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 MOON
04
w. CM
< 난 여기 네 옆에 있고, 널 사랑해. 줄곧 그랬고, 앞으로도 언제나 사랑할 거야. >
아침에 아빠 차를 타고 학교로 출근하면서 생각한 것은 다니엘에게 찾아가야겠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된 이상 모른척 할 순 없겠지.
하지만 그런 나의 생각을 깨운 건 아빠의 말씀이었다.
" 오늘은 병원 가라. "
" 아 괜찮다니까요.. 다 나았어요. "
" 그래도 가봐, 혹시 그 교통사고랑 관련 있으면 어떡해. "
" 진짜 별거 아닌데.. "
저번에 다니엘을 만났을 때 숲 속에서 넘어져 생긴 상처에 관한 것이었다. 집에 와서 절뚝거리는 날 보고 놀라신 아빠는 그냥 뛰다가 넘어진 단순한 상처인데도 걱정이 많으셨다.
업무가 끝나고 주차장에서 아빠의 차 앞에 서 있는데 운 나쁘게도 아빠의 업무는 유난히 오늘따라 오래 걸렸다.
초조해졌다. 빨리 다니엘을 만나야 하는데.
" 여기서 뭐하세요? "
학교만 계속 쳐다보고 있는 나에게 누군가 말을 걸었다.
옹성우였다.
" 아빠가 늦게 끝나셔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
" 태워다 드릴까요? "
" 아뇨, 괜찮아요. "
다시 눈길을 학교로 돌렸을 때 그가 다시 말했다.
" 다쳤어요? "
차가운 나에 비해 그의 말은 꽤나 따뜻하다. 무릎에 붙인 밴드를 보았나보다.
" 아.. 그냥 뛰다가 넘어져 가지고.. "
" 병원 가봐야 하는 거 아니에요? "
그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한다.
" 우리 아빠랑 똑같은 말을 하시네요. 근데 진짜 갈 필요 없어요. "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을 무렵, 아빠가 학교에서 나오셨다.
출근 복장이 아닌 손에 휴대폰 하나만 든채로.
" 이름아, 아빠가 진짜 미안.. 오늘 너 먼저 가봐야 할 것 같은데.. "
그러다 내 옆에 있는 옹성우가
" 아 그럼, 제가 태워다 드리겠습니다. "
" 굳이 안 그래도 되는데.. 괜찮아. 지성이한테 전화하면 금방 데리러.. "
" 아닙니다! 제가! 꼭 태워드리고 싶습니다! "
그가 아빠의 말을 자르고 이야기했다.
굉장히 예의 바른 그가 자신의 말을 자른 것에 놀란 아빠가 천천히 대답하셨다.
" 어.. 그럼 성우한테 실례 좀 해야겠네.. "
옆에서 마구 손으로 x을 표시하는 나를 보시지 못하셨던 탓이다.
그리고 한가지 부탁을 하시며 나의 절망에 마침표를 찍어주신다.
" 이름이가 좀 다쳐서.. 병원 들렸나 갈 수 있나? "
그렇게 나는 그의 은색 볼보 조수석에 앉아있다. 뒤에는 옹성우가 학교에 온 원래 목적이었던 대휘와 진영이가 있었다.
" 어? 이름 선생님도 같이 가요? "
" 응. 오늘은 그렇게 됬네. "
진영이의 물음에 옹성우가 대답한다. 말투에 다정함이 뚝뚝 묻어 나온다.
" 병원.. 가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성선생님께서 걱정 많이 하시는 것 같던데.. 어차피 타일러 병문안도 가야하고.. "
타일러라면.. 그 차 사고 났을 때의 운전자의 이름이다.
결국 그 사고의 책임은 차의 고장으로 결론이 났지만 그 운전자가 계속 신경쓰이고 걱정이 되는 건 당연했다.
그래, 병원에 갔다가 다니엘에게 찾아가면 되겠지.
" 네, 병원으로 가죠. "
그 전에 먼저 진영이, 대휘, 황민현, 그리고 그가 사는 별장에 도착했다.
" 정말 예쁘네요. 전 이런 곳이 포크스에 있는 줄 몰랐어요. "
" 나중에 한 번 놀러오세요. 성운이 형이 워낙 파티를 좋아해서 재미있으실거에요. "
내가 모르는 성운이라는 사람도 저 곳에 사나보다.
" 네. 기회가 되면 가보죠. "
진영이와 대휘를 별장 주변에 내려주고 그가 말했다.
" 정말로 오실거에요? "
" 당연하죠. "
그에게 좋은 감정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정말 저 안이 궁금하기는 하다. 아빠도 이 사람을 굉장히 마음에 들어하고.
그가 핸들을 두드리며 말했다.
