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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방탄소년단/박지민] 아가씨 B | 인스티즈




B






***






 "그럴거면 어제 나한테 왜 키스했어요?"



여주의 울먹거리는 말에 지민은 여주를 쳐다봤다. 어제는 자신도 모르게 충동적으로. 항상 이성이 온몸을 지배하던 지민이 그도 모르게 감정이 그를 지배한 순간이었다. 파고들어갈 수록 달콤해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던 그 순간이었다.







***





어제는 비가 많이 왔다. 여주는 친구와 밖에서 놀다가 갑자기 쏟아진 비때문에 비를 맞고서 집으로 들어왔다. 그 날 지민은 여주의 아버지와의 스케줄로 인해 여주의 곁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여주가 집에 들어왔을 때 지민은 아직 집에 없었다. 여주는 넓은 집의 적막감을 느낀 후 한숨을 쉬며 자신의 방이 위치한 2층으로 올라갔다. 어두어진 방에 불을 키기 위하여 스위치를 눌렀지만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





"고장인가.. 빨리 씻고 싶은데"





여주는 순간 지민의 방에 위치한 욕실이 생각났다. 원래 자신의 방이었는데 지민으로 인해 자신은 윗층으로 쫒겨났던게 생각났다.





"아직 안 왔으니까... 뭐 그리고 원래 거긴 내 방이었어"




여주는 그렇게 지민의 방에 위치한 욕실로 들어가 씼었다. 여주는 비를 맞는게 싫었다. 비오는 날도 싫었다. 비오는 날이면 평소보다 더 외로웠다. 지민이 온 뒤로부터는 외로움을 덜 느꼈는데 이렇게 다시 혼자 있으니 외로움이 더욱 크게 다가온 여주였다. 지민의 생각을 했을까 지민이 보고싶어지는 여주였다. 다른 남자들과는 다르게 자신에게 까칠한 지민이. 아버지 앞에서와는 달리 완전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는 박지민이 여주는 끌렸다.




지민에게 이 감정을 말하면 단순한 호기심일 것이라고 판단하겠지만 아니었다. 무슨 호기심이 4년씩이나 간다는 말인가. 가끔가다 아버지의 권유로 지민이 소개팅을 볼 때마다 홀로 불안해서 지민에게 계속 전화로 방해를 하고 깽판을 쳐서 아버지에게 혼난게 한두번이 아니었다. 여주가 지민의 생각을 하면서 혼자 부끄러워하고 혼자 좋아하고 있었을까 지민이 집으로 들어왔다. 지민은 방에 들어와 누군가가 자신의 방에서 샤워를 한다는 걸 쉽게 눈치챘다. 욕실 앞에 놓인 가방의 주인. 여주다.





지민이 온 것도 모르고 여주는 느긋하게 씻고는 간단하게 런닝과 짧은 바지를 입고 위에는 샤워 가운을 걸치고 나왔다. 그러다 방 문 앞에서 삐딱하게 기대어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지민을 발견하였다. 지민의 표정은 굳어있었고 여주는 부끄러웠다. 어떻게든 변명을 해야 할 거 같았다.





"아...저기 윗 층에 불이 안들어오더라고요 근데 내가 비를 맞고 와가지고 씻어야 하는데 마침 아저씨가 없길..."





"후- 나가"




"미안해요- 나는..."




"알겠으니까 나가라고"




"...."




"불은 내일 안으로 고칠테니까 나가"




지민은 여주의 팔을 잡고 억지로 방에서 내쫒았다. 사실 이렇게까지 정색을 하고 싶진 않았다. 당연히 샤워를 하는 사람이 여주인 걸 알았다. 그런데 왜 이렇게 화가 났느냐. 이렇게까지 화를 안낸다면 자신의 감정이 여주에게 실수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분명 지민은 여주인 걸 알고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주가 욕실에서 나오자마자 순간 머리에서 사고회로가 뚝 끊겼다. 여주의 긴 머리에서는 물이 떨어지고 있었으며 가운으로 미쳐 가리지 못한 살 부분에는 물이 흘러들어갔다. 그리고 씻고 나왔기 때문인지 평소보다 빨간 여주의 입술에 의해 하마터면 큰 실수를 할 뻔했던 지민이었다.


