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 마른 가지에 05 (엮이고 엮인것은 풀어지기 어렵다)
W. 젖은 나무
손에 들린 박하사탕 봉지가 동그랑 사탕을 누르때마다 손가락을 빗겨나갔다. 창밖을 보니깐 익숙한 배경에 집에 다와 갔다고 생각해 무릎에 있던 가방을 팔에 걸었다. 민과장은 아직도 만지작거리는 사탕봉지에 궁금해했다. "그거 뭐예요?" "박하사탕이요 아까 국수집에서 줬어요 저 먹으라고 주던데요?""나도 박하사탕좋아하는데 거기 사장 너무하다" "그럼 과장님 드실레요?" "아니예요 서하씨 드세요" "전 입맛 어린애라 박하사탕 잘 안먹어요 과장님 드세요" "그래요 그럼 컵홀더에 넣어줘요.... 여기 골목으로 들어가면 되요?" "네 근데 골목들어가면 차빼기 힘드셔서 여기서 내려주세요 얼마 안걸려요" "위험할텐데 여긴 가로등도 별로 없고.." "괜찮아요 다음 미팅때 뵈요 그리고 오늘 늦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다음엔 제시간에 맞춰와요 그땐 우리 팀원들도 올텐데" "네 유의 하겠습니다." 민과장은 조심히들어가라고 하고 같이 내려 인사를 하다 마지막말로 차에 올라 골목입구를 나갔다. 그의 차가 점점 멀어지고 빌라사이로 돌아 집까지 걸어갔다. 코트 주머니에 손을 넣는데 바스락 거리며 집히는게 있어 꺼냈더니 아까 박하사탕이였다. 분명히 컵홀더에 넣은거 같았는데 깜빡하고 안 넣었구나. 다시 사탕하나를 드릴수도 없고 봉지를 까서 안먹었던 사탕을 입에 넣었다. 박하향이 화한 박하사탕이 입에 강하게 퍼지다 점점달달해 진다. 그래서 난 박하사탕을 잘 안먹는다.
"드디어 만났네?" 자신의 집에 들어온와 쇼파에앉는 윤기를보고 석진은 쇼파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로 그를 반겼다. 물론 수상적은 말도 곁들여
"나보다 일찍왔어 왜 국수집 마감해야할 사람이" "아무리 내쳐진 신이라도 능력은 있거든" "참나" 윤기는 석진집앞 편의점에서 맥주 두캔과 안주 하나를 사서 들어왔다. 이젠 편해진집 윤기는 비닐봉지에서 맥주를 꺼내 하나는 석진에게 주고 하나는 자신에게 캔을따고 마셨다. 팍 하는 소리에 석진의 맥주에서 거품이 솟아 올랐다 석진은 흘러내릴 뻔한 거품을 입으로 막았다. "어어어어" 윤기는 한입 크게 마시고 석진에게 물었다. "아무 일도 없겠지?" "내가 그걸 어떻게 예측해" "신이잖아, 그래서 나 살렸고" 석진은 몇백년전 자신이 죽어가는 윤기에게 말했던걸 생각했다. 그가 물에서 숨이 점점 멈춰갈때 시야가 점점 캄캄해질때 애처롭게 아무 신이라도 나타나 자신을 살려 고엽을 보게해달라고. 석진이 윤기를 죽지않게 한 대신 석진의 인생이 바뀌였지만
'그아이를 만나고 싶니? 오래 기다리겠지만 그 아이가 다시 태어날때까지 기달려 그럼 만날수 있을꺼야. 비극적으로 끝나서 다음생에서 기억하는 것도 힘들고, 기억한다 해도 받아드리긴 힘들지만 선택은 너의 자유야' 석진은 살풋 웃고 윤기에게 말했다. "이젠 신 아니잖아.. 한 마디 해도 될까?" "아니, 하지마 형이 하는말 못믿겠다 아니 믿는게 아니라 그냥 불안해" 윤기의 단호한 말에 석진은 억울한듯이 말했다. "그래 인마! 말 안한다 안해 하지마! 때려쳐 니네 그냥 만나지마" "누가 거기까자 가래? 형" "왜" "당연히 전생은 기억못하지?" "응, 그애가 아무리 너의 연인이였다해도 기억은 당연히 못해 만약 찾을려고 하면 어렵고 아마 비극적으로 끝나거면 충격이 클꺼야 그아이 끝이 안좋았잖아." "기억, 했으면 좋겠는데 기억하면 날 안볼려 하겠지?" "모르지 이번생 이름은 뭐야?" "지서하" "이름 이쁘네" 석진은 맥주캔을 흔들어 마지막 한모금을 마시고 안주를 집으며 말했다. "생각 잘해봐 아무리 전생연인이여도 비극적인 운명은 현생에서 감당하기 힘드니깐" "... 서하씨가 힘들면 포기해야겠지?" "아직 거기까진 생각안해봤어, 당사자는 너랑 그 아이니깐... 신중해야되 난 잔다" 윤기는 많이 못마셔 아직도 묵직한 캔을 휘휘 젓고 캔에 입을 댔다.
