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왔다. 단정한 머리카락을 가진 남자. 입꼬리는 살짝 올라간 채로 날카로운 눈매는 가만히 쳐다보면서, 잘 알지않냐는듯이 턱으로 카페 메뉴한쪽을 고갯짓으로 가리킨다.
"아....네 모카라떼 한잔이요.. 3000원 입니다."
멍하게 쳐다보고 있던 날 보고 살짝 미소짓는다.
멋있다.
미쳤나봐 남잔데도 관심이 가고 신경이 쓰인지도 이미 일주일째다. 매일 일곱시마다 찾아와서는 항상 모카라떼를 시키고는 창가쪽에 앉아서 얌전히 라떼만 마시는 저 남자. 내맘을 아는건지 모르는건지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느릿느릿 라떼만 먹는 남자.
이름은 뭘까 물어볼까 아 남자잖아 이상하게 생각할거야.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남순은 고개를 푹 숙이며 한숨을 푹 내쉰다.
탁
"저기요"
"....."
저남자 때문이야.
그러게 왜 맨날 와가지고 사람맘은 흔들고 진짜....
"저기요"
"아 네! 아...."
모카라떼남자다. 그것도 내앞에 있다. 멍때리고 있던 내가 웃겼는지 킥킥대며 내앞에.
"네 아 주문하세요."
"주문은 됐고, 리필돼요?"
모카라떼가 들어있던 컵을 내게 보이는 남자.
"아니요 리필은 안돼는데요"
"음 그럼 주문할게요"
"네 뭘로 하시겠어요?"
곰곰히 메뉴판을 들여다보는 모카라떼남자. 쭉 한번 메뉴판을 훑더니 날 한번 쳐다본다. 그리고는 날 턱으로 가리킨다.
"아...전 모카라떼가 아닌데요."
"아니 모카라떼 말고."
"네?"
"다 티나요."
"....뭐가요?"
"나 좋아하는거."
------------------------------------+
어이구야 달달한거 쓰려니 제손이 오글토글 구불구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