 




지민은 여주에게 미안하여 사과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밖으로 나갔다. 밖에는 물을 마시다 자신을 보고 놀랐는지 눈을 크게 뜨고 지민을 쳐다보고 있는 여주가 있었다. 여주의 머리는 어느정도 말랐는지 더 이상 물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저 지민의 눈에 들어온 것은 물을 마시는 입술과 물이 넘어가는 여주의 하얗고 얇은 목이었다. 지민은 본능이 차오르는것을 애써 억누르고 여주에게 다가갔다.





"...미안하다 김여주"





"...뭐가요"




여주 또한 허락없이 방에 들어간 게 미안해서 사과를 할까 고민을 했던 순간 지민이 먼저 사과하자 남아있는 자존심때문에 삐진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억지로 내 방에서 내쫒고 화내서 미안하다고"




"...나도 미안해요...  다시는 ..이런 일.. 꺄-"




여주가 사과를 할려 했을까 갑자기 집안에 불들이 꺼졌다. 여주는 놀라서 자신도 모르게 지민에게 안기고 말았다. 갑작스럽게 안겨오는 여주에 지민은 당황스러웠다. 피가 쏠리는 느낌이었다. 여주는 자신이 지민에게 안겨있다는것을 눈치 채고는 놀라 재빠르게 떨어졌다. 남아있는 불이라고는 여주가 켜놓은 향초밖에 없었다. 여주가 지민의 품에서 떨어졌지만 둘의 간격은 여전히 가까웠다.




한 감각이 사라지면 다른 감각들이 예민해진다고 들었는데 그것이 맞았던 것일까 지민은 여주에게서 자신과 똑같은 샴푸와 똑같은 바디워시의 향기가 난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주 또한 자신에게서 지민의 향기가 난다는 걸 깨닫고는 이내 얼굴이 붉어졌다. 어두운 방. 딱 하나 있는 불이라고는 아슬아슬하게 타오르는 향초 하나. 그리고 그 안에 있는 남자와 여자. 둘에게서는 같은 향기가 났다. 숨막히는 정적 속에 들리는 소리는 그저 시계가 움직이는 소리였다.




여주는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그리고 살며시 고개를 들어 지민의 눈을 보았다. 지민 역시 여주의 눈을 바라보았다. 서로의 눈이 마주치자 여주는 자신도 모르게 말했다




"지민씨가 나 아가씨라 안 부르는거처럼 나도 아저씨라고 안하고 지민씨라고 할래요"




이 상황에서 안어울리는 말이었지만 지민에게는 여주가 아슬한 선을 건드리는 느낌이었다. 지민은 '그렇게 해'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한층 더 부드럽고 묘한 눈빛으로 여주를 바라봤다. 그런 지민의 눈빛에 여주는 한층 더 가까이 지민에게 다가갔다. 그 순간 지민의 이성이 끊기고 감정만이 지민을 채웠다. 지민은 그 순간 여주의 뒷목을 붙잡고 자신의 입을 맞췄다. 거칠게 맞물려진 입술에 여주는 당황스러웠다. 처음하는 키스. 첫 키스였다. 여주는 흔히 소설 속에서 봤던 거처럼 자신의 팔을 지민의 목에 감았다. 둘의 몸이 더욱더 밀착이 되고 서로의 혀는 더욱더 깊숙하게 서로를 탐했다. 항상 이성만이 전부였던 지민에게 지금 이 순간은 황홀 그 자체였다. 그저 자신의 본능대로 행동했다. 살며시 손이 여주가 입고있던 가운의 끈을 풀렀다. 그리고 그 가운을 벗기려는 순간 여주가 그를 밀쳐냈다. 여주는 숨을 고르고는 자신의 가운을 다시 묶고 재빨리 방으로 뛰어 올라갔다. 순식간에 혼자가 된 지민이 자신의 머리를 쓸어올리며 한숨을 쉬었다.





***




 어젯밤을 다시 상상했을까 또다시 부끄러워진 여주와 민망해진 지민이었다. 지민은 여주의 물음에는 대답 없이 다시 차를 운전하였다. 아무 대답 없는 지민에게 여주 또한 체념을 하고 그저 밖을 보았다. 그저 한순간에 충동이었을까 하는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어젯밤 키스로 인해 한숨도 못잤던 여주는 억울했다.



집에 도착하여 여주는 자신의 방으로 향하는 계단에 올라섰다. 지민은 그런 여주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이 순간 확실하게 알게 된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게 되는 지민이었다.





