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gue of Legendary*신 02
w. 공대생
02: 제 점수는요.
다음날, 등교한 경수는 소스라치게놀랐다. 어제 야자가 끝나자마자 약 한시간에 걸쳐서 전교 구석구석에 붙여놓은 홍보포스터가 감쪽같이 사라진것이다. 어떤놈의짓이야!!!!!
용의자1. 청소부아줌마. 하지만 다른동아리 홍보물을 버젓하게 붙어있는데 자신것만 떼어서 버렸을리가 없다.
용의자2. 박찬열. 이새끼는 그냥 의심가니까.
경수는 자리에앉아 비장하게 찬열을 기다렸다. 처음엔 의심이었지만 경수마음속에서 이미 용의자는 박찬열이었다. 이유따윈없었다. 하여튼 남잘되는꼴 못보는 새끼!!!!!
자습이시작하기 1분전, 찬열이 여유롭게 뒷문을 열고 들어왔다.
"야, 경수야. 너 어제 포스터붙인다더니 하나도 없더라?"
이새끼가 연기까지하는구나!!!!!!
경수는 씩씩대다가 냅다 달려들어 찬열의 머리채를 쥐어 뜯고 흔들었다. 너임마 너 나한테 어떻게 그럴수가있어!!!!
찬열은 갑작스런 경수의 공격에 당황했다. 나 뭘 잘못해서 머리채를 쥐어뜯기고있지?
"니가그랬지!!!!!!"
"나안그랬어!!! 뭐가!!! 뭐가!!! 야!! 놓고말해!!! 시발 나 대머리되면 너고소!!!!!"
고소라는 말에 머리채를 놓았다. 고소는 당할수없지.
"포스터말이야."
"그래. 포스터가 없더라니까?"
"내가 어제 붙여놨는데 오늘아침에오니까 없어졌어!!니가그랬지!!"
"야, 내가왜-"
띵-동-댕-동. 자습시간이었다. 씩씩거리면서 자리로 돌아간 경수는 아침자습시간 내내 연필을 손에쥐고 분노에 찬 표정으로 바들바들떨면서 꾸벅꾸벅조는 찬열을 희번득하게 노려보았다.띵-동-댕-동-. 2차대전이시작되었다.
"너잖아1!!""야, 아니라고! 내가그걸 왜떼고다녀 내가 존나정력이남아도냐?"
맞는말이군. 하지만..
"그럼누군데?"
"나도 모르지, 뭐, 청소부아줌마겠지."
"다른 동아리홍보물을 다 붙어있는데?"
찬열은 턱까지 긁으며 곰곰히 생각하는척을 하더니, 되게 만화처럼 손바닥에 주먹을 딱! 치며 눈을 빛내며 말했다. 알았다! 뭔데? 청소부아줌마가 포스터에 니얼굴보고 짜증나서 니껏만 떼서 버린거야.
..그리고 신나게 후들겨맞았다.
결국 범인은 알아내지못했고, 경수는 크리스를 찾아가 포스터복사를 부탁했다. 'Okay.' 역시 선생님은 키와 어깨만큼 허세도 크지만 마음이넓으셔. 약 30부 정도를 복사해온 경수는 점심시간을 반납하고 빵을 뜯어 씹으면서 정성스럽게 포스터를 붙여나갔다. 혹시나 도와줄까 싶어서 찬열을 애잔하게 쳐다보았지만 ...
'너땜에 대머리될뻔해서 안해줌.' 매정한놈.
약 20장정도를 붙이다가 경수는 화가 치밀었다. 어떤새낀지 걸리는 날에는 신명나게 줘 팬후에 벌로 자신이 한 노동을 곱빼기로 하게 해야겠다. 백장의 에이포용지를 들고 주머니엔 테이프를 넣고, 다섯발자국가서 뭉치를 내려놓고 테이프를 네번뜯어서 손등위에 붙이고 종이한장을 집어서 벽에대고 네귀퉁이에 손등에붙여둔 테이프를붙이고 다시 테이프를 주머니에넣고 종이뭉치를 들고 다섯걸음가서 뭉치를 내려놓고 테이프를 꺼내서 네번 뜯어 손등에붙여놓고 ......
