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황민현]
[안녕하세요, 형사1팀입니다.]
W. 꼬잉온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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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에 쓰인 인물들과 사건들은 모두 픽션이며,
어떠한 사실에도 근거하지않았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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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번호170113-023
"뭐라고 써야지 혹해서 들어올까요."
"뭐라고 하긴, 그냥 [오늘 하룻밤 뜨겁게 놀아줄 오빠 구해여~] 라고 쓰면 직방이야."
화상캠이 달린 컴퓨터의 화면 앞에서 저질스런 농담을 주고 받는 성운과 지훈이다.
성운이의 명료한 대답에 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한 모습으로 랜덤채팅의 창에
성운이 말한 그대로 타자를 쳤고,
이내 손에 땀이 차는지 바지에 제 손을 슥슥 문질러 닦았다.
경찰대학교를 졸업한지 이제 2년.
직위는 경찰서와 지구대를 오가는 순경임에도 불구하고 서버해킹과 보안체계에서는
비상한 능력이있는 지훈이는 성우의 특별추천으로 함께 사건에 투입되었고,
지훈이는 처음 투입되는 사건이여서 그런지 오늘따라 목이 자주 탔다.
"자자, 준비되었으면 랜챗방 오픈합니다-"
사이버 경찰청과 국정원 소속 대테러안보국에서 지원나온 인력 50명이 보는 앞에서
제 얼굴을 화상캠에 들이대고있으려니,
ㅇㅇ는 지금 당장에라도 혀를 깨물고 기절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평소 수더분하게 베이직한 와이셔츠에 블랙진을 애용하고, 긴 흑발생머리는 포니테일로
묶던 ㅇㅇ가 굽이진 웨이브에 바디라인이 부각되는 들러붙는 골지니트를 입다니.
민현이는 보는것만으로도 죽을 맛이였다.
오늘 김ㅇㅇ, 황민현 보살로 만들려고 작정했나..... 연거푸 마른세수를 하는 민현이에
옆에서 실시간 야릇한 농담을 던지는 랜챗방을 지켜보던 성우는 말없이 민현이의 등을 두들겼다.
"힘내라 새꺄-"
이 무슨 황민현 돌부처 테스트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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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경찰청, 서울지방경찰청, 국정원의 콜라보로 합동수사가 전개되는건
이전에도 없었던. 말그대로 전례없던 일이였다.
경기도 지역의 야산에서 터진 전파가 불분명한 전화 한 통.
그 전화 한 통의 수신자는 행방불명이 된지 보름이 넘어가는 30대 여성이었고,
그녀가 남긴 전화 한 통으로 모든 인력들은 유추할 수 있는 모든 단서는 찾아내어야했다.
"PC URL 확인되었고, PC유저는 아마 조선족 불법 체류자같아요."
"..그리고....피해자와 용의자는 인터넷으로 만난것같은데......그. 랜덤채팅이라고."
지훈이의 말에 형사1팀 모두는 제 귀를 의심했다.
랜덤채팅이라고.........? 더군다나 피해자와 용의자는 성매매를 목적으로 만남을 가졌고,
화상캠까지 이용했단다.
" 그럼, 용의자를 꾀낼려면 우리중 한명이 여장을 해야하는데? "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성운이의 말과 동시에 형사1팀 전부는 딴청을 피우며
지시를 내릴 옹팀장과 눈을 마주치고 싶지않은 모습을 보였고,
팀원들의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성우는 머리를 굴려대며 적합한 인물만을 찾고있었다.
일단 성우, 자신은 현장과 합동수사본부에서 경찰청 대표로 지휘를 해야하니깐. 탈락.
다음 성운, 지훈이와 함께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용의자와 전면승부할 팀원을 도와서 기기로 현장을 도청해야하니깐.
그 또한 탈락.
마지막, 황민현.
.............일단 여자라고하기엔 너무 넓은, 태평양만한 어깨와
황또라이적 모먼트때문에 탈락.
