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밤을 걷다
w. 공 백
상처가 더이상은 덧나지 않았으면 좋겠어.
물론, 이제 아무런 감각도 없지만.
[ 07 ]
또다른 시작
/
같이 집으로 걸어오며 알게 된 사실이 있는데, 정국씨는 꽤나 알아주는 방송국의 드라마 감독라고 했다. 나이는 스물 여덟로 나와 같은 나이였다. 마냥 어리게만 보였는데, 나와 같은 나이라니 놀랍기만 했다. 그가 지갑에서 명함을 꺼내어 내밀었다. 흰색의 빳빳한 종이에는 이름과 번호만 적혀 있을 뿐이었다. 깔끔한 명함은 어딘가 모르게 그와 닮아 있었다. 대본 천천히 보내도 좋으니까, 다 쓰면 연락 줘요. 알겠죠? 말을 하고 돌아서려던 그가 아, 하며 무엇인가가 생각난 듯 부드럽게 눈을 휘며 말해온다.
“계좌번호, 문자로 보내줘요.”
“아,저 돈은 -”
“좋은 글을 주셨으니까 당연히 드려야죠.”
미처 뭐라 할 겨를도 없이 그는 연락 줘요, 라는 말과 함께 몸을 돌려 사라졌다. 그 뒤에서, 나는 한참을 가만히 서 있었더랬다. 고맙다는 말은 미처 내뱉지 못하고 입 안에 맴돌 뿐이었다.
집에 와서 장 본 것을 대충 정리하고, 하연이에게는 인형을 쥐어 준 후 방 한구석에 쳐박아놓았던 노트북을 오랜만에 꺼내어 켰다. 오랜만에 쓰는 거여서 그런지 아직은 낯설기만 했다. 환영합니다, 라는 글씨가 사라지고 보이는 배경화면에는 너와 내가 있었다. 바꿔야겠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자꾸만 아쉬운 마음이 들어차 쉽사리 배경화면을 바꾸지는 못하고 있었다. 화면 안에 어지럽게 널린 아이콘들을 정리하다 말고 심심풀이로 쓴 드라마 각본이 가득한 폴더를 열었다. 그 안에 있던 대부분의 각본은 너를 위한 것이었다. 마지막에는 항상 각본을 프린트해서 네게 전하는 짤막한 편지를 손글씨로 썼더랬다. 비록 너에게 전해지지는 못했지만. 표현이 서툴렀던 나였기에 말로는 못하고 어쩔 수 없이 글로 써서 내 마음을 전하곤 했다. 그것이 생각나 한참을 모니터만 멍하니 바라보다가, 이럴 때가 아니지라는 생각에 정국씨가 써서 보내달라고 한 각본 파일을 열었다. 파일을 열자 글씨들이 눈 앞으로 쏟아져내린다. 어지러운 듯한 기분에 잠시 눈을 꾹 감았다 떴다. 그리고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드라마 대본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밤이 깊어가 사방이 조용했다. 간혹 차가 지나다니는 소리와 풀벌레가 우는 소리 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음량을 평소보다 한껏 줄인 라디오에서는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정신없이 타자를 치다 말고 고개를 돌려 옆에 나란히 앉은 하연이를 내려다 보았다. 옆에서 인형을 가지고 놀던 아이는 어느새 불편한 자세로 곤히 잠들어 있었다. 피곤했구나, 우리 아가. 팔을 뻗어 조그마한 아이의 몸뚱이를 안아 올렸다. 천천히 잠든 아이의 등을 토닥이며 안방의 침대로 향했다. 혹여라도 아이가 깰까봐 조심스러운 몸짓으로 이불을 잘 덮어주고 거실로 나왔다. 작게 몸을 움직여 스트레칭을 한 후 다시 노트북 앞에 앉아 대본을 이어서 쓰기 시작한다. 네가 언젠가 배역을 맡아주었으면 했던 검사의 역할. 법복을 입은 널 상상하며 써낸 각본. 하지만 이 역할은 더이상 네가 맡을 수 없게 되었다. 이 연기하는 거, 꼭 보고 싶었는데. 네가 주인공이지 않은 대본을 쓰는 것이 버거웠다. 타자를 멈추고는 한숨을 내쉬며 창 밖을 바라보았다. 서울의 밤풍경을 찬란하게 수놓은 불빛들이 눈에 들어왔다. 넌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니. 다리를 끌어 안고 서울 시내를 비추는 달로 시선을 돌렸다. 달이 점점 차오른다.
