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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전정국] 당신을 갖고 싶어요. ─ 01 | 인스티즈


당 신 을 갖 고 싶 어 요 .
─ 01 ; 주 인 과 개















 주인은 처음 보는 개를 무작정 훈련부터 시키지 않는다.
처음에는 친해지는 단계로 시작해서 친해지면 그때부터 훈련을 시킨다.
그렇게 훈련이 된 개는 주인의 칭찬과 사랑을 받기 위해 주인의 말을 듣는다.
주인이 짖으라면 짖어야 할 것이고, 누군가를 물으라고 한다면 물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주인의 사랑과 칭찬을 받을 수 있을 테니까. 그것이 주인과 개의 관계였다.








─ ─ ─ ─










ㅡ 한국 병원 응급실입니다. 김희연 씨 보호자 맞으신가요?
“ 그런데, 병원에서는 무슨 일… ”
ㅡ 3중 추돌 사고로 실려 오셨거든요. 많이 위급하니…






 툭. 다급함이 느껴지는 여자의 목소리에 정상을 유지하고 있던 심장 박동이 빠르게 울려 퍼졌다. 병원, 응급실. 그리고 사고. 이 세 개의 단어로 모든 상황은 파악되었다. 여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전화를 끊어버리고는 하고 있던 앞치마를 주방에 있는 주방 이모에게 던지고는 식당에서 다급하게 뛰쳐나왔다. 도로가로 나와 손을 뻗어 택시를 잡아탄 뒤 기사 아저씨께 다급하게 ‘한국 병원이요! 빨리, 빨리요!’ 그의 말에 택시 기사는 곧바로 출발하였다. 도로를 한참 달리고 달려서 멈춰 선 곳은 높게 뻗어 올라간 건물들 사이에 있는 ‘한국병원’이라고 적힌 건물이었다. 택시비를 지불한 뒤 그는 응급실을 먼저 찾아 고개를 두리번 거렸다.

 눈에 들어온 응급실이라는 단어에 다리가 먼저 반응을 해 뛰었다. 뛰고 뛰어서 들어온 응급실에는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사고가 꽤 크게 난 것인지 응급실은 분주하였다. 간호사와 의사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여기저기서 소리를 쳤다. 그들 사이에서 그는 주변을 살폈다. 제발 저들과 같이 크게 다치지만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담으면서. 결국 찾을 수 없었는지 급하게 그의 옆을 지나가던 간호사를 붙잡고 ‘김희연 씨 보호잔데요…’ 그의 말에 간호사는 자신을 따라오라는 말에 제발 아니기를 바라며 윗니로 아랫입술을 꾹 짓눌렀다. 간호사를 따라간 곳에는 침대 시트가 피로 축축이 물든 것으로도 모자라서 바닥에도 뚝뚝 피가 떨어지고 있는 장면이 보였다.





“ … …. ”






 지금 눈앞에 펼쳐진 상황은 믿을 수가 없다. 그에게 있어선 단 하나밖에 없는 가족이었고, 자신을 낳아준 엄마였다. 그를 데리고 온 간호사는 그에게 말을 하였다. 하필 뒤에서 박은 차가 화물 트럭이었고, 사고 피해자 중 제일 크게 부상을 입으셨다고. 간호사는 당최 그에게 위로를 하는 것인지 운이 나쁘다는 것을 빙빙 돌려서 말을 하는 것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무런 말도 들리지가 않았다. 오로지 자신의 눈에 들어온 엄마의 모습. 얼굴 여기저기가 찢기고 피를 뒤집어써서는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도 처절했다.

