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정의 00
(부제: 알 수 없는 너의)
Crazy In Love (Remix) (영화'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삽입곡) - Beyonce
관계(關係) 명사
1. 둘 이상의 사람, 사물, 현상 따위가 서로 관련을 맺거나 관련이 있음. 또는 그런 관련.
2. 어떤 방면이나 영역에 관련을 맺고 있음. 또는 그 방면이나 영역.
3. 남녀 간에 성교를 맺음을 완곡하게 이르는 말.
"...피나는데."
"응?"
"어깨..."
저렇게 세게 깨문 기억은 없었는데 방울방울 올라오는 핏방울에 그 주변을 어루만졌다.
"아, 아프겠다. 아프지, 미안."
"어쩐지 따끔하더라."
"내가 약 발라 줄게."
"아니, 괜찮은..."
올라오는 핏방울만큼 몰려오는 죄책감에 벌떡 일어나 바닥에 발을 내려놓자마자 스르르 주저앉았다. 아,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네. 내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는 모습부터 주저앉는 모습까지 지켜보고 있던 김지원은 내가 주저앉는 걸 보자마자 픽 웃으며 입을 열었다.
"괜찮다니까, 글쎄.."
"..."
"근데 그러고 있을 거예요?"
"보기 좋긴 하다."
잠자리가 끝나자마자 평소와 같이 존댓말을 사용하는 김지원의 말이 무슨 뜻인지 한참을 생각했다. 바닥에 주저앉아 고개만 갸웃거리다 그제야 내가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멍하니 김지원만 바라보고 있자 고개를 설레설레 젓던 김지원이 몸을 일으켜 다가와 볼을 툭 쳤다.
"어쩌자고. 또 하고 싶다고?"
"야, 뭐, 뭐 해."
다가온 김지원이 나를 안아들었다. 무슨 유리병 내려놓듯이 조심스럽게 날 내려놓은 김지원은 언제 입었는지 바지를 입은 채였다. 날 침대에 내려놓고 뒤를 돌아 나에게 줄 옷을 찾는 김지원의 마르지만 탄탄해 보이는 등판만 쳐다봤다.
"클 것 같긴 한데 뭐, 그 편이 보기 좋으니까."
"이거 입고 있어요."
"만세."
눈대중으로 보기에도 나한테 한참 커보이는 티를 가져온 김지원이 순순히 팔을 든 내 머리에 옷을 꿰어 입혔다. 긴 소매도 접어주고 앉아있어 몸을 채 덮지 못 해 드러난 다리 위에 이불을 덮어 주는 김지원을 보며 눈만 깜빡였다. 너는 나한테 왜 이렇게 잘 해 줘, 지원아. 너는 왜.
"졸려요? 자자."
"한숨 자고 가요, 안 건드릴게."
말없이 눈만 가만 가만 깜빡이는 내가 졸려보였는지 옷을 입느라 헝클어진 내 머리를 정리해주던 김지원의 말에 못 이겨 침대에 누웠다. 자연스럽게 내 옆에 누워 이불을 덮어 주는 김지원을 의아하게 쳐다봤다.
"... 뭐 해?"
"왜요?"
"같이 자?"
"우리 집에 침대 하나밖에 없는 거 알면서."
"그럼 내가 쇼파에서..."
"혼자 갈 수 있으면 가보든지."
반박할 수 없는 김지원의 말에 결국 입을 꾹 다물고 눈을 감았다. 분명 졸리지 않았는데 밀려오는 졸음이 신기했다. 허리께에, 머리께에 살살 토닥이는 손길이 느껴졌다. 그렇게 점점 밀려오는 잠을 이기지 못 하고 잠들었던 것 같다.
"잘 자, 한봄."
안녕하세요 사랑하는 독자님들 |
연하 파트너 지원이와 여주인공 봄이의 이야기입니다. ㅎㅎ 내용이 잘린 것 같은 이유는 불마크가 금지되기 전에 연재하던 글을 다시 재업하는 거라 앞에 수위가 싹둑 잘렸네요. 제가 이 글을 무사히 끝마치고 완결을 내게 된다면 텍파로라도 어떻게... 좋은 하루 되세요! 감기 조심하시구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