만약에 잠시라도 내가 생각났다면
그게 몇 분 안되는 시간이어도,
내 생각 한 번만 해줘.
/
“뭐야. 너 술 마셨냐? “
아침부터 느닷없이 찾아온 윤기에 태형은 쓰린 속을 부여잡고 문을 열어줄 수밖에 없었다. 문을 열자마자 훅 끼치는 알코올 냄새에 윤기가 미간을 좁혔다. 무슨 일 있냐? 술 좋아하지도 않잖아. 가만히 문 옆에 서있던 태형을 지나쳐 집 안으로 들어온 윤기가 거실의 풍경을 보고 조용히 이마를 짚었다. 대차게도 마셨네. 미처 치우지 못한 술병 여러개가 거실 바닥에 나뒹구는 것을 본 윤기가 혀를 찼다. 그리고는 태형에게로 돌아서서 묻는다. 너, 무슨 일 있지. 반쯤 확신이 찬 태도였다. 그에 태형은 대답하지 않고 인상을 쓴 채로 부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대꾸도 안 하네. 툴툴거리며 바닥에 널부러진 술병을 대충 치운 윤기가 소파 위에 털썩 앉았다. 근데, 아침부터 무슨 일이야. 질문을 던지고 어느새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어 들이키고 있는 태형에게 윤기가 심드렁하게 답했다.
“ 아, 정국이가 너 잠깐 와볼 수 있냐고 묻더라. ”
“ 왜? ”
“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대충 들어보니까 드라마 어쩌고저쩌고 하던데. ”
“ 언제? ”
“ 오늘 오후에. 너 근데, 해장 안 해도 되냐? ”
“ ... 좀 있으면 괜찮아 지겠지.”
어물쩍거리며 넘어가는 태형의 모습을 본 윤기가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선 자리에서 일어났다. 난 간다. 시간 되면 정국이한테 알겠다고 문자주고. 만약 만나면 만나고 나서 나한테 연락해. 그 말을 끝으로 신발을 꿰어 신은 윤기가 문을 열고 바깥으로 향했다. 쾅, 하며 문이 닫힘과 동시에 집안이 다시 고요해졌다. 벽 정중앙에 걸린 시계를 보니 이제 아홉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제법 따뜻한 기운이 공기 중에 감돌았다. 봄이라서 그런가. 혼잣말을 중얼거린 태형이 거실을 치우기 시작했다. 윤기가 대충 치워주고 나가서인지 꽤나 빨리 청소를 끝낼 수 있었다. 술병을 담은 비닐봉지를 휴지통 옆에 두고 머리를 쓸어넘기며 소파에 걸터앉은 태형이 탁자 위에 올려둔 휴대폰을 켰다. 혹시라도 공백이에게 연락하게 될까봐 꺼두었던 휴대폰이었다. 오전 일곱시 쯤에 정국에게서 문자가 하나 와있었다.
「 오늘 시간 있으면 얘기 좀 하자. 」
「 무슨 얘기. 」
「 드라마. 니가 좋아할 만한 작품 찾았어. 」
그에 태형은 빠르게 긴 손가락으로 키패드를 눌러내어 알겠다는 답장을 보내었다. 홀드 버튼을 눌러 화면을 끈 태형이 눈을 감고 소파에 길게 늘어졌다. 이제는, 일에 집중해야 할 때였다. 시덥잖은 감정에 휘둘리는 것을 멈춰야 한다.