전단지를 붙이는게 얼마나 힘든 육체노동인지 그새끼는 알아야해.
그리고 나머지 10부는 준면의 책상위에 놓고왔다. 「선배님 부탁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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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이 새로사귄 친구들과 함께 배를 뚜드리며 급식실로 사라진 점심시간. 밥 대신 잠을 선택하고 자다깨서 복도로 나온 세훈은 다시 붙어있는 포스터에 깜짝 놀랐다. 아침에 다 떼고 다녔는데!... 도경수선배는 정말로 빨랐다. 포기하지않을건 알았지만 내일 아침쯤일줄 알았는데. 복도끝을 보니 마지막 포스터인지 포스터를 붙이고 한숨을 땅이 꺼질 듯 푹-쉬더니 층계쪽으로 사라지는 도경수로 추정되는 인물이 보였다. 선배님, 죄송합니다! 다 선배를 위한 일이에요!
스스로 생각하기에 봉사정신이 투철한 세훈은 제 친구를 한눈에 반하게 만든 도경수선배를 지역구병신에게서 지켜내겠다는 일념하나로, 그렇게 점심시간이 끝날때까지 전교의 포스터를 다시 다 뜯고 다녔다.
그리고,점심시간의 고된 노동으로 지친 경수는 자신의 노동의 산물이 다시 다 뜯겨나갔다는 것을 모른채 오후수업 내내 단잠에 빠져들었다.
사실을 알게된것은 저녁시간이었다. 경수는 희게 번득이는 눈알을 굴리며 자신이 포스터를 붙인곳을 다 돌아다녔지만 전교 어디에도 포스터가 남아있지않았다. 분노가 차오름! 속이 부글부글 끓었지만 저녁밥까지 포기할수는 없었기에 어딘가에 있을 그새끼를 저주하며 밥을 입에들어가는지 코에들어가는지도 모르게 퍽퍽, 쑤셔넣었다. 그런 그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찬열은 두려움에 떨었다. 어떤 놈인지, 뒤졌다. 도경수 쬐끄매도 힘은 존나센데.
크리스선생님은 퇴근한 뒤였기에 다시 복사를 부탁할수 없었다. 경수는 야자시간 내내 분노에 떨면서 수2교과서의 '예제'를 모두 풀었다. 역시 분노를 삭이는데는 단순계산문제가 최고임.
도경수와 오세훈의 포스터전쟁은 그다음날에도 계속되었다. 다음날에는 분노에 떨면서 테이프도 제대로 뜯지못하는 제 친구가 불쌍했는지 찬열이 경수를 도왔다. 하지만 점심시간, 그 포스터들은 다 뜯겨 나가고 없었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경수는 포스터 하나하나에 친필로 《또 떼버리면 죽여버린다 누군지모를XX야》라고 새겨넣어 다시붙였다. 그런데 저녁시간, 또 사라지고 없었다.(세훈은 그 포스터를 떼면서는 정말이지 경수가 무서워서 덜덜떨었다.) 전쟁은 그다음날에도 계속되었다, 그리고 오디션 당일에도.
세훈의 사물함에는 책대신 이면지들이 쌓여갔고, 경수는 터져나오는 울분을 견뎌내지못하고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어떤새낀지,허헝..걸리면존나,허엉ㅇ..손가락하나ㅎ..허엉..하나 뿐질ㄹ..허헝 뿐질러버릴거야 씨빨새끼이이이!!!! 찬열은 그런 경수를 애잔하게 쳐다보며 어깨를 토닥여주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정말 어떤새낀지 끈기하나는 대단하다. 그지? 그리고 또 경수에게 후들겨맞았다. 저새끼는 저딴걸 위로라고...!
