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홍색 왈츠
w. 꽃비
더보기 안녕하세요. 꽃비입니다. 오랜만이죠? 죄송해요 ㅠㅠ 좀 더 일찍 올릴려고 했는데 수정 + 수정 + 수정 ... 그렇게 인제서야 새벽에 올리네요. ㅠㅠ 드디어 2부입니다.. 거의 중반이죠 ㅋㅋㅋ... 진홍색 왈츠는 총 4부작입니다! 오늘의 브금은 2부를 쓰는 내내 들었습니다.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요. 궁금하신 분은 노래 제목 알려드릴게요 ~ ㅠㅠ 3분이나 봐주시다니 ㅠㅠ 정말 행복합니다. 여러분 덕분에 글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ㅠㅠ |
2부
"남우현입니다."
"아, 이호원입니다."
며칠 전, 이 비서에게 성규의 사진을 받았다. 한국을 떠난 후로 매 달 받아 온 사진이었다. 난 그 사진을 보면서 버티고 견뎠다.
조금 더 높은 자리에 오르면 …… 그 땐 되찾을거라고 생각하면서.
하지만 사진 속의 성규는 이미 다른 남자와 함께 웃으며 행복해 하고 있었다. 내가 없이 성규는 … 그렇게 웃으면서 행복해 하고 있었다.
"바쁘실텐데 죄송합니다."
해외 기업과의 계약을 성사시키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려고 했지만 예상 보다 더 빨리 돌아오고 말았다.
성규를 … 되찾기 위해서. 이미 늦어버린 시간은 다시 되찾을 수는 없지만 … 앞으로의 시간을 되찾기 위해.
"아, 아닙니다. 성규씨와 … 어떤 사이이신가요?"
"성규 애인입니다."
녀석의 표정은 내 이름을 들은 순간 부터, 이미 내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적어도 묻는게 예의이겠지.
그래야 … 들키지 않을테니깐.
"성규의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성규씨 의지로 많이 좋아졌어요."
한국으로 돌아오는 내내 생각했어. 어떻게 해야 … 널 다시 되찾을 수 있을까.
이 녀석을 없애면 다시 너를 되찾을 수 있을까… 성규야.
"우리 성규의 의지라니 … 놀랍네요."
"저 … 근데 하실 말씀이. "
탁자 위로 떨어지는 구겨진 사진들 속에는 다시 이 녀석과 성규의 모습이 보였다.
"이게 무슨……"
이미 알고 있을텐데 … 무슨 의미인지.
적어도 똑똑한 의사 선생님이라면.
"저는 처음에 성규와 선생님의 사이를 의심하지 않았어요."
"……"
"하지만 사진을 보면 볼수록 점점 둘의 행복한 모습이 저를 미치게 만들더군요."
"……"
"… 인간의 감정 중에는 질투라는 감정이 있습니다. 저보다 선생님이 훨씬 더 잘 아시겠지만 하나, 간과하고 계신게 있습니다."
"……"
"질투라는 감정은 인간을 비이성적으로 만든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
"한 번만 이성적으로 참겠습니다. 다음 번에는 ……"
"제가… 성규씨를 좋아합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난 녀석을 죽이고 싶었어.
…… 차라리 그게 나았을까. 녀석을 죽이고 숨겨서 네가 나만 바라보게 만드는게 나았을까.
.
.
.
"우, 우현이형 …… "
"오랜만이다… 명수야 "
골목 골목을 돌아다니다 보면 이 동네에서 가장 예쁜 노란색 집이 우리집이었다.
성규와 나 그리고 명수가 살고 있는 집이었다.
"들어가도 되지? 으 … 춥다!"
몇 년이 지난 후, 다시 온 우리집은 다를게 없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우리 셋이 이 곳에 있었다.
"성규는."
"어떻게… 돌아온거예요."
"보고싶어서 돌아왔어."
오자마자 의미없는 질문을 하며 성규를 찾는 내가 야속했다. 명수와 조금이라도 얘기를 나누고 성규를 찾아야했지만
지금 난 성규를 봐야했다. 그 녀석이 아닌 … 나를 보며 웃는 널 되찾아야 했다.
"…… 가요. 어디있는지 잘 알잖아요. "
"응."
계단을 올라가는 걸음이 더디었다. 마음은 이미 성규의 방 앞에 도달했지만 한 계단, 한 계단이 내겐 망설임이다.
그렇게 망설임이 가득한 발걸음과 함께 성규의 방 문 앞까지 도달했다. 두렵고도 설레인다.
성규야… 내가 너를 되찾을 수 있을까. 너를 다시 내 품에 안길 수 있을까 ……
.
.
.
문을 살며시 열자 성규의 뒷 모습이 보였다. 무엇에 그리 열중인지 문이 열린지도 모르고 누가 들어온지도 모르는 성규가 보인다.
