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됴블리♡
♡덜트오♡
♡하트♡
♡'ㅅ'♡
♡밥차녈♡
♡듀듀♡
♡예찬♡
♡애기♡
♡ㅇㅅaㅇ♡
♡멍뭉이♡
♡예헷♡
그 타이밍에서 잡을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 그냥 입 꾹 다물고 도경수한테 잡힌 팔이랑 도경수만 번갈아 보면서 당황스러운 표정 지으니까 하는 말이
"행실이 가볍다고 해서 생각까지 가벼운 사람은 아니에요."
솔직히 저 말 듣고 조금 놀라기는 했는데 또 그저 그런 멘트겠거니와, 하고 넘기려고 그랬거든? 근데 도경수 표정을 보니까 자기 나름대로는 되게 심각하고 진지한거야 팔 잡혔을 때보다 도경수 표정 이해하고 나니까 더 당황스러운거지 나는... 원나잇 상대로 생각하지도 않았고 생각이 가볍지도 않고, 그럼 답은 하나잖아 머릿속으로 이런 저런 생각하느라 바쁜데 갑자기 내 몸이 도경수 쪽으로 기울더니 반대 손으로 내 뒷목 가볍게 잡더니 이마에 입술이 닿는 느낌이 드는거야 어떻게 보면 행동 하나 하나가 선수 같은데 그 순간에는 그런 생각이 전혀 안 들더라 내가 일단 알겠다고 얼버무리면서 차에서 내렸어 차 문 닫고나서 그 자리에 가만히 서있으니까 창문 내리고 무슨 말 하더니 조심해서 들어가라고 인사하길래 나도 덩달아서 인사를 했지 하도 정신이 없어서 그때 도경수가 무슨 말했는지 집에 가서도 잘 모르겠더라...ㅠㅠ 집에 가서 씻고 자기 전까지도 막 얼떨떨한거야ㅋㅋㅋㅋ 아까 무슨 일이 있었지, 하면서 딱 자려고 준비하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길래 받았어 일단 도경수는 아니였고!
"누나."
"누구세요?"
"아, 자기 동생 목소리도 모르냐."
내 동생 세훈이더라 2년 전에 호주로 유학을 갔는데 얼마 전에 잠시 한국 간다고 연락을 받기는 했었어 유학 간 탓에 목소리 자주 듣지를 못하니까 처음에는 김미영 팀장 뭐 이런건줄 알았다... 세훈아 미안... 세훈이는 나랑 2살차이 나는 하나뿐인 동생이자 애기때부터 엄마처럼 나 믿고 의지했던 아들같은 존재야 그래서 그만큼 다른 남매들 보다 각별한 사이고 반가운 마음에 다음 날 바로 세훈이를 집으로 불렀지 2년 전 내 눈에는 분명히 애기 애기한 고등학생이였는데 지금은 완전 어른이 돼서 돌아온거야 안 그래도 남매라고 생각 못할정도로 나랑 다르게 생겼었는데 외국물 좀 먹었다고 더 잘생겨진것도 같고...
"야, 너 키 좀 컸다?"
"조금이 아니지. 어제 공항에서 들어오는데 나 연예인인줄 알았나봐. 다들 쳐다보고 난리더라."
2년 동안 혼자 떨어져서 이렇게까지 큰 세훈이가 너무 대견하고 뿌듯한거야 오구오구 내새끼 이게 바로 엄마 마음ㅠㅠ
"근데 오세훈, 번호 바꼈어?"
"어."
은 무슨... 번호 바뀐것도 말 안 해주고... 나 혼자 뿌듯하고 대견한거지...^^ 나만 너 보고싶었냐...?
"그런건 누나한테 바로 바로 말 좀 해라. 아, 맞다. 야. 누나 알바 갈 시간."
"학교나 좀 제대로 나가세요."
