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우리 가문에서 처음으로 레번클로에 간 소감은?"
"그냥 별 생각 없어. 근데 아까 걘 어떻게 된거야?"
"너도 곧 발현하면 그렇게 될거야. 근데 걘 오메가라서 그런거고."
"..그래? 오빠, 여기 도서관이 어딨어?"
.
.
.
혼자 집에 있으면 하루종일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그 어느 책에서도 알파와 오메가, 그리고 베타에 대해서 자세히 다루고 설명한 책은 없었다. 연회식에서 소리를 지른 여자애를 보고 놀라는 사람은 나와 머글들 몇 명이었고, 다들 이미 알고 있었다는 표정이었다. 소란스러운 틈에 오빠가 잠깐 나오라고 저 멀리서 손짓했고, 오빠 뒤를 따라 몰래 밖으로 나왔다.
내게 장난을 쳤지만 내가 슬리데린으로 가지 않을 것이란 것을 대충 예상했는지 무덤덤한 모습이었다. 오빠도 다른 사람들처럼 아까 발현한 애한테 크게 관심은 없었고 하나, 둘 사람이 나오는 모습을 보고 도서관으로 자리를 피했다. 오빠 동생이라는 것을 눈치 채면 다들 순혈이라는 걸 알테고, 그건 원하지 않았으니까. 뭐, 벌써 알고 있는 애 두 명도 있긴 하지만.
둘은 원하던대로 그리핀도르로 갔다. 생각해보니까, 인사도 못 하고 나왔네. 나재민과 이동혁 생각을 하면서 도서관 책장을 찬찬히 둘러보다 원하던 책을 찾을 수 있었다.
《 The Origin of Alpha & Omega : Another class 》
붉은 색 표지로 된 책을 꺼냈고, 영어와 프랑스어가 섞인 책이었다. ..프랑스어는 모르는데, 한숨을 쉬며 책을 다시 덮었다. 해독하는 마법은 없나 찾는게 훨씬 빠르겠다 생각하고 한 손에 책을 들고 뒤를 돌자 나와 같은 색의 넥타이를 한 남자애가 서있었다.
"..."
"...?"
"기본적인 기원도 모르는데 어떻게 레번클로로 배정 받은건지."
"뭐?"
"요즘은 머글들도 공부하고 오던데. 꽤 한심하네."
'와, 개싸가지!!' 속으로 저 아이를 욕하며 명찰을 봤다. 금색과 청색이 섞여 오묘히 빛나는 명찰 위엔 황인준이라고 적혀있었다. 오케이, 앞으로 황인준은 무슨 일이 피하자. 다짐 아닌 다짐을 하고 있었을까, 황인준은 뭐가 웃긴지 웃었다.
"이그노얼도 아니면서 그렇게 사람 속으로 얘기하는거 여기선 조심해야 되는데."
황인준은 망토 속에서 지팡이를 꺼내더니 내가 들고 있던 책을 두어번 툭툭 쳤다. 그리고 발걸음을 옮겼고, 난 그런 황인준의 뒷모습만 멍하니 보다 책을 빌리러 1층으로 내려가며 확인했다.
《 알파와 오메가의 기원 : 또 다른 계층 》책 제목은 물론이고 안에 있는 글까지 언어가 바뀌어 있었다.
센티넬 + 알오 + 호그와트 다 섞은 Sto,,ry,,☆★
한 기숙사당 한 학년의 수는 10명 남짓이었다. 그래서 기숙사끼리가 아닌 모든 기숙사가 다같이 수업을 들었고, 수강 신청한 강의마다 수는 더 적거나 정원이 채워졌다. 지금 듣는 마법 방어술 수업은 유일하게 40명 정원이 꽉 채워진 수업이었다. 난 나재민과 이동혁과 수강 신청한 강의가 모두 똑같았고, 밥 먹을 때와 기숙사에 있는 시간을 제외하곤 하루종일 얘네와 붙어 있었다.
"김이름 내 자리도 맡아달라고 그렇게 부탁을 했는데!"
"아 맞다, 미안미안. 너 생각보다 일찍 왔네?"
"엉, 그냥 대충 정리하고 왔어. 나재민이랑 이동혁은 왜 또 심각해?"
막 벌청소를 끝내고 들어온 얘는 나와 같은 기숙사인 안형섭이었다. 기숙사 식탁에서 밥 먹을 때마다 날 빤히 쳐다보는 두 눈빛이 부담스러워서 말을 걸자 어쩌다 친해졌고, 가끔 같이 듣는 수업이 있으면 서로 자리를 맡아주는 사이였다. 얘는 일주일 전 새벽에 발현이 됐고, 알파-혼혈이었다. 오메가가 아니라서 기분 나쁜 뜨거움은 느끼지 못 했다고 했고, 벌써 오메가인 몇몇이 안형섭을 노리고 있었다.