" 어렵네요. "
" 뭐가요? "
" 이름씨가요. "
" 제가 어려워요? 혹시 제가 불편하세요? "
" 아뇨, 그건 아니고.. 이름씨 마음을 파악하는게 어렵다고요. "
" 원래 그건 어려운 거 아닌가요? 다른 사람의 마음을 파악하는거? "
" 전.. 남들에 비해 좀 그걸 빨리 파악하는 편이라서요. 근데 이름씨는 잘 모르겠네요. 어려워요. "
그와의 알 수 없는 대화가 끝날 무렵, 병원에 도착했다.
먼저 찾아간 곳은 타일러의 병실이었다.
다행히 타일러의 부상은 많이 나아지는 중이었다. 누워있는 그를 보자 정말 미안한 마음밖에 들지 않았다.
" I'm really really sorry. "
물론 사과를 들은 건 나였지만.
타일러의 사과를 한 백번쯤 들었을 때 내 옆으로 황민현이 다가왔다.
" 이름씨는 또 어디가 아프셔서 오신거에요? "
" 아무 것도 아니에요. "
" 뛰다가 넘어지셨대. "
옹성우와 내가 동시에 말했다.
황민현이 웃는다.
" 뭐에요, 누구 말이 맞는 거야. 진찰 받으러 오신거 아니에요? "
나를 보고 그가 물었다.
" 넘어지긴 넘어졌는데.. 진짜 괜찮아요. "
그래도 옹성우의 간곡한 부탁에 따라 황민현은 내 발목을 몇 번이나 보고 무릎의 상처를 확인한 뒤에야 괜챃다며 집으로 가라고 말했다.
" 진짜 괜찮아요? "
주차장으로 향하며 그가 물었다.
" 전 진짜 괜찮아요.. "
" 태워다 드릴게요. 타세요. "
그가 그의 볼보에 올라타며 말했다.
병원에서 집까지 걸어가려면 정말 반나절이 걸릴텐데.. 다행이었다.
" 아 감사합니다, 바닷가 쪽으로 가주세요. "
" 바닷가요? 집이 그 쪽이셨어요? "
" 아뇨, 그건 아닌데.. "
다니엘을 만나야 하거든요.
" 그럼 왜요? "
나를 바라보며 그가 말한다.
" 앞에 봐요! 그러다 사고 나요 "
" 아.. 제가 원래 이렇게 운전해서 "
" 뭐 본인은 차도 찌그러드릴 수 있다. 이런 건가요? "
" 아직도 그 사고를 그렇게 생각해요? "
" 당연하죠. 제가 본게 그건데 "
" 사람이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
음.. 내가 생각하기엔 당신이 사람이 아니라서
" 제가 세운 가설이 좀 있죠. "
" 가설이요? 저에 대한? "
" 네. 성우씨에 대한 가설을 좀 세워봤거든요. 저는 제가 본 걸 믿어서 "
" 가설이 뭔지 들려줄 수 있어요? "
" 성우씨가 사실을 말해주신다면? "
누가 이기나 해보자라는 전투적 마음이 생겼다.
이참에 나는 당신에게서 무조건 사실을 얻어내고야 말겠어.
" 크흠.. 바닷가에 왜 간다고 하셨죠? "
아, 말 돌리네.
" 그에 대해서 제가 왜 성우씨에게 설명해야 하는 거죠? "
" 제가 짐작가는 바가 있어서요 "
" 그럼 성우씨의 가설은 뭐에요? "
내가 물어보자 그가 장난스레 웃는다.
" 우리 서로에 대해 가설만 세우고 있는 중이네요. "
" 그럼 가설이 사실인지 확인해줄거에요? "
" 그럼.. 서로 2가지씩 물어보기 할까요? "
" 서로의 가설에 대해서요? "
" 네, 뭐 그런거죠. "
" 저부터 해도 되요? "
" 그래요, 한개씩 번갈아 가면서 물어보죠. "
차는 포크스 고등학교가 보이는 지점에 이르고 있었다.
" 일단.. 흠.. "
대놓고 당신은 뱀파이어냐고 물어볼 수도 없고..
"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뭐에요? "
" 제일 좋아하는 거요..? 음.. 쿠거? "
" 쿠거가 뭐에요..? "
" 아, 퓨마 같은거 생각하시면 되요. "
그래,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피라고 대답하길 기대한 내가 바보지. 근데 퓨마? 역시 이상하긴 이상하다.
" 그럼 이제 제 차례네요.
강다니엘 알아요? "
이건 도대체 왜 물어보는 거지?
" 아.. 다니엘씨.. 알죠. "
그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그런 그의 표정을 애써 못 본채하며 물었다.
나의 회심의 질문을 준비하기 위해서
" 다시 제 차례네요. 아, 근데 몇 살이라고 하셨죠? "
" 아 저 스물 넷이요. 저 질문해도 되죠? "
" 이건 가설 확인을 위한 질문이 아니잖아요! 질문 카운트에서 빼주면 안되요? "
내가 간절히 말하자 그가 다시 웃는다.
