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ret Night 01 |
1장 브금
아까전까지만해도 너는 가족들과 같이 있는 집안이었어, 딱 11시면 자는시간이라 11시가 되자마자 넌 습관처럼 아로마향 초를 켜놓고 초의 불빛에 의지하며, 눈을 감아 양을 세다가 그렇게 잠이 들었고.
그리고 온몸에 느껴지는 바람에 너는 잠에서 깨어났지, 창문을 분명히 제대로 닫은거같은데, 창문을 안닫았나? 하는 생각에 넌 그 바람이 창 틈으로 들어온 바람인줄 알고, 눈을 떠 창문을 닫으려는데 눈을 뜨자마자 너의 앞에 보이는 장면은 황당 또는 두려움 그 자체였어.
앞에는 계곡물이 흐르고 사방은 나무들로 빽빽히 둘러쌓여있고.
잠결에 보인 환상이라기엔 너무나 뚜렸했고 현실이라기엔 너무 비현실적인 장면에 너는 이 상황이 꿈이길 바라며 눈을 느릿히 감았다 떴지.
눈을 감았다 떠도 현실은 아직도 어두운 숲속이지만.
“ 지금 이 순간이 꿈이길 바래? ”
“ …. ”
“ 꿈이길 바라겠지. ”
“ …. ”
어딘지 모르는 불안감과 이 어두운 숲에 혼자 있다는 두려움에 점점 겁에 질려갈때쯤, 너의 귓가에 미성의 남자 목소리가 들려.
이 숲안에 너말고 누군가 있다는 안도감에 한숨을 쉬고는 뒤에 있는것같은 미성의 목소리의 남자를 쳐다보려고 뒤도는 찰나 넌 굳어.
더 겁에 질리고 말지.
너의 뒤에는 아무도 없었거든, 고개를 둘러 여기저기 두리번 거려도 너의 눈엔 들과 나무 계곡밖에 보이지않아.
“ 누구에요…? ”
“ 나 보고싶어? ”
“ …. ”
너는 점점 더 겁에 질려가며 허공에다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물어. 돌아오는 대답은 자신을 보고싶냐는 물음이었지만, 넌 이 어두운 숲에 혼자있는것보다 누구라도 있는게 나으니까 너는 입을 앙 다물고는 고개를 세차게 흔들어.
너의 고갯짓에 미성의 웃음소리가 얕게 들려, 그리고 얼마안가 너의 옆에 누군가 서있다는게 느껴지고. 너는 두려움에 그 누군가에게 고개를 돌리며 두 눈을 꼭 감아.
“ 안녕 별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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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ret Night 02 |
감춰둘 내 2장 브금 용을 여기에
“ …. ”
섹시하다, 하얗다. 눈을 뜨고 너 앞에 남자를 보자마자 든 생각은 딱 두 단어밖에 떠오르지 않았어. 정말 그는 섹시했고, 하얬으니까, 너도 어디가서 하얗다는 축에 끼는 편이었는데, 이 남자는 너와 비교도 안되게 하얬어.
마치 시체처럼, 창백하게.
“ 100년만에 보는거야. ”
“ 네…? ”
“ 너랑나, 100년마다 보거든 ”
넌 너도 모르게 그를 빤히 쳐다보며, 섹시하다 생각을 하다 그의 알수없는 말에 정신을 차리고 그를 경계하는 시선으로 쳐다봐.
남자는 너를 내려다보며 마냥 이 상황이 익숙한듯 웃고만 있고.
“ 무슨말인지 모르겠어요. ”
“ 100년에 한번 네가 태어나, 외모도 목소리도 성격도 꼭 닮은 소녀가 말이지. ”
“ …. ”
“ 뭐때문인지는 나도 몰라, 다만 정확한건 네가 성장할수록 나같은 존재한테 꽤나 큰 피해를 주지. ”
“ …. ”
“ 그렇게 보지마, 난 널 죽이지않아, 다만 네가 죽지않고 성장하길 바랄뿐이야. ”
남자의 알수없는 말에 너는 마냥 그를 경계하며 그의 말을 곱씹어가며 계속 생각을 해.
내가 죽지않고 성장하길 바란다
이 말은 곧 너가 죽을거란 얘기와 다름없잖아, 너는 그걸 깨닫고 남자를 더욱더 경계하며 노려보고. 그러다 문득 집으로 가고싶다 생각을 하는데, 남자는 너의 눈을 빤히 쳐다보더니 너의 생각이라도 읽은듯 말해.
“ 조금만 기다려, 아직 네가 사는 세상은 새벽 2시밖에 안됐어 ”
“ 내가 사는 세상이요? ”
“ 응, 지금 네가 있는 곳은 내가 사는 세상이고, 네가 사는 세상은 따로 있어. ”
“ …. ”
“ 그리고 난 밤마다 널 불러낼거고. ”
도데체 그는 무슨 말을 하는지, 너는 너도 모르게 표정이 깡통처럼 일그러져. 그는 너 표정을 보고는 이 상황이 재밌는지 웃기만하고, 넌 웃는 그를 노려보고.
몇분동안 배를 잡고 웃던 그가, 너 손을 잡아.
손을 잡는데 뼛속까지 시림이 확 느껴지는 온도에 너는 멈칫해, 그는 이 반응이 익숙한듯 무시하며 넘기고. 그리고 남자는 허리를 숙여 너의 눈높이에 맞춰.
“ 정택운이야, 앞으로 널 지켜줄 존재. ”
“ …. ”
“ 집가서 조금 푹 자둬, 내일 또 널 불러낼테니까. ”
남자의 말에 넌 마냥 남자를 빤히 쳐다보기만 해.
넌 이 모든 상황이 색다르고 신기한거지, 두려움과 무서움 그리고 불안감은 언제 마음에 있었냐는듯 너는 남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거려.
남자는 차가운 손으로 너의 손을 만지작거리며 시선을 너의 손에 두다가 너를 바라보며 웃고는, 자신의 큰 손으로 네 두눈을 가려줘.
“ 눈을 뜨면 아침이 될거야, 잘자 나의 별빛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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