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o weeks OST - Mountain and sun, Very dangerous
(서로 다른 배경음악이 나란히 깔립니다. 조금 천천히 읽어 주세요.)
경성 비밀결사대 18
written by 스페스
"여기야?"
인력거에서 내리던 태형이 까치발을 들었다. 말끔히 포장된 제 집 앞 도로와는 달리 흙먼지 폴폴 풍기는 동네의 풍경이 생경했다. 태형은 시선을 들어 천천히 눈앞의 마을을 바라보았다. 흙으로 덮인 둔덕 옆으로는 천변이었다. 졸졸 흐르는 실개천 양옆으로는 얼기설기 지어진 움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섰다. 제법 추워진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동네 아이들은 맨발로 흙바닥을 뒹굴었다. 지민은 고개를 돌려 태형의 눈치를 살폈다. 혹여나 불편해하면 어쩌지. 그러나 지민의 우려와는 달리 태형의 얼굴에서는 호기심 어린 눈빛 외에는 더 찾을 것이 없었다. 소년의 시선은 줄곧 신나게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발걸음을 따랐다. 얼굴엔 어린아이 같은 미소가 서렸다.
"여기서 더 구경하다가 올래? 나 먼저 집..."
"아니야. 지금 같이 갈래,"
인력거에 내린 후로 줄곧 기회를 엿보던 지민이었다. 어디다 두었는지 모를 태형의 사진을 숨겨야 했다. 그러나 지민의 바람과 달리 태형은 금세 지민 곁에 붙어 그와 걸음을 맞추었다. 지민의 시선이 불안정하게 흔들렸다.
지민의 집은 청계천 초입에 위치했다. 낡은 석조 건물이 줄지어 늘어선 어두운 골목 안쪽 반지하였다. 걷는 내내 지민은 초조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애써 태연한 척했지만 안색이 어두웠다. 어떻게 이 상황을 빠져나가야 할지 한참이나 고민하고 있을 무렵이었다. 갑작스레 태형이 지민의 팔을 잡아끌었다.
"어? 서점이다! 이번 달 키네마 나왔을 텐데."
"키네마가 뭔데?”
"매달 나오는 영화잡지 있어.”
태형은 손으로 낡은 서점을 가리켰다. 페인트가 다 벗겨진 간판이 곧 떨어질 것처럼 위태롭게 붙어있었다. 길 위로 수많은 상점이 나타났다 사라졌지만 책방은 오랜 시간 변치 않고 그 자리를 지켜왔다.
"가보자고?"
지민의 물음에 대답도 없이 금세 서점으로 뛰어 들어간 태형이 다급하게 주인에게 물었다.
"아저씨, 키네마, 키네마!"
책방 주인은 말없이 가판대를 가리켰다. 실내 중앙에 놓인 나무 가판대에는 최근 가장 인기 있는 「모단 걸, 모단 보이」를 비롯하여 각양각색의 잡지가 즐비했다. 태형은 수북하게 쌓인 신간들 사이로 단번에 키네마를 찾아냈다. 어느새 태형 뒤로 붙어선 지민 또한 소년의 손에 들린 잡지를 응시했다. 태형은 흥분을 숨기지 못한 채, 휘적휘적 페이지를 넘겼다.
"오! 변사와의 대화다!“
태형은 그 잡지에서 매월 특집으로 연재되는 “변사와의 대화”를 가장 좋아했다. 꽤 이름을 날린 변사들의 인터뷰를 읽으며, 태형은 언젠가 키네마에 실릴 제 기사를 상상하고는 했다. 태형이 정신없이 페이지를 훑자, 지민 또한 어깨너머로 그 기사를 읽어 내려갔다. 그러다 문득 태형의 옆얼굴을 응시했다. 장난기 어린 모습은 간데없고, 누구보다 진지한 모습으로 기사를 탐독하는 태형의 눈빛이 가슴에 박혔다.
“그렇게 좋으면 한 부 사서 천천히 읽어.”
“안 돼. 어차피 아빠가 다 갖다 버릴 거거든. 집에는 못 가져가.”
여전히 잡지에 시선을 고정한 채, 심드렁하게 대꾸하는 태형이었다. 지민은 갑작스레 떠오른 생각에 태형의 어깨를 툭 치고는 말했다.
“그럼 나머지 읽고 있어, 나 잠깐 다녀올 데 있어.”
“어? 그럼 나도.”
“아니야. 마저 읽어. 어차피 집에는 못 들고 간다며.”