 엄마 아니야. 우리 엄마 아니야. 그는 그렇게 믿으려 몸을 돌렸다. 그리고 고개를 내저으며 그녀가 누워있는 곳에서 멀리 떨어져 걸었다. 어느샌가 자리 잡은 눈물은 쉴 새 없이 흐르고 있었고, 그의 발걸음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었다. 걷고 또 걸었다. 왜 나한테, 아니 우리 엄마한테 이런 일이 자꾸 생기는 거야? 그는 자신을 자책하였다. 내가 태어나지만 않았어도 덜 불행했을 엄마. 나로 인해 불행한 삶을 택한 엄마. 모든 원인은 자신에게 있다는 생각을 중심에 두고 하며 막다른 골목에서 멈춰 섰다. 그리고 벽에 기대어 스르르 주저앉았다.

 몸을 웅크렸다. 그리고 고개를 그 안에 파묻었다. 누군가에게 고해야 할 일도 없었다. 엄마에겐 자신뿐이었고, 자신에게도 엄마 단 한 사람분이었으니. 서로는 서로를 위해 살아왔다. 눈물은 그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어린아이처럼 엉엉 울었다. 세상에 살아갈 이유가 단 하나뿐이었는데 그 이유가 사라진다면, 더 이상은 살아갈 이유가 있지 않았다. 어떻게든 살리고 싶다. 엄마를. 하지만 그럴 돈은 없다. 수술비에 보탤 돈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미래를 생각하기보다는 현실에 쌓인 빚을 갚기 급급했으니 말이었다.

 고개를 들어 벽에 머리를 기대었다. 하늘은 오늘도 푸르렀고, 날씨 한 번 좋았다. 하지만 자신의 삶에는 그리 좋은 날은 한 번도 없었다.

 종교라는 것을 믿지는 않지만 만약 신이 존재한다면, 이 불쌍한 어린 생명에게 이제는 불행을 주지 말고 조금이라도 살 수 있는 빛줄기를 내어주면 안 될까요?

 그는 속으로 외쳤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가 느릿하게 떴다.






“ … …. ”
“ 바닥 차가워요. ”
“ …아. ”
“ 내 손 잡고 일어날래요? ”






 비슷한 또래의 여자아이였다. 그의 앞에 내밀어진 손,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뻗어진 손. 맞잡아진 손. 여자는 그의 손을 힘껏 잡아 당겨 그를 일으켜 세웠다. 바닥에 쪼그려 앉아 있을 때는 몰랐는데 일어서니 자신보다 훨씬 위에 서 있는 그를 빤히 바라보다가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 내 이름은 김이름인데, 그쪽은요? ”
“ … …. ”
“ 아, 첫 만남에 소개는 좀 그렇겠죠? 다시 만날 일도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데. ”
“ … …. ”
“ 미안해요. 그냥 지나가고 싶었는데 … 제가 혼자 있는 시간 방해한 거 맞죠? ”
“ 아, 아니. 괜찮아요…. ”






 혼자 이야기를 줄줄 하고 있던 여자는 드디어 들려온 그의 목소리에 입꼬리가 살며시 올라갔다. 그리고 그의 얼굴을 보더니 주머니에 있던 손수건을 꺼내 그의 손에 꼬옥 쥐여준다. 손수건에 물 조금 묻혀서 눈물 닦아요. 아무래도 말라있는 손수건으로 닦으면 얼굴 상하니까. 여자의 말에 그는 손에 쥐어진 손수건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여자는 그러다 갑자기 손뼉을 치며 눈을 동그랗게 뜬다.






“ 참… 나 이럴 시간이 없구나. 저 가볼게요! ”
“ …어, 어…? ”
“ 만약에 우리가 다시 만나면 그때 손수건 돌려줘요. 그리고 울지 말아요. 사람이 좀 웃고도 살아야지. ”
“ … …. ”
“ 그럼…. ”
“ 전, 전정국. ”
 “ 어? ”

[방탄소년단/전정국] 당신을 갖고 싶어요. ─ 01 | 인스티즈

“ 내 이름 전정국이예요. ”






 드디어 신도 그의 편에 선 모양이었다. 이름을 들은 여자는 아까보다 더 환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를 향해 손을 흔들며 그의 눈앞에서 사라졌고 그에게 남은 것은 여자가 주고 간 손수건 하나였다. 그에게도 조금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빛을 내주었던 모양이다.








