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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 좆같이 됐다. 피 덩어리와와 흉터에 한껏 더러워진 내 발바닥을 보며 탄식 했다. 당장 소리를 지르며 나를 뒤따라오는 남자들은 참 지긋지긋도 하게도 날 거의 찾아낸 것 같았다. 날 포기할 수 없는 저 남자들의 심정도 이해가 가서, 이 망할 이해심 다음생엔 좀 더 이기적이어도 괜찮겠단 생각을 했다. 

발바닥에 박힌 자그마한 돌맹이들과 풀잎들을 때어냈다. 내가 가만히 서있던 바닥은 붉게 물들었다.



"안녕"



안부도 물을 수 없었던 내 인생. 생각보다 길게 버텼다. 난 그동안 멍청하게 살아있었다.

다행이도 나의 삶의 끝은 타살이 아닌 자살이라는 안도감과 함께 난 이 고통 속 끝이 보이길 빌며 한발짝 발을 내딛었다 .



*


[워너원/강다니엘/옹성우] 나의 소녀 00 | 인스티즈




할머님이 편찮으시다는 이야길 듣고 온 시골. 할머니는 예전과 크게 달라진 것 없이 건강하셨다. 맨날 우리 손주 시골로 내려오라고 그렇게 말씀하시더니 하시더니 내가 방학을 했단 얘길 듣고 꾀병을 내어 기어코 불러내신 것일거다.

그것을 내가 오자마자 버선발로 달려와 어이구 우리 손주놈 하고 환한 미소로 내 엉덩이를 토닥여주실때부터 알아 봤지만, 뭐! 할머니를 뵐 수 있어서 나도 좋다.


"울새깽이 나와서 옥수수 먹어!"


안방에 누워 곰팡이 핀 벽지를 멍하니 쳐다보다 할머니의 말씀에 헐레벌떡 몸을 일으켰다. 


"맛있게 먹어 우리 똥강아지"


할머니는 신나서 달려온 나의 엉덩일 톡톡 두드리시곤 나갈 채비를 하셨다. 어디가냐 물으니 눈이 더 많이 오기전에 영희네에 다녀오신다고 했다.


"눈 많이와요?"
"아까부터 아주 펑펑 온다. 더 쌓이기 전에 영희네 좀 다녀와야 쓰겄어. 장조림 해놨으니까 장조림하고 밥먹어."


할머니는 한숨을 푹 쉬시곤 꽃이 달린 천모자와 목도리를 두르셨다. 내가 예쁘다고 말하니 할머니는 다 늙었는데 뭐가 예쁘냐면서 수줍게 웃으셨다. 할매 다녀올게. 라는 말을 남기시곤 할머니는 급히 영희할머니네로 몸을 옮겼다. 

나도 얼른 나가서 이글루 만들어야겠다. 눈이 많이 왔다니. 가슴이 두근두근 뛰었다. 룰루, 재빠르게 옥수수 하나를 먹곤 또 하나를 집어선 방으로 갔다. 대충 눈에 보이는 장갑이랑 펑퍼짐한 점퍼하나를 들곤 밖으로 나오니 날카로운 바람이 내 얼굴을 스쳐지나갔다. 괜찮다, 싸나이라면 이정돈 참아야지.


"눈이다!"


산성눈이 아니다! 미세먼지로 떡진 눈이 아니야! 새하얀 눈을 보며 나는 덕구와 함께 뛰며 기뻐했다.


"덕구야 신나? 나도!"

"멍!"

나는 그렇게 한동안 덕구와 뛰다 계곡이 보이는 다리까지 와버렸다. 눈이 많이 오면 이글루도 꼭 만들어보고 싶었지만 꽁꽁 얼은 계곡을 아이스 스케이팅 하는 것처럼 다녀보는 것도 소원이었다.


"덕구야. 형이 먼저 내려갈테니까 조심해서 와"


돌로 만든 계단에도 소복소복히 눈이 쌓여있었다. 백설탕을 뿌린것 마냥 반짝반짝 거리고 푸근했다. 나는 흥분되는 마음으로 급하게 내려와 밑에 쌓여있는 돌맹이 하나를 들었다. 물론 벌레가 붙어있으면 안되므로 한번 확인해준 뒤 계곡으로 돌을 던졌다.

눈 위에 자국이 생겼지만 물 안으로 빠진 것 같진 않았다. 이 곳도 내가 나이가 먹으면서 수심이 얕아 졌기때문에 빠져도 다리가 어는 정도 일 것이다!


"덕구야 왜이렇게 느려!"


끼깅 거리면서 위에서 못 내려오는 덕구가 나를 애처롭게 쳐다보는 것 같았지만 가볍게 스킵했다. 형 금방 놀고 올라갈게. 그렇게 말하니 덕구는 내 말을 알아들은건지 매정하게 뒤돌아서 가버린다.

