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매일매일 김종현이랑 인사하고 연락하는 중이다. 일부러 연락하려고 뭍어놨던 어려운 문제집 꺼내서 대충 하나 골라가지고 종현님한테 질문한 건 안비밀~ 근데 솔직히 너무 설레서 날짜 감각을 상실했었는데, 벌써 시험 기간이란다. 양심 상 독서실이라도 다녀야 할 것 같아서 시험 기간 동안 독서실에 다니기로 했다. 독서실에 다니기 시작하면 휴대폰 할 시간이 없어서 김종현이랑 연락이 끊기면 어떡하지 했는데 김종현도 시험때문에 정신이 없는지 잠깐잠깐하던 연락이 결국 끊겨버렸다. 역시 시험이 인생을 망친다(?). 시험끝나면 다시 연락해야하나 고민하며 독서실 밑에서 바람을 쐬는 중이었다.
"...어? 종현오빠?"
"어, 00가네."
"오빠도 여기 다니셨어요?"
"응, 여기서 만나니까 또 반갑다. 그치?"
"그러게요!"
"그럼 00는 집 몇시에 가려구?"
"저는 12시쯤에 가려구요."
"늦게 가네. 나랑 같이 가자. 위험하잖아, 하핫."
"좋아요! 이따봐요, 오빠."
김종현이랑 집을 같이 간다니. 상상하니까 얼굴이 또 빨개질 것 같아 도망치듯 들어갔다. 이정도면 진짜 병인데. 아 몰라, 너무 설레서 공부에 집중이 안된다. 시간 순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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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야..!"
김종현 때문에 내적으로 난리치다가 겨우 집중하고 공부중인데 갑자기 누가 뒤에서 나를 톡톡치는게 느껴졌다. 돌아봤더니 김종현이 가방을 메고 나한테 늦었으니까 가자.하고 속닥속닥 말했다. 김종현이 거기 서있기 민망해 할 것 같아서 허겁지겁 가방을 싸는데 김종현이 푸스스 웃으며 괜찮으니까 천천히 해.했다. 아, 오빠 심장 그만 때려요...
"00는 어디살아?"
"저 러브 아파트요!"
"어, 나도 그쪽인데 다행이다. 집앞까지 데려다줄게."
"아, 그러지 않으셔도 되는데.."
"아냐, 내가 데려다주고 싶어서 그러는거야. 너무 늦어서 위험해서 안돼."
미친미친미친미친. 어색하게 김종현이랑 둘이 걸어가는데 너무 좋아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할때쯤이었다. 갑자기 김종현이 말을 걸어서 깜짝 놀랐는데 사람이 왜 이렇게 스윗하지.... 볼때마다 느껴, 너무 완벽하잖아...
"..00야. 시험 끝나는 날에 뭐해? 약속있어?"
"네? 아직 생각안해봐서.."
"그럼 그날 나랑... 영화볼래?"
"헐. 그래도 돼요? 저야 완전 좋죠!"
아...오빠 절 살려주세요. 김종현이 계속 엄청난 말들을 하는데 진심 이성을 잃고 안길 뻔했다. 사랑해요... 김종현이랑 영화라니. 옛날부터 희정이가 연애의 핵심은 밀당이라고 그랬는데 내가 뭐라고 여기서 고민을 해.
"하핫. 말 바꾸기 없기야."
"네네, 당연하죠! 오빠야말로 무르기 없어요."
"응응. 벌써 다 왔네. 늦었으니까 얼른 들어가구."
"네. 감사해요. 조심히 가세요!"
열심히 손을 흔들고 뒤돌아서 가는 척하다가 몰래 다시 돌아가보았다. 뒷모습도 잘생겼네.. 바람직해. ㅡ나 변태아니야..ㅡ 그런데 저쪽으로 가면 버스 정류장 밖에 없는데.. 헐. 그럼 지금 나 데려다 준거야? 나 죽었다. 아, 김종현 너무 좋아. 어떡해. 오늘 잠 다 잔 것 같다.
