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 MOON
w. CM
〈 세 가지는 아주 확실했다. 첫째, 에드워드는 뱀파이어였다. 둘째,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 나로선 알 수 없지만 그의 일부는 내 피를 갈망하고 있었다. 그리고 셋째, 나는 돌이킬 수 없이 무조건적으로 그를 사랑하고 있었다. >
가끔씩 학교에서 아빠가 일하시는 것을 도와드리기 시작했다. 원래 한국에서 있던 문서들도 많아서 한국어가 가능한 내가 도와주는게 편하다는 아빠의 설명이었다. 덕분에 적지 않은 보수도 얻을 수 있었다.
오늘은 행정실에서 서류를 받아 처리하고 있었다.
새로운 전학생이 온다는 서류였다. 그 이름을 보니 괜히 반가운 기분이 들었다.
‘ Dae Hwi Lee, Jin Young Bae ’
한국인일 것이다. 외국 나온지 얼마나 되지도 않았지만 한국 이름만 봐도 기분이 좋아진다.
그 때 두 남학생이 걸어들어왔다.
“ 아니 니가 영어 잘하니까 물어보라고 ”
“ 영어는 해야 느는 거라니까요? 형 언제 영어 연습할라고 그래요 ”
“ 아 내일부터 할게 내일부터 ”
정말 한국에서 여럿 여학생들의 흠모를 받을 만한 남학생들이었다.
그런 그들의 다툼을 중재한 한 남자가 있었다.
“ 너네 여기서 뭐해, 서류 빨리 받아 오라니까 ”
그의 입에서 한국말이 나오지 않았다면 아마 난 그를 외국인이라고 생각할 만큼 서양인 골격을 가진 정말 잘생긴 남자였다. 내가 여태까지 보았던 그 어떤 연예인보다도 잘생겼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심지어는 그의 뒤에 마치 후광이 비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그가 나에게 휘적휘적 걸어오더니
“ Excuse me, I want to get some documents.. for my brothers ”
(저기요, 제가 저의 남동생들을 위한 서류가 필요한데..)
그가 나를 보며 웃다가 잠시 표정을 찡그리더니 다시 묻는다.
“ What kind of perfume do you use? ”
(어떤 향수 쓰세요?)
“ I.. I don't use any perfume. ”
(저.. 향수 안 쓰는데요.)
“ Ah.. I'm sorry ”
그가 다시 웃으며 묻는다.
" 혹시.. 한국 분? "
“ 아.. 네.. 아 필요하신 문서가.. ”
문서를 이리저리 찾던 나에게 그가 말한다.
“ 이대휘군이랑 배진영군이요. 보호자 옹성우 ”
“ 아 여기요. 근데 성이 옹씨에요? "
" 네. O.N.G. 여기 한국분이 사는 줄 몰랐네요.. "
그에게 서류를 건네주며 물었다.
" 이 주변 사세요? "
" 네, 저번주에 이사왔거든요. "
그가 싱긋 웃으며 다시 제 동생들의 곁으로 돌아갔다.
뜬금없이 향수에 대해 물어본 것도 그렇고 분명히 우리 동네 주변에는 이사 온 사람이 없는데 도대체 저 사람은 어디에 사는 건지 의아했다.
그에게 서류를 넘겨주고 보니 ‘ MinHyun Hwang’ 이름으로 온 서류가 하나 더 있었다. 그들의 다른 보호자겠거니하며 다시 그 남학생들을 찾았지만 보이지 않아 옹이라는 그 남자를 찾으러 학교 밖으로 나왔다.
밖엔 주차를 하는 많은 학생들이 있었고 차가 이리저리 지나다녔다.
저기 조그맣게 보이는 검은 머리에 마른 몸이 그 남자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 Excuse me, Mr. Ong? ”
그에게 소리쳐 부른 순간 그와 눈이 마주친 순간,
클락션 소리가 들렸다.
내 옆으로 큰 승합차가 다가오고 있었고 차가 고장났는지 차의 속력은 거세져만 갔다.
내가 욕하면서 보았던 많은 드라마처럼 난 움직일 수 없었다. 너무 놀란 나는 마치 그 차가 나에게 다가오길 기다리고만 있는 듯이 그 자리에 멈춰있었다. 나는 그냥 눈을 감아버렸다.
하지만 내가 눈을 떴을 땐, 찌그러진 자동차와 내 옆에 있는 그 남자가 보였다.
“ 괜찮으세요? ”
그의 손이 닿은 부분이 자동차가 찌그러져있었고 내가 그곳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걸 알았는지 손을 급하게 뗐다.
주변에 웅성대는 소리가 들렸다.
“ 이게 무슨 일.. ”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차 안에 있는 운전자가 나보다 더 다친 것 같이 보였다. 내가 일어서려고 하자 남자가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 혼자 일어설 수 있겠어요? ”
“ 네 혼자 일어설.. ”
일어서다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주저 앉고 말았고 주변에서의 걱정 소리가 들렸다.