(성우는 황또라이가 늘려놓은 일에 팀장이란 이유로 끼고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 남은 사람은.
"성운이 형, 도청장치랑 무전기 준비해주세요. 민현이는 용의자 신원이랑 소재지 GPS, 지훈이 도와서 찾아내고 ㅇㅇ는. "
"...현장 투입될 준비하자."
성우의 한마디에 ㅇㅇ는 그럴줄 알았다는듯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곤 합동본부를 빠져나가려했고,
민현이는 미치겠다는듯 제 머릴 쥐어뜯었다가도 담담하게 현장투입 준비를 하려는 ㅇㅇ를 잡아세워
제 자신이 느끼고있는 불안한 감정을 고스란히 전하듯이 ㅇㅇ의 대꾸는 듣지도 않은채 말을 쏘아붙였다.
"너 현장투입이 얼마나 위험한줄 알아?"
"대체 무슨 생각이야, 그걸 겪고나서도 깨달은 바가 없어? "
"현장투입이라면 그 날 이후로 치를 떨었잖아, 이제와서 왜이래."
지금 ㅇㅇ가 제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아서 성우의 현장투입 지시에 포기선언을 한다면 ㅇㅇ에게 욕이라도 할 민현이였다.
민현이의 충격요법이 통한건지, 잠시동안 머뭇대던 ㅇㅇ는 조금은 처연한 눈빛을 보내다가도
곧장 정신을 차린 모양인지 의연한 눈빛으로 민현이를 바라봤다.
"이겨내야지. 언제까지 그 사람 뒤로 숨을 수는 없잖아."
그 날의 사건, 현장투입은 여전히 악몽같지만 언제까지고 숨어 다니며 도망칠 수는 없었다.
지나가버린 오랜 시간 덕분에 지워지지 않을것만 같았던 상처는 어느새 딱정이까지 앉았다만,
그 상처를 자그마한 흉터로 만들기 위해서는 딱정이를 떼어내고 새살이 돋도록 도와야한다.
그래서인지, 요즘따라 현장투입이라면 두말없이 나서고 보는 ㅇㅇ다.
다니엘의 현장사고, 그리고 그 이후의 시간속에서 형사1팀 팀원들에게 많은 신세를 졌다지만,
ㅇㅇ가 본인이 갖고있는 트라우마를 해결하는 것까지 신세를 지고 싶지는 않았다.
내면의 상처는 본인이 보듬어야지 해결될거라 생각이 든 ㅇㅇ는
걱정과 우려의 감정이 가득 담긴 눈빛을 보내는 민현이의 어깨를 두어번 두드리고는 수사본부를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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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어쩜 그렇게 말랐어? 이거 아이돌 사이즈 아냐???"
"피부는 왜이리 꿀피부야- 형사1팀은 야근도 많지않아?"
도청장치와 무선이어폰을 준비하고는 ㅇㅇ를 기다리던 성운이였다.
팔짱을 끼곤 어떻게 현장을 지휘할지 한 폭의 크로키를 가볍게 그리듯 머릿속에서 도안을 짜던 성운이는
제 등뒤에서 "오빠." 라는 짧은 두 음절의 단어가 들려오자 곧바로 반응했지만.
"....너, 설마 그러고 화상랜챗할거냐....?"
평상시 그대로의 자연인 김ㅇㅇ에 헛웃음이 나왔다.
물론, 자연인 김ㅇㅇ도 제 눈에는 경찰청 통틀어서 하나뿐인 제일 예쁜 여동생이라지만.
지금 상황은 좀 많이 달랐다.
용의자는 여색을 밝히는, 한마디로 불법 성매매업자였고
차림으로봐서는 시험기간 마지막날인 대학생으로 보이는 ㅇㅇ가에 관심조차 가지지 않을 게 분명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싶은 성운이는 ㅇㅇ를 다른팀 소속 여경들에게 데려가선, 잘 좀 부탁한다는 말을 끝으로 조용히 빠져나왔다.
