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번 뿐이 못 찾아오는 저를 용서 하십시오... 됴륵 ㅠㅠ
-간만에 스압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ㅎㅎ 브금 네개가 꽉꽉 들어가버렸네요 ㅎㅎ
-오늘도 모든 브금은 필청! 히히 열심히 골랐어요 오늘두!!
-이번 편은 정말 간만에 정말정말 간만에 여주와 정국이 위주!(아닐수도... ) 의 글입니다 헤헤
-제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첫번째 브금이에요 ㅎㅎ 꼭 들어주실거라 믿습니다 히히
34.
잘 잤어요?
요즘 내 하루는 전정국의 얼굴을 보는 일로 시작된다. 태형이 대신에 데리러 오겠다고 한 이후로 하루도 쉬지 않고 우리 집 앞으로 꼬박꼬박 나를 데리러 오는 정국이다. 벌써 며칠째야, 1, 2, 3... 9. 벌써 9일째다. 일주일이 넘었네.
"참 꾸준하다, 꾸준해. "
"아직 9일밖에 안됐는데. 아직 5일이나 남았어요. 하루도 안 빼먹을 건데. "
"어? 벌써 5일 밖에 안 남았어? "
"응. 왜요, 아쉬워요? "
"아니, 우리 공연이 5일 밖에 안 남았냐는 뜻이었는데. "
"아... 난 또. 그때 되면 나 못 봐서 아쉬워하는 줄 알았네. "
"... "
이젠 나만 아쉬워하죠, 나만.
하여간 착각은.
입을 삐죽 내밀고는 궁시렁거리는 모습이 영락없는 꼬마 같았다. 자기만 아쉬워한다며 시무룩해져 있는 모습이 귀여워 웃음이 터졌다. 매일매일 이렇게 보다가 안 보면 허전할 거 같기도 하고. 정국이가 저런 말을 하게 될 정도로 우리의 관계가 많이 변했구나, 하고 느꼈다. 불과 두 달 전 까지만 해도 이런 전정국의 모습을 상상이나 했을까.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했는데, 그랬던 전정국이 이젠 매일 같이 나를 데리러 오고, 나를 못 보게 되면 아쉬워하고 혹여나 태형이가 자신의 자리를 꿰찰까 질투까지도 한다. 정국이도 정국인데 나도 많이 변했지. 정국이의 한마디에 감정이 롤러코스터 타듯 휘둘리던 나였는데 말야. 잠시 예전 생각에 잠겨있으니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냐며 걱정스럽게 묻는 정국에 웃으며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그나저나 5일 남았으면 정말 얼마 안 남았네. 아마도 오늘은 녹음에 들어가겠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동방에 도착했다.
"아, 추워. "
무슨 방안이 바깥보다 더 춥냐. 첫 팀이다 보니 온풍기도 다 꺼져있고, 난방도 하나도 되어있지 않은 동방에 겉옷을 벗을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의자에 가만히 앉아있었다.
"미안해요. 오늘 좀 늦게 일어나서 미리 못 켜놨어요. "
내 앞에 작은 온풍기를 끌어다가 놔주고는 난방 스위치를 누르며 입을 여는 정국이다. 그동안 정국이가 먼저 와서 켜놨던 거구나. 내 발밑에서는 작은 온풍기에서 따뜻한 바람이 나오고, 정국이가 스위치를 누름과 동시에 공기가 따뜻해지기 시작했다. 얼어있던 손이 차차 녹기 시작할 때 즈음 겉옷을 벗어 옷걸이에 걸어 놓고는 의자에 다시 앉았디. 분주하게 코드기에 코드를 꽂던 정국이가 손을 탁탁 털고는 내게 다가온다. 그러곤 한 손에 들고 있던 해드셋을 내게 씌워주고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들려요? 어제 녹음 한 건데. "
이건 또 언제 녹음했대.
귀를 기울이니 잔잔한 반주에 걸맞은 달달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정국이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생각하는 거지만, 어떤 노래든 찰떡같이 소화해내는 게 신기했다. 특히 이런 조용하고 분위기 있는 노래는 말할 것도 없었고. 가만히 아무 말 하지 않고 눈을 감고 녹음된 목소리에 집중했다. 듣다 보니 가사가 내게 하는 말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와 같이 힘들다면 우리 조금 쉽게 갈 수는 없을까' 하는 부분이 특히 그랬다. 한 구절 한 구절에 감정이 잔뜩 담겨서 나를 콕콕 찔러대는 듯했다. 어쩌다 이런 노래를 선곡했지. 1절까지 녹음을 한 모양인지 노래가 1절이 끝나고 노래가 툭, 하고 끊겼다. 감정이 내게 고스란히 전달되어 노래가 끝난 후에도 진한 여운이 남았다. 천천히 눈을 뜨니 내 앞에 마주 앉아 나를 빤히 보고 있는 정국이와 눈이 맞았다.
