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첫만남
" 정말 죄송합니다..진짜 진짜 죄송합니다.. "
대박사건... 전정국을 이렇게 가까이서 보다니..
나 오늘 여기서 죽어도 여한이 없소.
" 괜찮아요. 여주씨는 다친 곳 없어요? "
심장이요... 제 심장이 지금 씹덕사로 엄청난 출혈이 일어나고 있다구요!!!!!!!
어떻게 제 이름을!!!!!!!!!!
대박..
세상 사람들!!!! 전정국이 내 이름을 알아요!!!!!
" 아, 네. 전 정말 괜찮아요! 오늘 MC보신다면서요? 화이팅하세요! "
아 미쳤나봐 MC본다는 이야기는 왜 해!!!
그래. 나는 그저, 같은 멤버들에게 들었을 뿐이야.
그렇게 알게된거고, 절대 짹짹이나 기사로 알게된 것이 아니라고!
자기합리화 자기합리화
" 아, 감사합니다. 막방 축하드려요. "
아니, 이름까지 아시는게 아니고...
제 막방도 아시는거에요...?
하.. 눈물이 앞을가린다.. 진짜 집이었으면 소리지르면서 방방뛰고싶고
솔직히 마음같아서는 지금 싸인받고싶고 사진 한장 찍어달라고 하고싶다
안돼, 참아야해 여주야...
" 감사합니다. "
.
.
.
" 네, 오늘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있는 방탄소녀단의 마지막 무대까지 보고왔습니다! "
아..아.... 어떻게 오빠들은 컴백날인데도 이리 바쁘신가요...
혹시나 대기실에서 우연적으로나마 마주칠까봐 화장실을 수십번 들락날락거리고,
치아건강을 위해 평소 안먹던 탄산음료를 마시고 생전 안하던 음료수 심부름까지 했는데...!
어 떻 게 단 한 번 도!!!!
" 다음 스케줄로 이동하자. "
아, 젠장 절망스러워!!!!!
진짜 이렇게가?
오빠들이 컴백했는데?
아 진짜 아니 사심채우려는 내가 정말 못된 애지만
그래도 한번이라도... 오빠들 안불편하게 정말 티안내고 그냥 보기라도 할께 아 제발
그렇게 빌었건만.
결국 나의 바램은 이루어지지않았다고 한다.
터덜터덜 방송국을 빠져나오는데, 앞에 가던 저 남자..
엄청 돈관리를 못하나보다.
분명 저 남자는 휴대폰을 꺼내는데, 의도치않게 지폐로 추정되는 것이 딸려 나온 상황.
하, 나는 절대 무시하고 지나칠 수 없지
황급히 지폐를 주워서, 뛰어가며 앞서 가던 남자를 불렀다!
힘껏 !!
" 저기요!!!! "
그러자, 이젠 꿈과 현실을 구별하지 못할정도로 익숙한 얼굴이 나를 쳐다본다?
" ㄴ..네? "
미친. 박지민이었다
지민오빠다!!!!!!!!!!!
내가 지민오빠를 진짜 실물로 봤다!!!!!!!
와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제가 정말 잘할께요 정말요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엄청나게 정말 엄청나게 떨렸지만 나는 프로니까
최대한 자제해야해..
" 여기 돈, 떨어뜨리셨는데요. "
" 아! 감사해요. 사실, 제가 가위바위보에서 져서 음료수 사러가는 길이었거든요. 주문해놓고 완전 당황할 뻔 했네요. "
하 당황하는 오빠 생각하니까 너무 귀여워..
무대위랑 무대밖이랑 너무 다르잖아..
갭차이 쩔어 진짜... 박지민 갭차이는 사랑입니다
" 다행이시네요. 그럼 저는 이만 가볼께요. "
하 엄청나게 정말 많이 보고싶었던 오빠지만
이렇게나마 짧게 얼굴 본 걸로 저는 매우 행복합니다
저는 이미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 잠깐만요 ! "
왜 부르세요 대체 왜!!!!
나 너무 심장뛴다고
이러다가 나 심장이 내 몸 밖으로 나가버릴지도 몰라...
아 정말 미련남게 이 오빠가 자꾸...하
" 네? "
" 저, 정말 이상한 사람은 아닌데요... 혹시 연락처 알려주시면 제가 보답하고 싶어요. 이게 작은 돈은 아니니까요... "
오빠... 그냥 가만히 서서 말씀하시면 되잖아요.
왜 손을 꼬물꾸물 꼼지락꿈지락 거리면서 말하냐구요..
나 지금 관짜러가야겠어... 내가 누울자리는 오늘 여기구나
오빠는 너무 슈스라 그런식으로 아무한테나 연락처 알려주시면 안된다구요!!!
저는 안그러겠지만 다른분이 흑심품고 오빠번호 퍼트리면 어떡하냐구요!!!!
짐니오빠는 너무 착해서 탈이야...하
얼굴도 망개떡같이 생겨가지고..귀여워 죽겠네
돈이나 막 흘리고 다니고 말이야!
" 아뇨, 보답바라고 한 일이 아니에요. 보답안해주셔도 전 괜찮아요! 전 다음 스케줄 때문에, 이만 가볼께요! "
내 최애가 저기있는데.. 우리오빠가 내 바로 앞에 서있었는데...
늦게 돌아갔을때, 엄청나게 잔소리하는 매니저 오빠가 기다리고 있는것 따위
지민오빠가 있다면 하나도 무섭지 않겠지만
이러다가 정말 마음약해져서 번호를 줘버릴것만 같아 황급히 도망을 가야겠어!!
" 아,앗! 저기요 ...! "
그렇게 지민의 부름은 바람과 함께 사라져 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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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왜 이렇게 안와요. "
" 아, 미안.. 나 돈 잃어버렸는데 어떤 귀여운 분이 주워주셨어. "
" 미쳤어요? 설마 형 음료수 산다고 돈 뽑은거? "
" 응.. "
" 아- 못살겠네 정말. 그러니까 체크카드에 있는 돈 굳이 뽑지말고 그냥 카드 쓰라고 했잖아! 돈 나한테 줘요. 내가 들고있을테니까. "
" 근데 그 분 되게 착하시다.. 보통 그런 돈은 가지지 않아? "
" 아니 여기 CCTV가 몇갠데 그걸 그냥 가져가요! 바닥에 떨어져있는 돈도 그냥 가져가면 죄에요 죄! "
" 그런가..? 그렇구나. "
" 빨리 와요, 형!! "
" 어, 응.. 같이 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