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우리는 말없이 걷기만 했다. 조용한 침묵을 깨고 니가 나에게 묻는다. “뭐.. 화난 거 있어..?” 나는 아니라고 슬쩍 너의 눈을 피한다. 괜히 너의 그 맑은 눈을 보면 흔들릴 것만 같았다. 시무룩해 하는 너의 얼굴을 애써 못본 척 한다. 나는 오늘 결심했다. 집 앞에 다다랐다. “뽀뽀!” 무거운 분위기를 깨고 싶었는지 너는 평소처럼 눈을 감고 입술을 쭉 내민다. “.. 나 할말 있어.” “..흠! 뭔데?” 무안해하는 너는 내 눈치를 보며 묻는다. 하려던 말이 우물쭈물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괜시리 눈물이 터질 것만 같았다. 점점 실감하나보다. 이상함을 감지한 네가 다시 한 번 되묻는다. 나는 시선을 떨구고 침착한 체 말한다. “이제 우리.. 그만 만나자.” 너의 표정이 굳었다. 하지만 너는 놀라지않았다. 하긴. 내가 이런 말 하는 거 처음이 아니니까. 하지만 그 다음 행동이 나를 놀라게 했다. 너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 것이다. 뭐야? 그게 아니잖아. 먼저 왜냐고 이유를 묻고, 너는 울고, 나를 잡아야한다. 나도 그걸 원했다. 내가 말했다. “오늘은 됐어... 먼저 가.” 그 와중에도 내가 들어가는 걸 보고 가겠다는 네 태도에 나는 굳이 가라고 말했다. 사실은 아무렇지 않은 너를 자극해서 이 낯선 상황을 벗어나고싶다. 빨리 날 잡아. 그래야 내가, 적어도 왜 이러는지 말할 거 아냐. 하지만 너는 말없이 나를 고갯짓으로 떠밀었다. 적응 안되는 이 상황에 어리둥절한 나는 일단 집으로 들어선다. 이게 아닌데... 분명 등 뒤로 나를 지켜보는 네 시선이 느껴지지만 내 결심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채로 나는 집으로 들어섰다. “다녀왔습니다” 나를 반기는 강아지를 뒤로하고 터덜터덜 내 방으로 들어갔다. 아니야, 니가 결정한 거잖아 강진주. 단순히 김재환을 벌 주려던 전과는 다르게 이번은 진짜잖아. 근데 왜... 마지막인 너의 모습이 자꾸 눈에 밟히는 걸까. 아까와는 달리 니가 내 눈 앞에 안보이자 속에 있던 불안감이 밖으로 나오기 시작한다. 초조히 핸드폰을 열었다. 우리의 사진, 내 이름이었던 상태메세지. 너의 프로필에서 나는, 우리의 흔적은, 모두 사라져있었다. 슬프지는 않았다. 미리 실감했었으니까. 너와 헤어지기로 한 기억들을 떠올리며, 나를 억지로 위로하고 잠을 청했다. —————————————————————— 안녕하세요! 처음 시작한 포도입니다 서투르더라도 예쁘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ㅠㅠ 이번편은 가볍게 프롤로그로 쓰고 다음편부터 1화입니다! 조언은 감사히 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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