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시험기간 내내 독서실에서 그 애를 만났고. 공부도 못하고 혹시 들킬까 마음졸이고 그 애가 잘해줄땐 마음이 복잡해 잠도 제대로 못잤다.
물론 공부도 못했고 잠도 못잤으니 시험은 망쳤고 그 애와의 인연도 여기까진가 싶었다. 이젠 독서실에 그 애는 안왔으니까.
몇번 고백할까도 생각해봤지만 뭐. 차일게 뻔하니까 그게 사실 두려웠다. 그냥 평생 짝사랑이나 해야겠다 싶다. 후-
1. 기성용
"야 어디가냐"
밤늦게 독서실에서 나와 집에 가는데 익숙한 목소리. 그 애였다. 요즘 안보이더니 왜 마음 다 추스리니까 또 나타난거야….
이제 막 그애에 대한 감정이. 복잡했던 그 시간들이 혼란스럽게만 만들었던 그것들을 마음속에 차곡차곡 담아두었는데 다 그렇게 되고 또 그애는 난장판을 만들었다.
힘이 축 빠진다. 또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킬 수가 없다. 이 상황에 어떻게 해야 될지 나는 모르겠다.
그래 그냥 지나치자 싶어 못본척 지나치는데 저번처럼 내 손목을 잡고 같이 걷는 그애.
"야 늦게다니지 말랬잖아."
"…"
"…데려다 줄게."
"…"
또 복잡해지는 마음. 내 손목좀 놓고 가라…떨리니까. 아 오늘도 잠 못자겠다 싶다. 여전히 무뚝뚝한 표정으로 묵묵히 내 손목을 잡고 걷는 그애.
키도 참 크고. 자세히 보니 더 멋있는것 같기도 하고. 근데 자꾸 이렇게 마주치면 데려다 주는 이유가 뭘까. 설마 좋아하나.
별것도 아닌 일에 이렇게 나 혼자서 의미를 두어도 되는건가 싶다. 여전히 떨리는 가슴. 아직 놓지 않은 손목. 그렇게 복잡한 마음을 안고 가는데 벌써 집 앞.
"그래 잘 가라."
"…저 잠시만."
"또 왜"
"그러니까…"
"뭐"
"아냐. 들어가."
이게 뭔가 싶기도 하고. 다시 내 손목을 덥썩 잡아 뒤돌아서서 집으로 향하는 나를 다시 잡는 그.
"…뭔데 얘기해봐 오늘."
"…"
"해봐 맨날 사람 궁금하게 해놓고."
"…좋아해"
"…뭐?"
"나 너 좋아해."
당황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는 그 애.
그동안 그애에 대한 감정이 정리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고백하고 그 애의 당황스러운 표정을 보니 시원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했다.
"…그래 들어가."
"…"
그렇게 나를 보내는 그 애. 그리고 다음날 학교에 가려는데 집 앞에서서 나를 기다리는 그.
내가 놀라서 멀뚱히 쳐다보자 다정히 웃으며 내 손을 꼭 잡고 학교로 걷는 기성용.
그렇게 풋풋하게 시작된 우리 연애
2. 홍정호
독서실 이후로 마주칠 일 없어서 이제는 좀 가슴이 진정되었다. 늘 그렇듯 혼자 설레고 혼자 그렇게 생각하다 잠들고.
꽤 오래되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내 머리를 스치는 그애의 기억. 그렇게 밤늦게 공부가 끝나고 걸어가는데 집 앞 공원에 앉아있는 그 애.
반가운 마음에 슬쩍 쳐다보는데 그 애의 어깨에 기대있는 여자애.
…그래 저번에도 그랬으니까. 못본거야 못본거야 하며 지나가는데 언제 왔는지 내 옆에 서있는 그.
"…공부 끝났어?"
"…"
"데려다 줄까?"
"…"
아무런 대답도 없는내가 민망했던것지 뒷머리를 긁적이더니 나를 따라 걷는 그 애. 그 여자애는 누굴까 싶어 물어볼까 했다.