몸과 하나가 되듯 달라붙는 스판 골지니트는 왜이리 불편한건지,
허리를 훤히 드러내는 골지티에 ㅇㅇ는 두팔로 자신의 허리께를 감추듯 포개고는 부끄럽다며 몸을 베베 꼬았다.
노 메이크업이라고 할 정도로 단순한 베이스 메이크업만 하고 다니던 얼굴에도 색조메이크업과 풍성한 속눈썹이 올라가니,
"얼굴천재 김ㅇㅇ."
성운이 또한 기립박수가 나올정도였다.
주위에서 그렇게 칭찬을 해대어도 관심이 없는지, 그러려니- 하고는 합동수사본부로 서둘러 향하는 ㅇㅇ가에
다들 "얼굴 그렇게 쓸거면 나한테나 주지." 라며 아쉽다는듯이 입맛을 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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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너잭 소형 도청기야, 귀걸이처럼 생겼으니깐 들킬 위험은 없어."
"오른쪽에는 도청기를, 왼쪽에는 소형 무전기를 달아줄게."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며 ㅇㅇ에게 도청장치와 무전기를 챙겨주던
성우는 다음 말을 잇지는 못한채 입술만 짓이겼다.
성우가 걱정될때 하는 행동중 하나였다.
팀원들중 가장 힘들어하는 아이한테 직접 임무를 맡기다니 감성적인 마음과 이성적인 사고,
그 사이에서 중용을 늘 잃지 않으려던 성우였지만,
오늘이 가장 힘들것 같았다.
부디 다치지만 마. 실패해도 좋으니깐, 위험하다싶으면 바로 빠져나와.
당부의 말이라고 하기엔 조금 강압적인 어투가 없지않아 있는 말을 하는 성우다.
성우의 말에 ㅇㅇ는 걱정말라는듯 부스스 웃어보이며 "이래뵈도 형사1팀 일당백입니다- " 라며 받아친다.
둘의 애틋한 시선이 맞부딪칠때쯤 합동수사본부 현관문을 부서져라 제끼고 들어오는, 눈에 뵈는게 없는 민현이다.
민현이의 눈에 서린,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감정선을 곧잘 읽어낸 성우는 합동수사본부를 빠져나왔고.
현장과 지휘본부에서 정해진 역할을 수행하기위해서 모두가 자신의 위치로 돌아간,
정적만이 찾아온 합동수사본부.
그 공간에서 아무말없이 서있는 민현이와 ㅇㅇ다.
민현이 앞에서 예쁘게(?) 차려입은건 처음이라 부끄러운건지 괜히 눈만 도록도록 굴리던 ㅇㅇ는
천천히 둘의 거리를 좁혀오는 민현이를 피해 슬금슬금 뒤로 물러났지만,
그렇다고 가만있을 민현이 아니었다.
정말 못 참겠다는 표정인 민현이는 느린 템포의 걸음거리를 빠르게 바꿔 다가가 그대로 제 너른 품에 ㅇㅇ를 안았다.
보내기 싫어..... 평소와는 다르게 말을 흐리며 응석을 부리는 민현이에 ㅇㅇ는 방금전 성우에게 보여주었던 부스스한 웃음과는 다른,
헤헤- 아이같은 웃음을 보였다.
"너, 너무 예뻐서 걔네가 순순히 안보내줄것같아."
ㅇㅇ가 답답해하건 말건 민현이는 조금 힘있게 ㅇㅇ를 끌어안았다.
현장에 널 보내야해서 걱정이 되면서도 내 앞에 서있는 네가 너무 예뻐서 이 순간을 놓치기 싫어.
말을 하지않아도 부디 알아주길바라며 민현이는 오랫동안 끌어안고있었다.
그러다가도 제 품에서 키득대는 ㅇㅇ를 내려다보았다.
