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너탄X고등학생 전정국의 신혼일기
W.cg뷔쥬얼
오늘은 우리가 여행을 가기로 한 날이다.
어디를 갈까, 고민하던 중 겨울바다를 좋아하는 나와 정국이의 취향을 고려해서
부산으로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야, 전정국. 빨리 일어나."
나는 여행간다고 들떠서 평소보다 일찍 눈이 떠지던데. 이자식은 그런 설렘도 없는건지
여전히 쿨쿨 잠만 자고있다.
등짝을 때리며 깨우는 내 성화에 못이겨 결국 정국이 일어났다.
"지금 씻으러 가잖아..잠만.."
눈도 못뜨고 샤워하러 가는 정국이를 뒤로하고 2박3일간의 짐들을 마지막으로 점검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는 약 4시간 정도 소요되니깐.
하늘오빠 영화도 한 편 다운받았다.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틈틈이 덕질하는게 덕후의 기본자세지! 뿌듯함까지 느꼈다.
"으..추워."
1월의 아침은 몹시 추웠다.
오늘따라 더 춥네..한파라서 그런가!
입술까지 덜덜 떨리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게 패딩입으라니깐. 말은 꼭 안듣지?"
모처럼 여행인데! 인생사진들도 건져야하고. 패딩은 안예쁘단 말이야.
집에서부터 추우니 패딩입으라는 정국이의 말을 무시하고 꿋꿋하게 코트를 입었다.
안돼..추위는 잠시지만, 사진은 영원하단 말야..
덜덜 떨면서도 꿋꿋하게 걷는 나를 보곤, 에휴..한숨을 쉬더니
자신의 가방에서 주섬주섬 목도리랑 장갑을 꺼내는 정국이였다.
"내가 너 이럴줄 알고 챙겨왔지. 어휴..김탄소.진짜
부산바다 보기전에 부산병원 먼저 가겠네.."
그러면서 꽁꽁 언 내 양손에 장갑을 껴주곤 목도리까지 둘러주었다.
아까보단 한결 따뜻해졌다.
우린 곧 버스터미널에 도착했고, 미리 예매해뒀던 차표를 가지고 승차장으로 가
버스에 올라탔다.
"후..이제 하늘오빠 영화 봐야지!"
차가 출발하고난 후 비장한 마음으로 폰에 다운받아온 영화를 켰다.
양 귀에 이어폰까지 끼고 말이야.
"걔가 왜 좋냐? 어? 걘 너가 살아있는지도 몰라"
"시끄러. 나 영화보는데 방해하지 마"
전정국한테 짐짓 경고도 하고 다시 집중하기 위해 이어폰을 꼈다.
그 새를 못참고 내 한쪽 이어폰을 획-빼더니 귀에 바람을 훅 부는 정국이에
내가 화가나서 가만히 있으라고. 한 대 치고는 다시 영화를 보려는데
계속 혼자 중얼중얼 거리길래 영화를 멈추고는 정국이를 보았다.
"아..좀..왜?"
"강하늘인가 뭔가. 걔가 그렇게 좋냐.어?
여행가는 날까지 그렇게 꼭 봐야겠어?"
"어! 봐야겠어.이거 안본 영화란 말야."
사실 전정국 놀려주려고 일부러 더 그렇게 말한건데.
전정국 단단히 삐졌다.
내가 그렇게 말하고 나서부터 입술이 부리입술이 되어서는 나를 쳐다도 안보길래
이제 장난이라고 말해줘야겠다 싶어서 야.전정국 하고 툭 치니
이젠 자는 척 눈까지 감는다.
"야.정국아ㅋㅋㅋ"
"...."
"눈 안뜨면 나 계속 영화본다?"
"니맘대로해."
눈을 감은 채로 그렇게 말하길래.
"나 그럼 하늘오빠한테 시집가도 돼?"
양심없는 나는 그런 농담까지 입에 담았다.
속으론 강하늘님 죄송합니다를 외치면서 말이다.
"뭐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장난이지. 그분은 내가 존재하는지도 몰라.
언감생심 내가 어떻게 그분이랑 결혼을 하냐..."
하면서 약간 아쉬워하니깐
지금 아쉬워하는거냐며 머리를 콩 쥐어박더라.
그렇게 장난도 치고, 같이 잠도 잤다가 그러다보니 부산에 도착했다.
"밥부터 먹으러 갈까?"
터미널 근처에 밥집에 들어가서 먼저 고픈 배를 달랬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이 있지 않는가!