***





지민에게 여주는 매번 신경쓰이는 여자였다. 그저 처음에는 말광량이 철부지 아가씨인줄 알았던 여주였다. 딱 지민이 싫어하는 스타일. 그런데 지민은 자신이 왜 이렇게 여주가 신경쓰이는지 몰랐다. 그동안 여주를 감시했던 결과 여주는 전혀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매번 돈을 쓰면서 돌아다니지만 언제나 혼자였고 가끔 옆에 같이 있는 친구들은 하나같이 매번 달라졌다. 처음에는 그냥 넓게 친구를 사귀나 싶었지만 그게 아니었다. 그 친구들은 여주의 돈을 보고 여주에게 접근을 했던 것이었다.



매번 집에 없는 아버지,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 여주는 사람에게 다가가는 법, 사람을 대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배우지 못하였다. 그런 여주에게 일찍감치 널리 퍼진 아버지가 유명 대기업 회장이라는 이야기는 더욱더 친구를 사귀는데 벽을 세우게 되었다. 남이 봤을 때 여주에게 의도적으로 접근 하는 것이 눈에 보였는데 여주는 눈치도 못채고 그저 좋아라하면서 행복한 웃음을 보이고 있었다. 매번 자신에게는 짜증만 내던 여주가 다르게 보였다. 그때가 여주가 고3 이었다.




지민이 여주에게 이상한 감정을 보이곤 했었을 때가 다름 아닌 여주의 졸업식 날. 여주는 평소에 학교에 정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이 울었다. 그런 여주를 지민이 당황해서 안아주었는데 그때부터였다. 지민에게 여주가 다르게 다가 온 시점이. 지민이 여주를 다르게 보기 시작하면서부터 지민에게는 여러가지가 눈에 들어왔다. 예전보다 더 성숙해진 외모부터 다 자란 몸까지. 그리고 예전보다 더 자주 웃는 모습까지. 확실히 성장을 한 여주였다. 거기에 지민이 더욱 안달나있던 것은 여주가 의도한것인지 아니면 정말 실수 인것인지 지민을 자극한다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파인 옷, 짧은 옷을 입거나 일부러 클럽에 간다거나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곤 했다. 그런 모습의 지민은 알 수 없는 분노와 서운함이 자신을 지배한다는 것을 알았다. 



누군가 그랬다. 질투만큼 확실한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가 없다고. 지민은 인정하고 말았다. 자신이 귀엽고 요망한 여우에게 잡혀버린것을 말이다.






***





유씨마백 입니다! 많은 분들이 아가씨를 좋아해주셔서ㅠㅠㅠㅠ 감동이에요ㅠㅠㅠㅠㅠ 정말 감사합니다ㅠㅠㅠ

이게 생각보다 분량 정하는게 어렵더라고요ㅠㅠㅠ 일단 지르긴 했는데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해야 할지... 이 둘의 마음을 빨리 연결해야 할지.. 잘 모르겠네욯ㅎㅎㅎ

독자님들은 일단 주어진 편을 즐겨주세요! 감사합니다!



(암호닉 받아요! 암호닉은 따로 공지에다가 작성하여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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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 분위기 너무 좋아요ㅜㅜㅜㅜ
6년 전
독자2
둘이 쌍방이었네요ㅠㅠㅠㅠ
6년 전
독자3
꺄악 신알신 떠서 바로 달려왔어요!!분위기도 스토리도 너무 좋아요ㅠㅠㅠ[와니]로 신청하고 갈게용 언능 또 오셔요 작가님~
6년 전
비회원172.9
지민이도 여주 좋아하네요!!!! 진짜 와 심장떨려요
[본싱어]로 암호닉 신청이요!!!

6년 전
독자5
짜몽이에요 지민이도 여주를 좋아하고 있었네요ㅠㅠㅠㅠㅠㅠㅠ 분위기 대박이에요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6
정별이에요 아니 참 작가님 제 머릿속에 들어왔다 나가셨나 봐요ㅠㅠㅠㅠㅠ아 제가 원하는(? 장면 찰떡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7
[잔망뷔래]암호닉 신청할께요!!!이글 너무 재밌어요 ㅠㅠㅠ지민이 넘나 섹시한거 아는가용 ㅠㅠ
6년 전
독자8
너무 재미있습니다(*´꒳`*)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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