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oon 5 - She will be loved
평행선 (Paraller lines) Part2.
못 보면 못 보는대로 넌 니 나름대로 살아가겠지. 그리고 그리움이 무뎌지고 무뎌지면 추억이 되는거야
그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몰라도 니 마음이 닳고 닳아서 없어질 지경에 이르면 그 때 아름다웠던 과거의 한 순간이 되는거야.
빛 바랜 그 순간을 액자에 넣어서 잘 간직하면 되는거고.
평행선 (Paraller lines) Part2. 04편 中
"Thanks"
식료품이 가득 들어찬 봉지 두 개를 건내는 마트 직원에게 짧은 인사를 하고 양 손에 봉지를 들었다. 이렇게 많이 샀던가? 영수증을 귀찮아서 안받았던 터라
기억을 되짚어 뭘 샀는지 곰곰히 생각해 봤다. 시리얼이랑 우유랑.. 아, 짜장이랑 카레! 밥 해먹기 귀찮다고 카트에 가득 들이부엇던 인스턴트 식품이 생각났다.
되게 무겁네. 걸어서 10분 거리인 집. 이 무거운걸 들고 추운 거리를 걸을걸 생각하니 눈 앞에 깜깜했다. 그렇다고 가만히 서 있으면 뭐할거야 빨리 가야지.
양 손에 든 봉지를 바라보다가 발걸음을 옮긴다. 앞만 보고 걷다보니 어느새 이 길 끝에 있는 모퉁이만 돌면 집이다. 따뜻한 집 생각에 발걸음을 빨리 한다.
저마다 목도리를 하나 씩 하고 입김을 내뱉으며 걷는 사람들. 한국은 이 보다 춥겠지- 그건 그렇고 러시아워도 아닌데 왜 이리 차가 밀리지?
크게 울리는 클락션 소리에 차도를 바라봤다. 신호등 구간 마다 꽉꽉 막혀 있는 도로를 보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리고 눈에 들어오는 건너편에 위치한 영화관.
생각해보니까 집 근처 있는데 영화를 본 적이 없는것 같다. 마지막으로 영화를 봤던게 언제더라... 아, 그 날이구나. 내가 그녀에게 훈련 끝나고 매일 함께 해주겠다던..
바보 처럼 고백도 못하고 했던 말이 훈련 끝나고 같이 저녁 먹고 영화 보자고 말했던 그 날. 내가 얼마나 바보 처럼 보였을까.
영화관 간판을 뚫어져라 바라보다가 그녀 생각에 실 없이 웃고 말았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날 이상하게 바라본다. 머쓱해져서 얼른 웃음을 지웠다.
잘 지내겠지? 겨울철이면 거의 감기를 달고 살다싶이 했는데 요즘도 그러나.. 감기에 귤피차가 좋다던데. 제 편 하나 없어도 잘 지내겠지?
아, 곧 생일이네. 전 같았으면 하루가 멀다 하고 뭐 갖고 싶다 뭐 갖고 싶다 카톡했을텐데. 남자친구는 생겼을까? 아니, 결혼 했을까?
이제 내 생각은 않겠지. 그 때.. 주영이 형 파혼 했다고 한 동안 울고 불고 했겠지? 다 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겠다.
영화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긴 한숨을 내쉈다. 한번 생각하면 이렇게 끝이 없다니까. 자꾸만 눈이 가는 영화관에서 모질게 시선을 때고 집 쪽으로 걸었다.
몇일 뒤면 월드컵 예선 치룬다고 또 한국에 들어가게 될텐데 또 마주치겠지? 마음의 짐이 너무 무거워져서 갑자기 양 손 가득 든 짐의 무게가 없어지기라도 한듯한다.
* * *
"기성용 선수 여기 한번만 봐주세요!"
"여기도요!"
"비켜봐요!"
사방에서 플래시가 터지며 다투는 소리가 귀에 울렸다. 취재하려고 저 마다 카메라를 짊어진 기자들이며, 나 하나 보겠다고 이 새벽에 나온 팬들.
덕분에 공항이 시끌벅적 해졌다. 많은 인파를 뚫고 간신히 공항을 빠져나와 차에 탔다. 문을 닫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 백미러로 수 많은 사람을 보며 한숨을 내쉈다.
저러다가 사고라도 나면 어쩌려고.. 꺼둔 핸드폰을 켜고 부재중 전화와 문자를 확인하며 천천히 엑셀을 밟았다. 모르는 번호로 여러번 온 부재중 전화.
사고라도 날까 조심스레 운전하며 간간히 휴대폰 화면을 확인해보니 그 번호로 연락 바란다는 문자 한 통 역시 와 있다. 누가 번호 바꿨나?
고개를 갸우뚱 거리다가 이어폰을 연결하고 통화버튼을 눌렀다. 오른쪽 귀에 꽂힌 이어폰에서 긴 통화연결음이 들렸다.
[문자 남겼더니 연락 주셨네요?]
젊은 여자 목소리에 당황하다가 이내 목청을 가다듬고 대답했다.
"아, 네. 실례지만 누구시죠?"
[**스포츠 기자 김하나 입니다. 기억하세요? 올림픽 때도 취재가서 인터뷰 했었는데-]
올림픽? 음.. 하는 몇 초의 망설임과 함께 내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올림픽 때 내가 인터뷰를 했었나? 아, 동메달 따고 신문사에서 나왔었지? 맞다, 맞아.