때로, 감정은 일을 망치기도 하니까.
/
“...와, 시간이 적게 걸렸는데도 잘 쓰셨네요.”
“ 아, 아니에요. 어때요, 괜찮아요? “
“ 수정할 부분도 별로 없고, 깔끔하게 잘 썼는데요, 뭘. 캐스팅만 하면 되겠어요. “
“ 에이, 설마요. “
처음 남에게 들어보는 글을 잘 쓴다는 칭찬에 얼굴을 붉히자 내 앞에 앉아있던 정국씨가 입꼬리를 끌어올려 미소를 짓는다.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웃는 것이 참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앞에 놓여 있던 커피를 한 모금 마신 그가 대본을 다시 처음부터 넘기기 시작했다. 종이를 넘기면서 이따금씩 내게로 대본을 내밀어 질문을 해온다. 공백씨, 여기 이 부분, 조금만 바꿔 줄 수 있어요? 내가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배려해주며 이야기를 하는 그는 꽤나 괜찮은 사람인 것 같다. 앞에 놓여 있던 그린티라떼를 한 모금 마시고 내려놓을 때쯤, 옆에 앉은 하연이가 심심하다며 팔을 붙잡고 흔든다.
“ 엄마, 나 심시매! ”
투정 섞인 말에 팔을 뻗어 아이를 안아 무릎 위에 앉혔다. 죄송해요, 라며 사과를 하니 괜찮다는 대답을 해온다. 대본을 다 썼다는 연락을 하자마자 다음 날, 그러니까 오늘 만날 수 있냐고 물어온 그였다. 하연이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아 같이 가도 되냐고 묻자 흔쾌히 승낙했기에 데리고 나온 길이었다. 길어지는 대화에 아이는 심심했나 보다. 우리 하연이 심심했어? 고개를 숙여 아이와 눈을 맞추며 물어보니 입술을 앙다문채로 고개를 끄덕거린다. 발그레한 뺨이 사탕을 문 것처럼 볼록 튀어나와 있었다. 대본을 읽다 말고 고개를 들어 하연이를 뚫어져라 쳐다본 그가 별안간 웃음을 터뜨렸다. 아, 너무 귀엽다. 아가, 이름이 뭐야? 다정하게 물어오는 질문에 아이는 잠시 고민을 하는 듯 하더니 제법 당차게 대답을 한다.
“ 저느은, 하여니에여. 아찌 이름은 머에요? ”
“ 아저씨 이름은 전정국이야. 하연아, 배는 안 고파? 뭐 먹고싶은 거 있어? ”
그에 아이는 잠시동안 머뭇거린다. 사쥬꺼에여? 한참을 머뭇거리다 조그만 입에서 나온 말에 그는 환하게 웃었다. 당연하지. 그러자 잠시 고민을 하는 듯 하던 하연이는 내 무릎에서 내려와 그의 손을 잡고 이끌었다. 어, 안 사주셔도 되는데 ..! 미처 말할 틈도 없이 그와 사라진 하연이는, 잠시 뒤에 방글거리며 조그만 손에 마카롱 대여섯개를 들고 자리로 돌아왔다. 가격이 만만치 않은 것을 알기에 그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건네었다. 그에 괜찮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아니에요, 제가 사주고 싶어서 사준건데요, 뭐. 옅게 웃은 그가 대본을 추스려 가방 안에 집어넣고는 일어섰다. 할 이야기는 대충 다 한 것 같은데. 이렇게 해도 괜찮겠어요? 그의 물음에 괜찮다고 한 뒤, 작게 웃어보였다. 그럼 이제, 갈까요? 가자는 말에 자리를 정리하고 아이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왔다. 어느새 완연한 봄에 접어든 거리가 눈에 띄였다. 카페 밖으로 나와 그가 나와 하연이에게 인사를 한다.
