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프로듀서의 아내로 산다는 것
cg뷔쥬얼
“아...내일이라니..” 아침부터 잔뜩 우울했다. 윤기가 미국에 간다는 청천벽력같은 말을 들은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내일이다. 일주일 동안 내내 붙어지냈던 것도 아니다. 오전이든,오후든 새벽이든 수시로 윤기는 회사에 갔다가 오곤 했다. 그래도 나를 위해서 최대한 빨리 마무리를 하고 곧장 집으로 와 함께 시간을 보내려 해주었다. “그러게..” 윤기도 기분이 다운된 듯 보였다. 오늘은 불행 중 다행히도 윤기가 회사에 들어가보지 않아도 된다. 휴가라면 휴가라 표현을 해야하나..? 윤기가 여기서 진행중이던 작업은 마무리 지었기 때문이다. “원래 너 작업 끝나면 적어도 한 일주일은 쉬었었는데..이번엔 고작 하루 밖에 못쉬고...” “하고 싶은 일들을 하고있는거니깐. 좋은거라 생각하자. 도담이 태어나기전에 돈도 많이 벌고, 좋은거지” “너 걱정되서 그렇지...작업하면 스트레스도 많이받고,잠도 제대로 못자고 끼니도 제대로 못챙기구...” “걱정 안해도 돼. 으이구, 입술 나온거 봐ㅋㅋㅋㅋ” “뭐어...” “오늘은 뭐할까? 뭐하고 싶어?” “너 내일 장시간 비행해야 하는데. 그냥 집에서 쉬어” 윤기를 배려하고 싶었다. “비행기 안에서 자면 되지.” “어디갈까?” “가만보면 진짜 애야,애. 넘어진다, 뛰지마” 바다를 보러왔다. 겨울 밤바다는 여름과는 다른 매력이 있었다. 모래사장을 누비는 나와 달리, 윤기는 의자에 앉아 나를 보았다. “아..민윤기 재미없어. 여기까지 왔는데 앉아만 있어!” 윤기가 있는 곳으로 다시 걸어갔다. “감기걸려. 목도리 풀지마” 조금 걸었더니 몸에 체온이 올라가 목도리를 풀려하는 나를 윤기는 제지시켰다. “아..더운데...” 결국은 칭칭감은 목도리를 풀지 못하고 다시 모래사장으로 들어갔다. “야. 윤기야 너도 빨리 와아! 우리 저기에 이름적자아” “앞에 좀 보고 걸ㅇ..김탄소!” 윤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발을 잘못 디뎌 넘어졌다. 넘어진 걸 인지하기도 전에 윤기가 내게 뛰어왔다. “아 진짜 쫌..” “헤...미안. 진짜 조심할게” 나를 조심스럽게 일으켜주는 윤기의 팔을 잡고 일어났다. “너 때매 진짜 10년은 늙는거 같아..” “미안해. 진짜 진짜 이제 조심할게에...” “우리 바닷가 걷자. 응응?” 윤기의 팔을 잡으며 흔들었더니, ‘내가 너때매 진짜 못살아.’ 하면서도 나의 손을 잡고 천천히 모래사장을 걸었다. “아니 바다 밖에 없는데 뭘 본다고” 바다를 보며 걸으면서도 투덜거림은 끊이지 않았고, 그러면서도 내 손은 꼭 잡고 놓지않는 윤기였다. “아 왜에..좋잖아. 바다보면” 좋아하는 윤기랑 손 잡고 걸으면서 한걸음 뒤에서 윤기의 뒷모습도 보고. 이보다 좋은게 뭔가 싶다. “너 머리 되게 동글동글하게 생겼다ㅋㅋㅋ” 윤기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었다. “도담이 머리도 동글동글 하려나..?” 내 말에 입동굴이 열리는 윤기였다. “뭐야..너. 도담이 얘기만 나오면 웃고그래!” 내 말에 ‘내가 언제..’그러면서 괜히 감기걸린다며 내 패딩을 목 끝까지 올려버리는 윤기였다. 그 다음 우리는 애견카페에 왔다. 