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에 bgm이 있어요. 글 분위기 상 한번만 듣고 꺼주세요...!
44. 정신을 차려보니 어제와 같은 장면이 다시 되풀이되고 있었다. 이미 시간이 오래 흘러 자정에 가까워지고 있었고, 어두운 방 한 쪽 구석에 앉아서 한참을 울었는지 주변에 휴지들이 구겨진 채 흩어져 있었다. 어째 울어도 울어도 고장 난 것처럼 끝도 없이 눈물이 쏟아지는지. 쓰레기를 버리는 비닐봉지 속엔 내가 멋대로 풀어서 쓴 휴지들이 가득했다. 봉투 끝부분을 잡고 매듭을 지었다.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고 하루하루가 지옥 같다 한들, 살아있는 목숨 어떻게든 이어가야지. 언젠간 이 봉지 속에 너의 흔적들을 넣고 미련 없이 버릴 날이 오겠지. 겉옷을 걸치고 묵직한 쓰레기봉투를 손에 들었다. 몸이 휘청했지만 지금 당장 버려내야겠다는 생각에 현관 문고리를 잡았다. 덜컹- 문이 열리다 멈췄다. 어두워서 작게 벌어진 문틈 사이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문 앞에 쌓아둔 빈 박스가 무너져서 가로막혔나 싶어 문에 몸을 기대 있는 힘껏 밀어냈다. " … " 힘껏 밀어 억지로 열어낸 문 앞엔 빈 박스가 가지런히 쌓여있었다. 45. " 아.. " 빈 박스는 가지런히 쌓여있었다. 누군가. 현관에 기대어 있다 밀려났는지 옆에 벽을 짚곤 몸을 지탱한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숙이고 있던 고개가 들렸을 땐 난 그만 부정하고 싶었다. 눈이 마주쳤다. 네가. 네가 왜 여기에 있는 거야. 심장이 크게 요동치고 몸이 덜덜 떨렸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 같아 문을 닫으려고 급하게 문고리를 잡아당겼다. " 가지마. " 닫히려는 문을 잡아 멈춘 것은 내 손이 아닌 다른 손이었다. 활짝 열린 문 앞에서. 축 늘어진 몸을 기댄 채. " ..제발. " " … " 얼마나 오랜 시간 문 앞에 있었는지 양 볼이 빨갰다. 덜덜 떠는 내 모습에 손을 뻗으려다 멈칫하곤 조용히 입술을 깨무는 넌, 너 역시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 내가. 다 잘못했어. " " 나를 지금 당장 사랑해주지 않아도 돼. " " 내가 더 노력할게. 그러니깐.. 제발. " 울음기 섞인 네 말에 난 아무것도 못 한 채 서서 눈물만 뚝 뚝 흘렸다. 한 달 만에 마주한 네 모습은 많이 바뀌어 있었다. 안 그래도 말랐었는데, 내가 초췌해진 것과 비교조차 안 될 정도로 더. " 무리한 부탁인 거 알아. " " 너무 힘들면. 조금만. 조금만 내 옆에. 있어주면. 안 될까.. " " 내가. 어떻게. 해서든… 정리해. 볼게. " 넌 끊어지는 말을 겨우 이어가며 내뱉었다. 내가 이때까지 너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덜 덜 떨리는 몸을 끌고 한 발 두 발 걸어가 네 앞에 멈춰섰다. " 미안해.. " 있는 힘껏 너를 끌어안으며, 소리 내서 울었다. 손끝에 감겨오는 넌 떨고 있었다. 맨발에 닿는 시멘트 바닥보다 마음이 더 시렸다. " 종현아 " " … " " 내가 더 잘할게.. 내 옆에 있어 줘. " 미안해. 미안해. 연신 미안하다며 팔에 힘을 줘서 네 허리를 끌어안는 나를 내려다보던 넌 내 등을 천천히 쓸어내리다 나를 감싸 안았다. 사랑해. 내 말에 넌 내 품 속으로 더 파고들었다. 심장이 빠르게 뛰는 소리가 내 귓가에 울렸다. 비로소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느낌은 편안했다. 46. 밝은 햇빛에 잠에서 깼다. 혹시 어젯밤이 꿈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에 눈도 제대로 못 뜬 채 몸을 일으키려는 나를 제지한 것은 아직 누워있는 너의 목소리였다. " 어디가 " 아, 꿈이 아니었구나. 안도감에 침대 끝에 걸터앉아 누워있는 너를 빤히 보고 있으니, 이내 내 팔을 잡아끌어 자신의 품속으로 집어넣는다. " 일요일이잖아. 더 누워있자 " 차마 ' 네가 없어졌을까봐 무서워서 일어났어 ' 라고 말을 할 용기는 없어서, 고개를 끄덕이며 더 깊게 파고들었다. 