그 날 이후로 12시 쯤 되면 김종현이 조용히 와서 내 어깨를 두드리고 그러면 나는 얼른 가방을 쌌다. 그니깐 이게 뭔말이냐면 맨날 집을 같이 갔다는 것이다. 맨날 김종현이 집까지 데려다 줬다는 것이다! 흐흐흐. 너무 좋아. 나 데려다주고 쫄래쫄래 걸어서 집까지 갈 거 생각하면 너무 고마운데 또 너무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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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오늘이 시험이다. 김종현한테 줄 초콜릿도 사놨다. 등교하자마자 반에 가방을 두고 초콜릿을 챙겨서 김종현네 반에 갔다. 방금 도착한건지 가방을 풀고 옷정리를 하고있었다. 타이밍 봐. 역시 운명이다.〈아님
"종현오빠!"
"응? 00가네. 3학년층까지 무슨일이야?"
"에이, 오빠 보러왔죠. 오늘 시험이잖아요! 선배 시험 잘보시라구!"
" 와. 고마워 00야. 나는 준비 못했는데.."
"아, 괜찮아요. 오빠 시험 파이팅! 잘 봐요!"
"응. 00가도 파이팅!"
파이팅 주먹 쥔 손이 귀엽다. 살며시 올라간 저 입꼬리도 귀엽다. 눈웃음도 귀엽고 말할 때마다 생겼다 사라지는 보조개도 귀엽다...... 김종현이 파이팅 하랬으니까 오늘 시험 다 발라버릴거다.
원래는 김종현이 부담스러워할까봐 첫날만 줄까 했었는데 김종현의 귀여운 파이팅이 또 듣고 싶어서 그냥 다 주기로 했다. 역시 매번 짜릿해.. 늘 귀여워..
"오빠! 오늘도 시험 파이팅이요~"
"응. 고마워 00야. 너도."
"헐. 오빠 이거 저 주시는거에요? 대박. 감동이에요."
"하핫. 나만 받는 게 미안하잖아. 00가 오늘도 시험 잘봐."
김종현 진짜 선수인 것 같은데. 저 잘생긴 얼굴로 수줍게 웃으면서 초콜렛을 건네주다니, 이건 살인미수다. 보너스로 저 귀여운 발음까지.. 심장이 너무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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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시험이 끝났다. 망친 것도 몇과목 있지만 나름 그럭저럭 본 것 같아서 기분좋게 가방을 싸고 나왔는데 반 앞에 김종현이 서있었다.
"..오빠?"
"아, 00야. 지금 끝났어?"
"네, 근데 오빠 왜 여기 계세요?"
"하핫. 00야, 나랑 영화보러가기로 했잖아ㅡ. 까먹은거야?"
"헐, 미친. 종현오빠."
"까먹었네 까먹었어. 그때 내가 말 바꾸기 없다고 했어. 빨리 가자."
"네. 당연하죠. 가요가요!"
나 주제에 선배랑 영화보는 걸 까먹다니. 반앞에서 종현님이 날 기다리게 하다니. 진짜 김00 자살이 답인데. 근데 이걸 위해서 선배가 우리 반 앞에서 기다린다는게.. 뭔가 남자친구 같잖아! 아, 괜히 심장이 마구 뛴다. 맨날 이래. 심장아, 그만 좀 나대... 김칫국 그만 마시자고 마음을 다잡아보았지만 김종현이랑 영화관까지 가는 동안에도 너무 안믿기고 너무 좋아서 혼자 비실비실 웃었다.
"뭐야. 왜 혼자 자꾸 웃어."
"아. 아녜요."
"왜. 같이 웃자."
"오빠는 몰라도 되거든요."
"뭐? 이씨, 뭔데. 궁금하게."
"오빠, 궁금해요?"
"응. 완전."
"...안알려줄거지롱!"
"아, 김00!"
김종현을 피해서 영화관 안으로 마구 뛰어갔다. 죄송해요, 오빠. 말하기엔 너무 부끄럽다구요. 저희 지금 데이트 하는 것 같다고.
안냐세오,, 좀 늦었죠ㅜㅅㅠ 저 어제 팬미팅 다녀와서 온몸이 쑤십미다,,정신ㅇㅣ 조금 이상할때 써서 그런지 글도 좀 이상한것같고,, 이해해주새요,.. 이번에는 치환 되나요?? 아맞다 저번에 잠깐 초록글 올라간거 봣어요 !!!! 독자님ㅁ들 읽어주셔서 감사해욤>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