근처에 공원이 있어 잠깐 산책이 가능하다고 해서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나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데미 왜 너만보면 짖엍ㅋㅋ” 우리가 데리고 나온 강아지 이름은 데미였다. 나랑 걸을때는 조용히 잘 걷는 데미였는데 윤기가 목줄을 잡고 걸으면 계속 짖는 데미였다. “악! 너 왜 자꾸 짖어. 고만해.고만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데미 일루와” 내가 손을 뻗자 내게 달려와 내 품에 쏙 안기는 데미였다. “왜 저리 얄밉냐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싸울땐 언제고 이젠 둘이 친해진 듯 해보였다. 그 모습도 카메라에 담았다. “민윤기 은근 강아지 좋아해ㅋㅋㅋㅋㅋㅋㅋ 다음에 강아지 키울까!?” “싫어.” 싫다는 말에 내가 물음표 가득한 표정으로 쳐다보니. “아까 데미가 니한테 안겨있는거 보니깐 기분 별로야.” ㅋㅋㅋㅋㅋㅋㅋㅋ강아지한테 질투하는게 이렇게 귀여운건가 싶다. 저녁은 전에 먹었던 소고기집에서 먹었다. 그때 잘 먹는게 보기좋았다며 또 그곳으로 나를 데려갔다. 저녁을 먹고 집으로 들어왔다. “내일부터는 이제 이렇게 자지도 못하겠네..” 윤기 품에 안겨 중얼거렸다 “한달만 그런거지. 평생은 아니잖아..” 나를 더 자기 쪽으로 당겼다. “그래두.....” “너 다녀오면 이제 도담이 4개월쯤 되겠다.” “나 없는동안 아플까봐 걱정이다” 윤기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뭔지 알기에 안심을 시켜주고 싶었다. “걱정하지마. 아프면 바로 병원가고 무슨 일 생기면 바로 연락할게” 내 말에 씨익 웃고는 나를 더 꼭 껴안아주었다. “흐음..” 배땡김에 잠에서 깼다. 오늘 많이 돌아다녀서 그런건지 처음 느껴보는 아픔이었다. 처음에는 아랫배가 땡기더니 후에는 묵직한 아픔까지 동반되었다. 옆에보니 윤기는 잠들어있었다. 잠든 윤기가 깰까봐 나에게 얹어진 윤기의 팔을 조심스레 빼고선 거실로 나왔다. 쇼파에 기대어 앉아 배를 시계방향으로 문질렀다. 조금은 나아지는 것 같기도 했다. “김탄소, 왜 나갔..왜그래? 어디아파?” 방문을 열고 나오는 윤기가 나를 보고는 급히 쇼파로 뛰다시피 왔다. “아니. 그게아니고 조금 땡겨서..너무많이 걸었나? 아릿하네..” “병원가자” “무슨 병원이야...괜찮아. 찾아보니깐 종종 있을 수 있는거래. 그냥 따뜻하게하고 기대어서 쉬면 된대. 다 찾아본거고, 하혈도 안했어. 병원갔을때도 있을 수 있는거라고 그랬잖아” “걱정되니깐 그렇지. 내가 어떻게 해주면 돼?” 나보다 더 안절부절하는 윤기다. “극성이야,너. 애낳을땐 어떻게 하려고 이래.. 그냥 들어가서 자. 내일 장시간 비행도 해야하는데 나는 괜찮아지면 들어갈께.여기가 편해” 들어가라는 나의 말에도 아랑곳않고 내 옆에 앉아 배를 시계방향으로 천천히 쓰다듬는 윤기였다. “너 피곤할텐데...” 따뜻한 윤기의 손길은 졸음이 쏟아져올만큼 나를 편안하게 해주었지만 한편으론 걱정도 되었다. 나는 윤기가 가고나서도 잠을 잘 수 있다지만, 윤기는 아니니깐. “그런거 신경 안써도 돼.” “이제 괜찮아진거 같아. 고마워” 윤기의 손을 잡고 방으로 들어가자고 보챘다. “당연한거야” 새벽 3시가 되어서야 다시 잠을 청할 수 있었다. “공항까지 같이가면 안되겠지..?” 