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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남사친 짝사랑하기
@ 정답
: 발칙한 남사친에게 삐졌을 때, 발칙한 남사친이 삐졌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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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발칙한 남사친에게 삐졌을 때
사실 전정국과 내가 싸우는데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 하는건 내가 전정국에게 삐졌을 때다. 사실 싸우는게 아니라 일방적인 나의 삐짐과 화때문이다. 전정국은 내가 삐지거나 화를 낼때마다 억울해했다. 또 왜이러나면서. 근데 정국아- 모르는것도 죄다 이 놈아-
내가 전정국에게 삐지는 이유는 당연히 전정국은 모를 수 밖에 없다. 거의 대부분의 요인이 전정국의 여친들의 행패로 내가 삐진것이니. 전정국의 여친들은 하나같이 여우만 있는지 전정국 앞에서는 온갖 착한 척이란 척은 다하면서 뒤에서 나한테 욕을했다. 전정국과 인사를 하지 말라던가, 이야기를 하지말라, 쳐다보지도 말라 등등 헤어지고나서도 나를 찾아와 헤어진 이유도 나때문이라며 온갖 욕은 내가 다 먹는다. 뭐 이해는 한다. 어느 여자가 자기 남친이 자신보다 더 챙기는 여사친이 있는데 좋아할까. 이게 다 남한테는 선도 잘 그으면서 나한테는 못 긋는 전정국때문이다.
아무튼 내가 전정국에게 삐졌다. 하며 10중에 9는 바로 전정국의 여친때문이었다. 전정국은 당연히 영문도 모르고 나를 달래주기 바빴다.
"김여주 또 왜 그래? 응? 이유 좀 알자"
"됐어. 시끄러워"
전정국이 달래 줄 수록 나는 더 화가나 전정국에게 눈길도 안주고 무시했다. 계속 그러면 지칠법도 한데 전정국은 꾸역꾸역 수업이 끝날 때마다 나를 찾아왔다. 물론 나는 깔끔히 무시했다.
사실 전정국에게 삐지는건 하루도 못갔다. 좋아하는 입장에서 짝사랑하는 사람이 시무룩하게 있는걸 보는게 여간 고통스러운게 아니었다. 전정국은 내가 사과를 안 받아줄때마다 한숨을 쉬며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곤했다. 전정국에게 어떻게 자연스럽게 말을 걸지를 생각하면서 집에 들어갔을 때면 집에서는 치킨 냄새가 났다.
"여주야~ 오빠가 치킨사왔으니까 화 풀자!"
이미 내 화는 풀어진지 오래다. 바보.
2. 발칙한 남사친이 삐졌을 때
내가 전정국에게 삐졌을 때는 거의 사소한 이유거나 전정국은 모르는 일이었다. 하지만 전정국이 내게 삐졌을 때는 많이 없지만 백프로 내가 잘못을 한 경우였다.
대표적으로 한가지를 뽑자면 전정국이 싫다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김남준 선배를 만났다. 전정국이 치킨을 먹자는 걸 거절하고 나는 남준 선배를 만나러갔다. 전정국에서 몇통에 전화와 문자가 왔었지만 확인하지 않았다. 나에게도 사생활이 있으니까. 영화도 보고 카페도 가고 밥도 먹었다. 그렇게 집에 도착했을 때 시간은 거의 밤 11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남준 선배가 나를 집에 데려다주고 내가 집에 들어갔을 때 소파에 앉아 나를 노려보고 있는 전정국이었다.
"아 깜짝이야. 야! 너 내가 말 안하고 우리 집에 들어오지 말랬지? 여기가 네 집이냐?"
"어디갔다 오는데"
"어디갔다 오긴. 내가 남준선배 만난다고 했잖아"
"내가 치킨 먹자 할 땐 싫다더니 그 선배랑은 좋았냐? 11시까지나 있다 오게?"
"또 유치하게 왜 그래? 그래! 좋았다! 어쩔래?"
"내가 늦게까지 놀자했을 때 귀찮다면서 집에 가자 했잖아"
"너 그때가지고 아직도 이래? 그래서 우리 집에서 치킨먹고 잠까지 자고 갔잖아. 그럼 된거 아니야?"
"...너 그 옷. 내가 선물해준거잖아"
그렇다 내가 남준 선배를 만나러 갔을 때 입고 갔던 이 원피스는 전정국이 나에게 말도 없이 사다준 선물이었다. 이때부터 나는 아차싶었다. 하지만 지금 나는 전정국이 또 말도 없이 내 집에 온것에 화가 났다.
" 어 네가 선물해준거야. 근데 왜?"
"하- 왜? 너 왜라는 말이 나오냐? 이 옷을 왜 그 선배 만날 때 입어"
"야 옷 선물해줬으니까 옷을 입지 그럼 그냥 옷장안에 넣어놓기만 하냐? 옷을 선물해줬으니까 입어야지"
"그 선배 만날 때 입으란 말 안했어 나는"
"그래서 너 만날 때만 입으라고?"
"어. 나 만날 때만 입어"
말도 안되는 전정국의 억지에 머리가 아파왔다.
