 센티넬이든 가이드든 뭔 상관이시죠
 그냥, 궁금해서 말해본 거죠, .  
 ...... 

 너랑이는 왜인지 모르게 소름이 돋았다. 한기가 끼치는 듯했다. "도착했어요." 감사합니다. 짧게 목례를 하곤 도망치듯 종현의 차에서 내린 너랑이는 빠른 걸음으로 학교에 갔다. 지각할까봐가 아닌 저기에 오래있음 종현의 기에 눌릴 거 같았기 때문이다.  

 .......묘하네
 왜지

 빠른 걸음으로 강의실까지 걷다가 우뚝 멈춰선 너랑이는 혼잣말을 뱉었다. 종현과 맞닿았던 손은 다른 손보다 차가웠고, 마비에 걸린 듯했다. 종현과 맞닿은 손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한 너랑이는 잠시 눈만 연신 깜빡이다가 강의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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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랑이 차에서 내린 뒤, 종현은 자신의 회사(종현은 반정부소속 센티넬 모 그룹의 회장이었다.)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곤 푸하핫, 웃음을 터트렸다. 분명히 아무런 기운도 느껴지지 않았다. 너랑이 센티넬인지, 가이드인지 확인하려 손을 맞닿았을 때엔 아무렇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종현이 예상하건데, 너랑이는 센티넬도 가이드도 아닐 것이다. 흥미로운 주제거리를 찾은 종현은 웃음을 지어왔다. 의자에 기대어 너랑이의 얼굴을 상상한 종현은 실실 실소를 터트렸다. 너랑을 떠보기 위해서 센티넬이냐고 물어봤을 때 겁에 질린 듯한 너랑이의 표정이 꽤나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주머니 속에서 휴대전화를 꺼낸 종현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누구세요
 , 성우야, 나 김종현.  
 왠일이야?  


[워너원/뉴이스트/황민현] DEEP BLUE NIGHT : B 不運 | 인스티즈


 꽤 재미있는 생각이 떠올라서 그런데, 도와줄 수 있나 싶어서
 
 "괜찮지, 근데 무슨 일인데?" , 다름이 아니라... 종현은 말을 하다 말곤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성우는 전화기 넘어로 들려오는 종현의 웃음소리에 소름이 돋았다. 종현의 웃음소리가 너무 서늘하게 들렸기 때문이다. 종현은 너랑과 맞닿은 손을 쥐었다 폈다 하다가 주차장 조명에 괜히 비춰보았다. 종현은 성우에게 아까전에 우연히 만난 여자애에게서 아무런 기운도 느껴지지 않았다고 실토하기 시작했다. "그럴 수가 있는거야?" , 내가 예상하건데 걘 센티넬도, 가이드도 아니야. "그런 사람이 있어?" 나도 없는 줄 알았는데 오늘에서야 봤네. 종현의 말을 들은 성우는 갸우뚱 고갤 기울였다.  

  다름이 아니라, 네 도움이 필요해.  
  ......뭔데
  내가 궁금해진 게 하나 있거든. 근데 그걸 나혼자 해결하기엔 내 기량이 안 돼서.  

 도와줄 수 있어? 종현의 말엔 무언가의 협박이 담겨있는 듯했다. 성우는 잠시 미간을 찌푸리다 윗니로 아랫입술을 깨물곤 생각을 했다. 종현은 한동안 대답이 들려오지 않는 성우에 핸들을 두드렸다. 하루 빨리 계획을 실행 시키고 싶은 욕구가 강해졌다. 대략 몇 초동안 고민한 성우는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 그 계획이 뭔데?" 성우의 대답에 종현은 웃으며 얘기했다.  

 그쪽으로 내가 먼저 갈게.  
  .......

  성우의 전화를 끊고선 종현은 안전벨트를 매곤 웃음을 지으며 시동을 켰다. 저가 예상하건데, 아마도 제 생각대로 계획이 잘 진행될 것만 같은 종현이었다.