" 알겠어요. 물어봐요 다시 "
" 그럼.. 이거 진짜 사실로 얘기해줘야되요!
스물 넷이 된지 얼마나 됬어요? "
일단 그가 인간이 아니라면, 나이를 보통 인간과는 다른 방식으로 세지 않을까 라는 의심에서 나온 질문이었다.
" 딴 사람들보단 좀.. 오래 되긴 했죠. "
그가 핸들을 꽉 쥐며 이야기한다.
그래, 이거면 됬다.
이 정도면 그가 사람처럼 나이를 먹지 않는다는 증거가 되지 않을까?
이제 창 밖으로 노을이 지는 바닷가가 보인다.
" 제 마지막 질문 남았네요.
혹시 지금 강다니엘 만나러 가는 거에요? "
그 다정하던 목소리에 날이 서있다.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옹성우는 강다니엘을 견제한다, 아니 견제함을 넘어 싫어하는 듯 하다.
" 뭐.. 그렇다고 볼 수 있죠. "
차는 이제 서서히 속도가 줄어들고 있고 바닷가에 도착했다.
" 강다니엘 이름씨 생각보다 위험한.. "
그가 얼굴을 찡그리다 대답한다.
" ...존재에요 "
" 성우씨도 만만치 않아 보이는데 "
그가 조그맣게 웃는다.
"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니네요. 그래도 그가 저보다 훨씬 더 부정확하고 불안정한 존재라는 건 잊지 마세요. "
" 그럼 안녕히 계세요. "
내가 차 문을 열고 내리는데 그가 말한다.
" 조심해요. 정말로. 진심으로 걱정되서 그래요. "
이 사람이 뱀파이어가 맞든 아니든, 그의 눈빛을 보니 이 사람이 진심으로 날 걱정하는 것이 맞긴 맞는 것 같다.
" 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해요. "
그렇게 난 차에서 내렸고 그는 차를 돌려 바닷가를 빠져나갔다.
바닷가를 걸으며 오두막으로 향했다.
막상 도착하니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냥 대놓고 물어봐야하나? 당신의 정체는 무엇인가요?! 이렇게? 아니면 어제 본 늑대에 대해 설명하면서 한번 떠볼까?
일단 얼굴을 보면 무슨 말을 해야할지 결정할 수 있겠지.
그렇게 용기를 내어 문을 두드렸다.
" 다니엘씨? "
잠시 기다렸을 때 문을 열고 지성씨가 나왔다.
" 아.. 이름씨.. 니엘이가 지금 아파가지고.. "
" 아프다고요? 어디가요? "
" 병에 걸려서요.. "
" 무슨 병인데요? "
" 전염병이에요. 니엘이 쉬어야 해서.. 그럼 들어가세요 "
그가 문을 닫아버렸다.
" 다니엘씨 많이 아픈가요?! "
나의 질문은 문 앞에 부딪혀 떨어졌다.
많이 아픈건가? 도대체 무슨 병이지? 얼마나 못 보는 거지?
다니엘이 너무나 걱정이 되었다.
강다니엘이 나에 대한 감정이 어떻든 확실한 건 윤지성은 나와 강다니엘이 만나는 것을 싫어한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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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CM입니당.
이제 막 애들 앨범두 나오고.. 노래도 맨날 듣고.. 뮤비도 나오고 너무나 행복한 나날들이네요.
혐생을 견딜 수 있게 해주는 애들이죠ㅠㅠ
현생에 치여서 이제야 오게 되었습니다.
여주는 이제 하나하나 비밀을 밝혀나가고 있고 그만큼 또 비밀이 쌓이고 있어요.
점점 진행되다보면 모든 비밀이 밝혀지겠죠?
이야기의 전개가 좀 빠르고 개연성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ㅋㅋ 제가 생각했을 때 여주의 행동에 관한 거라서 판타지 세계에 대해 굉장히 넓은 아량?을 가지고 있는 여주라고 보셔야 될 것 같아요..
저는 이야기를 막 질질 끌고 이런걸 별로 안 좋아해서요. 최대한 빠른 전개..ㅋㅋ
오늘은 또 새로운 비밀들이 등장하는데 독자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 궁금하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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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은근히 트와일라잇 요소가 많았던 것 같아요. 찾아보는 재미가 있으실 거에요. 저번 투표를 보니까 다들 모바일로 보신다고 하셔서 사진 크기에 대해 그냥 신경 안쓰고 넣었어요.. 모티로 보면 사진이 작아지면 되게 이상하게 보이더라구요. 알려지지 않은 내용은 본문으로 외전으로 공개될 예정이니 기대 많이 해주세영.. 트와일라잇과 다른 점도 분명히 많이 존재하니까 예쁘게 지켜봐 주세요!! |
CM의 사랑 암호닉 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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