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철없는 하숙생들 5
"다녀왔습ㄴ......"
여주 집은 현관문을 열고 들어와 신발장을 지나 미닫이문을 열면 거실에 있는 TV가 바로 보이는 집 구조였다.
오늘도 어김없이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와 신발을 벗어 신발장에 넣은 여주는 미닫이문을 열며 인사를 했다.
거실로 들어온 여주의 눈에 보이는 모습은, 살색으로 가득 찬 남녀의 모습이 나오는 TV와 허둥지둥 움직이는 5명의 남자들이었다.
TV 속으로 들어갈 것처럼 앉아있던 5명은, 누가 밀어내기라고 한 듯 다들 일어나 TV 앞을 떠나기 바빴다.
재환은 급하게 테이블로 뛰어가 리모컨으로 TV를 껐고,
다니엘은 먹고 있던 맥주를 뿜었고,
성운은 급하게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였고,
성우는 TV 옆에 있는 화분의 잎사귀를 보며 '아우 잘 컸네' 말을 하며 화분을 쳐다봤고,
민현은 얼른 소파로 뛰어가 책을 읽는 척을 하였다.
"참나......"
"큼큼, 맥주 맛이 이상한 거 같은데?"
"어, 여주야 왔어? 날 춥지? 아우 오랜만에 스트레칭하니까 좋네"
"여주야 이거 화분에 물 줄까?"
"늦게 온다고 하지 않았어?"
"......"
"뭘 다들 그렇게 허둥지둥 움직이고 그래, 보던 거 마저 봐"
여주가 거실에 들어와 팔짱을 끼며 턱으로 TV를 가리키며 말을 하자 성우가 머리를 긁적이며 TV 옆에 화분을 들어 올렸다.
"여주야 이 화분 많이 컸다 그치? 파릇파릇 잘 자랐네"
"오빠, 그거 조화야"
"아, 조화......"
여주가 한 명, 한 명 쳐다보며 째려보자 다들 큼큼 헛기침을 하며 여주의 눈을 피했다.
"그래서 나한테 언제 들어올 건지 시간까지 물어봤구나? 어쩐지 김재환이 왜 일찍 다니라고 잔소리를 안 하나 했네"
"아니, 평소에는 일찍 들어오라고 해도 안 들어오면서 오늘은 왜 일찍 온 거야"
재환이 테이블에 있는 치킨을 먹으며 혼자 중얼거렸다.
"아, 맞다. ㅇㅇ이 만나기로 했는데, 난 씻어야겠다"
"ㅇㅇ이 피곤해서 못 놀겠다고 나랑 같이 빠져나왔어"
"아, ㅇㅇ이가 아니였나......"
어쩐지, 저녁 약속 있다고 성운 오빠한테 태워달라고 했을 때 순순히 태워준 성운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여주였다.
단톡에 계속 몇 시에 들어올 거냐고 물어보던 다니엘과 늦게 10시쯤에 들어간다니까 그 후로 아무도 톡을 안 하던 것까지.
모임이 재미없던 여주는 일찍 집에 들어왔다.
근데 5명이 다 같이 모여 앉아 야한 영화를 보고 있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이 와중에 황민현 꿋꿋이 책 보는 거 봐"
성운의 말에 여주가 소파에 앉아있는 민현을 쳐다봤다.
민현은 책을 보는 건지, 얼굴을 가리는 건지, 책을 얼굴 가까이 놓고 미동도 없이 가만히 있었다.
여주는 그런 민현의 모습에 어이없어 웃고는
"민현 오빠, 책 뒤집혔어"
본인의 방에 들어갔다.
여주의 말에 책을 소파 저 끝에 던진 민현은 '망했다'라고 생각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5명이 다같이 나왔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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