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LLOW: 무르익은, 감미로운
피아니스트 김종현 x 피아니스트 김여주
2017년 마지막 날 맞이 스핀오프 특별편
*본편과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대상 김종현”
또 그 아이였다
‘최연소 피아니스트’
‘피아니스계의 여신’
‘피아니스트계의 메트로놈’
사람들은 나를 이렇게 부른다
아니,
이렇게 불렀다
어니부기를 닮은 그 남자아이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김여주를 위협하는 피아니스트계의 신흥 강자’
기사 헤드라인 참 그러네 진짜
대상을 예약해 놓았다는 말이 생길정도로 상을 휩쓰는 나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대상은 내 것이 아니였다.
갑자기 나타나서는 박힌 돌을 빼는 어니부기를 닮은 그 남자아이가 그렇게 미울 수가 없었다
그래서일까 내 속에서 생긴 조급함이 다음에 있을 콩쿨에 대한 불안과 걱정으로 이어졌다
‘더 잘해야해’
‘이겨야해’
분명 그랬는데
이건 무슨 신의 장난인지 내 바로 앞 순서인 그 아이의 연주가 너무 흠 잡을 곳이 없어서 내내 손이 떨려 왔다
-68번 준비해주세요
내 번호가 불리고 나가려는 도중에 무대를 마치고 들어오는 김종현과 마주쳤다
방금 전의 그 아이가 연주가 떠올라서였을까 다시금 손이 떨려왔다
그런 나를 보고 그 아이는 웃으며 말했다
“잘하고 와 여신님”
그렇게 이기고 싶었던 아이였는데 그 말을 듣자 왜인지 마음이 편안해졌다
가슴 한 쪽이 간질간질한 기분을 애써 삼키고는 무대로 향했다
뜨거운 조명과 넓은 무대 위에서 나름의 존재감을 내세우고 있는 그랜드 피아노 한 대, 나를 보고 있는 사람들
너무나도 당연했던 것들이 너무나도 새롭게 느껴졌다
‘잘 하고 와 여신님’
귓가에서 그 아이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그렇게 나는 피아노에 손을 올렸다
.
.
.
대상
김 여주김
종현
흔한 일은 아니였다. 대상이 두 명이라니
평소 같았다면 왜 대상이 두 명이냐며 화를 냈을 터인데 오늘은 그러고 싶지가 않았다
그냥 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이 기분을 즐기고 싶었다
그 아이였다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꽃다발을 내민 그 아이에게 나는 당황하며 대답했다
“고마워.. 아 나는 줄게 없는데”
“괜찮아 꽃다발 받아줬으면 됐어”
꽃다발에서 좋은 향기가 났다 이어 들리는 너의 목소리가 다시금 아까의 알 수 없던 간질한 기분을 상기시켜주었다
“김여주”
내 이름이 이렇게 달달했었나
내 이름을 부르는 너는 분위기에 스며든 이상한 달달함에 취한 듯 귀가 붉어지기 시작했고 끝에는 얼굴마저 붉어졌다
나 역시 그 이상한 달달함에 취해서였을까
말이 생각을 거치지 않고 입으로 직진했다
“어니부기.......”
“뭐라고?”
“너 나랑 썸탈래?”
“김여주 너는 그런 것도 말하고 타?”
“싫으면 말고”
"김여주"
"싫다고 한 적 없어"
그렇게 그해 겨울 우리는 썸이라는 것을 타기 시작했다.
2017년도 몇시간 뒤면 끝이나네요! |
독자님들 모두 더욱 더 즐거운 2018년이 되길 바랍니다♡ 아프지말고 건강하게 새로운 시작을 향해서 달려나가 봅시다!!
Q.본편은 안올리고 스핀오프를 올린 이유는? A.피아니스트x피아니스트 조합이 보고싶어져서ㅋㅋㅋㅋㅋㅋ.....아라써요 본편 곧 들고 올게요 화내지망
스핀 오프라서 오늘은 암호닉 명단은 생략할게요!! 그래도 내 별님들 내가 다 기억하고 있으니 서운해하진 말아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