"ㅋㅋㅋㅋㅋㅋ아, 씁-"
"너넨 슬리데린 애들 상대로 대형 실수를 저지르면 어떡할래?"
"..? ㅇOㅇ..!"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며 벌벌 떠는 안형섭과 이동혁은 정신 나간 듯 웃더니 표정을 굳혔다. 나재민은 이번 인생 짧았지만 재밌었다고 잔뜩 우울했고. "또 뭔데, 왜?" "..사실은 저기가 후플푸프 애들 자린줄 알고 애들이 나간 사이에 장난 좀 쳤거든.." 이동혁의 말은 한 마디로 그냥 인생 끝이라는 거였다. 슬리데린 애들이 앉아 있는 저 자리에 레비코푸스를 걸었고 곧 있으면 누군가 한 명이 걸릴 것이라고 두려워했다.
* 레비코푸스 - 불꽃이 번쩍이고 나서 보이지 않은 갈고리가 발목을 잡고 허공에 거꾸로 매달리게 하는 마법
"..?"
"어..어, 으악..!!"
"고일!!!"
그 희생양은 그레고리 고일이었다. 한 쪽 발목이 붙잡힌채 허공에 대롱대롱 묶인 고일은 아무나 풀어달라며 소릴 지르고 있었다. 그리고 슬리데린 애들은 그런 고일이 쪽팔렸는지 다들 외면하고 표정을 굳힌채 누가 범인인지 찾아 내고 있었다.
저거 분명히 푸는 주문이 있었는데, 뭐였지.. 속으로 계속 생각하다 뇌리를 탁 스치고 지나간 주문 하나가 떠올랐다.
"리베라코푸스."
덩치가 있던 고일이 천장에서 떨어지자 쾅,하는 소리와 책상이 부셔졌다. 그리고 고일 바로 뒤에 있던 슬리데린 애들도 무서워하는 이민형과 눈이 마주쳤다.
"..."
누가 그랬냐며 씩씩 거리는 고일은 안중에도 없는 듯 나만 쳐다보는 이민형이었다. 그리고 이민형의 시선은 정확히 나재민과 이동혁에게 잠시 머무르더니 이제노와 교실을 나갔다. ..아는데 모르는 척 해주는건가, 아니면 그냥 의미없이 본 걸까.. 생각이 꼬리를 물며 궁금증은 커져갔고, 내 이마를 톡 때리는 지팡이 하나가 보였다.
"..아예 멍청이는 아니라서 다행이네."
그리고 황인준도 교실을 나갔다. 뒤이어 후플푸프 기숙사장인 문태일 선배가 헐레벌떡 들어왔다. "늦게 전달해서 미안해, 오늘 교수님이 급히 처리할 일이 생겨서 마법부로 가셨어. 기숙사로 가서 쉬거나 각자 할일들 해. 금지된 숲으로 가지 않도록 조심하고."
센티넬 + 알오 + 호그와트 다 섞은 Sto,,ry,,☆★
"..."
"...?"
안형섭은 기숙사로 휙 가버렸고 나와 나재민, 이동혁은 자리에 있다가 계속 소리를 지르는 고일을 피해 일단 밖으로 나왔다. 둘은 그리핀도르와 슬리데린의 퀴디치 연습 경기를 보러 가자고 나를 계속 데리고 가려고 했다. 나도 기숙사 가서 쉬려고 했는데.. 안형섭 약은 자식, 이럴거라고 예상하고 먼저 도망간게 분명해. 꿍얼거리며 알았다고 대답을 해주니 둘은 뭐가 신나는지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근데 루팽크루아 좀 들렸다가 갈게, 먼저 가있어." 루팽크루아는 몇 년 전 새로 생긴 정원이었다. 그 정원에서 약물학 수업 때 쓸만한 약초가 있는지 구경하러 가겠다는 날 말리지 않고 둘은 퀴디치 경기장으로, 나는 루팽크루아로 갔다. 그리고 약초를 찾는 날 계속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졌고 계속 주변을 둘러보면 내 시선을 피하는 남자애가 하나 있었다.