아이같던 ㅇㅇ의 웃음은 제 너른 품이 좋아서 웃은것일테고 지금, 상큼한 과즙미를 뽐내며 씹덕터지게 키득댄건.....
"황경위, 지금 당장 지휘본부로 오지않으면 지시불이행으로 시말서 10장이라고 옹팀이 전해달래."
..............그럼 그렇지............
ㅇㅇ가 귀에 걸린 소형 무전기를 통해 무전을 친 성우에
민현이는 황멸표정을 지으며 성우에게 들으라는듯, 설렁설렁 넹넹- 라고 대꾸했다.
이제는 진짜 가봐야한다는듯이 민현이의 어깨를 두어번 두드리는 ㅇㅇ가에
민현이는 제 어깨를 토닥이는 그 자그마한 손바닥에 입술자국을 남겼다.
"내 거라는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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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미러에 보이는 검정색 벤, 그 벤으로 널 쫓을거야.]
[무전기에 잡음이 심해도 빼지마, 알겠지?]
정확한 지명도 불분명한 경기도 안팎으로 접어들자, 오른쪽의 소형 무전기에서는 치지직- 하고 스파크가 튀기듯 잡음이 흘러나왔다.
잡음이 잦은것 같아서 얼굴을 살풋 구기며 불편한 기색을 보이는 ㅇㅇ가에
대형 화물트럭을 몰던 운전석의 40대 남성이자 범인은
"아가씨, 왜? 어디 불편해?"
라며 은근슬쩍 ㅇㅇ의 허리에 제 거칠고 큼지막한 손을 갖다대며 허리께를 주물러댔다.
남자의 돌발행동에 ㅇㅇ는 무의식적으로 남자의 손에 내리쳐냈고
ㅇㅇ가에 행동에 순간 험악한 표정을 지으며 이 년이 미쳤나- 하고 윽박을 질러댔지만,
급 표정을 바꿔 그냥 고분고분 예쁜줄만 알았는데, 앙큼한면도 있네- 라며 저질스런 말을 서슴없이 내뱉었다.
남자의 저질스런 말에 기가 찬 ㅇㅇ는 창밖을 바라보는 척하며
깊은 곳에서부터 끓어오르는 화를 삭히느랴 속이 답답해지는 걸 느꼈다.
공사용 화물트럭을 타고 십분쯤을 올라가니, 공사중 회사에 부도가 난 모양인지 무허가처분을 받은 허름한 공장이 나왔다.
완공이 되지 않을터라 공장의 규모는 그닥 크지는 않았지만 이 곳에서 피해자 여성을 찾고,
그 여성이 안전하게 탈출을 할때까지 범인과 한판 씨름을 해야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한숨이 몰려나오는 ㅇ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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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으로 만들어진 미닫이 공장문을 열고 먼저 들어서는 남자에 따라서 공장 안으로 들어선 ㅇㅇ는 공장내부를 살펴보며
피해자 여성이 감금 당할만한 곳을 둘러보다가
순간적으로 자신의 뺨을 향해 내려오는 큰 손을 미쳐 피하지 못했다.
공장 내부에 울려퍼진 소리와 함께 뺨 한대에 나동그라진 ㅇㅇ는
자신의 등뒤로 부딪혀오는 또다른 철문을 밀면, 분명 피해자 여성이 있을거라는 예감이 들었고
제 오른쪽 귀에 걸린 도청기를 살펴보려하면.
"ㅇ,없어."
방금 남자가 제 뺨을 내리쳐 나가떨어진 소형 도청장치에 ㅇㅇ는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귓볼을 만져보니 귀걸이의 고리만 남아있고, 액세서리처럼 달려있던 도청장치는 찾아볼 수 없었다.
당황스러워하는 틈을 타 남자는 제 몸을 날려 ㅇㅇ가 위로 올라타려했지만
때를 놓치지않고 ㅇㅇ는 다리를 뻗어 남자의 하복부를 가격했다.