특유의 포근한 향이 기분 좋았다. " 어. " " 응..? " " 왜 이렇게 살이 많이 빠졌어 " 누가 할 소리를. 잡고 있던 내 팔을 이리저리 만져보던 넌 살이 너무 많이 빠졌다며 미간을 찌푸렸다. " 니가 더 많이.. " " 나 없는 동안 무슨 일 있었어? " 살 빠진 거 봐. 속상하게 진짜. 그동안 거울을 안 보고 살았는지 본인의 모습은 생각도 안 하고 연신 속상하다며 중얼거리는 너는 여전히 미간을 찌푸린 채 나를 조심스럽게 어루만졌다. " 있었지 " 있었다는 내 말에 놀랐는지 어루만지던 손길이 멈췄다. 동공 흔들리는 것 봐 귀여워 죽겠네. " …내가 괜히 그런 말을 해서. 미안해 " 내가 옆에 있었어야 했는데. 끝까지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네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그 모습을 만든 것은 결국 나인 것 같아서. 사실 김종현이 없는 동안 일어난 일이라고 해봤자 김종현이 없다는 것 자체가 일이었기 때문에 그냥 가볍게 던진 장난이었다. " 일은 무슨. 그냥 너무 바빠서.. " ' 후회하느라 힘들어서 그랬어. ' 라고 얘기하면 또 자신을 탓할 것 같아 구구절절 변명을 늘어놓으려 말을 꺼내자 손으로 내 입을 가볍게 덮어버린다. " 조금만 더 행복하다가, 나중에 자세히 얘기해줘 " " 왜? " " 들으면 마음 아플 것 같아서 " 그냥 장난인데. 퍽 진지한 네 얼굴에 변명은 나중에 하기로 했다. " 조금만 더 누워있자 " " ..응 " 내 대답을 끝으로 넌 다시 눈을 감았다. 나를 품에 안은 채, 세상 행복한 표정을 짓고.
익숙함에 속아 G (完) w.미이 40. 어둡고 춥고 외로워. 울적한 기분에 종일 내리고 있었던 블라인드를 뒤늦게 다시 올렸을 땐, 이미 해가 지고 난 후였다. 분명 아깐 엄청 밝았는데. 어둠이 방 안 가득 채워지기 시작하자, 겁이 났다. 햇빛이 싫어서 도망친 곳에서. 햇빛을 다시 찾고 있었다. 41. 네가 떠난 후 하나부터 열까지 다 뜯어 고쳐야 했던 내 생활습관도 집 안 구석구석 남아있는 네 흔적을 맞닥뜨릴 때마다 하던 일을 멈추고 그 자리에서 괜히 맴돌던 행동도 로봇처럼 내 감정을 구석에 밀어 넣은 채 버텼던 하루의 끝, 그 끝엔 매일 밤 침대 위에서 숨죽여 울었던 내 모습이 있었던 것도 결국엔 다 너 때문이었다는 것을. 후회한다는 것. 그 사실을 인정한 뒤로 내 머릿속은 더 이상 변명거리를 찾지 않았고, 한결 가벼워졌다. 42. " 여준씨 그래도 멀쩡한 거 보니 그렇게 각별한 사이는 아니었나 봐. 그냥 갖고 논 것은 아니고? " 회사 안에 몇 없는 여직원 중 유독 나를 미워하는 것이 눈에 보였던 대리님이 던진 말에 금방 분위기가 싸해졌다. 무례하시네요. 면전에다 대고 싸지를 수도 없고. 이 악물고 애꿎은 물수건만 꾸욱 쥐었다. 손가락 사이로 물기가 뚝뚝 떨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여준씨 요즘 살 너무 많이 빠졌다. 남자친구가 걱정하겠어. 자신의 조카를 소개해주겠다는 말에 7년 사귄 남자친구가 있다고 거절했던 대답을 기억하고 계셨는지 절반도 비워내지 못한 밥공기를 보며 과장님이 먼저 말을 꺼내셨던 것이 화근이었다. " 여준씨 내가 괜한 말을 했네 미안. 티를 안 내서 몰랐어 " " 괜찮아요. 공과 사는 구별해야죠 " " 어머, 독한 거 봐 " 하하. 마음에도 없는 웃음소리를 내뱉고 일어섰다. 한동안 내가 무슨 실수를 해도 다 이유를 그쪽으로 돌릴 거라 생각하니 벌써 속이 쓰라렸다. 괜찮아 벌써 오후인걸. 조금만 더 버티고 집에 가자. 네가 떠난 지 벌써 한 달. 감정을 갖고 표현하는 것을 아예 포기해버렸다. 심장이 너덜너덜하게 닳아서 곪아가는 것 같았지만 덕분에 내 일상 속에선 아무런 지장이 없었으니. 그래서 몰랐다는 말을 들었을 땐 조금 입꼬리를 올릴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가슴이 너무 아프다. 어떻게든 나를 엿먹이고 싶어서 뱉은 것 같은 대리님의 말은 사실이기도 했다. 김종현의 입장에선 충분히 갖고 놀았다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관계였으니깐.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다. 죽지 못해 살아간다는 말이 절실하게 와닿았지만,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 나를 더 아프게 했다. 