─ ─ ─ ─










 엄마의 부재는 생각보다 컸다.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고는 있는데 그것이 수술을 하지 않으면 얼마 못 간다고 의사가 그러하였다. 지금 있는 돈이 겨우 엄마가 누울 수 있는 병원의 침대 하나의 값뿐이라니. 다시금 와닿은 현실에 가슴 한 쪽이 탁 막힌 것만 같았다. 엄마, 나 다시 일하러 가야 해. 그러니까 빨리 눈 좀 떠 봐. 그는 여전히 꿈속에서 방황 중인 엄마의 손을 꼬옥 잡으며 입을 열었다. 지금 내가 하는 말을 듣고 있다면 제발 눈 뜨고 나 안심 시켜줘. 이런다고 눈을 뜰 사람이었으면 벌써 눈을 뜨고 자신의 머리칼을 쓸어 넘겨주며 미소를 지었을 엄마였다.

 더 오랜 시간 동안 같이 있어주지 못해서 미안해 엄마. 알바 빨리 끝내고 다시 올게.

 병실을 나가면서도 다시금 고개를 돌려 엄마를 바라보던 그는 문고리를 한참이나 붙잡고 있다가 고개를 떨군 뒤에야 문고리를 잡아 돌렸다. 엄마를 위해서라도 돈을 벌어야지 어쩌겠어. 병원을 빠져나온 그는 택시를 타려다가 멈춰 서 선 지갑을 꺼내 활짝 펼쳐 보았다. 병원비를 지불하고 현금도 4천 원 정도 남았다. 택시는커녕 저녁 한 끼 먹을 돈도 남지 않은 현실에 한숨을 푹 내쉬었다. 어제 그 여자아이를 만나는 동안은 드디어 사람답게 살 수 있구나를 느꼈는데. 그 순간도 잠시였나 보다. 지갑을 다시 주머니 속에 넣으며 만져지는 보드라운 감촉에 그래도 꿈은 아니었음에 다행이라 생각을 하는 정국이었다.








─ ─ ─ ─










“ 오늘 지민이 입국한대. 소식 들었지? ”
“ … …. ”
“ 앞으로 계속 한국에 있을 거라고 하더라. ”
“ …엄마. ”
“ 엄마랑 한 약속을 잊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우리 딸. ”






 입을 꾹 다물었다. 어째 아빠랑 단둘이 있을 때보다 더 무거운 공기들이 어깨를 짓누르는 느낌이었다. 엄마와의 식사 자리는. 엄마는 아빠와 달리 욕망이란 것을 크게 가지고 계신 분이셨다. 아빠는 진심으로 나의 행복을 바란다면, 엄마는 엄마의 행복을 자식에게서 얻으려고 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물론 내게는 10살이나 많은 오빠가 있기는 하지만 꼭 남자라고 얻는 것이 많은 것이 아니었다. 오빠는 엄마의 기대를 저버리고 집을 떠난 지 꽤나 지났다. 간간이 들려오는 소식으로는 이미 결혼까지 마친 상태라고 하였다. 새언니가 어떤 사람인지는 모른다. 부모와 자식 연을 끊고 떠난 아들을 뭣하러 엄마가 찾으려고 하겠어.

 그 뒤로 엄마의 모든 행복은 내게서 찾으려고 한다. 엄마는 대한민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그룹의 자식이었다. 그러니까 내 외 할아버지가 그 그룹의 회장이라는 말이었고, 아빠는 국회의원의 아들이자 유명 로펌의 변호사이시다.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태어난 나를 흔히들 통칭하는 것이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이었다. 내가 원하지도 않았지만 말이다. 남들이 부러운 시선을 보내지만 나는 딱히 달갑지만은 않다.