화물트럭에서 들었던 저질스런 농담에 대한 복수인듯 남자의 하복부에 한번 더 세게 타격을 가한 ㅇㅇ는
타액을 흘리며 바닥에 쓰러진 남자에 시간을 벌었다싶어 얼른 뒷쪽의 철문을 열고 피해자 여성을 발견했고
어서 피해자를 공장의 밖으로 내보내려하면,
피해자는 신음가득한 소리를 내며 바닥에 풀썩, 쓰려졌다.
첫 걸음마를 떼는 아기처럼 세 발자국도 걷지를 못하는 피해자에
ㅇㅇ는 설마라는 표정으로 서둘러 피해자의 다리의 뒷쪽을 살펴보았고,
"이 미친새끼."
다리의 뒷쪽에 낭자하게 퍼진 피범벅과
칼로 찢고 피부와 근육조직을 저며놓은듯한 상처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아마 남자는 피해자가 도망치지 못하도록 뒷꿈치 쪽 인대를 전부 끊어놓은것같고, 그 탓에 피해자는 걷지를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유일하게 걸려있던 왼쪽 귀의 무전기는 아예 맛이간건지 잡음만 들려왔다.
일단 피해자 여성에게 "형사1팀 김ㅇㅇ입니다." 라며 제 신원을 밝힌 ㅇㅇ는
들어오면서 잠가놓았던 철문이 남자에 의해서 조금씩 열리는걸 공포스럽다는듯이 바라봤다.
앞에는 범인이, 뒤에는 걷지를 못하는 피해자가.
범인을 향한 공포와 분노가 뒤섞여 바람처럼 불어오니
ㅇㅇ는 호흡을 가다듬고 냉철해지자며 마음을 다잡았다.
"쥐새끼같은 년, 어디로간거야!!!!!!"
상의에 타액범벅을 한 남자는 눈에 핏줄을 세워가며 철문을 톱으로 썰어
기어코 문을 열어제낀뒤 제 앞에 버젓이 서있는 ㅇㅇ를 향해 달려들려했지만.
"경찰이다. 손들어."
실탄이 장착된 소형 리볼버를 꺼내들고 남자를 향해 겨눈 ㅇㅇ가에 손을 위로 향해 쳐올렸다.
당장 남자를 향해 저격을 하고싶은 마음이 더 컸지만,
조금 더 시간을 끌어 형사팀 차량이 올 수만 있다면... 시간을 더 끌 생각이었다.
남자와의 대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남자는 실실 웃어가며 틈을 노렸고,
그에 ㅇㅇ는 제 손끝에 닿는 리볼버의 방아쇠에 집중하면서도 절실하게 찾아대었다.
"....빨리와........"
"빨리와.... 황민현."
남자와의 대치하던 그 순간,
공장의 출입구인 금속 미닫이 문을 누군가 차량으로 밀고들어온 탓에 밖은 한껏 요란해져왔다.
요란한 틈을 타 남자는 ㅇㅇ에게 달려들었고
그에 본능적으로 ㅇㅇ는 제 손끝에 달린 방아쇠를 잡아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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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했어, 잘했어."
상황은 다행이도 잘 마무리되었다.
방아쇠를 잡아 당겼지만, 남자의 목숨마저 희생시킬 생각은 없었던 ㅇㅇ는 조준을 남자 어깨로 향했고
생명에 지장이 없을만큼 희미한 자상만 남기고 실탄은 어깨를 스치고만 지나갔다.
피해자는 결국, 남은 생을 휠체어에서 보내게 되었다.
남자가 피해자의 끊어놓은 근육은 아킬레스건 쪽으로 복구가 어려운 하지근육쪽에다
상처를 너무 오랫동안 방치를 한탓에 손을 쓸 방법이 없다는 의사의 소견이었다.
이래저래, 뒷 이야기를 듣고나니 암울해지면서 낯빛이 어두워지는 ㅇㅇ가에
성우는 "또, 또 그른다. 너 피해자한테 감정이입하지말랬지-" 라며 타이르듯 혼쭐을 냈다.