잡지를 덮으려던 태형의 손이 머뭇거렸다. 지민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소년과 시선을 맞추고는 고개를 한 번 끄덕인 지민이 헐레벌떡 서점을 벗어났다.
처음 태형이 키네마를 접했던 건 입국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글자 읽는 건 죽어도 싫었던 소년이 호기심에 손에 든 잡지 한 부를 처음부터 끝까지 한 자도 놓치지 않고 다 읽어버린 기념비적인 날이었다. 그날 이후, 태형은 매일같이 책방을 수소문해 영화와 관련된 잡지를 죄다 쓸어 모으고는 했다. 그러나 태형의 방에 쌓인 잡지 더미를 보고 혀를 끌끌 찬 제 아버지의 눈빛이 심상치 않았던 날, 소년은 불안을 느꼈다. 그리고 그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다음 날 태형의 방에는 한 권의 잡지도 남아있지 않았다. 허탈했던 그 때의 기억 이후로 태형은 서점만 가면 외워버릴 듯 잡지를 탐독했다.
태형이 개봉을 앞둔 신작 영화 리스트를 훑고 있을 때였다. “오, 드디어.” 오래 기다렸던 외화의 개봉 소식에 태형이 눈을 반짝였다. 그때였다.
“시집은 어디에 있죠?”
미닫이문이 열리는 소리와 동시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태형이 고개를 들었다. 곧 코트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로 실내를 살피는 익숙한 얼굴과 눈이 마주쳤다.
“어? 편집장님”
“김태형. 왜 여기 있어?”
“어? 그게…….”
태형이 당황하여 말을 잇지 못하는 사이, 남준은 가판대로 성큼성큼 걸어왔다. 이미 퇴근 시간이 지난 지 오래인데도, 오후 근무를 땡땡이친 것이 마음에 걸려 제대로 남준의 눈을 쳐다보지 못하는 태형이었다.
“키네마?”
남준의 눈길이 태형이 손에 쥔 잡지에 멎었다. 그 시선을 의식한 태형은 잡지를 슬쩍 가판대에 내려놓았다.
“맞다. 처음 신문사에 왔던 날, 변사하고 싶다고 했지.”
남준의 눈치를 살피며 고개를 끄덕였다. ‘변사’라는 단어에 괜스레 뜨끔했다. 안 그래도 방금 선발대회에 다녀왔다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오려던 참이었다. 태형은 황급히 제 입을 틀어막았다. 그리고는 화제를 돌릴 심산으로 다시금 입을 열었다.
“그런데 편집장님은 책방에 웬일이세요?”
“아, 책 좀 찾으러. 근데 너야말로 여기에 무슨 일이야?”
“친구가 이 근처에 살아서요.”
“그래? 그럼 마저 읽어. 재밌어 보이던데.”
태형의 어깨를 두드린 남준은 벽을 붙은 책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태형은 키네마로 손을 뻗던 손을 멈추고는 턱을 괸 채로 남준을 응시했다. 오랜 시간 책장을 훑던 남준이 몇 권의 책을 차례로 뽑아들었다. 그 모습이 어찌나 멋져 보이는지, 태형은 넋을 놓고 남준의 모습을 감상했다. 날카롭기 그지없는 기사를 쓰기에 평소에 무슨 글을 읽나 했더니만, 그의 손에 들린 것은 얇은 시집 몇 권이었다.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책을 펴는 모습이 무언가 이질적이었다. 말끔하게 차려입은 코트가 금세 바닥에 구겨졌다. 태형은 그런 편집장이 낯설었다. 남준의 얼굴 위로 씁쓸한 미소가 퍼졌다가 이내 슬픔이 서렸다. 그 모습을 훔쳐보던 태형 또한 덩달아 울적해졌다.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얼굴이었다. 마치 꽁꽁 숨겨왔던 남준의 비밀을 훔쳐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딘가 모르게 마음 한구석이 찌릿했다. 그때, 갑작스레 고개를 든 남준과 눈이 마주쳤다. 화들짝 놀란 태형이 금세 시선을 돌렸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태형은 입술을 문채로 어쩔줄 몰라 하다가 잡지를 덮고는 남준에게 다가갔다.
“그게……. 이제 그 편집장님이 딱 집중하는 게 멋있어 가지고…….”
“왜 변명해. 죄지은 사람처럼.”
남준이 제 앞에 선 태형을 올려다보았다.
“그런 건 아니고……. 그 책이 이제 엄청 재밌나 봐요. 그 편집장님 얼굴이 이렇게 막 웃었다가 조금 울적해 보이고 그러니까 그게 조금 뭐라고 해야 되지 신기해서요.”
“김태형.”
“네?”