캐리어 들고 다니는 거 불편하니깐 숙소에 먼저 들렸다가 나오자는 정국이 제안에 먼저 숙소를 들렸다.
정국이가 예약한 곳은 호텔이었는데.
부산 해운대 앞바다가 훤히 보이는 곳이였다.
여기 되게 비싸보이는데..
심지어 내가 정국이한테 여행계획 짜면서 슬쩍 흘렸던 바다보이는 곳에 욕조있었음 좋겠다는
나의 바람까지도 이룰 수있는 호텔이었다.
"헐..대박좋아...그냥 숙소에 계속 있을래..."
하면서 침대로 달려가서 몸을 날렸다.
"그만 일어나지? 우리 갈 곳 많아.."
"알았어.."
하면서 일으켜주는 정국이 손을 잡고 일어났다.
우리가 처음 간 곳은 남포동!
먹자골목이 유명하다고 해서 갔다. 역시 여행의 진리는 먹방이지!
떡볶이랑 순대랑 어묵이랑 시켜서 따뜻한 국물을 마시니깐
추웠던 몸도 녹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뭐, 여행이라고 특별할 꺼 없고 같이 골목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고 그랬다.
바다는 내일 밤에 가자는 정국이 말에 오늘은 바다를 가지 않기로 했고.
여기저기 구경하다 숙소로 돌아왔다.
"잠시만! 이거 풀고"
아까 남포동에서 산 입욕제를 욕조에 풀었다.
욕조생각을 못하고 얇은 옷을 챙겨오지 못했었다. 그래서 아까 길거리에서 샀던 얇은 흰티에 반바지를 입었다.
밤이되어켜진 가로등 불빛들, 호텔 유리 너머로 보이는 해운대앞바다.
샹들리에 불빛에 은은하게 풍겨져오는 입욕제 향기까지.
나를 한껏 기분좋게 만들었다.
천천히 입욕제가 풀어진 욕조안으로 들어갔다.
"향 되게 좋다. 맡아봐"
정국이는 욕조안으로 들어오지 않겠다며 욕조옆에 있는 티테이블의자에 앉아서 나를 봤다.
"아그냥 너도 들어와. 이런 기회가 흔한 줄 알아?"
욕조가 1인용도 아닌데. 왜저렇게 뻗대고 있는지 몰라.
"됐어, 너 많이 놀아. 사진찍어줄게"
하면서 폰으로 나를 막 찍는 정국이를 한 번 보다가 장난끼가 발동해서
거품을 튀겼다.
"아..하지마. 옷젖어"
"아..혼자 노니깐 심심하단 말야...
그냥 들어와..."
내가 울상인 표정을 지으니
그제서야 머뭇거리다 들어오더라.
진즉에 그럴 것이지.
"정국아 이거 봐. 거품 짱많아"
거품들을 모아서 정국이한테 가까이 가
머리위에 얹었다.
"아..좀 떨어져서 앉아..."
"왜..?"
갑자기 그러니깐 당황스러웠다.
그러고 보니 욕조에 들어오고나서부터 계속 정국이 기분이 다운된 것이
내가 억지로 욕조에 들어오라고 한게 싫었나..?
"기분 안좋아? 왜 나 쳐다보지도 않아..."
괜스레 나도 기분이 다운되었다.
"아..너 가운입어."
응? 갑자기 가운을 입으라는 정국이에 왜? 하면서 쳐다보니 이젠 아예 손을 뻗어 준비해뒀던
가운까지 내게 건넨다.
"너..그..비쳐."
응?뭐가?하고 되물으니깐
한숨을 쉬더니 나의 눈을 보고는.
"속옷비친다고."
가운까지 걸쳐주곤 자신이 먼저 샤워실에 들어가버렸다.
가운을 걷어 슬쩍 보니..
흰색셔츠에 검정색 속옷...
미쳤지..내가..
흰셔츠는 물에 젖으면 비친다는 걸 망각하고 있었다..
괜히 민망해져서 나도 물에서 나와 가운을 꼼꼼하게 여미기까지 하고 정국이가 나오자마자
곧바로 옷가지들을 챙겨서 샤워실로 들어갔다.
"나갈까..아...나가야하는데..."
이미 다씻은지는 오래였다.
하지만 아까 전 상황이 떠올라서 어떻게 나가야할지 고민중이다 .
그냥 아무렇지 않게 나갈까?
아니면..
아 어쩌지...
하면서 슬쩍 문을 열고 나갔다.
욕조를 전정국이 정리한 것인지 이미 물도 다 빠져있고 바닥에 흘렀던 물들도
말끔히 닦여있었다.