"어때요? "
"너무 좋은데. 이대로 가도 될 것 같아. "
"다행이다. 걱정 많이 했는데. "
"걱정 할 게 뭐 있어, 매번 잘 하면서 그래. "
"... 누나랑 하는 건 처음이니까. "
처음이란 말은 의미 부여를 하기에 충분한 단어 같다. 이 말이 붙으면 별것 아닌 일도 크게 만들고 기분 좋게 만든다. 쑥스럽단 듯 머리를 긁적이던 정국이가 다시 한 번 입을 연다.
"근데, "
"응? "
"이거 가사가 되게 와닿더라구요. 딱 지금 내 상황을 누가 가사로 쓴 것처럼. "
"... 아. "
"그래서 더 이입이 잘 됐나 봐. "
씁쓸하게 웃으며 담담하게 내뱉는 말이 내 가슴속에 콕콕 박혔다. 이래서 문제다. 매 순간 숨김없이 솔직해서 탈이야. 전엔 제 감정을 잘 모르겠으니 확신만큼 자기를 좋아해 달라 말을 하고 요즘엔 좋아한다고 시도 때도 없이 훅훅 들어오질 않나. 생각해보면 매번 제 감정에 솔직한 것 같다. 한치의 거짓도 없이 매 순간 자신의 감정에 최선을 다하는 느낌이랄까. 그게 상황에 따라 상처를 주기도, 한도 끝도 없이 미안하게 만들기도 해서 문제지만. 예전엔 전자, 지금은 후자다. 괜히 미안한 맘에 해드셋을 벗어내고는 컴퓨터 앞에 있는 녹음용 마이크로 가서 이제 여기서 같이 녹음하면 되는 거지? 하고 물으니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내 옆에 와서 해드셋을 쓰고는 한마디를 나지막이 말하는 정국이다.
"... 정말 있을 때 잘할 걸 그랬다. "
"응? 뭐라고? "
아니에요, 얼른 녹음하고 맛있는 거 먹으러 가요. 노래 틀게요.
뭐라고 한 거지.
해드셋을 쓰느라 미처 듣지 못한 말이 궁금했지만 재빨리 노래를 틀어버린 탓에 다시 한 번 물어볼 타이밍을 놓쳐 버렸다. 흘러나오는 익숙한 반주에 조심스레 목소리를 내니 내 목소리에 맞춰 정국이가 음을 얹는다. 이렇게 나란히 앉아 녹음을 하려니까 괜히 긴장되네. 그런 내 마음을 안다는 듯 다정하게 눈을 맞추는 눈이 더 긴장을 하게 만들어서 시선을 가사가 적힌 종이로 돌렸다. 그리곤 작게 숨을 몰아쉬고는 노래를 이었다. 어느새 노래는 하이라이트를 향해 가고 있었고 조금은 안정된 느낌에 슬쩍 눈을 돌려 정국이를 보았다.
잔뜩 노래에 빠져들어 한껏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내 목소리에 맞추려 해드셋 한 쪽은 귀 위로 올린 채로. 내가 보는 줄도 모르고 집중해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누군가 내 마음속 호수에 돌을 던진 듯 잔잔한 파동이 일었다. 그 느낌에 노래를 이어야 한단 사실도 잊고 그의 모습만 눈에 담고 있는데 이상함을 느낀 정국이가 그제야 시선을 돌려 나를 보곤 어깨를 으쓱, 해보이더니 노래를 멈춘다.
"왜요, 뭐 이상해요? "
"아, 아니. 아냐. 미안, 딴 생각하느라. "
당황해서 바보같이 더듬거리는 말이 나왔다. 내 말에 '딴 생각'이라는 말이 신경이 쓰였는지 나를 빤히 보고 무슨 생각했는데요, 하고 꼬치꼬치 물어오는 정국에 별거 아냐, 하고 말하니 잔뜩 풀이 죽은 표정을 한다. 어느새 헤드셋까지 벗어 목에 걸어 놓고는 책상에 엎드려 시무룩한 토끼 같은 눈을 하곤 나를 올려본는 정국이다. 저런 표정을 하면 말을 안 해줄 수가 없잖아.
"아... 진짜 별거 아닌데. "
"정말 안 말해 줄 거예요? "
"그냥. 너 집중해서 노래 부르고 있길래. 그래서 잠깐 보고 있었나 봐. "
보고 있었으면 보고 있는 거지, 보고 있었나 봐는 뭐예요.
내 말에 푸흡 하고 웃으며 사르르 풀리는 모습에 얼굴에 열이 홧홧하게 올랐다. 진짜 쪽팔리게 이게 뭐야. 그러니까 별거 아니라니까, 하고 말을 얼버무리니 책상에 기대고 있던 몸을 일으켜 웃음기를 거두고는 내 앞으로 훅 다가오는 정국에 숨을 참았다.