“어른들이 왜 옛날 얘기를 하면서 즐거워하는 줄 알아?”
“.....”
뜬금없는 남준의 질문에 태형이 고개를 갸우뚱 했다.
“그립거든. 현실이 팍팍하면 아름답게 남은 과거의 일들이 그리워지는 법이야. 추억은 힘이 세거든.”
“.......”
“그게 지금 이 책을 읽는 이유.”
"......."
"현실도피와 애달픈 추억 어딘가."
책을 한번 들어 보인 남준이 말했다. 목소리 끝에는 씁쓸한 미소가 남았다. 무슨 뜻인지 다 이해할 수 없었지만 숨기려고 해도 자꾸만 비집고 나오는 남준의 애달픈 표정에, 태형은 그가 뱉은 말의 의미를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소년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갑작스레 반사적으로 말했다.
“그렇게 좋은 거면 제가 사드릴까요?”
“어쭈. 김태형 돈이 많나 봐.”
“아..... 편집장님이 월급은 더 많이 받으실 것 같은데.”
태형의 말에 남준은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그리고는 말했다.
“어쩌지. 이건 집에 못 가져가는데.”
“왜요?”
“그럴 일이 있어. 너야말로 서점에서 만난 기념으로 그 키네마? 내가 사줘?”
“아뇨. 저도 집에 못 가져가요.”
남준이 의문을 띤 얼굴로 태형을 바라보았다. 곧바로 왜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그럴 일이 있어요.”
자신과 똑같은 말투로 대꾸하는 태형이었다. 남준은 또다시 미소를 지었다.
"아, 맞다."
갑작스레 태형은 눈을 가늘게 뜨고 무언가 떠올리려 애썼다. 남준은 가만히 태형을 응시했다.
“그 편집장님 오늘 오전에 만난 남자 있잖아요. 그 신문사 앞에서.”
소년이 채 말을 마치기도 전에 남준의 얼굴이 굳어졌다.
“봤어?”
“네. 그 교복 입은 걸로 봐서는 저보다 어려 보이던데.”
남준의 맥박이 점차 빨라졌다.
“그……. 끌려가는 거 봤어요.”
“뭐?”
남준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그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바람에 무릎에 놓여있던 책이 힘없이 바닥에 떨어졌다.
“무슨 소리야. 똑바로 말해.”
“그 아까 큰 사거리에서 이제 그 경찰 같은 사람들이 데리고 가던데.”
태형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남준은 정신없이 책방을 빠져나갔다. 이성의 끈이 탁 끊어지는 순간이었다. 태형은 허겁지겁 달려 나가는 그의 뒷모습을 응시했다. 한 번도 본적 없는 편집장의 모습에, 어딘가 한 대 맞은 거 같은 기분을 느꼈다. 한동안 멍하니 서있던 소년은 이내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책을 응시했다. 그리고는 손을 뻗었다. 표지에는 「진달내꼿」 네 글자가 선명했다. 태형은 책을 집어 들어 그가 마지막으로 보던 페이지를 읽어 내려갔다. 추억. 추억이라 했었다.
님에게
김소월
한때는 많은 날을 당신 생각에
밤까지 세운 일도 없지 않지만
아직도 때마다는 당신 생각에
축업은 배갯가의 꿈은 있지만
낯모를 딴 세상의 네길거리에
애닯이 날 저무는 갓스물이요
캄캄한 어두운 밤 들에 헤메도
당신을 잊어버린 설움이외다
당신을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비오는 모래밭에 오는 눈물의
축업은 배갯가의 꿈은 있지만
당신은 잊어버린 설움이외다
* * *
경찰서 취조실 조명은 곧 꺼질 듯 파르르 떨렸다. 어두운 공간 안으로 간간이 들리는 비명소리에 심장이 조여들었다. 깊게 숨을 들이마시려 했지만 그마저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사지가 달달 떨리는 것 같았다. 정국은 엄습하는 두려움에 마른침을 삼켰다. 연행되는 동안 구둣발에 짓밟힌 오른쪽 다리의 감각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공포에 집어 삼켜진지 오래였다. 손목을 묶고 있는 포승줄도, 어두운 취조실도 마치 허상인 것 같았다. 지나친 두려움이 만들어낸 허상. 그러나 잔인하게도 다시금 들리는 비명소리가 현실임을 상기시켰다. 끔찍하고도 잔인한 현실.
긴장감에 떨리는 어금니가 딱딱 소리를 내자 정국은 부러 이를 꽉 물었다. 그럼에도 큰 눈에 일렁이는 두려움은 쉽사리 숨겨지지 않았다.