"이제야 기억나네요. 무슨 일이시죠?"
공항 내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뀌면서 나는 천천히 브레이크를 밟았다. 백미러로 뒤를 힐끔 보니 어느새 뒤따라 오면 팬들과 기사들이 사라졌다.
에이, 조금 싱겁네. 아이돌들 입출국 할 때는 차 타면서 까지 따라오던데.. 말도 안되는 조금의 아쉬움과 함께 입맛을 다시며 다시 정면을 주시했다.
[제가 어떤 정보를 입수해서요.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 차 연락 드렸어요]
"정보요?"
[아아- 걱정마세요. 기성용 선수하고 관련된 일은 아니구요. 박주영 선수에 관련된 일인데 연락이 안되서 혹시 뭐라고 알고 계실까 해서 전화드렸어요]
"주영이형은 언론에 자기 일 알려지는거 별로 안좋아해요"
[벌써 증거까지 입수한 상태라서 뭐.. 일종의 확인사살차 전화드렸다고 하면 감이 좀 오시나요?"
적나라하게 '확인사살'이란 말을 내뱉는 여자의 음성에 정신이 확 들었다. 도대체 이 형은 또 무슨 사고로 치고 다니는거야? 나만 골치 아파지게 생겼네.
마치 '어차피 니가 숨겨봤자 증거는 이미 내 손 안에 있고 넌 그냥 사실만 말해주면 돼'라는 식의 억양과 말투. 내가 꼭 그 진실의 여부를 밝혀야 한다는것 같아
기분이 나빠졌다. 무시하고 끊으려 했지만 나도 모르게 뭐죠? 하는 질문이 튀어나와 버렸다. 나 이제 주영이형한테 죽었다..
[박주영씨 파혼한거 말이예요-]
심장이 덜컹- 하는 소리를 내며 내려앉는것만 같았다. 그 일에 대해서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는데 무슨 증거를 입수 했다는 거지? 핸들을 잡은 손이 창백해졌다.
신호가 바뀌고 나서도 내가 움직이지 않자 뒤에 있는 차들이 저마다 클락션을 울려대며 날 재촉했다.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엑셀을 서서히 밟았다.
"일단 만나시죠. 전화상으로 하실 얘기 아닌것 같은데"
[한국이신가요?]
"제가 오늘 한국 들어온다는거 알고 전화하신거 아니예요? 뭐 하나라도 건질까해서"
정곡을 찌르는 내 말에 여자는 말을 얼버무리며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조수석에 내던지려다가 전화번호 부를 뒤져 주영이형을 찾았다.
전화를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망설이다가 이내 통화 버튼을 눌렀다. 긴 통화음이 계속 되도 전화 받을 생각을 안한다. 아마 비행기 안에 있는듯 하다.
왼손 엄지손톱을 물어 뜯으며 불안함을 달래보려 했지만 도저히 떨칠 수 없었다. 혹시 다 알아버린걸까? 나와 관련 없다고 하는걸 보니 나와의 관계는 모르는것 같고..
그럼 뭐지? 이 여자.. 도대체 어디까지 아는거야?
* * *
딸랑- 하는 소리와 함께 반사적으로 내 시선이 카페 문으로 향했다. 사람들이 날 알아볼까 노심초사하기도 했지만 급선무를 그 여자와의 만남이였다.
이윽고 큰 가방을 맨 여자가 구석진 곳에 위치한 내 테이블 쪽으로 걸어오기 시작했다. 원목으로 된 카페 바닥과 여자의 하이힐이 마찰되 듣기 싫은 소음이 일어났다.
내 눈은 여자를 바로 바라보지 못하고 흔들렸다. 이 순간 내가 유명한 축구인게 감사했다. 얘기를 나누는 도중에도 선글라스 벗지 않아도 되니까.
여자는 점점 다가와 내 맞은편에 자연스레 앉았다. 가식적인 웃음과 함께 안녕하세요- 라는 말을 건냈다. 그리고 큰 가방에서 명함 케이스를 꺼내 명함을 들이밀었다.
올림픽 때도 받은것 같았다. 시선만 내리깔아 명함을 바라보다가 그대로 여자를 바라봤다. 꽤나 자신감에 찬 얼굴을 하고 있다.
"네, 안녕하세요"
"제가 조금 뒤에 인터뷰가 있어서요, 단도직입 적으로 물어볼게요"
나는 괜히 어깨를 한번 으쓱했다. 내가 궁지에 몰린 상황이 아니라는 제스처였다. 나름 열심히 연기를 하고자 한 제스쳐 있는데 여자는 거슬렸는지 미간 사이를 조금 좁혔다.
"아까도 말씀드렸다 싶이 박주영씨 파혼 문제에 대한 얘기예요. 제가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아니 제가 확신하고 있는건 박주영씨 파혼, 결코 성격상의 문제는
아닌것 같아서요"
"무슨 말씀이시죠?"
앞에 놓인 커피 잔을 들어 여유로운척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돌려말하지 말고 제대로 말하라는 식의 어투로 되물었다.
"박주영씨에게 내연녀가 있었어요. 그렇죠?"
"내연녀요...?"
안녕하세요~ 초고추장입니다. 제가 어제 공지 올리고 얼마나 마음이 안좋았는지ㅠㅠㅠㅠ 다시 한번 독자님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릴게요..
당분간은 이렇게 약속 못드리고 불쑥 불쑥 글 올리게 된점 다시 사과드립니다..
Thanks to.
기식빵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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