"정말 별거 아니에요? "
"... "
"누나한테 나는 뭐든 간 별거 였으면 좋겠는데. "
가슴이 저릿할 정도로 예쁜 눈웃음을 만들어 보이는 정국에 아무 말도 못했다. 사실 다 알면서 물어보는 게 뻔했다. 나를 향한 눈이 다 알고 있다고 말하고 있었으니까. 매번 전정국에게는 내 밑바닥까지 다 들킨다는 걸 알면서도 조금이나마 감추려 매번 '그냥'이라는 말로 포장을 하지만 그 포장이 무색하게 매번 다 풀어헤쳐버린다. 그래, 별게 아니면 내가 이렇게 안 말하려고 그러지도 않았겠지. 정말 너는 내가 당해 낼 수가 없다, 하고 말을 하니 뿌듯한 표정을 하는 정국이다. 이래서 공연은 잘 마무리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
걱정이 가득 한 내 속과는 상관없이 시간은 물처럼 흘러갔고, 공연 날이 다가왔다. 고개를 들어 시계를 보니 네시 오십분이다. 홍대에서 여섯시부터 시작이니까, 지금쯤 나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몸을 침대에서 일으켰다. 겉옷을 뭘 입고 나갈까, 하는 고민으로 옷장 앞에 한참을 서있는데 핸드폰이 짧게 진동을 울려댄다.
'전정국: 오늘 무대 설비 정리하느라 누나 못 데리러 갈 거 같아요. 잘 찾아올 수 있죠?
엄청 추우니까 따뜻하게 입고 와요. 멋 부린다고 얇게 입지 말고. '
태형이는 앞 순서라 일찍 간다 했고, 전정국도 먼저 가있고. 간만에 혼자 가겠네. 카톡 한 문장, 한 문장에 나에 대한 걱정이 서려있어서 웃음이 번졌다. 내가 애도 아니고 길을 못 찾겠냐고. 그래도 22살이나 먹었는데. 그리고 마지막 카톡은 가볍게 무시하기로 했다. 그래도 공연인데 패딩을 입고 갈 수는 없잖아. 얼어 죽더라도 멋은 부려야 했다. 더구나 전정국 옆에 서서 노래를 부를 건데 엄청 많은 사람들이 볼 텐데 말야. 기죽기 싫으니까. 오늘을 위해 사 놓았던 붉은 원피스와 코트를 입고 거울 앞에 섰다. 이 정도면 봐줄만 한데. 기죽지 말자고 거울 속에 나를 다독이고는 집을 나섰다. 정국이 말대로 평소보다 두 배는 추워서 이렇게 입고 나온 것을 잠시 후회했지만 이미 나온 걸 어쩌겠는가. 발걸음을 빨리할 수 밖에는 없었다.
지하철을 타고 홍대 입구에 도착해서 정국이에게 받은 지도를 켰다. 2번 출구로 나와서 쭉 걸으면 나오네. 가벼운 발걸음으로 정말 그냥 쭈욱 직진을 하니 생각보다는 큰 클럽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와, 이번에 신입생들이 많이 들어와서 그런가. 우리 동아리 돈 많이 벌었나 보네. 이렇게 큰 곳도 빌리고. 뿌듯한 마음으로 어두컴컴한 계단을 조심스럽게 내려가 문을 열었다.
클럽이라 그런지 꽤나 분위기 있는 무대가 눈에 들어왔다. 아직 무대 준비가 한창이었는데도 공연장 안을 가득 매운 사람들이 보였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니 사람들 틈 사이에 유난히 눈에 튀는 한 사람이 보인다.
전정국이라 내 눈에 단숨히 들어온 걸 수도 있지만 사실 저렇게 긴 다리로 휘적휘적 휘젓고 다니면 그 누구라도 한 번쯤은 쳐다볼 법했다. 나더러 멋 부리지 말라더니, 자긴 완전 차려입었네. 사실 그렇게 차려입은 것도 아니고 그저 깔끔하게 입었을 뿐인데 태가 났다. 공연장에 들어온 지 얼마나 됐다고 후끈한 열기 때문에 조금은 더워져 겉옷을 벗어냈다.
"어? 언니! 오셨네요. 옷 예뻐요. "
벗어낸 코트를 반으로 접어 팔에 걸치고 있는데 살갑게 웃으며 다가온 여자에 고개를 돌렸다. 어, 걔다. 유지은. 김태형이랑 같이 무대하는 여자애. 입에 발린 말이겠지만 조금은 부끄러워 간단히 고맙다고 말하고는 질문을 던졌다.
"근데, 태형이는? 왜 너 혼자 있어? "
"아, 오빠요? 지금 잠깐 알바 사장님한테 전화 와서 위로 올라갔나 봐요. "
"그렇구나. "
그놈의 알바 사장은 왜 그리 김태형을 괴롭히는지. 아르바이트 시간 외에도 시시때때로 전화를 해서 태형이를 귀찮게 했다. 아무래도 악질 사장한테 제대로 걸린 것 같아 힘들면 그냥 관두라고 몇 번이나 말했는데 그럴 때마다 조금만 버티면 된다고 괜찮다며 오히려 나를 다독였다. 뭐 때문에 갑자기 하지도 않던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돼서는. 핸드폰을 들어 시간을 보니 5시 50분. 10분 있으면 시작이니까 아마 태형이한테 인사는 못할 수도 있겠다. 태형이네 팀이 거의 시작을 하는 팀이니까. 지은이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있는데, 저 편에 있던 전정국과 눈이 마주쳤다.