사뿐히 발을 계곡에 놔 본다. 하. 딱딱하다. 행복하다. 나는 마치 김연아가 된 것 처럼 계곡 위를 미끄러트렸다. 미끄럽다. 행복하다. 그렇게 몇분을 스케이팅을 탔을까. 이제는 내가 지나간 자리마다 투명해졌다. 뿌듯한 마음을 마치고 이젠 올라가려 하는데 내 눈에 무언가가 밟혔다.


사람의 손가락처럼 보이는 무언가.


갑자기 온 몸에 오한이 돋고 평화롭던 시골이 전설의 고향 세트장이 된 것 같은 두려움을 느꼈다. 아무리 울어도 신경 안쓰이던 까마귀도 공포감을 조성하는 배경음악이 됐고 눈이 와 어두컴컴했던 하늘은 나의 몸을 굳게 만들기 충분했다. 도망칠까. 확인할까 하다 저게 만약 사람이면 정말 이 시골을 뜨고 싶을 것 같아서 제발 아니길 빌며 그 사람 손가락을 확인 하러 천천히 다가 갔다.

내가 착각한 것이어라 제발. 큰 일에 안 휘말리게 해주세요. 그렇게 빌고 빌며 손을 조금 꿈틀거리던 그 아이에게로 다가갔다. 


매우 많이 아주 부정하고 싶었던 그 것의 정체는 아니나다를까 사람이었다. 그것도 꽤 어려보이는, 많아 봤자 내 또래로밖에 보이지않는 여자애가 아주 얇은 천쪼가리에 얇은 점퍼만 덮은채 누워있었다. 그 천쪼가리도 시원치 않아보였다. 눈과 붉으죽죽한 것들이 섞여 여자아이 위에 얹혀져있고 우선 그 아이가 있었던 곳은 사람들이 자르지 않아 무성하게 자라있던 잡초들(갈대나 정체를 알수 없는 식물들을 그렇게 부른다)밑에 깔려 있었으니 내가 못찾을만 했다. 

열이 많아서 원래 이런 곳에서 가끔 잠을 자는게 취미인가 생각해보려 부단히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잠을 자러 온 아이가 신발도 신지 않았을리는 없으니까 말이다. 도와줘야 할까. 도와줘야겠지. 사나이 불의를 보면 참지말라고 했으니.아, 역시 도와줘야겠지? 몇분의 시간동안 골똘히 생각하다 더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겠다 생각했다.


"저기 소녀야"

조심스레 소녀를 불렀지만 미동조차 없었다. 동사했나. 순간 싸한 생각이 들었지만 아까 손가락을 움직이는 걸로 봐선 아직 죽진 않은 것 같다. 119, 119 다급히 휴대폰을 찾았지만 휴대폰이 없다. 젠장. 휴대폰이 없다. 울고 싶었지만 더이상 지체하면 안될 것 같아 소녀를 들춰업고 일어섰다. 이대로 일단 집으로 가는 거다.



*


전기장판을 틀고 미지근한 수건으로 얼굴을 한번 닦아주니 소녀는 곧 고른 숨을 내뱉기 시작했다. 다행이라고 가슴을 한번 쓸곤 소녀를 멍하니 쳐다봤다. 반창고를 붙인지 얼마 안됐는데 눈때문에 많이 너덜너덜해진 것 같았다.


"소녀여, 제가 얼굴에 잠시 손을 대도 되겠소?"


소녀는 역시 미동도 없었다. 나는 재빠르게 할머니 서랍장 맨 밑칸에서 언제 산 건지 알수 없는 연고와 귀여워서 산 다이소표 로봇카 폴리 반창고를 손에 들었다. 아끼는건데 소녀니까 특별히 빌려주는거요. 고마운줄 아시오. 역시 대답은 없었다. 난 곧 너덜너덜해진 반창고를 띄고 연고를 조심스럽게 바르곤 로봇카 폴리 반창고를 붙여줬다. 조금 아깝지만 시내 나가면 쉽게 구할수있는 밴드니까. 그냥 좋은 일 했다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고 또 나는 아주 기특하게도 소녀가 일어나면 줄 죽을 끓이기로 생각했다. 어쩜 이렇게 현명할까 스스로도 뿌듯했다. 그렇게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타이밍 좋게 또, 현관문 벨도 울린다. 웬 손님이지 싶어 일단 몸을 현관쪽으로 돌리니 내 다리가 축축해졌다. 애써 부정했지만 그것은 내 다리에서 나오는 뜨거운 피였다. 그리고 내 다리를 찌른 사람은 다름 아닌 소녀였다는걸, 허무하게도 정말 쉽게 알 수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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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딸망구
당신의 댓글을 기다립니다(찡긋
6년 전
비회원185.46
소재가 신선해요 ㅠㅠㅠ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예요 엉엉 잘 읽고 갑니다!!
6년 전
비회원131.211
헐 왜.............다리를 찔렀찌...............
6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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