 엄마는 먼저 식사 자리에서 일어나셨고, 나는 그제야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저녁을 먹을 수가 있었다. 아직은 미성년자인 딸한테 바라는 것이 너무 많은 엄마였다. 어차피 그 결과는 박지민과의 결혼이겠지만. 이런 호사를 누리고 살 수 있게 해주는데 그에 따른 대가라는 것이 결혼이었다. 내년이면 나도 성인이고, 조금의 시간이 더 흘러야 하겠지만 그래도 엄마가 원하는 것이 결혼이라면 내가 스무 살이든, 스물한 살이든. 어떻게든 박지민과의 결혼을 성사 시키려고 하겠지. 박지민은 왜 벌써 한국 들어온 거야.








─ ─ ─ ─










[방탄소년단/전정국] 당신을 갖고 싶어요. ─ 01 | 인스티즈

“ 표정에 불만이 많다. ”
“ … …. ”
“ 표정 좀 풀지. 오랜만에 만났는데. ”
“ 안 반가워서. ”
“ 아쉽네, 4년 쯤 지나면 좀 보고싶을 줄 알았는데. ”
“ 사람 마음이란 게 쉽게 변할리가 없잖아? ”






 주말이라 좀 쉬려고 했는데 잠에서 깨자마자 보인 게 하필이면 저 얼굴이었다. 언제부터 내 방에 들어와서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뻔뻔하게 자기 방인 것처럼 앉아있는 게 퍽이나 웃긴 모습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잠에서 깨는 게 아니었는데, 괜히 깼네. 등을 돌려 다시금 자리를 잡아 눈을 감았다. 박지민을 보지 않겠다는 이유도 있었고, 아침부터 달달 볶이고 싶지 않은 이유도 있었다. 그리고 침대가 요동쳤다.






[방탄소년단/전정국] 당신을 갖고 싶어요. ─ 01 | 인스티즈

“ 네가 오늘 하고 싶은 일이 자는 거라면 나랑 같이 자. ”






 박지민은 이미 자리를 잡고 누워 눈을 감았다. 그의 그런 행동에 나는 이불을 걷어버리곤 몸을 일으켰다. 아 제발! 내 옆에서 누워있는 박지민을 향해서 소리를 쳤다. 그에 느릿하게 몸을 일으키더니 실소를 터트린다. 4년 사이에 많이 귀여워졌네, 우리 이름이. 박지민의 말에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만 같았다. 지금 뭐라고? 우리 이름이? 진짜 이 사람이 외국 나가서 4년을 살고 오더니 느끼함만 잔뜩 먹고 왔나 봐. 양팔을 쓸어내리며 박지민을 째려보자 왜 그렇게 보냐며 헝클어진 내 머리를 조심스럽게 정돈을 해준다.

 누가 보면 아침에 싸운 신혼부부인 줄 알겠어. 박지민의 말에 또 다시금 온몸에 소름이 돋으려고 한다. 나는 빠르게 침대에서 내려와 드레스룸을 열고 그 안으로 들어와 침대에 앉아 있는 박지민에게 소리를 크게 쳤다. 그래서 원하는 게 뭔데?! 그래도 대답은 좀 빠르게 돌아올 줄 알았는데. 질문에 대한 대답이 돌아오지 않자 나는 드레스룸을 살며시 열어 고개를 빼꼼 내밀어 침대에 여전히 있을 줄 알았던 박지민을 찾았지만 어디로 사라졌는지 감쪽같이 사라진 박지민이었다. 어디로 간 거야? 결국은 드레스룸을 활짝 열어 고개를 두리번 거렸다. 벌써 간 건가? 그러면 나야 좋고. 다시 침대로 달려가 철푸덕 누우려고 하는데 내 옆으로 던져진 원피스 하나.






