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동
띵동띵동
띵동띵동띵동띠동띵동
씨발.
“나가여”
띵동띵동
아 그새를 못 참고 진짜
“나간다고! 문 안 열어준다?”
고요-
하 이 댕댕이를 어쩌면 좋지...
결국 한숨 한 번 쉬고 문을 열었다.
“잘 잤어?”
머리는 방금 일어난건지 부스스하고 눈도 잘 못 뜬 채로 빙구 웃음을 지으며 말하는 모습에 기분이 다 풀렸지만 괜히 눈을 치켜뜨며 째려봤다.
“민현이가 깨워서 잘 못 잤어”
“더 자자 나도 피곤해”
날 밀어넣으면서 자연스럽게 우리 집으로 들어오는 황민현이였다.
아니 피곤하시면 니네 집에서 더 자시라고요.
꾸역꾸역 나를 밀어넣더니 나보다 앞장서서 내 침대로 가는 황민현이 어이가 없었지만 매일 있는 일이라 자연스럽게 뒤따라갔다.
얼씨구? 저거 잠도 다 안 깼네.
분명 화장실 가려고 일어났다가 다시 안 자고 우리집으로 튀어온게 분명했다.
“민현이 집에서 더 자지 왜 와”
“너 보고 싶어서”
“맨날 보면서 뭘...”
“얼른 와 더 자자”
침대로 기어가 눕더니 옆자리를 팡팡 치며 말했다.
아 쓸데없이 귀엽고 난리. 난 황민현 옆 자리로 가 누웠다.
날 끌어안더니 아 이거지,하면서 더 꽉 끌어안고는 눈을 감았다.
눈뜨자마자 황민현 얼굴을 볼 수 있고 눈뜨자마자 황민현이 우리집으로 올 수 있는 이유는 황민현이 내 옆 집에 살기 때문이다.
황민현이 계약이 만료돼어 집을 알아보던 중 우리 옆 집이 비었고 황민현은 옳다구나하고 짐을 싸서 이사를 왔다.
그 뒤로 황민현은 자기 집에 있는 시간보다 우리 집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
“여주, 오빠 뽀뽀”
“안돼 아침이잖아 양치 안 했단말이야”
“너무해”
“응 민현이 오이해”
“노잼 그리고 오빠지 왜 민현이야 오빠라 부르던가 뽀뽀를 해주던가 둘 중 하나 선택해”
남들 잘하는 오빠란 단어가 뭔가 내게는 익숙하지가 않았다.
그리고 저 귀여운 댕댕이가 어딜봐서 오빠야.
그래도 야,너 하기는 조금 그래서 민현이라 했고 평소엔 신경도 안 쓰다가 꼭 이럴때만 오빠타령을 했다.
“아 졸리다 자야지”
“너 잠 다 깬 거 알아 얼른 뽀뽀”
“민현이가 자꾸 괴롭히니까 잠을 못자잖아 어제 늦게 자서 완전 피곤한데 아 진짜 속상하다”
“불쌍한 척 하지마 안 속아 그리고 어제 일찍 잔다며. 나한테 거짓말한거야? 와 오빠 속상하다 오빠는 어제 너 피곤할까봐 더,”
쪽, 내 입술과 황민현의 볼이 닿았다떨어졌다.
“아 해주면 되잖아!”
“진작 이럴것이지”
황민현은 날 너무 잘 다뤘다.
모순적이게도 맨날 내게 져주는 황민현이지만 사실상 지는 건 나였다.
아 황민현 당신 너무 똑똑이야.
남친이 옆집에 산다면
“일어나 일어나”
“아 조금만...”
“안 돼 밥 차려놨어 일어나”
“밥 차려놨다고”
“......”
“죽을래? 자는 척 하지마 얼른 일어나서 튀어와”
황민현은 내가 요리하는 게 세상에서 제일 무섭다고 했다.
사실 나도 내가 뭘 만들지 몰라서 무섭긴하다...
그래도! 요리는 할수록 노하우가 생기면서 더 잘하는 법이다.
그리고 그 노하우를 쌓기위한 제물은 황민현이었다.
“...악!”
씨발. 저정돈가. 오늘은 내가 뭘 만든거지...
내가 만들었지만 먹기 두려웠다.
“...맛있다”
맛있다는 말을 방금 복불복 미션에서 까나리 먹은 것처럼 하고선 그렇게 영혼없는 표정으로 말하면 누가 믿을까.
하하하 우리 깜찍한 민현이 터쳐버리고 싶다.
사실 나도 내 음식이 맛 없는 걸 알았다.
맨날 레시피대로 하는대도 맛이없는 음식 때문에 너무 속상했다.
나도 민현이한테 맛있는 음식 해주고 싶은데...
(눈치)
“완전 맛있어!”
아 진짜 죽고싶나 황민현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내 기분 맞춰주겠다고 저러는게 너무 귀여웠다.
“우리 뭐 시켜먹을까”
“야호!!!”
(너무 좋아했나...)
아 황민현 당신 너무 귀여워.
+ 신나서 치킨 주문하는 황민현
"여보세요 거기 치킨집이죠?"
.
.
.
"다 시켰어 오빠 믿음직스럽지?"
...정말 믿음직스럽다.
너무 긴 연휴에 행복해서 써봤습니당 이거슨 제가 언젠간 이 행복을 다시 느낄때 쯤 돌아올 것입니당 즉 언제 돌아올지 모른단 소리 개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