“ Oh my goodness, Tyler. Are you okay? I think you should go hospital now! ”
(타일러, 괜찮니? 너 지금 병원 가봐야 할 것 같아)
주변에 웅성대는 소리가 점점 커짐에 따라 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괜찮냐고 묻는 소리는 나에게 향한 것이 아닌 운전자를 향한 것이라는 것도.
“ What’s happening? Why the car has crashed? ”
(무슨 일이야? 왜 차가 찌그러져있는거야?)
“ I don’t know... I didn’t see anything. ”
(나도 몰라.. 난 아무것도 못 봤어)
주저 앉은 나는 그의 차디찬 손을 붙들고 겨우 일어설 수 있었고 그 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Is she my daughter? oh my.. 괜찮아? 병원으로 빨리 가자.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
아빠가 나에게 달려오고 계셨지만 이미 모든 시선은 나보다 훨씬 많이 다친 운전자에게 향했다.
“ 아빠.. 괜찮아요.. 저보다 저 운전자분이 더 많이 다친 것 같은데.. 그리고 이 분도 많이 다치셨을 텐데.. ”
내 옆에 있는 남자를 눈짓하며 내가 말했다.
“ 아 안녕하세요. 제가 병원까지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제 딸을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 아니에요.. 전 그냥 옆에 있다가 부축해드린 것뿐인데요.. 빨리 따님이 병원을 가야할 것 같네요 ”
거짓말. 그 사람이 아니었으면 아마 난 지금 피를 철철 흘리고 있을 것이다. 저 찌그러진 차 대신에.
구급차가 도착했고 운전자를 태우고는 구급대원들이 가려고 했다
“ She has to get on the ambulance, too ”
(이 여자분도 엠뷸런스에 타야해요)
내 옆에 남자가 소리쳤다.
그렇게 엠뷸런스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다. 내 앞에 피를 흘리는 운전자를 보며 그 남자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병원 침대에 앉아있는데 아빠와 그 남자가 왔다.
“ 아유.. 정말.. 다행이지.. 다행이야.. ”
“ 아뇨. 전 그냥 그 옆에 있었던 것 뿐이라니까요.. ”
“ 감사합니다.. 덕분에 이렇게 무사하네요. 전 성이름 이라고 합니다. ”
" 아, 전 옹성우 입니다. "
그는 사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 않은 듯,
“ 근데 그 손에 든게 뭐길래 아까 저를 부르신거에요? ”
나에게 물었다. 내 손엔 아까부터 들고 있던 문서가 보기 좋게 구겨져버렸다. 학교에 가서 다시 출력해야 할 것이다.
“ 아까 황민현이라는 사람으로 온 파일이 있어서 혹시나 아시는 분인가 물어보려고 했는데.. ”
“ 아, 민현이요? 저기 오네요. 사고 원인이 주치의라니 정말 신기하게 됬네요. ”
가운 입은 남자가 나에게 다가왔다. 마치 사막여우를 닮은 얼굴이었는데. 매서운 눈매를 가졌지만 사람을 홀리는 듯한 잘생긴 외모였다. 내가 한국에서 보았던 잘생겼다는 소문이 도는 수많은 선배, 동기들보다도 훨씬 잘생긴 사람이었다. 심지어는 연예인보다도 더 잘생겼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또, 의사라고 하기엔 너무 젊어보였다. 전문의라기 보단 레지던트일 것 같은 사람이었지만 가운에는 ‘Dr. Hwang MinHyun’이라는 명찰이 굳게 박혀 있었다.
“ 어? 성우야, 니가 왜 여기 있어? ”
“ 그냥.. 어쩌다보니.. ”
그가 어깨를 으쓱한다.
“ 아까 자동차 사고 났다고 하는데 정확히 말씀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
의사가 차트를 손에 들고 옹성우에게 물었다.
“ 자동차는 저한테 다가왔는데.. ”
내가 말하자
“ 환자분 정신적 충격이 크셔서 쉬시는게 나을 거에요. ”
민현이라는 남자가 웃으며 대답한다.
“ 그럼 상처를 볼까요? ”
내 상처는 넘어지면서 생긴 타박상이 전부였다. 아빠는 매우 걱정하시다가 의사의 타박상이라는 진단을 듣고 마음을 놓으셨다.
아빠가 의사와 병원 수속을 밟는 동안 그 남자와 이야기할 시간이 생겼다.
“ 뭐에요 아까? ”
“ 뭐가요? ”
참 예쁘게도 웃는다. 내가 모른 척 해주길 바라는 것 같지만 원하는 대로 해주고 싶진 않았다.
난 이 상황이 도대체 어떻게 일어난 일인지 알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으니까.
