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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인사이 」

 

"아! 시발, 존나 너 때문에 되는 일이 없어."

"나는 뭐 되는줄 알어? 퍼질러자는게 니 직업이냐?"

"그러는 너는, 일어났냐?"

 

지각이다. 말로는 서로 바쁘지만 몸은 느그적거리고 있다. 사실 지각한게 한두번이 아니지. 박흥수랑 맨날 밤새면서 놀고 먹고하다 새벽에 잠들어서 대낮에

일어난게 놀랄만한 일도 아니다. 너는 한번을 먼저 일어난 적이 없냐?

 

"야! 그거 내 양말이잖아!"

"지랄. 언제부터 따졌다고."

"…그렇지."

 

내가 그건 그렇네. 하며 멍하게 서있는데 내 뒷통수를 빡, 하고 때리며 '뭐하냐? 빨리해.' 하고 말했다. 아, 저 미친놈을 어째. 나는 '아, 왜 때리고 지랄이야.' 하며

발을 밟아버렸다. '아오, 저걸 확 그냥.' 뒤에서 저 따위로 씨부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난 태연하게 가방을 들며 문을 열었다. 덥다. 말 그대로 그냥 존나 더워.

 

"와~ 시발, 세상에나. 이러다가 더워서 숨졌다고 뉴스에 나오겠네."

"야. 좀 조용히 좀 해라. 덥다면서 말할 기운은 솟네. 솟아."

 

박흥수는 무슨 지가 뉴스에 나오네 마네 말도안되는 소리를 해댔다. 왜저래, 진짜?

 

"아이스크림 쏜다. 가자!"

 

흥수는 내 엉덩이를 손으로 툭 치더니 어깨동무를 하며 웃었다. 나는 발로 흥수의 엉덩이를 까버렸다. 되로주면 말로받는다니까. 흥수야?

 

"와. 이 새끼 발에 힘좀봐라. 든든한 애인덕에 어디가서 쳐맞지는 않겠다."

"입 좀 닥쳐라."

 

아무렇지않게 낯뜨거운 소리를 하는 흥수를 쳐다보며 웃었다. 그러자 흥수는 대놓고 내 손을 잡았다. 거리에 사람이 널렸는데.

 

"야, 사람들 쳐다봐."

"뭐 어때. 우리가 잘생겨서 보는걸."

"니 눈에는 잘생겨서 보는 것 같냐? 아, 손 빼! 안그래도 더워 죽겠는데."

 

나는 억지로 손을 빼려고 했지만, 괜히 박흥수는 더 세게 손을 잡았다. 아, 왜 이래. 밉상새끼가.

 

"좀 해주면 죽냐?"

" "

 

되게 섭섭한 얼굴이다. 그거 좀 안해줬다고 서운한거 티내기는. 그러면서 나는 괜히 또 미안해져서 할 말이 사라졌다.

 

"아, 잡으면 될거아냐. 얼굴 좀 펴."

"아이스크림 두개 사줄까? 세개?"

"두개."

 

나는 손으로 브이를 하며 두개. 하고 말했다. 잡는댔더니 바로 얼굴 푸는것 좀 봐. 존나 웃겨. 손에 땀이나면서까지 우리는 손을 잡고 아이스크림 가게로 향했다.

사람들이 쳐다보았지만 하긴, 우리 게이아니잖아. 그치? 나는 애써 내 자신을 위로하며 웃었다. 흥수는 무슨 맛 먹을래? 하며 날 쳐다보았다. 나는 '아무거나!' 하며

의자에 앉아 기다렸다. 그러자 알아서 아이스크림을 골라 해맑게 웃으며 들고 왔다. 와, 박흥수 매너남. 짱.

 

"와, 왠일임? 평소같았으면 나보고 가져오라고 했을거면서."

"내가 쫌생이냐?"

 

내가 멍하게 쳐다보자 뭐해? 안먹고. 하며 숟가락에 아이스크림을 잔뜩 얹어서는 내 입에 우겨넣었다.

 

"아! 시발, 므르 으프즈느!"

"뭐라고?"