이제 20살인 동생한테 잔소리 듣는 신세란... 오랜만에 만나서 잔소리만 하는 오세훈 재껴두고 바쁘게 알바 갈 준비를 했어 안 그래도 바빠 죽겠는데 옆에서 오세훈이 자꾸 알바하는 곳 같이 가자는거야 가서 뭐할거냐고 하니까 잘생긴 얼굴로 매출액 좀 올려보겠다더라... 제발... 세훈아... 집에서 좀 쉬라니까 극구 사양하면서 결국에는 알바하는 곳까지 쫓아 왔어 일단 데리고는 왔는데 만약에라도 도경수가 갑자기 들이닥칠까봐 슬슬 또 불안한거야 와서 그냥 가지는 않을거잖아 분명히ㅠㅠ...? 애꿎은 손톱만 잘근잘근 물어 뜯으면서 내 시선은 가게 문에만 집중 가끔 손님들 들어올때 도경수일까봐 깜짝 깜짝 놀란건 비밀이다...
"무슨 일 있어?"
"어? 아니, 왜?"
"왜 자꾸 손톱을 물어 뜯어. 지지야, 지지."
인상 팍 쓰면서 나 쳐다보는데 저 장난끼는 호주 가서 더 증폭시키고 온것 같더라 어유, 이걸 확 오세훈 때리는 시늉을 하고 있는데 가게 문이 열리더니 오늘만큼은 오지 않기를 바랬던 도경수가 들어오면서 나랑 눈이 마주쳤어 오늘은 어쩐지 안 오나 했다... 하고 오세훈 눈치 슬슬 봤지 오세훈이 알기라도 하면 뭐라고 설명해... 정확히 정의 내릴수있는 사이도 아니였고ㅠㅠ 난 도경수가 무슨 말이라도 할 줄 알았는데 아무 말도 없이 그대로 돌아서 나가는거야 그래서 어? 하고 의아했어 근데 아무 말도 없는게 더 무서운거 알지...? 오세훈도 저 사람 뭐냐면서 궁시렁거리다가 잠깐 근처에서 친구 만난다고 가게를 나갔어 혼자 가게에 덩그러니 남겨졌는데 괜히 기분이 이상한거야 차라리 무슨 말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는데 오히려 잠잠하니까 더 복잡하고... 아직 근처에 있나 싶어서 혹시나 하고 가게 밖에 나가서 주위 둘러보는데 누가 나를 골목 벽으로 확 밀치고는 날 가두는거야 너무 세게 부딪혀서 날개뼈 울리고 장난아니였다ㅠㅠ 그것보다 누구겠어 당연히 도경수지
"아, 저..."
무슨 말이라도 하려고 했는데 도경수 표정이 어제 차에서만큼 진지한거야 그래서 결국에는 도경수가 먼저 말 건낼때까지 조용히 입 다물고 있었어
"어제 내가 한 말."
"..."
"이해 못했습니까?"
내가 고개 떨구고 무의식 중에 고개 저으니까 나 가둔 팔 내리더니 낮게 한숨을 쉬는거야 그러더니 할 말이 있는지 잠시 입술만 달싹거리다가
"저 아직 그쪽 이름도 모르고 나이도 모릅니다. 그런데,"
"..."
"이런 기분이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뭐가, 요..."
"아까 다른 남자랑 있는거 봤을때, 기분 별로였다고."
그러니까 도경수 말을 질투를 했다는거잖아 도경수가...? 내가 여태 알던 도경수는 질투나 뭐 그런걸로는 거리가 멀어서 솔직히 믿기가 힘들었어 근데 도경수는 표정을 잘 숨기는듯하면서도 잘 못숨기거든 얼굴을 보니까 장난으로 하는 말이 아닌거지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내 동생한테 질투를 한게 귀엽기도 한거야... 자꾸 나오려는 웃음 꾹 참고 나름 진지한 도경수 눈 마주치면서
"아까 그 다른 남자, 내 동생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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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새벽이 아니라 밤이네요 (짝짝) 아까 겨울왕국 보고 왔는데 재밌어요... ㅜㅅㅜ
아! 그리고 얼마전에 초록글 오르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내 이쁜이들 다 내꺼야 빵야빵야 좋은 밤 되세요!
(다음글은어쩌면불맠불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