잠시 그 자리에 멈춰 서서 나를 보던 전정국이 천천히 이쪽으로 다가온다.
"와, 누나. "
"어? "
"그 옷 진짜 잘 어울려요. "
"다행이다, 고마ㅇ... "
"아니, 그러니까, 그냥 너무 예뻐요. 정말. "
뻘쭘하니 정국이와 내 사이에 서있던 지은이가 그럼 언니 좀 있다가 봐요, 하고 자리를 피해주고 전정국과 나만이 남았다. 민망스럽게 두 번이나 칭찬을 할 필요는 없잖아. 기분은 좋지만 부끄러웠다. 칭찬에 익숙지 않은 나라 괜히 멋쩍게 웃고는 툴툴거렸다.
"뭐야, 아깐 두껍게 입고 오라며. "
"내가 잘못했네, 잠깐만요. "
급하게 제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더니 카메라를 켜는 정국이다. 그러고는 내 옆에 와서 가깝게 붙어 서서는 입을 연다.
"이건 사진으로 남겨야겠어요. 화면 봐요. 하나, 둘, 셋. "
같이 셀카를 찍고는 만족스럽게 사진을 확인하고는 함박웃음을 짓는 정국이다. 뭐가 저렇게 좋다고 저렇게 애처럼 웃는지. 덩달아 웃음이 났다. 평소에 잘 찍지도 않는 셀카를 저렇게 헐레벌떡 사진을 남겨야 한다며 찍어대는 것도 웃겼고 그러면서도 기분이 썩 나쁘지는 않았다. 한참을 사진을 보던 정국이가 이번엔 내게서 한 두어 발자국 떨어지더니 이리저리 나를 기준으로 각을 재본다. 뭘 하려고 또 저러는지 너 뭐해, 하고 물어보니 여기가 딱 좋은 것 같다며 잠시 거기에 서있으라고 말을 하고는 내게 핸드폰을 잠시 빌려달라 말을 한다. 조금 어리둥절했지만 핸드폰을 건네주니 헤실헤실 웃으며 그 자리로 다시 가서 선다.
"여기 카메라 봐봐요. 찍을게요. "
사진 찍으려고 한 거였구나, 무슨 카메라 감독처럼 진지한 표정으로 하나, 둘, 셋을 외치는 정국에 얼떨떨하게 브이를 하고 사진을 찍었다. 그러고 멀뚱히 서있으니 내게로 와서 진짜 잘 찍었다며 내게로 자랑스럽게 사진을 내미는 정국이다. 쓱 훑어보니 정말 역대급 인생 사진이라고 할 만큼 잘 나온 사진에 놀라하고 있으니 뿌듯한 표정을 짓는다.
"대박. 이건 진짜 나 프사해야겠다. 고마워. 너 진짜 잘 찍는다. 괜히 영디과가 아니네, 전정국. "
"잘 찍은 거도 잘 찍은 건데, 오늘 누나가 진짜 예뻐서 그래요. 그 사진 나 보내줘요. 간직해야지. "
또, 또 이렇게 틈을 조금만 보여도 치고 들어오니 나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담담히 말을 하고는 이제 무대 보러 가요, 하고 나를 이끄는 정국이다. 내 팔을 잡은 커다란 손이 눈에 들어온다. 정말이지 오늘따라 더 설레네. 보내달라 할 거면 진작에 자기 폰으로 찍을 것이지, 보내달라고 얘기를 해서 두근대게 할 건 뭐야. 물론 혹여나 내가 기분 나빠 할까 봐 내 핸드폰으로 찍은 거였겠지만. 사실은 내가 설레놓고는 어떻게 해서든 정국이 탓으로 돌리고 싶었나 보다. 정국이가 사람들을 뚫고 맨 앞으로 온 덕에 좋은 자리에서 무대를 볼 수 있게 됐다. 자리를 잡자마자 공연장의 불이 꺼졌고, 사람들이 환호를 했다. 어둠 속에서 움직이는 실루엣이 딱 봐도 김태형이란 걸 알 수 있었다. 엠씨 겸 첫 무대를 하나보네. 천천히 불이 켜지고 무대가 환해졌다.
불이 켜지자마자 김태형과 눈이 마주쳤다. 무대 아래의 나를 발견하고는 묘하게 웃어 보인다. 오늘 태형이도 멋있게 입었네. 밝아진 조명에 살짝 찡그리던 태형이가 바로 적응을 하고 마이크를 든다.