회의 1실에 구급상자를 들고 들어온 성우는 ㅇㅇ의 뺨 한쪽에 자리잡은 찰과상에 울먹이며
"흉지면 안대는데에-" 연고를 발라주려 구급상자에서 꺼내들면, 누군가 회의1실의 반투명 유리문 앞에서 힐끔대는게 보였다.
누가봐도, 그 사람이였다.
마치 절 알아봐달라는듯이 삐죽 솟은 까만 머리카락들이 사막여우의 뾰족히 솟은 두 쌍의 귀를 연상시켰다.
뭘 또 준비하는건지, 반투명 유리문 앞에서 뽀시락대던 그에
성우는 크게 웃으며 "다 들켰거든, 안 보이는곳에서 준비하던가-" 라며 회의1실의 문을 열어제꼈고
문 앞에서 뒷머리를 긁으면서 아닌척하는 민현이에 또 빵터져서는 회의1실에 민현이를 밀어넣고는 그대로 문을 닫고 빠져주었다.
덩치에 안 맞게 문 앞에 서서 우물쭈물하는 민현이에 ㅇㅇ는 조금 기다려줄까하다가도,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민현이에게로 다가가 안아주었다.
현장투입이 되기전, 합동수사본부에서 민현이가 그랬던것처럼.
ㅇㅇ는 빠르게 다가가 민현이를 안아주었지만 덩치때문인지,
결국 또다시 민현이에게 안겨든 꼴이되었다.
"보고싶었어."
"눈 앞에 아무것도 안보이는 와중에도, 계속 찾아대었어."
품안에 안겨서 말을 건네는 ㅇㅇ가에 민현이는 계속해서 고맙다며 머리를 쓰다듬고 또 쓰다듬었다.
상처받은 ㅇㅇ를 위로하듯 등을 토탁이던 민현이는
제 손에 들려있는 준비한 물건에 퍼뜩 정신을 차리고는 ㅇㅇ를 제 품에서 떼내어 회의실 탁자에 앉혔고,
성우가 남기고 간 구급상자에서 연고를 빼내어 상처위에 살살 얹어주었다.
"아씨- 흉지면 진짜 안되는데-"
가벼운 찰과상에도 발을 동동 구르며 안절부절하는 민현이에
ㅇㅇ는 어이가 없다는듯 바람빠지는 소리를 내었다.
"경찰이 흉터 좀 있으면 어때,"
영광의 상처 아닌감? 민현이의 호들갑에 대답하듯 말을 꺼낸 ㅇㅇ가에
민현이는 기겁하곤 절대 안된다며 고개를 세차게 내저었다.
민현이가 회의1실 문 앞에서 뽀시락대며 준비한건, 뽀로로 그림이 새겨진 데일밴드.......
다 큰 성인이 뭐 그런걸 뺨다구에 붙이고 다니냐며 ㅇㅇ는 질색을 했지만.
민현이는 제가 준비한건데 안 받으면 안된다며 다짜고짜 ㅇㅇ의 얼굴에 바짝 다가가 붙일 준비를 했다.
서로의 호흡이 닿을만큼 너무나 가까운 거리.
그에 ㅇㅇ는 민현이 몰래 들숨을 헙- 하고 들이 마셨고 숨을 참았지만
몇초 뒤, 민현이에 금방 풀어졌다.
"이...이!"
"이!! 사기꾼같은 인간아!"
뽀로로 밴드를 상처위에 살포시 얹고 가볍게 두들긴 민현이는
가까이서 ㅇㅇ의 상처난 뺨을 말없이 바라보다가 밴드 위에 제 입술을 가볍게 포갰고,
이윽고 쪽- 소리가 나며 떨어졌다.
히힛, 웃어보이며 "빨리 나으라고, 선물줬어." 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내뱉는 민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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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짤은 초카와이빠띠쁘띠뽀짝 미녀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