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났어요! 下
미팅 한 자리가 빈다며, 그냥 나와서 한 자리 채워주기만 하면 된다고 간곡하게 부탁하던 친구의 말을 듣는 게 아니었는데.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연하 애인을 생각 해서라도 참으려고 했는데. 그랬는데. 친구의 급한 부탁에 결국 넘어가버린 거죠, 나약한 마음...
마음이 없으니 이 미팅이 엄청나게 나쁜 곳은 아닌데, 그럼에도 무지막지하게 찔리는 곳이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지금 이 장소에선 알아볼 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하필 그 자리에서 애인을 딱 마주칠 건 또 뭔가요? 신도 무심하셔라.
테이블 앞까지 친히 발걸음하신 애인이 제법 정중하게 상황을 정리하고 당신 손을 붙잡고 나갈 때 느꼈습니다. 머리 끝까지 화가 났다는 것을요.
1. 박지훈.
-지훈아 잠깐, 잠깐만 누나 말 좀 듣고,
"말?"
"그래서, 할 말 있어?"
2. 박우진.
-미안해, 잘못했어. 내가 진짜 나쁜년이야.
"와."
"이걸 뭐라고 해야 되는지도 모르겠네"
3. 배진영.
-진영아, 내가 잘못한 거 맞는데 일단 상황 설명을 좀.
"누나."
"내가 어디까지 이해해야 돼요?"
4. 이대휘.
"내가 누나 친구들한테 이런 모습 보여야 돼?"
"나 이런 걸로 화내기 싫어."
5. 라이관린.
-관린아, 누나도 다 사정이 있었는데 일단 들어주면 안 될까.
"나중에."
"지금 말하고 싶지 않아."
.
.
.
.
연상과 동갑에 이어 연하남의 깊은 빡침 (아님) 까지 만나 보셨습니다...!
대휘랑 관린이가 진짜 너무 어려서 그런가 연하의 남자라고 쓰는데 너무 양심이 찔리더라고요...?
이런 게 참사랑이겠져?
가볍고 재미있게 현실 탈피용으로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ㅋㅋㅋ
그럼 안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