그러게 그때 좀 잘해보지 그랬어 여준아. 결국 네가 다 자처한 일이잖아. 43.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사람을 참 무기력하게 만든다. 며칠 밤을 더 울어내야 너를 정리할 수 있을까. 퇴근 후 돌아온 집은 여전했다. 어두운 공간 속 벽을 더듬어 스위치를 올리자 아침 그대로의 풍경이 금방 펼쳐졌다. 여자 혼자 살면 위험하다며 신발장 구석에 놓여있는 운동화, 끼니 꼭 챙기라며 냉장고 앞에 붙어있는 작은 쪽지들과 잘 때 외로우면 꼭 껴안고 자라며 침대 한쪽에 자리를 차지한 인형들까지. 유통기한 지나버린 걱정들은 이제 더 이상 나의 몫이 아니었지만, 여전히 내 공간에서 비워내지 못했다. ' 그렇게 각별한 사이는 아니었나봐. 그냥 갖고 논 것은 아니고? ' 한쪽만 일방적으로 너무 각별했어요. 내가 뭐라고 혼자 그렇게 아파하면서 끝까지 물고 늘어졌는지. 도대체 언제부터 그렇게 외로운 사랑을 했는지 감히 감도 잡지 못하겠어 밤마다 혼자서 울고불고 매일을 지옥같이 보내도 결국엔 나를 제일 고통스럽게 했던 것은 내가 지금 서 있는 이 길이 언제부턴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너 혼자 걸어왔던 길이라는 것과 너를 그 길 위에 세워둔 것은 나라는 사실이었다. 이제 와서 백 번 후회하고 반성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미안했어. 사과의 말이 염치없다는 것도. 이제껏 아팠던 너는 겨우 놓은 나를 두 번 다시 찾지 말고 내가 줬던 상처를 다 감싸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 순전히 행복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행복을 바랄 자격조차 없다는 것도. 다른 사람을 만나 행복한 너를 상상하는 내 마음이 찢겨 들어갈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부터 나는 틀렸다는 것도. 그럼 나는. 이제 나는 어떻게 해. 너는 계속 그렇게 쭉 후회하면서 김종현 눈앞에 두 번 다시 띄지 말고, 앞으로도 지옥같이 살아줘.
44. 정신을 차려보니 어제와 같은 장면이 다시 되풀이되고 있었다. 이미 시간이 오래 흘러 자정에 가까워지고 있었고, 어두운 방 한 쪽 구석에 앉아서 한참을 울었는지 주변에 휴지들이 구겨진 채 흩어져 있었다. 어째 울어도 울어도 고장 난 것처럼 끝도 없이 눈물이 쏟아지는지. 쓰레기를 버리는 비닐봉지 속엔 내가 멋대로 풀어서 쓴 휴지들이 가득했다. 봉투 끝부분을 잡고 매듭을 지었다.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고 하루하루가 지옥 같다 한들, 살아있는 목숨 어떻게든 이어가야지. 언젠간 이 봉지 속에 너의 흔적들을 넣고 미련 없이 버릴 날이 오겠지. 겉옷을 걸치고 묵직한 쓰레기봉투를 손에 들었다. 몸이 휘청했지만 지금 당장 버려내야겠다는 생각에 현관 문고리를 잡았다. 덜컹- 문이 열리다 멈췄다. 어두워서 작게 벌어진 문틈 사이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문 앞에 쌓아둔 빈 박스가 무너져서 가로막혔나 싶어 문에 몸을 기대 있는 힘껏 밀어냈다. " … " 힘껏 밀어 억지로 열어낸 문 앞엔 빈 박스가 가지런히 쌓여있었다. 45. " 아.. " 빈 박스는 가지런히 쌓여있었다. 누군가. 현관에 기대어 있다 밀려났는지 옆에 벽을 짚곤 몸을 지탱한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숙이고 있던 고개가 들렸을 땐 난 그만 부정하고 싶었다. 눈이 마주쳤다. 네가. 네가 왜 여기에 있는 거야. 심장이 크게 요동치고 몸이 덜덜 떨렸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 같아 문을 닫으려고 급하게 문고리를 잡아당겼다. " 가지마. " 닫히려는 문을 잡아 멈춘 것은 내 손이 아닌 다른 손이었다. 활짝 열린 문 앞에서. 축 늘어진 몸을 기댄 채. " ..제발. " " … " 얼마나 오랜 시간 문 앞에 있었는지 양 볼이 빨갰다. 덜덜 떠는 내 모습에 손을 뻗으려다 멈칫하곤 조용히 입술을 깨무는 넌, 너 역시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 내가. 