"안녕하세요, 우선 오늘 저희 공연 보러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저희가 첫 무대를 열 건데, 호응 많이 해주실 거죠? "
"꺄악, 네에- "
"그럼 시작할게요, 저희가 부를 곡은 권영찬의 '안녕, 우주.'입니다. "
오늘도 사람들의, 아니 정확히는 여자 팬들의 환호를 잔뜩 받으며 마이크를 입에 가져다 대는 태형이다. 무대가 다시 암전 되었고 반주가 천천히 흘러나왔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태형이를 보려고 앞 쪽 자리로 오고 싶은 건지 연신 양옆에서 밀어 대는 여자들 탓에 이리저리 휘청거렸다. 이래서 공연이나 제대로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쯤, 보다 못 한 정국이가 밀지 말라고 양옆에 말을 했지만 상황이 별 반 달라지지는 않았다. 괜히 앞 쪽으로 왔나. 태형이 팬이 오늘 다 몰려왔나보다. 이리저리 밀리며 발까지 밟히고는 앞 쪽으로 온 걸 살짝 후회를 하고 있는데 전정국이 나를 내 팔을 잡아 제 앞쪽으로 끌어낸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고개를 돌려 정국이를 올려보니 양옆을 노려보며 입을 연다.
내 앞에서 봐요. 내가 못 밀게 막고 있을 테니까.
내 목에 팔을 한 바퀴 감아 반대쪽 어깨를 잡고는 단단하게 나를 감싸는 정국이다. 그래서 마치 정국이가 뒤에서 나를 끌어 안은듯한 장면이다. 이거 되게 익숙한 상황인데. 아주 예전에 정국이라 공포영화를 보러 갔을 때 깜짝 놀라서 거의 안긴 채로 영화를 봤던 날이 생각났다. 내 어깨를 감싼 정국이의 팔목의 셔츠 소매가 반쯤 흘러내려서 두꺼운 팔목이 눈에 띄었다. 여름엔 아무 생각 없이 봐왔을 팔목일 텐데 지금은 왜 이리 묘하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가깝게 본 적은 없어서 그런가. 더구나 이렇게 안긴 채로 본 적은 없었으니. 나를 살짝만 잡고 있는 게 느껴지는데도 되게 무언가를 힘을 주어 잡은 것처럼 핏줄이 도드라져 보였다. 그리고 그 팔목 위에 얹은 롤렉스 시계는 밝아진 무대의 빛을 받아 반짝거렸다. 손목 부근에 향수를 뿌린 건지 비누 향이 짙게 베여있고. 아주 총체적 난국이다. 가슴속이 계속 일렁거려서 입술을 축이고는 애써 무대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다 나를 보고 있었는지 태형이의 눈과 마주쳤다. 감정을 잡아서 그런지 유난히 슬픈 눈이 빛을 받아 반짝였다. 그리고 그 눈에 어울리는 목소리가 천천히 흘러나왔다.
-세번째 브금입니다! 들으면서 보시면 태형이 무대를 직접 보는 듯한 느낌을 받으실수 있을 거예요!
아득하게 멀어지는
아름답던 저기 푸른 별의 너
나를 보던 시선을 거두고 눈을 감고는 노래를 잇는 태형이의 모습이 보인다. 언젠가 한 번 내게 들려줬던 노래다.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라면서. 언젠가 나랑 같이 무대에서 부르고 싶다고 했다고 했던 노랜데. 태형이의 다음을 잇는 지은이의 음색이 차분하면서도 특색이 있는 목소리다. 묘하게 태형이의 목소리랑 잘 어울리는 느낌. 지은이도 노래 잘 하네. 태형이에게 조금은 섭섭했다. 이번에 같은 팀 아니라고 이렇게 홀라당 해버릴 줄이야. 물론 태형이 마음이지만. 왜 이런 기분이 드는지는 모르겠다. 지은이 파트가 지나가고 태형이의 목소리가 다시 흐른다.
닿지 못할 먼 시간을
바라보던 끝이 없는 그리움에
흩어져가는 조각들을
움켜쥐던 손 이젠 그만 놓아보려 해
감고 있던 눈을 천천히 뜨며 나를 보며 노래를 부르는 태형이다. 한없이 진지한 그 표정이 얼마 전 그날 밤의 표정과 겹쳐 보였다. 그 때문인지 낮게 심장이 뛰는 게 느껴졌다. 그때는 그 표정이 어떤 표정인지 몰랐는데, 슬픈 표정이었구나.
