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을 할까...
어디서부터 어떻게...
고개만 떨구는 나...
그런 날 바라보는 독자님...
그 어색한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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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독자님들
작년에 온 작가가 죽지도 않고 돌아왔습니다
절대 연중은 없다며 호언장담하던 저는 어느 순간부터 슬럼프라는 변명하에 잠시 쉬고 오겠다는 말을 남긴 후 1년이 넘도록 '.' 하나 찍지 못 하며 아주 조용하게 살아왔습니다.
그럴 때마다 몇 번이나 머리를 쥐어뜯고 다시 글을 써야지, 얼른 돌아가야지 생각은 했지만 한 번 손을 놓게되자 더 이상 쓸 이야기도, 써야할 소재도 생각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가끔은 제가 쓴 텍파를 돌려보고 또 돌려보고 합니다. 그 글들을 볼 때마다 '아, 나 왜 이렇게 글을 쓴 걸까, 이것도 글이라고 쓴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될 수만 있다면 모든 독자님들에게 제 글을 삭제해달라고, 제 글을 기억에서 잊어달라고 부탁하고 싶은 정도였습니다.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면 억만금을 줘서라도 없애버리고싶을 만큼 부끄럽고 또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엔드라이브에 남아있던 텍파들 모두 다 삭제하였습니다.
이렇게 대책없는 작가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저를 잊지않고 가끔 언급이 되는 걸 보니 참 신기하기도 하고 기분이 좋기도 하며 한 편으로는 엄청 쪽팔려서 쥐구멍으로 숨고 싶습니다.
사람이란 참 이상하지요. 글을 쓸 때까지만 해도 어떻게든 독방에 언급되는 거 보며 신이나서 더 열심히 글을 쓴 것 같은데...
구상하고 있었던 소아과도 아이돌도 지금은 아무런 생각도 남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참 대책이 없는 거 같아요...
저렇게 1편, 2편만 던져주고 1년이 넘도록 잠수라니... 이것은 욕을 먹어도 괜찮습니다,
기다리고 계셨을 많은 독자님들에게 사과드립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글을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띠경연을 다시 써보려고도 했고, 박팀장, 타투를 다시 쓰려고도 노력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제 글이 오글거려 도저히 이어 쓸 수가 없었습니다.
과거의 나 반성해라...
원하신다면 완결했던 그 어떤 글이라도 재업로드 할 생각이 있습니다.
이렇게 늦게 온 주제에 참 양심도 없지요?
^^...
ㅠ
저는 여러분의 의견을 존중합니다.
뻔뻔하게 공지를 쓰는 저에게 욕을 해도 좋고, 따듯한 말로 저를 반겨주셔도 좋습니다.
제가 글을 더이상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셔도 괜찮고, 뭐라도 올려라 하셔도 괜찮습니다.
그 어떤 말들도 들을 준비가 되었습니다.
너무 늦게 찾아와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그 기다림에 보답할 수 있을 만한 글이 아니라 죄송합니다.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였길 바라며
저는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