 

머리 아프잖아. 나는 입안에 아이스크림을 한가득 담고 얼얼한 머리를 부여잡았다. 그런 날 보면서 박흥수는 좋아죽겠다는듯이 '뭐라고? 남돌아 말을 똑바로해라.'

하며 큰소리로웃어대는데, 진짜로 후려치고싶었다. 나는 띵한 머릿속을 정리하며 숟가락에 박흥수가 넣어준 아이스크림보다 두배는 더 크게 담아 억지로 흥수의

입안에 구겨넣고는 웃었다. 왜 매를 벌어. 우리는 그렇게 서로 의도치않게 먹여주며 아이스크림을 먹고나서야 정신을 차렸다.

 

"야. 우리 기왕 늦은거 학교 띵깔래?"

"에라이. 정신머리 없는 놈아. 그럴까?"

 

 연인이라고 해서 뭐가 이상한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사이일때 했던것과 하나도 다르지 않았다. 나는 연인사이도 나름 괜찮네. 뭐.

 

"야, 근데 이지훈이랑 이이경은 어떻게하냐?"

"너는 왜 자꾸 걔들 이야기를 꺼내?"

"친구잖아. 걔네 우리 대판 싸운줄 알고있는데."

 

때마침 문자가 울렸다. 이지훈이다.

 

「 둘 다 학교도 까고 어디임? 나대지말고 학교 ㄱㄱ 」

 

"야. 얘 문자왔어. 학교 빨리 오라는데?"

"걔는 우리 아빠냐? 맨날 학교 까면 문자하더라."

 

나는 답장 버튼을 눌렀다.

 

「 화해기념으로 같이 학교 깠음. 학교 앞 사거리로 나와라ㅋㅋㅋ 」

 

"야. 너 뭐라고 보냈어? 설마 여기로 오라거나 뭐 그딴 말 한건 아니겠지?"

"여기로 오라고 했는데? 왜."

"아, 시발! 야. 우리의 첫 데이트 아니냐. 근데 얘들을 왜 불러?"

 

아. 데이트 였어? 흥수는 왼쪽발로 벽을 차며 눈치가 없다느니, 둘 다 오면 발모가지를 없애버린다느니. 하는 말을 해댔다. 나는 신경도 안쓰고 둘을 기다리는데 멀리서

'야! 남돌!' 하는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와, 앵간히 너희도 학교에 있기 싫었구나. 빨리도 오네. 이이경과 이지훈은 멀리서 손을 흔들며 달려왔다.

 

"야. 너희 화해 언제 했냐?"

"어제."

"그럼 말을하지. 학교에 너네가 사귄다는둥 어쩐다는둥 하는 얘기가 돌더라."

 

남고라고 이젠 별 지랄같은 말을 한다니까. 우리는 순식간에 얼굴이 굳어버렸다. 뭐라고? 무슨 얘기가 돌아? 나는 흥수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굳어있는 그의 얼굴이

나를 더욱 떨게했다.

 

"아니. 어제 니들 둘이서만 교실에서 있는걸 누가 봤대. 둘이만 있는게 뭘 어쩐다고 그딴 말을 지껄이는지 모르겠네."

 

얼굴을 찡그리며 말을하는 이이경과 이지훈을 바라보며 우리는 아무말도 하질 못했다. 나는 웃으며 '에이. 시발새끼들이, 뭔 말도안되는 말을해.' 하고 말했다.

그러자 뒤늦게야 박흥수는 '정신머리 없는 새끼들. 공부하다 머리가 어떻게 됬나봐.' 라고 소리쳤다. 아무 의심없는 얼굴로 둘은 '그러니까.' 하는데, 마음이 찔렸다.

참. 하늘도 우릴 안도와준다. 누가 봤지? 박흥수는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배 안고프냐? 라면 먹으러 가자."

 

나는 애써 다른 말로 화제를 돌리며 학교에서 발걸음을 옮겼다.

 

"근데 니들 진짜 뭐때문에 싸웠냐? 좀 말해줘."

 

이이경이 내게 묻자 이지훈은 옆에서 고개를 끄덕거리며 우릴 응시했다.