오디션 당일 점심시간, 준면은 며칠전 점심시간에 경수가 올려놓고 간 포스터들을 책상서랍에서 꺼냈다. 이걸 어떻게 처리한담. 오늘이 오디션날인데 그래도 예의상 뿌리긴 해줘야겠지? 데헷. 준면은 포스터한장을 잘 펴서 책상위에 올려놓고, 정성스레 비행기를 접었다. 그리고 창 밖으로 날렸다. 비록 나는 이렇게 교실에 갇혀있지만, 너라도 자유를 향해 비상하렴......
다시 비행기를 접어서, 밖으로 날렸다. 또 비행기를 접어서, 밖으로 날렸다.그렇게 10장을 처리하고 뿌듯해하는데, 밑에서 웬 괴물이 울부짖는거같은 소리가 들렸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아, 이런... 내가 날린 종이비행기의 끝이 너무 아름답고날카로워서 눈을 찌르기라도 했나봐 어떡해.
"세훈아아아아아오디션보러가자아아아아ㅏ!!"
...는 아닌가보네. 다행이다. 그런데 그냥 버리려고 종이비행기를 접어날린것뿐인데 이렇게 홍보효과가 생기다니. 정말이지 나의 성스러움은 상상을 초월하는거같아. 데헷.
산뜻한 마음으로 자습을 시작하려고 수능특강 언어를 꺼내서 펴는데, 뒤에서 끔찍하게도 우울한 오오라가 느껴졌다. 경수였다.
"...혀엉."
홍보한다고 그렇게 들떠있던 애가. 갑자기 왜저렇게 얼굴이 잿빛이 되서 나타난건지...... 준면은 애틋한 마음이 들어 펜을 놓고 뒤돌아 경수를 바라보았다. 무슨일이야?
그리고 경수는 의아한 얼굴의 준면의 어깨를 양손으로 꽉 붙들더니 앞뒤로 대차게 흔들면서 횡설수설, 알수없는 말을 늘어놓았다.
"오디션포스터를 어떤새끼가, 존나 내가 붙였는데, 떼고, 시발롬이 손가락하나하나꺾여봐야정신을 차리지, 이게 뭐가걸린문젠데, 동아리가 없어질지도 모르는데,씨발쌔끼, 아무도 안올건데!!!!!!"
아, 두가 울린다. 머리통이 앞뒤로 세차게 흔들리는 와중에, 준면은 경수의 말을 정리해보고자 애썼다. 그래서 저게 무슨말이지? 오디션에 아무도 안온다고?
거의 정신이 나간채로 울부짖고있는 경수를, 준면이 꽉 붙잡았다. 아이고 어지러워...
"왜요!!!!!!저는 어떤씨발새기때문에 제 꿈을잃었어요!!!!놔두세요!!!!"
그럼이대로 내 골이 앞뒤로 흔들리는걸 놔두란말이니? 욘석아.
"그럴리가없어. 내가 방금 들었는데, 누구한테 오디션보러가자!!!!고 소리치는거.""그럴리가없어요. 어떤새끼가 제가 포스터붙이자마자 다떼갔는데요."
"그럴리가없어. 왜냐면...."
자신이 남은 열장을 방금전에 종이비행기로 고이접어 그것들이 자유를 향해 비상하는것을 지켜보았다는 말은 차마 하지 못하겠다. 그런말을 했다간 저놈이랑 평생원수질지도몰라.
"왜냐면.. 그이유는 말해줄수없지만, 내 성스러움을 걸고 약속할게.오디션에 사람온다니까?"
아날로그한 오덕후가 성스러움은 개뿔.....경수는 준면이 주장하는 그의 성스러움에는 동의할 수 없었지만 믿음과 확신이 가득 찬 눈빛에, 그의 말은 믿어보기로 했다. 어쨌든 오디션에 사람이 온다는거지?
"세후나아아아아아!!! 오디션보러가자아아아아아아아아아ㅏ!!!!"헐 시발. 창문에서 밖을 하릴없이 내다보더니 갑자기 무언가를 쥐고 자신에게 달려오는 까만 생물체, 그리고 그의 손에 들려있는 대문짝만한 도경수선배의 얼굴에 세훈은 식겁했다. 아니 저게 왜 저새끼손에 들려있는거야?! 오늘아침까지 자신은 전교의 모든 포스터를 수거했고, 따라서 현재까지의 모든 포스터는 자신의 사물함에 이면지로 사용될 날만을 기다리고있는데.