나를 떠나가던 널 이해해
너를 원망하던 날 이해해
이 무대 아래에 관객이 나밖에 없는 것처럼, 오직 나를 위해서 부르는 것처럼, 태형이는 나만을 똑바로 보며 노래를 불렀다. 덕분에 가슴이 계속 울림을 만들어내면서도 아릿한 느낌이 퍼져나갔다. 생각해보면, 매 순간 무대위에서 태형이는 내게 불러주고 싶었던 노래, 또는 내게 하고 싶었던 말을 담은 노래를 불렀던 것 같다. 전엔 몰랐지만 그 사실을 아는 지금은 전과는 다르게 다가왔다. 그렇다면 이번 노래도 그런 의미일까 싶어 덜컥 겁이 났다. 애매하게 친구와 연인이라고 하기에도 미묘한 그 사이에서 미묘한 줄다리기를 하는 우리 관계는 어느 쪽이든 한 쪽이 놓아버리면 끝나는 게임이었다. 태형이가 지칠 대로 지쳐서 항복을 외치며 포기를 해버리면 끝인 그런 게임. 전에 이어폰을 통해 들었을 때는 이 노래가 이렇게 슬픈 노래인지 왜 몰랐을까. 태형이의 목소리가 담겨 슬프게 들리는 건가. 나를 떠나가던 널 이해해,라는 구절도, 너를 원망하던 날 이해해,라는 구절도 내게 너무 크게 와닿았다. 정말 우리 둘의 이야기만 같아서. 내가 떠나간다면, 태형이는 나를 원망할까? 만일 그렇게 된다면 우린 영영 볼 수 없는 걸까? 답을 낼 수 없는 질문들만이 허공을 둥둥 떠다녔다. 이건 태형이도, 나도 지금으로서는 답을 내지 못할 것 같다. 앞으로의 상황이 어떻게 펼쳐질지는 아무도 모르니까.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단 걸 들킨 걸까, 아님 옆에 사람들이 밀치는 걸 버티려고 그런 건지 내 어깨를 힘주어 잡는 정국이의 손이 느껴졌다.
떠나가는 길은 외로워도
웃음 짓던 그날의 하늘을 기억할게...
고마워 이젠 널 보낼게
김태형은 늘 내게 고맙다고 한다. 지금 노래를 하면서 조차도. 정말 내가 별것 아닌 걸 해도. 뭔가를 함께 하기만 해도 그 자체로 늘 고맙다고 말을 한다. 나는 온통 미안한 것들 투성인데. 지금도 옆에 사람들이 밀친다는 명목으로 거의 정국이에게 안긴 채로 자신의 무대를 보고 있는 날 보면 어떤 생각이 들지 모르겠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온갖 핑계를 대며 정당화를 하고 있지만 태형이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갈지 방금 전까지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지금껏 나만큼이나 힘들었을 태형이라는 걸 알면서도 내가 힘든 것, 내 감정 밖에 생각을 하지 못하다 보니 알게 모르게 상처를 많이 줬을 것 같다. 지금껏 묵묵히 내 옆에 있어주는 게 신기할 정도로. 쓸쓸한 목소리가 내 가슴속을 채우고는 태형이의 무대가 마무리됐다. 역시 시작보다 더 큰 환호성이 쏟아져나왔고 나도 두 손을 모아 손뼉를 쳤다.
무대를 마친 태형이가 계단을 내려오는 게 보였고 정국이의 팔을 풀어내고는 잠시 자리에서 나왔다. 목이 많이 탄지 두리번거리며 물을 찾는 태형이의 모습에 계단 옆에 있던 생수 한 병을 가지고 대기실로 들어왔다.
그리곤 대기실 안 빈 의자에 깊은 생각에 잠긴 채로 앉아있는 태형이에게 다가가 물병을 건넸다.
"이거 마셔. "
나를 발견한 태형이가 살짝 놀라더니 이내 배시시 웃는다. 또 빙구같은 얼굴을 하고는. 뚜껑을 손쉽게 따고는 벌컥벌컥 목을 젖혀 물을 마시는 탓에 목울대가 움직이는 게 선명히 보인다. 한참을 물을 들이키던 태형이가 입가를 슥슥 닦아내고는 고맙다고 말한다. 그러다 내 옷을 발견하고는 어, 하고 뭔가 대단한 발견을 했다는 양 손뼉을 부딫쳐 소리를 낸다.
"이 옷 그거네. 나한테 물어봤던 거. "
"어, 어. 맞아. 어때? 괜찮아? "
"괜찮고말고. 내가 안목이 좀 괜찮냐. "
뭐야, 그게 끝이야?
시큰둥하니 괜찮다고 말하고는 물을 다시 한번 들이키는 태형에 툴툴거리니 어느새 가득 차있던 물 한 병을 다 비우고는 공연 준비하러 가야 하지 않냐고 묻는다. 그래, 가야지.
"좀 쉬고 있어. 가 볼게. "
조심스레 대기실 문을 닫고 나가려는 찰나에 김태형이 나를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았다.
"여주야. "
"어? "
"오늘 이쁘다. 공주 같아. "
뭐래.
부끄러움에 틱틱거리는 대답을 하고는 대기실을 나왔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얼굴엔 웃음이 가득 번져있었다. 공주 같은 건 뭐야. 오늘 평생들을 예쁘다는 칭찬은 다 들은 듯한 느낌이다. 기분 좋네. 다시 자리로 돌아오니 핸드폰을 보고 있던 정국이가 나를 보고는 의아하다는 듯 묻는다.
