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지훈아 거울속 나를 보고서 어 미소를 지으며 손을 까딱였다
언젠가 네게 이렇게 인사를 해보고 싶어 혼자 거울을 보며 인사하곤 했다
흐흐 어색하다 으 괜히 소름이 돋아 팔을 쓱 문지르곤 다시 거울을 보고 머리를 정리했다
같은 남자라 네가 눈길도 주지않을거 같긴 하지만
그래도 잠깐 닿는 시선마저 네게 예뻐보이면 좋겠다
아 남자가 예쁘다니 표현이 약간 이상한가
음 그래도 네겐 이 말이 가장 맞는것같다
예뻐보이 고 싶다,네가 조금 이라도 눈길을 줬으면 한다
아으 설렌다 첫데이트 나가는 사람마냥 네가 머릿속에 꽉차니 배가 간질간질한게 평소의 나답지않은거같다
한달만에 너를 보게 되서 그런건가 흐 그리 좋아하는 늦잠도 밤새 하는 인터넷도 모두 포기해야하지만
그래도 너를 보는것이니 나름 괜찮은것같기도 하다
아 벌써 일곱시반인가 12시까지자다가 갑자기 이렇게 일찍나가려니 적응이 되질않는다 물론 너를 본다는건 기쁜일이지만
한달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인데 너는 어떻게 지냈으련지 조금 궁금해진다
아 이럴때가 아니야 지각하겠다..급히 든 생각에 대충 가방을 매고 집밖을 나와 학교로 향했다
핸드폰 시계를 보니 벌써 40분..50분까지인데 지각하겠다 정말
ㅡ우지호 너 어디야?
아 박경이다 오늘 같이가기로했는데 지훈이때문에 깜박했네
지훈이 때문은 아니지만 아무튼
나온지 몇분이나 됬다고 추워서 꽁꽁온손을 벌벌 떨며
경이한테 문자를 보내..려고 했는데
멀리서 지훈이가 보였다
표지훈,지훈 지훈이다 표지훈이야 표지훈
지각할텐데 지각 잘 안하는앤데 왜 저깄지?오늘 지각하려나
문자가 몇통이나 더왔지만 나는 문자를 보낼수없었다
지훈이가 몇걸음 안되는 거리에 있다는게 믿기지않았다 세상에 꿈에서도 안나타나던 표지훈이야
너는 전봇대에 기대어 핸드폰을 만지고있었다
무언가 맘에 들지 않았는지 인상을 쓰다가 좋은일이 있는지 싱글웃고
무얼하는지 긴 손가락이 휴대폰위에서 춤을 추듯 바쁘게 움직인다
어째너는그것마저멋있냐,속으로백번은더생각했다
그러다가네가갑자기고개를들어하늘을한번보더니씩웃더니다시핸드폰으로고개를돌렸다
가슴이쿵쾅거렸다추워서붉게물든두볼이더더욱붉어졌다
미소가 지어지고 배가 간질 간질 거리는게 웃기게도 긴장도됐다
나를 본건 아니지만 나를 보고 미소지은건 아니지만 웃는게 참 행복해보여 내가 다 설레였다
아지훈아하고한번만불러보고싶다그러면네가웃어줄꺼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