"야, 왜그게..."
"난 정말 몰랐어!!!! 시발 이건 운명이야!!!! 세훈아 이건운명이야 그렇지!!!!!!"
"아니, 야 왜 그게...."
"하늘이 맺어주신 운명인게 분명해!!!!!!나와 도경수는 만날 운명이었어!!!!"
자신의 어깨를 붙잡고 앞뒤로 흔들어대는탓에 시야가 까만애새끼의 얼굴에서, 천장으로, 세차게 흔들린다. 그러니까 왜 저게...!!!!자신이 지난며칠간 투철한 봉사정신으로 몸을 혹사시킨것이 헛수고가 되가는 소리가 들린다. 물거품이 되간다. 나는 전생에 인어공주였나?뽀글뽀글..뽀글뽀글...
"하늘에서 이걸로 접어진 종이비행기가 날아왔어!!!!!와하ㅏ시발 어떻게이러지? 와핳핳"
어깨를 붙잡고 흔들던 손을 놓더니 다시 양손으로 포스터를 부여잡고 감격스러운듯이 쳐다본다. 세훈은 의자에 고개를 젖힌채 축, 늘어졌다. 종인이 그걸 보더니, "존나 오징어같다." 며 한마디 흘렸다. 세훈은 들리지않았다. 경수센빠이..고멘나사이.....
그날 8교시 오디션(종인은 사랑의 어택이라 칭했다. 토나옴.)에, 세훈은 강제동참되었다. 자신을 죽이기로 예정되있던 경수의 얼굴을 보는게 영 껄끄럽고, 무서워서 지릴것같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도경수는 자신을 본적도 없지않은가? 뻔뻔하게 나가기로했다. 일이 이렇게 된거, 친구의 사랑을 도와야지. 세훈은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식스센스를 흥얼거리며 층계를 올랐다. 파압-! 파압-! 파압-!파압-!..!파워풀한 가창력, 육감적인 몸매! 역시 브아걸은 짱이야. 근데 옆에서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오디션장을 향하는 까만새기는 무엇을 할 작정인지 제게 말해주지않는다. 들은건 딱 한마디였다.
'조낸 멋있는거!' ....쟤가 조낸 멋있는거라고하면 조낸 의심되는데. 정상적인거일리가없다.
그시각 401호. 경수는 준면의 말을 철썩같이 믿고 앞에 책상을 두고 다소곳이 앉아있었다. 거의 포기했는데 준면의 말에 희망이 생겼고, 그 희망은 부풀어올라 기대가되었다. 경수앞에는 에이포용지가 무더기로 쌓여있었다. 참가자가 들어와서 노래를 하면 '제 점수는요-' 하고 써서 보여줘야지. 경수는 슈스케 빠돌이였다. 나 존나 이승철같지!!! 찬열에게 말하자 찬열은 픽, 하고 웃었지만 사실 찬열도 상황을 매우 즐기고 있었다. 자신도 에이포용지 잔뜩 쌓아놓고 경수 옆에 앉아있으니까.
그 뒤에는 모든것을 관망하는 준면이 있었다. '원년리더니까 오디션 현장에만 참석해달라'는 경수의 부탁에 8교시 자습은 빼고 올라와 있는 것이었다. 정말 어쩔수없다는 듯이 나왔지만 자습을 한시간 빠졌다는것이 준면에겐 너무나 설레고 신났다. ....이게 결국 자신의 발목을 잡을거란 것은 예상도 못한채로. (계획대로다. feat.라이토)
째깍째깍, 시간이 얼마지나지않아 세명이 앉아있는 401호안으로 첫 오디션 참가자가 입장했다. 경수가 함박웃음을 띠며 준면을 뒤돌아보았다. 형! 정말이네요! 준면은 인자하게 웃었다. 인자한 미소가 이렇게 말하는것 같았다. '봐봐, 내말이 맞지.' 경수는 준면의 성스러움을 인정해야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시작된 오디션.
