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책상 위에 놓여있던 자몽 주스를 마신 후로 코 끝에선 자몽 향만 맴돈다. 자몽향은 코 끝에 선한데 그 주인이 누군지 당최 감을 잡지를 못하겠다. '자몽을 좋아하는 사람이자 내가 처음인 사람' 도대체 누구냐 진짜. 책상 서랍 속의 기벡 교과서를 펼쳐 메모지를 확인해보는데 어느 새 마흔 개 넘게 모여있었다. 뒷면은 빼곡히 메모지로 꽉 차있다. '지금까지 누군지 밝히지 않는 걸 보면 진짜 장난질인걸까-' 오늘 받은 메모지도 뒷면에 붙였다. 노란색으로 하나 둘 씩 채워져나갈 때마다 궁금증이 꼬리를 물고 또 문다. 그리고 오늘도 그 생각을 하다보니 해가 저무는 시간이 돼버렸다. '하- 답답해서 정말,' 그 순간 민호의 머릿 속에 하나의 생각이 팟-하고 스친다. '역시 난 천재야, 잘 했어 송민호.' 민호도 책상 저 언저리에 있던 포스트 잇을 꺼내 들었다. 오늘도 학교를 가는 승윤의 가방안에선 자몽 주스가 찰랑인다. '3-6' 승윤의 발걸음이 자연스레 멈추고 오늘도 어김 없이 가방 가장 앞에서 노란색 메모지와 펜을 하나 꺼내든다. '흥흥- 오늘은 또 무슨 말을 써서 골려볼까' 확실히 둔한 거 같았다 두 달 가까이 이렇게 메모를 써 붙이는데 내가 누군지 알아채지 못하다니, '풉- 역시 모지리야' 메모지에 작게 끄적거린 승윤이 메모지를 민호의 책상에 붙이려 하는데 책상에 평소에 보지 못한 매모지가 보란듯이 붙어있다. '너 누구야' 별 거 아닌 글이지만 기다린 독자분들께 죄송합니당 ㅎㅎ 중요한 시험이 있어서 일 년 정도 인티도 하지 않고 글도 쓰지 않았어요! 오랜만에 쓰는 글이라 예전과 느낌이 많이 다를 수 있는데 재밌게 읽어 주시면 좋겠네요! 앞으로는 매주 주말 찾아 올 수 있도록 할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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