정국이는 침대프레임에 기대어 폰을 하고있었다
"때밀었냐, 뭘그렇게 오랫동안 씻어"
"아 무슨 때를 밀어ㅡㅡ여기가 공중목욕탕도 아닌데."
전정국이 시비를 걸어오는 탓에
어색할 것 같던 생각도 금새 사라졌다.
"이사진 진짜 웃기다ㅋㅋ김탄소 완전 잘먹어ㅋㅋ"
"아!!야!! 이걸 왜 찍었는데! 당장 지워"
내가 아까 폭풍먹방하면서 입에 한가득 음식들을 넣은 모습을 몰래찍은 정국이
웃기다며 보여주었다.
민망하게 이걸 왜 찍은거야!
"왜ㅋㅋㅋ귀여워"
"아! 당장지워라?"
"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이 사진은 잘 나왔어"
"오!!이건 맘에 듦"
오늘동안 찍은사진들을 같이 구경했다.
전정국 얘는 쓸데없이 잘생겼다.
찍힌 사진마다 엽사인게 하나도 없네... 그에반해 나는 왜 매사진마다 이런거냐..
"아..니 왜 쓸데없이 잘생겼냐..
니때매 나 완전 오징어된 기분이야..."
"원판 불변의 법칙이라고 아냐?
내 옆에 있어서가 아니라, 원래 너가 그렇게 생긴ㄱ"
"ㅋㅋㅋㅋㅋ;;;;;;죽고싶냐?"
"ㅋㅋㅋㅋㅋㅋㅋ농담"
"야 근데 여기 침대 진짜 푹신푹신하다.
너무편해서 잠와."
일찍부터 일어나 버스타고 돌아다녔던게 이제서야 졸음으로 몰려왔다.
눈이 막 감키네.
"내일도 놀아야 하는데. 오늘은 일찍 자.
나도 졸리다."
정국이 말에 끄덕이고는 눈을 감았다.
피곤했던 탓에 금새 잠에 들 수 있었다.
"양 613마리, 양 614마리.."
이제야 잠이 오네.
탄소가 옆에서 잠에 든지는 오래였지만 정국은 한동안 잠에 들지 못했다.
왜 계속, 아까전의 일이 떠오르는 걸까.
탄소가 샤워하는 소리마저도 평소와 달리 이상하게 들리던 정국은
결국 윗몸일으키기를 몇번을 했었는지.
탄소가 여느때처럼 잠옷을 입고 나왔는데도.
왜 그렇게 숨이 가파지고,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하던지.
부러 머릿속의 주제를 돌리고자 장난을 쳤다.
그런 내 사정을 김탄소는 아는지, 모르는지.
유리너머로 보이는 바닷가야경도. 지금 이 호텔 불빛도.
내 옆에 잠이 든 김탄소도.
나한테 너무 가혹하지 않나..?
19살이 된 한창 피끓는 소년에게 기나긴 오늘 밤은.
그야말로, 천국지옥 이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들:)
고등학생글을 들고왔어요..ㅎ
정말 예쁘게. 고등학생 부부만이 그릴 수 있는 예쁜 모습을 그려내고 싶었는데..
필력이 부족한 저는. 그렇게..... 기대치를 못미친 것 같아요! 핫..
다음화는. 고등학생글의 마지막화가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을 고등학생글과 시작을 해서 많이 부족한 글이지만 그만큼 또 애정어린 글이라 조금은
섭섭한 감정도 드네요...ㅠ
하지만! 번외로 만날꺼예요ㅎ
독자님들! 기대해주실꺼죠?(눈치..ㅎ)
일전에 말씀드린대로! 대학생이 된 정국이와 탄소. 아카짱이 생긴 정국이와 탄소 번외로 짧게 데려올 생각입니다!
원하시는 장면이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소재는 저 두가지 입니다!)
괜찮은 장면이 있으면! 적절하게 넣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ㄱ]
가을 꾹꾸 ㄱㅎㅅ 콘쪼코 쿤밍
[ㄴ]
뉴리미 노츄껌뜌
[ㄷ]
땅위 두유망개 토마토마 태쨘 다니단이 동동 둑흔둑흔
[ㄹ]
로즈
[ㅁ]
망순이 맑은맹세꾸기 밍개하리
[ㅂ]
베네핏 백지 반짝반짝진이별 비화s 본싱어 쀼쮸뜌뀨
[ㅅ]
새글 솝소비 슙디솝솝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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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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