"왜 이렇게 어려운거야 … "
벽에는 사과, 3 x 9 = 27, apple 등이 쓰여진 노란 메모지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 머리에 손을 얹으며 무언가를 하고 있는 성규.
등 뒤로 살며시 다가가 보니 4 x 7의 곱하기 문제였다. 예전의 성규라면 상상도 못할 만큼 쉬운 문제였지만 이제 성규는 많이 어리다.
"… 이건 이렇게 푸는거야."
연필을 잡고 있는 그 손을 잡아 요리조리 움직였고 정답은 28이라고 썼다. 어떤 표정인지는 보지 않아도 알겠지만 내가 누군지 알고 있긴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 와, 풀렸어!"
뒤를 돌아보려 하는 성규를 안아버렸다.
너를 품에 안아도 네가 아닌 것 같아 … 아프다
"누… 누구세요?"
"…우현이요."
"우현… 모르겠어요…"
오랜만에 성규가 내 이름을 불러줬다. 하지만 기억을 하지 못한다.
"… 괜찮아. 공부 열심히 하네."
"아, 아니예요… 이것도 어려워서 못 풀었는걸요… "
"괜찮아. 천천히… 천천히 하면 돼."
성규의 머리를 쓰다듬자 이내 많이 부끄러운지 고개를 숙인다.
아직도 부끄러우면 고개를 숙이는구나 … 넌 변하지 않았어. 조금 어려졌고 날 기억하지 못할 뿐.
변한 건 없어.
"명수 말 잘 듣고 아프지도 말고 … 잘 지내"
"…버, 벌써 가요?"
"… 응, 바빠서."
울상을 짓는 성규의 모습에 … 아팠다. 그 때도 넌 이렇게 … 날 보며 울고 있었겠지.
가지 말라던 네 목소리가 아직도 들려, 성규야.
성규야 … 나한테 기회를 줄 수 있니. 너를 되찾을 기회를.
.
.
.
"형, 혹시 … 누군지 알겠어?"
"…아니 잘 모르겠어."
다행이야. 형이 기억을 못해서.
…… 그 기억을 영원히 되찾지 않았으면 해.
"… 그렇구나. "
"근데… 누구야?"
알지마. 형이 알면 나도 아프고 형도 아프단 말이야.
"… 내가 좋아하는 사람."
"정말? 우리 명수가 좋아하는 사람?"
왜 웃는거야… 지금 형이 이렇게 된게 누구 때문인지 모르는거야? 나 때문이잖아, 나 때문에 형이 이렇게 된거잖아 … 김성규.
"응.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야."
"우와! 나도 저 사람 좋아!"
"……왜."
왜 좋아하는거야… 좋아하지마. 더이상 남우현을 좋아하지마.
이제 … 나한테 기회를 줄 수 있잖아. 한 번쯤은 내가 우현이형을 좋아 할 기회를 줘도 되잖아 …
"네가 좋아하는 사람이니깐."
동생의 잘못으로 형이 죄를 뒤집어 쓴거야. 끝까지 형은 착했어. 그리고 날 믿었지. 근데 형, 앞으로는 날 믿지마.
형이 불행해진건 …… 다 내 잘못이니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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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안 집 앞에서 떠나지 못했다. 아니 떠날 수가 없었다.
성규가 기억을 잃은 이후로는 처음 보았다. 아직 하고 싶은 말도 많았고 … 되찾아야 했다.
그 기억도, 성규도.
" … 김성규 "
그 때 성규는 날 보고 있었다. 분노, 배신감 … 그런 감정은 형용 할 수도 없게 말이다. 성규가 돌아왔다. 망설임은 결국 성규를 돌아오게 만들었다.
.
.
.
" 선생님… 기억이 돌아왔어요."
" …… "
처절한 복수가 필요했다. 하늘은 날 버리지 않았고 모든걸 되찾아오라고 한다. 아니요. 저는 모든걸 다 버리겠습니다.
그리고 하늘의 품으로 되돌아 가겠습니다.
호원아… 하늘로 돌아가겠다던 내가 널 만나고 나서 그러고 싶지 않아졌어.
욕심이었지만 아주 큰 욕심이었지만 난 하늘을 배반해서라도 너와 함께 있고 싶었어 ……
더보기 사실 .. ㅠㅠ 이번 분량이 좀 적다고 느껴지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 ㅠㅠ 3부부터가 이제 절정에 도달합니다 하하하하하하 ㅠㅠ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다음편부터는 이제 두 명의 성규가 나온다는 느낌을 받으실지도 하하, 혹시 소름이 돋으셨다면 하하하.... 앞으로 더 소름이 ! ㅠㅠ 회색글씨는 아마 나중에 보시면 이해가 되실 것입니다 ! ㅠㅠ 저는 이만 자야겠어요 .. 왜이렇게 횡설수설인지.. ㅠㅠ 감사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