DEEP BLUE NIGHT

B













 #



 강의를 다 마친 너랑이는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아침에 있었던 일을 곱씹어봤다. 종현은 대체 왜 제가 센티넬인지, 가이드인지 궁금한지 알 방법이 없었다. 무언가 오한이 돋은 너랑이는 몸을 잠시 떨다가, 다신 종현에 대해 신경 쓰지 말자고 다짐을 하곤 도착한 버스에 올라탔다. 너랑이는 비어있는 자리에 가서 앉았고, 자연스레 이어폰을 껴 노래를 들었다. 요새 들어 생각이 많아져서 문제다, 괜히 머리만 아프게.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생각이 많아지는 건 요근래에 무슨 일이 일어나서 아닌가? 생각하니깐 다시 머리가 아파지는 너랑이었다. 

 너랑이는 무료하게 버스 안에서 집까지 가는 걸 기다렸다.(학교와 집 사이의 거리가 꽤 있었다.) 그런 너랑이의 옆으로 누군가가 털썩 주저앉듯 앉았다. 멍 때리고 있던 너랑이는 놀라 옆을 쳐다보니 어제 본 민현이 있었다.


[워너원/뉴이스트/황민현] DEEP BLUE NIGHT : B 不運 | 인스티즈


 , 저희 또 보내요. 안녕하세요. 그러고보니 이름을 몰랐네...
  ...김너랑이에요.
 ?
 제 이름 김너랑이라고요.

 이름 예쁘네요. 종현과 같은 말을 했다. 또 생각난 종현에 너랑이는 신경쓰지 않으려 고개를 저었다. "그나저나 학교 끝나고 집 가시는 길인가봐요?" ... 그렇죠. 민현과 대화가 계속 이어나갈 거 같아서 귀에 꽂고 있던 이어폰을 뺀 너랑이었다. 너랑이의 예상과 같이 민현은 자연스레 너랑이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왔다. 너랑이는 그런 민현의 질문에 하나하나 성실하게 대답하고 있었다. 물론 너랑이는 대답을 하면서 이런 제 자신이 신기해졌다.(누군가와 이렇게 오랫동안 대화를 나누어본 적이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민현은 갑작스레 무언가가 떠오른 듯 아, 하고 탄식을 뱉었다.

 어젯밤엔 괜찮으셨어요?
  ......? 뭐가...
 죽고 싶다는 생각 말이에요, 어젯밤엔 안 드셨나고요.
  ......

 너랑이는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어젯밤에도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 너랑이었지만, 그렇다고 했을 때에 무언가 기가 죽을 거같은 민현의 표정을 너랑이는 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민현이 그런 표정을 지으면 죄책감이 들 것만 같았다.


[워너원/뉴이스트/황민현] DEEP BLUE NIGHT : B 不運 | 인스티즈


 ? 대답을 못 하시네? 하셨나봐요?
  ......아니에요. 그런 생각 이제 안 하기로 했어요.
 , 정말요? 그럼 다행이네요.

 거짓말 같아보여. 민현은 속으로만 말을 곱씹었다. 아무리 봐도 어젯밤에도 너랑이는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거다. 민현은 모르는 척 해주자, 라고 생각하곤 화제를 빠르게 바꿨다. "밥은 드셨어요, 학식?" ...제가 학식을 별로 안 좋아해서요. "......" 순간 뻘쭘해진 민현이 뒷목만 긁적였다. 너무 아니라고 빠르게 말했나. 너랑이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둘 사이에 잠깐동안 정적이 맴돌았다.

 그럼 같이 점심 먹을래요?
  ......?
 같이 점심 먹자구요.
 저랑요?


[워너원/뉴이스트/황민현] DEEP BLUE NIGHT : B 不運 | 인스티즈

 
 너랑씨말고 저랑 밥 먹으실 분 여기 어디있겠어요?