다 잘못했어. " " 나를 지금 당장 사랑해주지 않아도 돼. " " 내가 더 노력할게. 그러니깐.. 제발. " 울음기 섞인 네 말에 난 아무것도 못 한 채 서서 눈물만 뚝 뚝 흘렸다. 한 달 만에 마주한 네 모습은 많이 바뀌어 있었다. 안 그래도 말랐었는데, 내가 초췌해진 것과 비교조차 안 될 정도로 더. " 무리한 부탁인 거 알아. " " 너무 힘들면. 조금만. 조금만 내 옆에. 있어주면. 안 될까.. " " 내가. 어떻게. 해서든… 정리해. 볼게. " 넌 끊어지는 말을 겨우 이어가며 내뱉었다. 내가 이때까지 너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덜 덜 떨리는 몸을 끌고 한 발 두 발 걸어가 네 앞에 멈춰섰다. " 미안해.. " 있는 힘껏 너를 끌어안으며, 소리 내서 울었다. 손끝에 감겨오는 넌 떨고 있었다. 맨발에 닿는 시멘트 바닥보다 마음이 더 시렸다. " 종현아 " " … " " 내가 더 잘할게.. 내 옆에 있어 줘. " 미안해. 미안해. 연신 미안하다며 팔에 힘을 줘서 네 허리를 끌어안는 나를 내려다보던 넌 내 등을 천천히 쓸어내리다 나를 감싸 안았다. 사랑해. 내 말에 넌 내 품 속으로 더 파고들었다. 심장이 빠르게 뛰는 소리가 내 귓가에 울렸다. 비로소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느낌은 편안했다. 46. 밝은 햇빛에 잠에서 깼다. 혹시 어젯밤이 꿈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에 눈도 제대로 못 뜬 채 몸을 일으키려는 나를 제지한 것은 아직 누워있는 너의 목소리였다. " 어디가 " 아, 꿈이 아니었구나. 안도감에 침대 끝에 걸터앉아 누워있는 너를 빤히 보고 있으니, 이내 내 팔을 잡아끌어 자신의 품속으로 집어넣는다. " 일요일이잖아. 더 누워있자 " 차마 ' 네가 없어졌을까봐 무서워서 일어났어 ' 라고 말을 할 용기는 없어서, 고개를 끄덕이며 더 깊게 파고들었다. 특유의 포근한 향이 기분 좋았다. " 어. " " 응..? " " 왜 이렇게 살이 많이 빠졌어 " 누가 할 소리를. 잡고 있던 내 팔을 이리저리 만져보던 넌 살이 너무 많이 빠졌다며 미간을 찌푸렸다. " 니가 더 많이.. " " 나 없는 동안 무슨 일 있었어? " 살 빠진 거 봐. 속상하게 진짜. 그동안 거울을 안 보고 살았는지 본인의 모습은 생각도 안 하고 연신 속상하다며 중얼거리는 너는 여전히 미간을 찌푸린 채 나를 조심스럽게 어루만졌다. " 있었지 " 있었다는 내 말에 놀랐는지 어루만지던 손길이 멈췄다. 동공 흔들리는 것 봐 귀여워 죽겠네. " …내가 괜히 그런 말을 해서. 미안해 " 내가 옆에 있었어야 했는데. 끝까지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네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그 모습을 만든 것은 결국 나인 것 같아서. 사실 김종현이 없는 동안 일어난 일이라고 해봤자 김종현이 없다는 것 자체가 일이었기 때문에 그냥 가볍게 던진 장난이었다. " 일은 무슨. 그냥 너무 바빠서.. " ' 후회하느라 힘들어서 그랬어. ' 라고 얘기하면 또 자신을 탓할 것 같아 구구절절 변명을 늘어놓으려 말을 꺼내자 손으로 내 입을 가볍게 덮어버린다. " 조금만 더 행복하다가, 나중에 자세히 얘기해줘 " " 왜? " " 들으면 마음 아플 것 같아서 " 그냥 장난인데. 퍽 진지한 네 얼굴에 변명은 나중에 하기로 했다. " 조금만 더 누워있자 " " ..응 " 내 대답을 끝으로 넌 다시 눈을 감았다. 나를 품에 안은 채, 세상 행복한 표정을 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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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완결이 났어요! 원래 단편으로 가볍게 쓰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어쩌다보니 G편까지 끌고왔어요ㅎㅎㅎ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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