“ 자동차 찌그러진거 다 봤어요. 그리고 아까 분명히 그 쪽이랑 제 거리가 50m는 더 되었는데 1초도 안되서 제 옆에 오셨잖아요. ”
“ 잘못 보셨겠죠. 저 옆에 있었어요. ”
" 거짓말 "
" 거짓말 아니에요. 진짠데.. "
“ 거짓말인거 다 티나는데요? 눈빛 계속 흔들리는데 ”
“ ... 알면 다쳐요. ”
“ 그런 말로 넘어가기엔 너무 이상하지 않아요? ”
그가 멋쩍은 듯이 웃는다.
“ 아 저기 아버님 오시네요. 그럼 저는 이만 ”
그가 마치 중세 기사처럼 있지도 않은 모자를 벗어 인사를 하며 그 의사 옆으로 갔다.
“ 이게 무슨 일이야.. 진짜 다친데 없는거지? ”
“ 괜찮다니까요. 아까 의사 말 다 들으셨잖아요. ”
“ 다행이야 진짜.. 그리고 저렇게 좋은 사람이 이사왔는지 이제야 알았어. 정말 착한 청년이더라. ”
“ 어디로 이사온거래요? ”
“ 그 숲 쪽 가다보면 있는 별장 있잖아. 거기에 이사왔대. 다음에 초대할 테니까 놀러오라네. 한국 사람들 정이 참 좋아? 그치?"
" 가실거에요? "
" 당연하지. 이런데서 서로서로 의지하면서 사는 거지. "
아빠 차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 아빠가 보기엔 좋은 사람들 같아요? "
" 응, 민현이란 청년도 좋은 사람 같더라. 진영이랑 대휘가 그렇게 예의바른 이유를 알겠더라구. "
" 서로 가족 관계래요? 성이 다르던데 "
" 가족은 아닌데, 어릴 때 사정이 있어서 서로 같이 모여서 살았대. "
" 무슨 사정이요? "
" 그건 못 물어봤어. 민현이가 되게 불편해 하더라고 "
아빠는 친화력이 절대로 좋은 사람이 아니다. 그렇지만 한국 사람이라서 그런가?
오늘 새로 만난 그 의사와 그의 친구에게는 굉장한 호감을 갖고 있는 듯 보였다.
마치 그 의사에게 신비한 능력이라도 있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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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CM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 아무말 대잔치 시작~!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제목은 FULL MOON으로 정하게 되었씁니다~!!!
그리고.. 음.. 오늘 나오는 영어는.. 문법과 어휘가 틀릴 수도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제가 영문과가 아니라서.. 지적해주시면 바로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드디어 옹이 나왔어요~~ 유후
왠만하면 워너원 아이들은 다 나올 것 같구요. 프듀 친구들도 몇 명 정도는 조금씩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최대한 연재 기간을 짧게 하고 싶은데 현생이 너무 바빠서.. (과제 뿌셔뿌셔)
그래도 독자님들 기다리실까봐 이렇게나 빨리 왔습니다! (빠른 척하기..)
치환 처음 해보는데 잘 적용 되었으면 좋겠네요. 분량도 최대한 더 많이 하고 싶은데.. 더 노력하겠습니다!!
신알신 해주신 모든 여러분들께 감사합니다. 신알신 수 보고 놀라서 생각보다 이렇게나 일찍 와버렸네요..
그리고 초록글 2페이지!! 너무 감사드립니다. 이게 다 여러분 덕분이에요ㅜㅜㅠ
암호닉.. 혹시.. 하시고 싶은 분 있다면.. 남겨주세요.
뭘 해드릴진 모르겠지만.. 뭐라도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ㅋㅋ
그리고 초반에 그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문장들이 나오는데 괜찮으신가요?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맞는 구절을 데리고 왔는데 여러분들도 좋아하셨으면 좋겠네요.
혹시 설정에 대해 궁금하신 점이나 제 글의 방식 (띄어쓰기, 맞춤법)에 대해 불만?이 있으신 분들은 댓글로 남겨주세요
친절히 답변 드리겠습니당
그리고 한 가지 제가 궁금해서 하는 투표가 있는데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분량관련)
오늘 성우를 이렇게 여러분들께 보여서 기분이 너무 좋네요ㅎㅎ
댓글 쓰고 포인트 받아가세요~~!!
알고보면 쓸데있는 신비한 CM사전 |
여러분 11월 11일은 저의 생일이었어요..! 그냥 그렇다는 말..
그리고 트와일라잇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에드워드 - 옹, 제이콥 - 녤 이 맞긴 맞습니다. 저도 아이들의 성격이랑 원작의 등장인물과 서서히 매치시켜가면서 캐릭터를 하나하나 정했어요.
물론 전혀 상관없는 친구들도 있긴 합니다만.. 이 글은 트와일라잇 비틀기? 정도로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제가 워낙 트와일라잇 광팬에다가 제이콥을 정말 좋아했어서..ㅋㅋ
혹시나 원작과 이건 다른데? 하는 점이 있다면 제가 맘대로 바꾼 거라고 생각해주세요..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