 

"아니. 박흥수 저새끼가 집에 놀러갔는데 에어컨을 안틀어주잖아. 치사한 새끼가."

"지랄도 가지가지한다."

 

이지훈은 뭐야. 시발, 그걸로 쳐 싸우냐? 하며 내 머리통을 쳤다. 그러자 이이경은 '야. 내비둬. 화해했으면 된거지.' 하며 웃었다. 난 핸드폰 문자를 확인했다.

 

「 걱정하지마. 들켜도 다 내 잘못이니까. 넌 그냥 있어라. 」

 

나는 뒤를 돌아 걸어오고 있는 박흥수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웃으며 '뭘 꼬리냐? 빨리 안가고.' 하더니 어깨동무를 했다. 시발새끼야. 니가 뭔 잘못을 했다고.

우리가 뭘 잘못한거라고. 또 비가 오려나? 하늘에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다. 아, 우산도 안가져 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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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해요 ㅠㅠ 제가 일이 많아서 걍 막 대고 썼어요. 맨날 망글 투척하네여...ㅌ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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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비랑이에요 하핳 이벤트때문에 렉이 장난이 아닌데 글을 올려주시다니....ㅠㅠㅠ감사합니다ㅠㅜㅜㅠㅠ둘이 꽁냥꽁냥 좋네요ㅎㅎ근데 누가 본건지....ㅠㅠㅠ잘보고가겠습니다!!^^
11년 전
마크
비랑님~@ 저도 이벤트땜에 갑자기 렉걸려서 깜놀..ㅠㅠㅠㅠㅠ 감사하다녀...매일같이 꼬박꼬박 잊지않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제가 더 감사드림다.. 누가봤을까여!!!!!!!!어떤시끼가!!!!!!
11년 전
독자2
두부예요! 드디어 올라왔네요! 기다리고있었어용ㅎㅎ 둘사이에 힘든일이 오진않겠죠ㅜㅜㅜ빕니당ㅜㅜ 근데 브금이 뭔지 혹시 알수있을까요?ㅜ
11년 전
마크
두부님~@ 헐 ㅠㅠㅠ기다리셨다니 ㅠㅠㅠㅠ 이런 글을 기다리셨다니... 브금은 걸스데이 - kiss ! 입니다 ^^
11년 전
독자3
웅ㅅ오오재밌어요ㅠㅠㅜ진짜귀엽듀ㅜ너무 귀엽고ㅜ재밌고ㅜ 잘 읽고 갑니당~
11년 전
마크
ㅜㅜㅜㅜㅜㅜ감사합니다ㅠㅠㅠㅠ^^
11년 전
독자3
엉어ㅠㅠㅠㅠㅠㅠ이경이에요!ㅠㅠㅠ기다리고있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댜릉댜릉
11년 전
마크
이경님~@ 아무래도 저번화 신알이 안가서ㅠㅠㅠ 저런글을 왜기다리시는거에여.. 이경님 댜릉댜릉
11년 전
독자4
아둘다귀여운데 왜밝히질못해..하긴학교니까 ㅠㅠ잘보고갑니다 혹시 암호닉받으시면 바삭으로 신청하고가요! 신알신두요~
11년 전
마크
바삭님~@ 기요미들...ㅠㅠㅠ 신알신 감사해요!
11년 전
독자5
남순고남순이에여!!!어머......전완전 연인도 좋지만 이런 친구같은 분위기에서 더 가까운 이런분위기도 좋아용 ㅠㅠㅠ 귀요미들 ㅠㅠㅠ 작가님사랑해여♥♥
11년 전
마크
남순고남순님~@ ㅠㅠㅠㅠㅠ저도 싸랑해여^♥^
11년 전
독자6
방캡이에요~왜항상글끝에 죄송하단말하세여ㅠㅠㅠㅠ잘쓰셨는데☞☜..흥수남순들켜도 재밌을꺼같아용ㅋㅋㅋㅋㅋ
11년 전
마크
방캡님~@ ㅠㅠㅠㅠㅠ걍 글이 똥망시러워서 죄송해엽...흡...... 들키지 않을까여? 해헹 ↖(^0^)↗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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