 민현이 웃었다, 그것도 환하게. 너랑이는 순간 사고회로가 정지되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고, 머릿속은 백지화가 된 거 같았다. 말도 할 수 없어 입만 뻥긋거렸다. 그리곤 얼굴이 불그스름해졌다. 민현은 그런 너랑을 보곤 고갤 갸웃거리다 괜히 손을 흔들기도 했다. ... 그래요. "대답 안 하셨음 저 살짝 서운할 뻔 했어요." ? ...... "농담인데요, 뭘 그렇게 진지하게 받아드려요." , 죄송해요. "죄송하실 필요까진 없죠." 민현은 웃으며 상황을 넘겼다. 민현은 너랑이 독특한 아이라 생각했다. 한없이 밝은 사람인데, 왜 그렇게 죽고 싶어했을까. 또 떠오르는 그 날의 기억에 괜히 고개를 저은 민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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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진짜 맛있죠.
 ......
 맛있다면 다행이네요. 인터넷보고 한참 뒤졌거든요.
 .......?
 버스에서요, 맛집 계속 찾고 있었다구요.

 제가 뭐라고, 이렇게 큰 친절을 배푸는 걸까. 전부 길게 못 이어갈 인연일텐데, 민현은 한없이 친절하고, 친절했다. 포크로 셀러드를 집던 너랑이는 깊은 생각에 빠졌다. 왜 민현이 제게 호의를 배푸는지에 대해. 답이 정해지지 않았다. 애꿎은 상추만 괴롭히던 너랑을 바라보던 민현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너랑씨, 너랑씨. 저기요?" ...... 아무 대답없이 너랑이는 계속 포크로 셀러드를 괴롭힐 뿐이었다. 또 무슨 생각을 하나... 결국은 너랑을 부르는 것을 포기하곤 턱을 괴고 너랑을 빤히 쳐다보기로 한 민현이었다. 말없이 먹지도, 부르지도 않고 너랑이만 바라보던 민현은 너랑이의 얼굴을 그저 뚫어져라 쳐다봤.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인데. 성격도 나쁘진 않은 거 같고... 왜지. 도저히 왜 너랑이 그런 생각을 하는지 도저히 답을 모르겠는 민현이었다.

 ! , 언제부터 보고 계셨어요......?
 ......오래전부터?
 ...... 계속 드시지.... 
 너랑씨가 먹는 거 보면 먹으려고 했죠.
 ......죄송해요
 , 죄송하다고 그러신다. 대체 뭐가 죄송한 거예요.

 그냥, 그냥....... "......" 갑자기 힘이 없는 손길로 셀러드를 먹기 시작하는 너랑의 모습에 민현은 또 고개를 갸웃거렸다. 대체 뭐가 문제일까. 혹여나 저랑 밥 먹는 게 문제라면 빨리 눈치채고 이 자리를 피해야할텐데. 민현 역시 혼자서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그런 민현의 생각과는 꽤나 대조되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너랑이는(오히려 저때문에 민현이 피해를 보는 것은 아닐지, 제가 센티넬도 가이드도 아님 얼마나 충격을 받을지를 생각했다.)자신의 고민 덕분이 민현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지 생각조차도 하지 않았다.

 그때였다,


[워너원/뉴이스트/황민현] DEEP BLUE NIGHT : B 不運 | 인스티즈


 혹시 제가 마음에 안 드시는 건 아니죠?

 민현이 선수를 챘다. 민현의 말에 너랑이는 당황해 눈을 빠르게 깜빡였다. 저 말의 의도는 무엇일까, 의미 역시 뭔 의미일까. 민현은 푸핫, 하고 웃기 시작했다. 너무나도 너랑이의 얼굴에서 '나 당황했어요.' 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
 대답 안 해주셔도 괜찮아요.  
 ......
 아니신 걸 알았으니깐요. 밥 드세요.  

 ...민현씨는요?
 저도 먹을게요.