근데 나랑은 아무런 사이도 아닌데 내가 집착하는게 이상할것 같아 오늘도 꾹 참았다. 머릿속을 맴도는 방금전의 그 기억. 또 괜히 복잡하다.
그냥 물어볼까 망설였다.
"…여자친구 기다리겠다. 이제 가."
"…뭐? 여자친구?"
"아까 그…"
"걔 여자친구 아닌데?"
"…그래 친구 기다리겠다. 나 갈게."
뭐야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괜히 복잡하게 생각했던 내가 민망해 얼굴이 화끈대는것을 숨기려 빨리 걷는데 긴 다리로 곧 나를 따라오는 그 애.
자꾸 내 얼굴 표정을 살피려는 건지 허리를 숙여 나를 슬쩍슬쩍 쳐다보는 그.
그래 그냥 확 말해버리자.죽이되든 밥이되든. 오늘 이쯤에서 정리해버리자. 더 이상 이 애때문에 고민하고 마음졸이는거 관두자.
"저기…내가…"
"…"
"내가 너 좋아한다고 하면 어떻게 할거야?"
"누가 누굴 좋아해?"
"내가 너를"
걷던 길을 멈추고 나를 쳐다보는 그애. 빨리 대답해줘…. 길어지는 그 시간이 너무 무거웠다. 가슴을 쿵쿵 내리찍는 기분이었다.
"나도"
"…뭐?"
"나도 너 좋아해."
그리고는 후다닥 뛰어가는 홍정호.
그리고 오늘 그 애의 카카오톡 프로필에 떡 하니 걸려있는 내 사진.
3. 구자철
아무렇지 않게 학교애 가는데 내 교실에 들어와 있는 그 애. 내 자리에 앉아 있길래 책상에 가방을 올려놓자 당황한 표정으로 비켜주는 그애.
무덤덤한척 앉아 책을 펴고 공부하는데 내 옆에 앉아 계속 쳐다보는 그 애.
"저기…"
그 애에게 다가온 여자애. 오늘도 고백받는구나. 역시 난 가능성도 없고 참 뭐하다. 나도 고백해버릴까 싶다가도 아무런 말도 못했다.
계속 내게 눈빛으로 눈치를 주는 여자애 때문에 자리를 슬쩍 피해주는데 지나가려던 내 손을 꽉 잡는 그.
"나 얘 좋아해."
"…뭐?"
"내가 얘 좋아해서 너랑 못사귀니까 이제 이런거 주지마."
뭐야 괜히 나 써먹은건가 아니면 진심인가 싶어 어안이 벙벙해 멍하게 그애를 뚫어져라 쳐다보는데 나를 보며 헤헤 웃는 그.
이게 무슨상황인가 싶어 계속 멍하니 쳐다보는데 여전이 얼굴가득 웃음을 짓는 그애. 도무지 속을 모르겠다. 알것 같기도 하면서 모르겠다. 묘하다.
반 애들의 시선은 나와 그애를 향해 있었다. 그 애는 이제 가야겠다며 반으로 돌아갔다.
오늘도 결국 수업내내 생각이 복잡해 아무것도 못했다. 그렇게 돌아가는데 내 손을 덥썩 잡아 놀라 쳐다보니 여전히 나를 보며 웃는 그.
데려다 준다며 내 손을 잡고 걷는데 내가 손을 빼려고 하자 잡은 손에 더 힘을 주는 그.
"…아까 있잖아…"
"아 놀랬지? 미안…"
역시 다른애들 떼어 놓으려고 다 이용한건가 싶어 한숨을 푹 쉬고 땅만 보며 서있는데 내 반응을 살피는 그 애.
왠지 지금 말해야 그애가 들어줄것 같아 용기를 내 입을 여는 나.
"…나는 너 좋아해"
뭔가 싶어 놀란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는 그 애. 진지한 얼굴로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나를 여전히 놀란 얼굴로 쳐다보는 그.
집 앞까지 가는데 아무런 대답도 없는 그 애. 그래 나 차인건가 싶어 집에 가려는데 내 손을 놓지않는 그. 그리고 그 손을 잡아 끌어 나를 꼭 끌어안는 구자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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