“ 캐스팅 하고, 확정되면 회의 할 때 연락 드릴게요. ”
내게 말한 그가 손을 뻗어 다정스레 아이의 작은 머리통을 쓰다듬었다. 아가, 잘 가. 잘 들어가요, 공백씨. 나에게까지 인사를 끝마친 그가 돌아서서 저만치 멀어졌다. 나 또한 아이의 손을 꼭 붙잡고 집으로 걸음을 옮겼다. 어깨에 내려앉는 봄 햇살이 따사로웠다. 오랜만에, 네 생각에서 벗어난 하루였다.
/
골목 안쪽의 어느 작은 카페 앞에 선 태형이 제 휴대폰을 꺼내어 정국에게서 온 문자를 확인하였다. 간판을 확인하고 나서 문을 열고 들어서자 어서오세요, 라는 소리와 함께 진한 커피향이 코 끝을 찔러온다. 딸랑거리며 울리는 종소리에 안쪽 깊숙한 자리에 앉아있던 정국이 고개를 돌렸다. 문 앞에서 두리번거리다 저를 쳐다보고 있던 정국을 발견한 태형이 성큼성큼 걸어와 그 앞에 앉았다. 할 얘기가 뭔데? 윤기형 말로는 드라마 얘기라고 하던데. 낮은 목소리로 말하는 그에 정국이 계속해서 보고 있던 대본을 태형에게로 디밀었다.
“ 뭐, 그렇게 대단한 건 아니고. 니가 이거 주연 맡아줬으면 해서. ”
무심하게 앞에 놓인 대본을 집어든 그가 거침없이 대본을 휙휙 넘겨내었다. 오, 검사. 역할 좋네. 중얼거리며 날카로운 눈빛을 한 채 대본을 읽어내는 그의 모습은 어제와는 사뭇 달랐다. 두어번 더 대본을 읽은 태형이 대본을 내려놓고 제 앞에 놓인 얼그레이를 한 모금 들이켰다. 그의 행동을 가만히 눈으로 쫓고 있던 정국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읽어보니까 어때. 한참을 말을 하지 않던 태형이 입술을 손가락으로 한 본 쓸고는 대답했다. 나야, 못 할 이유는 없지. 안 할 이유도 없고. 승낙과 다름없는 그의 말에 정국의 얼굴이 화색을 띄었다. 한결 편안해진 얼굴로 앞에 있던 국화차를 들이킨 정국이 장난스레 말을 꺼내었다.
“ 야, 니가 한다고 하면 상대배우 서로 하려고 난리나겠다. ”
“ 뭐래. 또 마음에도 없는 소리한다. ”
시덥잖은 정국의 농담에 태형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와 동시에 정국의 휴대폰의 화면이 켜지며 밝은 빛을 내었다. 나 전화 좀. 대본 보려면 더 봐도 돼. 정국이 짧게 말을 던진 후에 전화를 받으며 바깥으로 향했다. 그에 태형이 고개를 끄덕이며 원탁 위에 올려둔 대본을 집어들었다. 한참 대본을 집중하여 읽고 있던 태형이 별안간 미간을 찡그렸다. 문체가, 어디서 본 문체같은데. 내 착각인가. 잠시 멈칫했던 손이 다시 종이를 팔랑거리며 넘기기 시작했다. 종이를 넘길수록 어디서 본 문체라는 확신이 마음 한구석을 차지한다. 그 때 마침, 통화를 끝낸 정국이 카페 안으로 다시 들어왔다. 정국이 앞에 앉자, 기다렸다는 듯 태형이 입을 열었다. 이 대본, 누가 쓴 건지 알아? 그에 정국이 보고 있던 휴대폰에서 눈을 떼지 않고 대답했다. 신생 작가야. 넌 들어본 적도 없을 걸. 왜? 정국의 말에 태형이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아무것도. 내가 잘못 본 거겠지,라는 생각을 하며,태형이 찻잔을 입가로 가져다대었다.