 거짓말, 거짓말이다. 너랑이는 힘없이 셀러드를 주워먹었다. 셀러드의 소스 맛이 너랑이의 혓바닥을 쿡쿡 찔러오는 듯했다. 미각을 자극시키는 맛에 잠시 찡그리다 금세 익숙해져 계속 셀러드를 먹는 너랑이었다. 그나저나, 제가 센티넬도 가이드도 아닌 걸 알게되면 어떡하지. 무척이나 실망하겠지. 너랑이는 셀러드를 먹으면서도 이것저것 많은 고민을 했다. 원래는 고민이 없었는데, 민현을 만나고나니 고민이 많아진 거 같았다.(비록 지금이 두번째이지만 말이다.) 민현이 너랑이에게 잘해주는 이유는 하나밖에 없었다. 너랑이 너무나도 그 아이와 닮아있어서. 그래서 너랑이 행복해졌음하는 이유 하나 뿐이었다.

 그렇게 말없이 둘은 먹었다. 정적이 흐르고, 계속 흘렀다. 먹다말고 종종 대화도 몇 번 나눴지만. 너랑이 다 먹은듯 수저를 놓자, 민현 역시 곧바로 놓았고 웃으며 말했다.

 이제 갈까요?
 , 이제 가요. 돈은 제가 나중에...
 나중에 다시 저희 만나서 밥 먹음 되는 거잖아요, 그쵸?
 .... 나중에 같이 먹어요...... .
 약속 했어요? 알겠죠?

 민현이 계산대로 가서 계산을 하는 것을 그저 지켜볼 뿐이었다. 제가 아무것도 아닌 존재란 걸 언제 말하지. 빠르면 빠를 수록 좋을텐데. 너랑이는 가방끈을 쥐었다 놓았다했다. 계산을 다하고 나온 민현이 너랑이에게 손을 뻗어서 무언갈 내밀었다. "계산하다가 점원분께서 주셨어요." 감사합니다. 손을 뻗어 받은 것은 초콜렛 두어 개였다. 받은 초콜렛을 너랑이는 가방에 넣고는 민현을 쳐다봤다. "집까지 데려다줄게요." 괜찮은데... "그래도 날이 어둡잖아요." 지인짜로 감사합니다...... "저야 말로 저랑 같이 밥 먹어주셔서 감사하죠." 민현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해가 지고 있어서 노을이 붉게 물든 하늘이 빛났다.

 민현과 너랑이 둘이서 아무 말도 없이 길을 걷고 있었다. 그러다 민현이 아, 하고 소리를 내더니 자신의 가방에서 약 두봉지와 물을 꺼내어 약을 먹었다. 너랑이는 그런 민현을 멈춰서서 바라보았다.

 .......어디 아프세요?
 아뇨아뇨, 아픈 건 아니고. 제가 가이딩을 안 받아서요. 가이딩을 안 받음 언제 폭주할지 몰라서요.
 , 센티넬이시지...
 그리고 하나는 환각을 지워주는? 그런 약이에요.
 ...... 

 너랑이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렇게 안 보이는데, 어디가 아픈가......? 너랑이의 표정에 다 드러난 너랑이의 생각을 읽은 민현은 멋쩍게 웃으며 어깨를 들썩였다.

 이렇게 안 보여도, 환각이 종종 보이거든요.
 ......
 안 좋은 기억들이 좀 많아서요.
 그렇게까지 심각한 건 아니고요.
 ......
 트라우마가 될만한 기억들이 종종 생각나서요.

