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렇게 달빛에 기대서 글쓰네. 난 아직도 잘 모르겠다 민현아. 왜 이렇게 널 잊기가 힘든걸까. 왜 잊혀지지가 않는걸까 우리 기억은. 아직도 난 네 모습이 생생해. 눈을 뜨면 니가 활짝 미소 짓고 있을것만 같아. 학교 공연때 노래부르던 네 목소리는 아직도 귓가에 사로잡혀서 빙빙 맴돌고, 눈 속에는 친구들이랑 뛰어놀던 네 모습이 생생하고, 내 손엔 처음 너와 손을 마주잡던 떨림이 그대로 남아있어. 이렇게 내 기억속 너는 생생한데, 왜 일까. 왜 현실에선 네가 보이지 않을까. 내 이름 한번만 더 불러주지 그랬어. 있지 말이야 사실 네 고백 받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했어. 만약 그랬다면 네가 떠나갈때 느꼈던 슬픔이 조금 줄어들었을수도 있겠다 싶어서. 친구로 지냈었다면 우리가 만든 기억들은 없던것이 될 것이고, 또 지금처럼 화살이 되어 나에게 날아오지도 않겠지. 그곳은 어떠니 너에게 낯설기만 한 곳은 아니겠지. 자주 아팠어서 생사를 몇번 오갔다고 그랬었지. 근데 그땐 아니었나봐 신이 참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든다. 왜 이렇게 완벽한 너를 데려간걸까. 벌써 42장째야 널 향한 마음을 써내려간지. 만약 시간이 많이 흘러서 우리가 다른 모습으로 만나게된다면, 그땐 그냥 너를 지나칠께. 아파도 참아뒀다가 나중에 울께. 진심으로 너의 행복을 빌께. 오늘은 달이 참 밝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