/
정국씨에게 대본을 주고 난 후 일주일이 흘렀다. 그동안 눈코 뜰 새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 카페에서 일하던 것을 그만두었기 때문에 아르바이트 자리도 알아봐야 했고, 오후에는 식당 주방 설거지도 하러 가야 했기 때문이었다.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다 보니 정국씨에게 대본을 줬다는 것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어제 밤, 그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 내일 아침에 시간 괜찮아요? ”
“ 음, 아마도 괜찮을 것 같아요. ”
“ 그러면, 내일 아침 아홉시에 방송국 5층 회의실로 올래요? 아니다, 그 앞에 있으면 내가 데리러 갈게요. ”
그의 말에 알겠다는 대답을 하고 전화를 끊었더랬다. 무슨 일로 부르는 거지. 회의하는 건가? 주연배우도 오려나. 잡다한 생각을 하며 씻고, 준비를 하고 집 밖을 나왔다. 하연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방송국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탔다. 날씨가 따뜻했던 탓에 챙겨 입고 나왔던 밤색 스웨터가 약간 덥게 느껴져 팔을 조금 걷었다. 자리에 앉아 바깥을 보니 사람들이 한결 가벼워진 옷차림을 하고 거리를 거닐고 있었다. 따스한 햇살이 온 거리를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그리 나쁘지 않은 기분에 미소를 짓다가, 내가 내릴 정류장 이름이 들려 하차벨을 누르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 여기서 기다리시면 감독님 오실 거에요. ”
“ 감사합니다. ”
방송국으로 가자 정국씨가 미리 언질을 해두었던 듯 자신을 조연출이라고 소개한 사람이 길을 안내해 주었다. 그에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는 벽에 기대어 서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5층에는 회의실밖에 없는지 대기실 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다. 언제 오려나. 휴대폰을 꺼내어 때마침 문자가 온 오빠에게 답장을 하고 있을 때였다. 인적이 드물어 조용한 복도에 구둣발이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누구지, 하며 고개를 들어 복도 끝을 바라본 나는, 그만 얼어버리고 말았다. 쌍꺼풀이 없는 큰 두 눈동자가 날 뚫어져라 쳐다본다. 제발, 아니라고 해 줘. 혹여라도 날 알아볼 새라 고개를 푹 숙이고 덜덜 떨리는 두 손을 붙잡았다. 눈동자가 갈피를 잃고 흔들린다. 제발, 여기로 오는 것이 아니길. 간절한 내 마음과는 다르게 구두 소리는 내 앞에 멈춰서고 만다.
“ ...김공백. ”
몇년만에 듣는 저음의 목소리는 내 이름을 불러오고 있었다. 그 목소리는 5년 전과 다를 바가 없었다. 한 번도 내 곁을 떠난 적이 없는 듯한 목소리. 그 목소리에, 나는 고개를 들 수밖에 없었다.
“ 네가 왜 여기 있어. ”
고개를 들어 쳐다보니, 5년만에 보는 김태형이, 알 수 없는 눈빛으로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
나와, 아이를 버리고 갔던,
네가.
/
안녕하세요, 공 백입니다 !
되게 빨리 온 것 같지 않나욤 .. 아니라면 죄송함미다 허허 ‘^’
다음 화부터 본격적으로 휘몰아칠 예정이에욥 ㅎㅅㅎ
앗 그리고 다들 아시겠지만 .. 녹는 점은 연중하고 삭제했어요 흑 제 필력이 좋아지면 다시 오도록 하겠숨미다 .. 사랑해주셔서 고마워요 !
사극 써보려고 준비중이에요 버터멜로우도 써야하는디 ... 아무튼 읽어주셔서 감사함미다. 오늘은 구독료 내고 읽으셔야 해요!
♥ 암호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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