 그런 말을 꺼내는 그 순간에서도 민현은 그 날이 떠올랐다. 너랑이는 그런 민현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묘하게 저와 닮은 거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 역시, 마찬가지로 센티넬도 가이드도 아니라 나쁜 경험을 종종 겪은 게 아직까지 생각이 나기 때문이다. 괜찮을 거예요, , 다 좋아질 거예요. "......" 너랑이는 자신도 모르게 민현의 손을 잡고 토닥였다. 너랑이 손을 누군가에게 내민 게 얼마만이었나.(어쩌면, 이번이 처음일 수도 있다.) 그런 너랑이의 행동에 민현은 당황하다가 웃었다. 가이딩을 받는 기분이 들었다.(너랑이 가이드가 아니지만, 마음이 안정이 되는 것만 같았다.) 민현은 한참동안을 너랑이에게 위로 받았다. 그러면서 든 생각은 어쩌면, 트라우마를 없앨 수 있는 건(그 날의 기억을 잊게 할 수 있는 것은) 너랑이 아닐까, 라고. 너랑이만큼은, 적어도 이 사람이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게끔 만들어야겠다, 라고 다짐을 한 민현이었다.

 한참동안을 너랑이에게 위로를 받고, 너랑이의 집 대문 앞까지 데려다 준 민현은 허리를 깊게 숙여 인사했다.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위로를 받아서 좋았어요." 아니에요... 저번에 민현씨가 해준 거처럼 저도 해준 것뿐이에요. "그래도요, 감사합니다." 민현은 연신 인사를 했다, 그러곤 뒤를 돌아서 자신의 집으로(민현의 집은 너랑이의 집과 정반대였다.) 향했다. 민현의 뒷모습이 흐릿하게 없어질 때쯔음 뒤돌아 집에 들어가려고 한 너랑이는 순간 깜짝 놀라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워너원/뉴이스트/황민현] DEEP BLUE NIGHT : B 不運 | 인스티즈


 , 놀래킬 생각은 없었는데, 죄송해요. 여기 근처에 일이 있어서 들렸는데 너랑씨 모습이 보여서요. 할 얘기도 있고 그래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하실 얘기가 뭐예요?
 근처에 전망 좋은 카페있던데, 거기 가서 얘기해요.

 










DEEP BLUE NIGHT

B











#



 종현이 시켜준 아이스티를 한 입 마시다가, 시럽이 잘 안 섞인 거 같아 빨대로 섞다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된 너랑이었다.(저에게 할 얘기가 무엇인가, 정말로 여기에 일이 있었던게 맞았나, 등의 생각이었다.) 너랑이 계속에서 잡생각을 하고 있을 때, 종현은 그런 너랑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아무리봐도 너랑이는 센티넬도 가이드도 아니다. 종현은 자신의 머릿속에서 영화처럼 자신이 꿈꾸던 실험이 이루어지는 게 떠올라서 소름 돋게 미소를 지은 종현이었다. 너랑이는 그런 종현의 속마음도 모른 채, 영 엉뚱한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런 너랑을 한 번 슬쩍 떠보기 위해서 종현은 너랑을 연신 불렀지만, 잡념에 휩쌓인 너랑이는 그런 종현의 말을 들을 리가 없었다.  

 너랑씨? 너랑씨?
 ...... 
 너랑씨!
 ! , 죄송해요...  


[워너원/뉴이스트/황민현] DEEP BLUE NIGHT : B 不運 | 인스티즈


 너랑씨, 너랑씨는? 센티넬도 가이드도 아니죠

 종현의 말에 종현의 생각을 확신이라도 해주듯, 너랑이는 겁에 질린 표정이었다. 종현을 만날 때마다(종현을 많이 만나지는 않았지만.) 항상 너랑이는 자신의 주변에 불행한 기운들이 가득찼다고 느껴졌다. 너랑이의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




 그 날의 악몽이 슬금슬금 일어나게 된 너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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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乃? 대작이 나타났다... 암호닉 해도 돼요...?
7년 전
Millky_TAPE
아이고 이제 봤네요 ㅎㅎ... 암호닉은 감사히 받겠습니다 ꒰* ॢꈍ◡ꈍ ॢ꒱.*˚‧♡
7년 전
독자3
몬으로 암호닉 신청합니다...
7년 전
독자2
와 진짜 꿀잼인데요..
7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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