전생 익숙한 대문에 담에 담위에 솟오른 단풍나무 아버지의 가장 친한 벗인 그덕에 내가 많이 놀러갔던 집 몇일전까지만 해도 갔던 곳 나와 친한 윤기 오라버니가 사는 집. 이집은 변한 곳이 없었다. 변한건 나였지.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다. "오셨네요.. 애기씨" 아주머니가 오셨다. 이집의 노비를 관리하는 아주머니 내가 올때마다 이뻐해 놀러올때마다 과자를 준 아주머니. 아주머니가 울면서 대문앞에 머뭇거리던 내 상태를 보고 더 우신다. 나는 내 차림새가 초라해 움츠러 들며 고개를 숙였다. 아직은 내가 노비로 내려온게 오히려 나 보더 억울 한듯 아직도 애기씨와 존대를 하신다. 이젠 그저 한낮 노비일 뿐인데. 눈물을 훔쳐낸 아주머니는 나를 들어오라고했다. "들어가시죠... 애기씨" "전, 이제 애기씨가 아니예요." 미친듯이 소리쳤던 목소리가 갈라져나왔다. 그 목소리가 오히려 내 처지를 더 뚜렷하게 나태냈다. "오늘만, 애기씨라고 오늘까지만 애기씨라고 하고싶습니다." 난 대답하지 못했다. 그저 나온 말이라곤 아주머니... 라는 말밖에 없었다. 하지만 난 아주머니라고 하지 못하겠지 아주머니를 따라가니깐 일을 하던 노비들과 마주쳤다. 다 봤던 사람이다 그사람들은 아주머니를 따라가는 나를 따라 시선을 계속 했다. 눈이 마주치자 더이상 못마주칠꺼 같아 피했다. 여기의 모든 사람이 나를 보는 느낌이였다. 더 무서웠다 나를 보는 눈이 차가워 무서웠다. "여긴 노비들 묵는 데입니다. 아마 이곳은 처음이겠지요.. 애기씨도.. 이젠 여기서 살것일,테고요" 눈빛에 염려가 가득했다. "그리고 주인께서 오는대로 잠깐오라고 하셨습니다" "네?" "본채로 가시면 계세요 같이 가드릴겠습니다." "아니예요 제가 갈깨요" "그래도 노비들이 애기씨 곱지 않게 볼텐데" "괜찮아요" "네.." 서쪽의 노비들 묵는곳을 나와 아까 본 단풍나무가 나왔고 그밑에 노비가 낙엽을 쓸고있었다. 저분은 내가 올때마다 낙엽을 쓸고 있던 분이였다. 본채뒤에서는 장작패는 소리가 들렸다. 주방에서는 밥을 준비하는 소리가 들렸다. 모두 자기 할일 하기 바빠했다. "이제 왔구나" "...네" 이집의 주인, 아버지의 벗, 윤기오라버니의 아버지, 민대감님이였다. 대감은 나를 보고 착잡한 표정을 짓고는 말했다. "너의 아버지의 죽음을 말리지 못해 미안하구나. 이제 혼자가 되어 힘들텐데 억울하게 역적의 딸이 되어 다른곳에서 당하지 못할 꼴을 당하는것보단 이곳에 노비로 두는게 나을 것같아 널 데리고 왔다. 그리고 너의 아버지의 말이기도 하고" "네" "널 윤기 옆에 둘건데 어떠니? 윤기는 잠시 공부때문에 외가에 내려갔지만 몇일 뒤에 온다고 했다." "모르겠습니다." "윤기가 오는데로 윤기와 함께 있어라" "네." "오늘은.. 좀 쉬거라" 얘기만 했는데 모든 힘이 빠지는 듯한 느낌이였다. 방에 들어왔을때는 방은 열악했다. 난 여기서 살아한다 살아남아야한다. 앞으로 난 혼자일 것이다. 날 지켜줄 가족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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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해요..ㅠ 늦었는데 딱 다 쓰고 올릴려고 할때 지움을 눌러서ㅎ... 아예 다시쓰고 오느라 늦었네요. 오늘은 좀 힘드네요. 제글 보는 여러분은 안 힘드셨으면 좋겠어요 근데 사람이 어떻게 다 안힘들겠어요. 힘들땐 잠시라도 숨 좀 돌리고..! 힘들때는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누워서 푹쉬고 싶네요. 여러분은 힘들때 푹쉬고 이겨냈으면 좋겠네요. 그럼 우리 다음회 에서 봐요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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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개야, 망개야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