짐을 싸고있는 윤기 옆에서 슬쩍 물었다. 그래도...공항에서 배웅하고 싶은데.. “안돼. 집에서 쉬어. 너 또 무리하면 안돼” 단호했다. “무리 하는거 아닌데..집에 있을게” 반박하려 했지만 이미 싸던 짐을 놓고 나를 쳐다보는 윤기의 표정에 내가 꼬리를 내려야했다. 절때 안된다는 말이 표정으로 보였다랄까.. “탄소야..” 고개를 들어 윤기를 보았다. “나도 그러고 싶어. 너는 서운하게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이상하게도 니 문제만 앞서면 내가 너무 예민해져서..” “당장 새벽만 해도, 조금만 무리해도 그렇게 되니깐.. 내가 없을 때 그렇게 되면 어쩌나.그런생각들이 계속 들어. 너한테 그게 좋은 것만은 아닌걸 아는데도 내가 너무 예민해져..그런 마음들을 조금만 이해해 줄 수 있겠어?” “응.” 그리고 윤기를 안아주었다. “미안해. 계속 걱정만 시켜서.. 걱정할 일 없게할게.진짜..” 내 말에 대답대신 허리를 감싸며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윤기였다. “잘다녀와!” 씩씩하게 나가는 윤기에게 인사를 했다. “공항 도착하면 연락할게” “응!” 내 대답을 듣고 윤기가 허리를 숙여 나의 허리를 잡고는 배에 입을 맞추었다. “아빠 올때까지 엄마 아프게하면 안돼! 알았지?!” “뭐야앜ㅋㅋㅋㅋ” “도담이한테 인사” “나는! 나도 뽀뽀해줘야지” “됐어..뭔 뽀뽀야” 그러고 캐리어를 들고 나가려는 윤기였다. “너무해. 너무해. 너무ㅎ..” 나의 뒷목을 잡고 입을 맞추었다. 도담이 때와는 다른 길고 짙은 입맞춤에 숨이 가파올때쯤 입을 떼는 윤기였다. “다녀올게” 하루종일 시간나구, 여유생기면 바로 썼어요... 제 글을 매일 기다려주시구 좋아해주셔서 너무 고마워요ㅠ 진짜 제가 읽어도 오글거리고 별로다. 싶을때가 있는데.. 과분한 사랑 너무 고마워여! 그렇지만 또 제가 막힐때도 있구, 제 개인일들때문에 빠른연재를 못할 때도 있어요! 그럴때마다.. 기다리시는 독자님들께 너무 미안해요! 또 바쁘게 쓰다보면 촉박한 마음에 정말 별로인 글이 나오진 않을까... 독자님들께서 실망하시지 않을까..읽어주시는 독자님들께서 늘어날수록 그런 고민도 정말 많이 되더라구요..! 저는 조금 시간이 걸려도, 좀 더 나은 글들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강한 편이예요 그런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구요! 그래서 다소 조금 늦어지더라도ㅠㅠ 여유를 가지고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긴시간이 걸리겠다! 하면 무제한 기다리시지 않도록 공지를 할게요! 정말 아무런 공지도 없이 무한정 기다리게 하지는 않을게요!!ㅎ 기간을 정해놓고 오늘 연재해야해! 이렇게 마음 먹으니깐 너무 마음이 촉박해져서 저한테 역효과가 나는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하구..또 매번 댓글 달아주셔서 고마워요! 오늘 글은...부끄럽네요....미안해요....ㅠ 암호닉리스트는 다음글에서 만나요! 밧데리가 곧 사망할 것 같아여...얼른 충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