2초만 세고 다시 뒤를 돌아보자,
"앗 걸렸다. 꺄하하 (>_<)"
나와 눈이 마주치고 눈을 찡긋이며 웃는 남자애였다. 노란색 넥타이를 보니 후플푸프 학생이라는 것을 알았고, 지금 수업을 안 듣고 돌아 다닌다면 분명 얘도 1학년이 틀림 없었다. 나에게 뛰어오며 그 애 망토에선 네모난 무엇이 툭하고 떨어졌다.
"허얼.. 제 휴대폰이가.. 오마깟!! 액정 다 나가버려써ㅠㅅㅠ" 그리고 그 무언가를 품속에 안고 끄헝헝 우는 소리를 내는 모습이 꽤 귀여웠기도 했고. 그 무언가가 궁금하기도 해 약초 찾기는 관두고 그 애한테 다가갔다. 가까이 다가가니 금색과 노란색이 섞인 명찰 위엔 중천러라고 적혀 있었다. 그리고 손에 들고 있던 그것도 금색과 흰색이 섞여 있었다.
"그게 뭐야?"
"이고? 휴대폰!! 이고 몰라??"
"응.. 머글 세계에 있는거야?"
"웅 이고 존..조.. 아! 존나조아!"
"..어느 나라 사람이야 혹시?"
"난 쭝구. 그런데 한꾸말 잘행."
그리고 천러는 다시 휴대폰(?)을 품에 안고 엉엉 울기 시작했다. 깨지거나 망가진 물건을 원상태로 돌리는 마법을 알고 있었지만, 한 번도 시도한 적이 없어서 망설여졌다.
그렇다고 아예 안 하기엔 계속 울거 같아서 미안한데.. 어쩌지, 하고 주변에 사람이 없나 돌아봤지만 사람이 있을리가 없었다. 결국 불안한 마음으로 망토 안에서 지팡이를 꺼내 휘두르며 주문을 외웠다. "레파로"
"오오..!! 너 쫌 짱인거.."
"..."
"..같지 안니야.. 으헝헝.."
지팡이에서 불꽃이 파사삭 하고 사라졌다. 천러는 다시 엉엉 울고 난 민망해서 이 주문이 아닌가하고 몇 번을 시도했다. 그리고, 몇 번을 해도 주문은 먹히지 않았고 난 지쳐서 풀썩 주저앉고, 천러는 내가 걱정됐는지 울음을 그치고 내 옆으로 왔다. "이름.. 괜찮어.. 나 돈 많아서 또 이고 살게.." 그리고 휴대폰을 던졌고 그 휴대폰은 바닥이 아닌 누군가의 손에 잡혔다.
둘 다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나 쳐다보니, 기숙사장 선배가 천러의 휴대폰을 손에 들었다. 혼혈이라 머글 세계에 몇 번 왔다갔다 돌아다닌 선배는 내가 성공하지 못 했던 주문을 단박에 성공 시켰다.
"..누구껀진 몰라도 이 곳에서 머글 물건은 꽤 위험해."
그리고 말끔히 복구된 휴대폰을 우리 앞으로 날렸고 그걸 천러가 잽싸게 받았다. 천러가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려고 하기도 전에 선배는 이미 없어졌고, 나도 얼른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천러는 어딜 갈거냐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초롱초롱 바라봤다. "퀴디치 경기장, 너도 갈래?" "시러! 퀴디치 무서우니까 천러는 아니 갈랭~ 이름 안뇽." 그리고 풀숲에 털썩 눕는 천러를 뒤로 하고 루팽크루아를 나왔다.
퀴디치 연습은 한창 진행되고 있는지 블리치가 깡, 하고 맞는 소리가 선명했다. 경기장 뒤로 들어오자 역시 사람은 별로 없었고 어딜 앉을까 자리를 둘러 보던 중 황금색의 공이 내 눈 앞에서 파닥이고 있었다.
..선수도 아닌 내 앞에 있는 골든 스니치와 그걸 잡으려고 날라오는,
"프로테고!!"
*프로테고-투명한 방어막을 만드는 방어 마법 주문
슬리데린과 그리핀도르의 수색꾼들이었다. 둘과 부딪히려는 내 앞을 가로막고 주문을 외친 누군가까지.
암호닉(ㄱㄴㄷ순)
0229 갈맠이 마크리
비회원 잰잰 젤리플라워
암호닉은 최신화에서 신청해주세욤
제가 글 쓰면서 이 글의 문제점을 알았어요ㅋㅋㅋㅋㅋ
각종 유명 세계관이 섞인 이 글을 쓰기에
집애 이 녀석 역량 부족~^^
하나 쓰면 하나 까먹고.. 바보바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