-마지막 브금입니다 끝까지 들어주실꺼죠?><
"뭐가 그렇게 좋아서 웃으면서 와요. 뭐 맛있는 거라도 먹었어요? "
"아냐, 예쁘다고 칭찬받아서 기분이 좋네. "
"형이 그래요? "
"응? "
"태형이 형 보고 온 거잖아. "
"아... 응. "
"... 나 어떡해요. "
"왜? "
"이런 사소한 걸로도 형이 부러워져, 자꾸. "
정국이의 말을 듣고 있는데 무대가 다시 어두워진다. 다음 무대가 시작하려나 보다. 암전 된 불빛에 무대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는데 조심스레 나를 아까처럼 제 앞에 끌어다 놓고는 팔으로 내 어깨를 두른다. 그러곤 내 목덜미에 고개를 파묻고는 내 귓가에 대고 말을 한다. 숨결이 귓가에 닿아 간지럽게 느껴진다. 살짝 움츠러든 채로 정국이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었다.
"나 누나한테도 애 같아요? "
"뭔 소리야, 그건 또. 누가 너더러 애 같대? "
"응, 어떤 사람이 나한테 그러더라고. 나 어리다고, 애 같다고. "
"덩치가 이렇게 산만한데 어떻게 애야, 네가. "
킥킥 웃으며 고개를 저으니 다행이라는 듯 한숨을 내쉰다. 그 사람은 대체 어딜 보고 정국이에게 그런 말을 한 건지. 그분 누군지 참 궁금하네. 가끔씩 칭얼거릴 때마다 아기 같단 생각을 한 적은 있지만 이 아기 같단 뜻이 결코 생각이 어리다거나 철없다는 뜻의 아기같다, 가 아니었다. 그리고 일단 이 키에, 저런 표정을 하고, 이런 목소리를 내는 얘를 어떻게 애 같다고 말을 하겠어. 그건 정말 아닌 거 같아 고개를 저으니 그런 내 귓가에 다시 한 번 말을 하고는 무대로 고개를 돌리는 정국이다.
나 딴 사람은 몰라도 누나한텐 어린애 같아 보이기 싫어요. 그런 거 안 할래.
한층 더 낮아진 목소리에 절로 숨을 참게 됐다. 걱정 마. 절대 네가 애처럼 느껴지질 일은 없을 거 같으니까. 이런 목소리로 저런 말을 하는 전정국을 어떻게 어리게 느낄 수가 있을까. 절대 그런 일은 일어 날 것 같지 않았다.
한참을 이렇게 안긴 채로 무대를 보다 보니 순식간에 우리 무대의 차례가 다가왔다. 앞으로 두 팀 정도 남았으니 이제 슬슬 대기실로 들어가야겠다, 하는 생각으로 정국이를 끌고 대기실로 향했다.
그러다 지금까지 쉬었던 것인지 대기실에서 나오는 김태형과 마주쳤다.
이여주, 파이팅! 잘 할 수 있다.
나를 보고는 엄치를 척 내밀고 웃어 보이던 얼굴이 정국이를 보곤 순식간에 딱딱하게 굳는다. 태형이가 저런 표정이면 전정국의 표정은 말할 것도 없겠네. 안 봐도 뻔할 것 같아 재빨리 대기실로 향했다. 대기실에 들어서자 방금 전에 무대를 마쳤는지 대기실로 들어오는 팀들이 보였다. 이제 그럼 우리 앞에 바로 한 팀만 남은 건가. 긴장감에 손에 피가 잘 통하지 않는지 차갑게 변했다. 망할 수족냉증. 손 마디 마디를 꾹꾹 누르며 긴장을 풀으려 노력을 하는데 이런 내 모습을 빤히 보던 정국이가 내 손을 제 손으로 가져가 대신 마사지를 해준다.
"긴장하지 마요. 옆에 나 있을 테니까."
묵묵하니 따뜻한 손으로 내가 하던 대로 손 마디를 꾹꾹 눌러준다. 그런 정국이를 올려다보니 긴장하지 말라며 자기도 잔뜩 굳어있다. 그 모습이 조금은 웃겨서 풋 하고 웃으니 왜요, 하고 심드렁하게 입을 연다.
"너도 긴장했네. 그러면서 긴장하지 말래. "
"난 당연히 긴장하는 게 정상이지. "
"그런 게 어딨어. "
"난 거의 내 우상이랑 공연하는 건데, 긴장이 안되겠어요? 내가 밴드부 들어온 게 누나 때문인데. 말했잖아요. "
아니, 그렇게 말하면 내가 뭐라고 답을 해.
또 전정국에게 말려버린 채로 멍하니 손을 마사지를 받고 있으니 이제 올라가야 한다는 사인이 내려온다.