"자기소개해볼래요?"
경수가 첫번째 오디션 참가자에게 말하면서 그의 얼굴을 찬찬히뜯었다. 말도안되게 잘생겼네. 노래까지 잘하면 어떡하지? 나보다 잘나가면안되는데.떨어뜨려야되나,말아야되나......생각이 깊어져 경수의 표정은 점점 진중해졌다. 앞에 선 세훈은, 자신을 뚫어질듯이 쳐다보면서 표정을 찡그리는 경수가 두려웠다. 혹시 날 알아본건아니겠지? 그럴리가없어, 태연한척하자. 태연누나, 힘을주세요! 너무태연해애!너무뻔뻔해애!
속으로 소녀시대에게 구원의 기도를 드린 세훈은 잔뜩 굳은 표정을 억지로 풀고 입만 웃으면서, 긴장되는 듯 한숨을 폭-쉬고 인사했다.
"안녕하thㅔ요. 저는 1학년 thㅏ반 오thㅔ훈 입니다."
세훈의 자기소개를 듣는 경수의 얼굴이 진중하다못해 급격하게 정색을 타며 굳어졌다. 옆에 찬열은 웃음 터지기 일보직전이었다. 사마귀 장전!
"제가부를 노래는요. 브라운아이드걸스의 thㅣㄱ thㅡ thㅔㄴ thㅡ 입니다. 하나,둘,원.투~"
"NAGA."
"컄캬캬캬캬캬캬캬컄캬컄ㅋ컄캬컄컄ㅋ컄컄컄컄캬컄컄캬캬캬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하하하하하하하하ㅏ하하하하하하하하"
경수는 얼굴이 파래져서 착가라앉은 음성으로 나가라며 문을 가리켰고, 찬열은 반대로 얼굴이 터질듯이 빨개져서 책상을 팡팡치며 신나게 웃어제끼기시작했다. 준면은 예의 인자한 미소를 띠면서 박수를 치면서 허허허하고 웃었다. 남이 보기엔 어색한 웃음이었지만, 저 제스쳐와 웃음은 김준면의 기준으로 '아주웃김'에 해당된다.
경수는 큰 실망감을 드러냈지만, 사실 속으로는 안도했다. 다행이다. 너 같이 잘생긴놈에게 치명적인 결함이 있어서.
"헐...."
떨어질 것을 알고 종인에게 끌려오긴했지만 세훈은 기분이 매우 상했다. 그리고 동아리실에 도착하자마자 지는 부끄러우니 나중에 하겠다며 자신을 문 안으로 억지로 밀어넣은 종인이 원망스러웠다. 쟤가 뭘 할지는 모르지만 종인이 주장하는 '조낸 멋있는것'보단 자신의 식스센스가 훨씬 정상적이었을텐데, 먼저 들어가서 이런 수모를 당하다니.문을 열고 나오는데 상황을 모두 들은 종인이 안쓰럽다는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고있었다.
"세훈아 하지만 니 혀가 짧은건 사실이잖아...""맞아....난 혀가 짧아....."
"그래그래,어쩔수없지..."
종인이 세훈의 등을 톡톡치면서 위로했다.
"하지만 내 혀가 짧다고 하는건 참을수없어!!!!!"
세훈은 종인의 복부를 온 힘을 다해 가격한 뒤, 눈물을 훔치며 층계를 향해 달렸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수모를 당하다니!!! 내인생 최대의 굴욕이야!!참을수없어!!!! 흑ㅎ흑흑흐흑흑흐흑!!!!!전속력으로 계단아래쪽으로 사라져가는 세훈을 보면서, 종인은 가격당한 배를 문지르며 생각했다. 세훈이는 생긴건 정말 머머머머머씬인데 마음은 너무 휴먼스러워.