“ 데이트하자. ”
“ … …뭐? ”
“ 데이트. ”
“ 너랑 내가? 데이트? ”
“ 아직도 너라고 부르네. 내가 너보다 4살이나 많아. 오빠지. ”
“ 네네. 나이 많으신 분. ”
“ 말 장난 그만하고 씻고 그거 입어. 나는 1층 가 있을 게. ”
“ … …. ”






 박지민은 그대로 내 방에서 나갔다. 진짜 자기 멋대로라니까? 저런 사람을 내가 어떻게 좋아하냐고. 좋아하는 게 이상한 거 아니야? 그러면서도 눈은 박지민이 던져 준 원피스에 향해 있었다. 내 스타일 하나는 잘 안다니까. 그래, 그 많은 주말 중 오늘 딱 하루만 박지민한테 쓰고 그 다음은 얄짤도 없이 선을 딱 그어버리지 뭐. 침대에서 일어나 욕실로 향했다.








─ ─ ─ ─










 불행은 연달아서 찾아온다. 오전 9시 16분 26초 김희연씨 사망하셨습니다. 모두가 새해를 맞이할 때 나는 가족을 잃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 하얀 천이 덮인 침대를 붙잡고 허탈한 듯 웃음을 터트렸다. 분명 2018년 새해 종이 울려 퍼지면서 빌었던 소원이다. 2018년에는 엄마도 나도 조금은 덜 힘들고 조금만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말을 한지 10시간도 채 지나지 않았다. 내 소원의 유효는 항상 없었다. 마지막으로 눈이라도 떠주지 엄마. 정국아, 내 이름 한 번이라도 불러주고 가지. 그러면 이것보다는 덜 허탈할텐데, 덜 불행할텐데. 덜… 슬플텐데.


 장례를 치를 돈도 없었다. 치뤄줄 가족도 없었다. 엄마에게도 나 하나 뿐이었고, 내게도 엄마 하나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나는 혼자고, 앞으로도 혼자일 것이다. 분명 어릴 적 본 엄마는 나보다 훨씬 컸었는데 겨우 이런 함 하나에 엄마가 담겨져 있었다. 故 김 희 연. 유골함을 꼭 끌어안고 벤치에 앉았다. 여전히 하늘은 맑았고, 구름 하나 없는 평온한 겨울 하늘이었다. 그래도 엄마가 떠난 날이 맑아서 다행이야.







“ 아저씨, 아저씨도 저랑 박지… 아니 오빠랑 잘 됐으면 좋겠어요? ”

“ 너 같이 예쁜 며느리가 온다면 나야 당연히 좋지. ”

“ …아저씨! ”

“ 장난이다, 장난. ”







 조금 떨어진 곳에서 들려오는 낯설지 않은 목소리에 정국은 고개를 돌려 소리가 나는 곳에 시선을 두었다. 어, 저 여자애는. 며칠 전 자신에게 손수건을 건네준 아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리는 정국이었다. 정국이 만나는 사람들의 스펙트럼도 좁은데다가 잠깐이라도 자신에게 안심이라는 기분을 안겨준 사람을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의사 가운을 입고 있는 중년의 남자와 무슨 대화를 나누길래 저리 심각한 표정을 짓는 걸까, 싶다가도 전화를 받고 다시 병원 안으로 뛰어 들어가는 남자였다. 이름이는 택시를 잡아 타고 가려고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가 정국과 눈이 딱 마주쳤다.







“ 어…. ”

“ … …. ”

“ 며칠 전 손수건! 맞죠? 이름이 정국…? ”

“ … …. ”

“ 근데 여기서 뭐… …아. ”







 이름이는 반가운 듯 정국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고 정국은 꿀 먹은 벙어리마냥 입을 꾹 다물고 자신 앞에 서 있는 이름을 바라보다가 이름이의 시선이 점차 내려오더니 자신의 품에 있는 유골함에 닿자 눈을 피해 다급하게 겉옷으로 유골함을 가리는 정국이었다. 혹여나 자신이 실수라도 한 걸까 싶었던 이름이는 조심스럽게 다시금 정국을 향해서 입을 열었다.