"여주, 정국아, 지금 올라가자. 빨리. "
"네. "
간단히 답을 하고 급하게 마이크를 챙겼다. 잘 할 수 있다, 실수만 하지 말자, 하고 중얼거렸다. 천천히 계단을 오르니 무대가 깜깜해진다. 그것도 잠시 금세 무대가 밝아진다. 이제 정말 올라가는구나. 후, 하고 깊은 숨을 내쉬었다. 내 앞에 서있던 정국이가 뒤를 돌아 내게 손을 내민다.
가요.
환한 조명들이 뒤에 가득해서 그런가. 정국이에게서 반짝반짝하니 별처럼 빛이 났다. 고개를 끄덕이곤 내게 내민 따뜻한 손을 잡았다.
그렇게 우리는 손을 맞잡고 처음으로 함께 하는 무대 위로 올랐다.
〈hr>
안녕하세요 독자님들!! 달 월 입니다
요즘 혐생에 치어 일주일에 한번씩 밖에 못 찾아 오고 있네요ㅠㅠ 이제 정말 2주만 지나면.... 2주만 버티면 저 정말 자유니까 그때까지만 조금 기다려주세요 ㅎㅎ
물론 일주에 한번씩은 꼭꼭 찾아올거에요 ㅎㅎ
원래 오늘 편도 이렇게까지 길게 쓸 생각이 없었는데 이틀동안 쓰다보니 조그미 길어졌지 뭡니까!! 자주 못 오니까 길게라도,, 살짜쿵 놓고 갑니다!!
드디어 정기공연!! 아 지금 pp 에서의 시점은 12월 말 입니다 아직 크리스마스도 지나지 않은 23일 정도... ㅎ 새해가 밝지 않았어요...pp는 크리스마스 에피도 아직 못썼기에... 쿸 ㅎ
어쨌든!
이번편에서 태형이가 부른 저 노래 정말 태형이한테 찰떡아닌가요? 전에 덕구방에서 어떤 덕구가 잘 어울릴것 같다고 말한 글을 보고 한번 들어봤던 곡인데 살짝 살짝 태형이랑 비슷한 음색을 간간히 들리기도 하고 그래서
이노래를 이번 정기 공연 곡으로 써야겠다 하고 쓰게됐네요 ㅎㅎ 여주의 예상대로 태형이가 여주한테 들려주고 싶었던 말을 담은 태형이의 노래였습니다
물론 지금 태형이가 마음을 정리 한다던가 그런건 아닌데, 언젠가, 정말 만약에 언젠가 여주가 떠나게 된다면 이런 감정이 아닐까 하고 부르게 된 노래라고 할 수있지요
그래서 더 절절하게 와닿았던거에요 여주한테도! 그리구 태형이는 그 감정을 다해서 불렀구 ㅠㅠㅠ 흑... 그 키스 사건이후에 확실히 이제는 친구라고만 말하기엔 애매한 외줄타기 같은 관계를 걷고 있는 둘이 아슬아슬하죠..
그러면서도 여주는 여전히 정국이를 좋아하고 있는 건 맞고.. 사람 감정이란게 정말 복잡하고 아프고 그런것 같아요ㅠㅠㅠ 그리구 사알짝 가사 언급으로 나온 정국이와 여주가 부를 노래 뭘지 눈치채신 독자님들이 계실것두 같구,.. 한번 맞춰 보시와요 ㅎㅎ
아 제가 예전에 밴드부를 했었어서 그런가 유난히 이런 공연 씬들을 쓸때 설레고 그랬던 감정이 생각나서 더 집중해서 글을 쓰게 되는 거 같아요 그만큼 설레는 일화들도 많이 일어나구 오늘도 정국이도 태형이도 너무 멋있고,,, 설레고.... 그죠?!
제가 최근에 올린 편들을 보니 제가 태형이 한테 많이 미안했나봐요... 한 3편동안 태형이 위주로 흘러가는 글을 주구장창 썼더라구요 덕분에 태형이에대한 마음은 가벼워졌지만 정국이에게 또 미안해져서 마음이 무거워져버렷..어남태를 외치시는 분들도 상당히 많아졌고 기분좋음과 동시에 어남꾹이 사라질까 마음 졸이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번엔 확실히!!! 정국이 위주로!!! (아닌가) 열심히 써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이서울유 저때 정국이가 너무너무 프로패셔널 하구 섹시해서 꼭 쓰고 싶었어요 두큰..
후하 이제 남주가 누굴지 밝혀지는게 정말로!! 얼마 안남았거든요 전 처음부터 제가 생각해놓은 스토리 대로 끌고 나가려 하는데 궁금해져버렸습니다 과연 독자님들은 누가 남주이길 바라시는지...
댓글로 알려주세요! 포함해서 다음에 결과 알려드리께요...! ♥
선택지
1. 어남꾹이다 ♥
2. 어남태이다 ♥
3. 난 못골라 둘다 좋다 ♥
오늘도 사랑합니다 주말 마지막 밤 잘 마무리하시구 이쁜 꿈 꾸시길 바라요 헤헤
-맞춤법 지적 감사히 받겠습니다.
- 혹시 보고 싶으신 리퀘있다면 마구마구 던져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