"진짜 유치하게 시비걸꺼면 얼른 나가. 나 과제도 해야하니까"
내 말에 전정국은 나를 노려보더니 문을 세게 닫고 나갔다. 전정국이 앉아있던 소파 옆에는 이미 다 식은 치킨이 놓아져있었다. 바보. 밥 먹고 온다니까. 전정국이 나가고 나서야 발견한 치킨에 나는 또 미안해졌다. 원래도 이상하리만큼 나에 대해서 자기가 먼저 알아야하고 많이 알아야한다는 이상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전정국이었다. 전정국이 선물해 준 원피스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이건 내 잘못이었다. 전정국 성격을 모르는것도 아니면서 입고 나갔던 내 잘못이었다.
전정국의 삐짐은 나와는 다르게 오래갔다. 전정국은 학교에서 철저하게 나를 무시했으며 내가 말을 걸려고 하면 다른 사람과 말을 하는 전정국이었다. 전정국은 내가 연락을 해도 무조건 무시했다. 전화를 받지도 문자에 답장하지도 않았다. 그렇게 일주일을 나 혼자서만 안달이 났다. 나 혼자 안달이 난 일주일동안 전정국에게는 애인이 생겼으며 그 일주일 꼬박을 여친과 데이트를 했던 전정국이었다. 어떻게 알았냐고- 눈꼴시렵게 나에게 다가와 전정국과의 데이트를 다 보고하는 전정국의 여친때문이었다.
"정국이가 누구때문에 좀 화가 났더라고. 누군지는 모르는데 암튼. 그래서 정국이랑 영화도 보고 밥도 먹었어 그리고 방탈출 카페도 가고...."
전정국 나쁜 자식 내가 방탈출 카페 가자고 했을때 비싸다고 돈아깝다고 계속 그러다가 내가 사정사정하니까 겨우 갔을면서... 나쁜 놈 여친이 그렇게 좋냐? 나는 그 여친에게 억지로 웃으면서 "좋아겠네" 한 마디를 던지고 그 자리를 피했다. 눈에 눈물이 고였다. 내가 전정국을 진짜 좋아하긴 하나보다. 그래도 더 이상은 전정국의 삐짐이 오래가면 안된다는 판단을 한 나는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그 결과. 딱 하나의 방법. 전정국의 화를 단숨에 풀 수 있는 방법이 생각났다.
강의가 끝나고 저 멀리 전정국이 여친과 함께 걸어가는게 보였다. 나는 단숨에 뛰어가 그 둘 앞에 섰다. 여친은 바로 앞에 내가 헉헉 대면서 서있자 나를 견제하면서 전정국에게 더욱 꽉 팔짱을 꼈다. 전정국은 그저 무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전정국. 일로 와 할말 있어"
"나 시은이랑 데이트하러 가야해 비켜"
그 말만을 남긴 채 다시 걸어가는 전정국이었다. 시은이라는 전정국의 여친을 나를 보며 전정국 몰래 나를 비웃었다.
"전정국!"
"....왜"
역시. 전정국은 지금 살짝 풀어진 상태였다. 내가 먼저 말을 걸었으니.
"너한테 할 말있다고. 너 이거 안들으면 진짜 후회할걸?"
전정국은 자신의 머리를 흐트리더니 여친에게 다음에 데이트하자고 말 하곤 나한테 왔다. 전정국의 여친은 어이없어서 그 자리에 뻥쪄 있었으며, 나는 그 여친에게 똑같이 비웃음을 흘려주곤 전정국을 데리고 카페로 갔다.
"할 말이 뭔데"
전정국은 여전히 무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나는 심호흡을 하고 부끄럽지만 후-
"오빠- 화 풀어"
"풉- 뭐라고?"
"정국이 오빠 화 풀어~ 응?"
그렇다. 최후의 수단. 전정국이 항상 나한테 생일 더 빠르다고 오빠라고 부르라고 했는데 내가 그럴때마다 무슨 X소리냐며 거절을 했다. 그래서 나는 전정국의 화를 풀어줄 생각으로 전정국이 그렇게 원하던 오빠소리를 했다. 전정국은 자신이 삐졌다는건 잊었는지 눈꼬리가 휘도록 웃으면서 내 옆자리로 이동하여 앉았다. 그런 다음 나한테 얼굴을 들이대며 말했다.
"한번 더 해봐 여주야 어?"
"씨- 진짜 마지막이다"
"응 해봐 빨리"
"오빠~ 정국이 오빠~ 화 풀어요? 네?"
푸하하- 웃는 전정국의 나는 얼굴이 빨개졌다. 전정국이 계속 웃기만하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씨 너 계속 그렇게 웃으면 나 갈거야!"
하고서 카페에서 나갔다. 한두발 걸었을까 전정국은 헐레벌떡 나오더니 나의 어깨에 팔을 두르곤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여주야 그러게 오빠한테 까불면 돼요~ 안돼요~"
"일절만 해라"
"알았어 알았어 아유 귀여워 우리 여주"
"아 머리 다 엉켰잖아! 짜증나!"
내가 머리가 엉켰다며 화를 내가 전정국은 잠시 멈춰서 내 머리를 정리해줬다.
"여주야 우리 밥 먹고 영화보자"
"뭐... 알겠어"
전정국은 내가 동의를 하자 둥글게 눈웃음 치며 웃었다. 저 웃음의 내가 반은 넘어갔다. 전정국에게 말이다.
"여주야"
"응?"
"나 지금 너무 행복하다"
이렇게 삐진 남사친을 풀어주는 방법은...ㅎㅎ 아 그 뒤로 그 시은이라는 아이와 전정국은 바로 헤어졌다고 들었다. 이유가 뭔지는 나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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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는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ㅠㅠㅠㅠ 다음편 들고왔습니다! 고마워요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