동아리실안 사람들은 문 밖에서 세훈이 울부짖는걸 모두 듣고있었다. 듣고있자니 왠지 미안해졌다... 하지만 thlㄱthㅡthㅔㄴthㅡ는...도저히 안웃고는 배길수가 없었는데. 그리고 경수는 희망에 젖어있었다. 분명 문밖에 한사람이 더있다! 저 사람은 친구를 위로하는것으로 보아 아주 정상적이며 노래를 보통으로 하지만 자신보단 못났을거같다!끼익- 잠시후 동아리실 문이 열리고.
"오.""오,짐승남."
"오."
들어선 남자의 번듯한 자태, 그리고 뿜어져나오는 포스에 셋은 저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었다. 하지만 경수는 뭔가 기분이 나빴다. 나보다 잘났다! 저건 처단감이야. 노래를 잘하면 어떡하지? ...속으로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사이, 경수를 만나서 반하게 된 후 약 3개월이 지나 처음 실물영접을 하게된 종인은 너무나 감격스러운나머지 절을 하고싶었다. 여기계시는군요! 나의피앙세, 나의 줄리엣, 나만의 천사!찐한 포스를 풍기던 종인의 표정이 다이나믹하게 변하는것을, 셋은 가만히 지켜보았다. 그리고 동시에 같은 생각을 했다. 생각보다 그렇게 많이 짐승남은 아닌거같애.
짐승남의 입이 뭔가를 말하려는듯 우물우물 벌어지고있었다. 쓰리-투-원-
"ㄱ...경수형, 사랑해요!!!!!!!"
헐, 쟤뭐래. 경수의 눈알이 튀어나올것처럼 동그래졌다. 찬열도 짐승남에게서 튀어나온 생각지도못한 고백에 어버버, 준면은 마냥 즐거웠다.
찬열은 어버버, 거리다가 앞의 짐승남을 경수의 짱팬으로 결론지었다. 야, 이새기 작년에 둠둠바리만 하더니 그래도 팬이있구나.
"아, 야 너 팬인가봐.""아..그래요, 팬. 반가워요.하핳..."
아 그래, 내 팬이구나! 작년엔 여친하나 안생기더니 이렇게 남팬이나타났네? 하지만 남팬도 팬이지 뭐! 하핳..! 나의 인기란...하핳..!! 자신의 팬이 자신을 좇아 동아리에 들려고 찾아왔다는 생각에 경수는 조금 뿌듯해졌다. 작년활동이 헛수고는 아니었구나..남팬이긴 하지만 팬도 생기고....
경수가, 그럼 자기소개 먼저 해보세요, 했지만 경수를 위한 자신의 세레나데를 얼른 들려줘야한다는 생각이 온 뇌를 지배해버린 한마리 짐승(이라 쓰고 병신이라읽는다.) 종인에게는 그의 말이 들리지 않았다. 동아리에 들어야해. 동아리에 들어서 형과 친구를 가장한 연인사이로 발전해서 존나 공식적으로 사귀는거야!! 나의 플랜은 완벽하다!!!
이거면 나를 안뽑고는못배길거야!
"요, 디오경수! 너~무잘생겼고, 오 노래도잘하고 머뤼부터 봘끝까지 완뷰ㅕㄱ해 그게바로 펄풱!그게바로 인쇙의 쥔리지!"
.
.
.
헐.
401호에 정적이 흘렀다. 자신의 랩이 정말로 완벽하고 조낸멋있다고 생각하며 합격을 기다리는 종인 빼고는, 다들 충격속에서 잠시동안 벗어나지 못했다.
....이렇게 종인의 감동작전은 실패.... 아니 이게 감동적이냐..?? 얘 뇌가 이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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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를. 파.괘.한.다.
골디에서 애들너무ㅇ멋있었어요 그죠? ㅠ 난 그렇게 멋있는애들을 보면 이렇게 글속에서 븅신을 만드는게 너무나 미안해지더라....ㅎ...큽....미안해
그리고..이번편에서 찬백까지 만났어야하는데 너무 길어서 짤랐어요! 찬백언제만남...?
늘 이런 소설에 대차게 웃어주시면 감사합니다ㅋㅋ 암호닉 됴종이님 감사해요 첫암호닉...제사랑을 받던가말던가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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