“ 또 혼자만의 시간을 방해 해버렸네요…미안해요. ”

“ … …. ”

“ 그냥 저는…우연히 또 만난 게 반가워서…. ”

“ … …. ”

“ …그럼 저 갈게요. ”

“ 자, 잠시만. ”

“ … …네? ”

“ 이거. 손수건. ”







 정국은 뒤를 돌아 가려던 이름을 다급하게 붙잡더니 다시 만날 날을 기다렸다는 듯 이름이에게 받았던 그때와 똑같이 곱게 접힌 손수건을 주머니에서 꺼냈다. 그에 이름이는 정국이 자신을 부른 이유에 대해서 알 수 있었고, 손수건을 조심스럽게 받아 주머니 속에 구겨 넣었다. 그리고 돌아서 가려던 이름이 멈춰서더니 다시 정국에게 다가가 목에 하고 있던 목도리를 풀러 정국의 목에 둘러준다.







“ 저번에도 그렇고 왜 이렇게 춥게 있어요. ”

“ … …. ”

“ 날이 너무 추워요. 그러니까 따뜻하게 입고 다녀야죠. ”

“ … …. ”

“ 전에는 손수건이었는데, 오늘은 목도리네요. 오늘같은 우연이 맞다면 우리 다시 만날 날이 온다는 거 맞겠죠? ”

“ … …. ”

“ 저 갈게요. 정국 씨. ”

“ … …. ”

“ 다음에 만날 땐, 제 이름도 꼭 불러주세요. ”







 이름이는 또 정국의 앞에서 사라졌다. 마치 환영처럼 말이었다. 이름…이름…….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던 이름이의 이름을 눈 앞에서 사라진 뒤에야 뱉어보는 정국이었다. 다음에 만나면 그땐 꼭 불러줄 것이라 다짐을 하며 말이었다.
































# 체리빛하늘 Speak, 
처음이라 모르는 부분도 있을텐데 그 점은 차차 알아가는 걸로 하고!
이 작품의 장르는 퇴폐이면서 집착이에요!...아마도 그럴 겁니다...(?)
원래는 밝은 분위기 글 먼저 쓰려고 했는데 겨울이다 보니 섹시한 느낌의 글을 쓰고 싶어져서..
그리고 뭔가 색다른 설정을 주고 싶었을 뿐 입니다..
정국이 너무 불쌍하게만 나오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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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왁 퇴폐미에 집착이라니 ,,,안볼이유가 없어요..!!!!신알신 하고가요!! 다음편에서 봬요!!
6년 전
독자2
헐 너무 재밌어요.....우연으로 꼭 또 만나겠죠??ㅎㅎㅎ 다음편도 기대할게요!!ㅎㅎ
6년 전
독자3
진짜 분위기 너무 좋아요.. 그리고 이 글 장르가 완전 제 스타일이잖아요!!
6년 전
독자4
진짜 분위기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이런 장르 너무너무 사랑해요ㅜㅜㅜㅜㅜ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6년 전
독자5
퇴폐에 집착이라니요ㅠㅠ 기대하고 있을게요 신알신도 하고 가요!
6년 전
독자6
제가 딱 좋아하는 분위기입니다 ㅠㅠㅠ 신알신 하고 갑니다!
6년 전
독자7
핳 퇴폐미와 집착이라니...! 제가 사랑한다고 말했었나요 작가님..?ㅎㅎㅎ신알신 하고 기다리겠읍니다
6년 전
비회원188.204
헐 집착? 퇴폐미? 각이에요! 다음에 또 보러 올꺼에요!!!!!!!!!!!!와 진짜 지민이 성격 너무 좋은것 같아요ㅠㅠㅠ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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