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나, 우리. 05 [형수 내가 못 찾을 것 같죠] [어디든 숨어봐요 내가 다 찾아내줄테니까] "내가 그런 거 보지 말랬지." "민지야, 엄마는 너 못 보내. 여기 있자 여기가 안전해 응? 한국은 너무 위험하고.. 아는 사람도 많고.." "그 문자 3년전에 온 문자야. 엄마, 이제 그만하자. 나 이제 지쳐 진짜로." 믿었던 작은아빠는 그깟 돈 몇 푼에 눈이 멀어 아빠를 죽였고, 우린 그런 작은아빠를 피해 이 곳까지 내몰렸다. 도망치듯이 쫓겨온 미국. 여전히 불안해하는 엄마. 그런 엄마를 두고 한국으로 돌아가려는 나.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우리집은 어디서부터 바로잡아야할까 이 꼬인 실타래를. 너, 나, 우리. "민지야 나. 나 진짜 너한테 듣고 싶은 말도 많고 하고 싶은 말도 많거든 근데, 근데.. 진짜." "ㅇ,야 너 울어?" "너무 무서워서.. 그래서.." 처음보는 네 눈물에 당황한것도 잠시. 말도 채 잇지 못하고 서럽게 우는 너를 안아 달래기를 몇 분, 겨우겨우 집으로 데려왔다. 뭘 좋아했더라.. 아, 자몽. 자몽청이 여기 어디 있었는데.. 네가 좋아했던 자몽티를 내어주곤 아직도 울멍울멍한 널 가만히 한참을 쳐다만보다 입을 열었다. "아빠가 돌아가셨어. 근데, 작은아빠가 그랬대. 알잖아 우리집 좀 복잡한거. ..음. 너랑 만난 날. 아침부터 불안하긴했거든. 근데 집에 들어가자마자 온통 쑥대밭이더라. 엄마는 울면서 통화중이었고. 그렇게 장례도 못 치르고 쫓기듯이 미국으로 갔어. 한국은 위험하다나 뭐라나.. 그래서 엄마는 아직도 한국 못 와. 나 올 때도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 못 보낸다면서." 덤덤하게, 애써 침착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수백번이고 상상했던 순간이다. 만약 내가 이 모든 일을 너한테 설명해야 하는 날이 온다면, 그 끝은 어디일까. 결말은 어딜 향하고 있을까. "용서하란 말 안 해. 그러기에 5년은 너무 길었잖아. 이해해달란 말도 안 할거야. 말 한 마디 어려운 거 아니었으니까. 일부러 얘기 안 한거 맞고, 그냥.. 그냥 너한테 짐 주기 싫었는데.." 아무 말 없이 날 바라보던 넌 손을 뻗어 내 머리칼을 쓸어왔고, 이내 날 끌어 안았다. "민지야." "..응," "보고싶었어." 아, "진짜, 정말 많이. 보고싶었어." 애써 도망치려던건 나 혼자뿐이었구나. "응. 나도. 나도 보고싶었어." 너는 그 자리에서 그대로 나를 기다렸구나. 너, 나, 우리. "이야, 얼마만이냐 김민지" "그러게. 5년만이네." "살아는 있었네. 난 연락도 없이 사라졌길래 죽은줄." "서운했단 말을 꼭 그렇게 해야겠냐. 달라진게 없어요 아주." "야! 사람은 원래 달라지면 죽는댔거든! 아니 근데 진짜. 너 김종현이랑만 계속 연락하고 우리랑은 왜 싹 끊었냐? 진짜 실망인거 알지? 어? 나 진짜 마음에 스크래치가 그냥 ㅉ.." "무시해 민지야." "그러려고 했지 당연히." "아 진짜!" "근데 진짜, 어떻게 김종현이랑은 계속 연락이 됐냐." "야, 그게 뭐 중요해. 술이나 마셔. 다음엔 종현이도 부르자." "그치?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그래 그럴 수 있지." "들어가." "응, 고마워." "미국 갔다오더니 애가 달라져서 왔어 왜. 너 고맙다, 미안하다, 이런 말 잘 안 했잖아."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나라 아니냐 또." "한마디를 안 지지 진짜." "언젠 이겼던 것 처럼 말한다?" "민지야" "왜." 아무것도 아닌 대화를 나누는 이 순간이 너와 함께 밤공기를 마시는 이 순간이 다 꿈일 것 같아서. "안아줘." - 오늘도 분량조절 보란듯이 실패^^.... 스프라이트 샤워.. 까지는 아니어도 이젠 달달한거 쓸 수 있어요!!!! 찌통 그만하자 얘들아!!!!(는아직모름 독자님들 항상 감사드리는거 아시죠?*^^* [암호닉] 미녀 킹갓제네럴 황미녀 나의빛민현 빈럽 옴뇸뇸보이 밍밍❤️ 자몽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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