“전정국!”
정국 주위를 맴돌던 남자가 검은 곤봉으로 책상을 탕 내려쳤다. 일제의 끄나풀이었다. 변절한 조선인. 조선말로 들려오는 겁박에 정국의 눈빛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배후에 누가 있냐고 물었어.”
정국은 천천히 눈을 감았다 떴다. 무슨 말을 뱉어야 하지. 실타래처럼 엮인 여려 개의 가정을 떠올려야 했다. 침착하려 했으나 머릿속은 굳은 것 마냥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없습니다. 저는 가담한 적 없습니다.”
대답과 동시에 정국의 얼굴이 돌아갔다. 뺨이 아려왔다. 터진 아랫입술 새로 찔끔 피가 새어 나왔다. 머릿속이 빙빙 돌았다.
“다 알고 물어보는 거야.”
악랄한 얼굴로 지르는 소리가 매서웠다. 목격자가 있던 건가. 연회장에서 총을 꺼내던 순간, 누군가 본 사람이 있단 말인가. 심장이 쿵 떨어졌다. 두려움은 스멀스멀 소년을 잠식했다. 그 와중에 정국은 다시금 상황을 다시 복기하려 애썼다.
하교 시간에 갑작스레 찾아온 총독부 소속 아무개. 그리고 연행 도중 만난 익숙한 얼굴들. 대열에 합류한 소년들은 하나같이 얼마 전 폭파 사건 때 연회장에서 종업원으로 일했던 사내들이었다.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줄줄이 끌려가던 모습이 눈앞에 선했다. 아마 옆방에서 내지르는 비명 또한 그들 중 하나의 것이리라.
“왜... 왜 끌려왔는지 정말로 모.... 모르겠습니다.”
대답하는 잇새가 떨렸다. 행여 목격자가 밀고했다 하더라도 결론은 같았다. 부인을 하나, 실토를 하나 그 끝은 동일한 결말을 맺을 것이다. 답답한 지 단추를 끌어 겉옷을 벗은 남자가 거칠게 바닥으로 제 외투를 던지고 분에 못 이겨 소리를 질렀다.
"다 알고 물어보는 거라고 이 새끼야!"
그때, 일본 경찰 하나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낡은 철문이 내는 삐걱 소리에 소름이 돋았다. 취조실로 들어온 그와 끄나풀이 한동안 시선을 교환했다. 이윽고 경찰이 정국을 향해 턱짓을 하자, 끄나풀이 정국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는 와이셔츠 깃을 거칠게 잡아끌었다. 우두둑 소리를 내며 셔츠 단추가 뜯겨져 나가자, 정국은 화들짝 놀랐다. 간부는 끄나풀에게서 넘겨받은 곤봉으로 어깨에 놓인 셔츠를 밀어냈다. 하얗게 드러난 양쪽 어깨가 깨끗했다. 일본 경찰과 변절자 두 사람은 다시금 알 수 없는 눈빛을 교환했다. 곧 경찰이 제복 안에서 소총을 꺼내 변절자에게 건네자, 총을 쥔 남자는 정국에게로 총부리를 조준한 채, 한 발자국, 두발자국 뒷걸음질을 쳤다. 그 광경을 바라보는 정국의 눈에 공포가 일렁였다. 몸이 굳은 것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잘 비껴서 어깨에 쏘라고. 흉터가 없으면 만들어야지.”
알 수 없는 일본어가 오고 갔다. 한쪽 눈을 감은 채로 총부리를 겨눈 남자의 손이 방아쇠로 옮겨가자, 정국은 질끈 눈을 감았다. 숨이 턱 막혔다.
그때였다.
삐걱. 낡은 쇠문이 열리는 소리가 귀에 들렸다. 이윽고 또각거리는 구둣소리가 이어졌다. 미간을 구긴 채로 눈을 꾹 감고 있던 정국이 슬며시 눈을 떴다.
“解放する”(풀어줘)
뒷짐을 지고 들어선 일본 간부. 그를 향해 경례하는 두 남자. 간부가 턱짓을 하자, 잽싸게 달려와 포승줄을 푸는 끄나풀. 정국은 느릿하게 눈을 깜빡였다. 눈앞의 상황이 수채화처럼 흐려졌다. 세 사람이 나누는 대화소리가 아득히 멀어지는 것 같았다. 지나치게 꿈같은 상황이었다. 긴장한 나머지 헛것이 보이는 건가. 정신을 다잡아보려고 간신히 눈을 감았다 떴을 때였다. 간부 뒤로 보이는 흐릿한 얼굴에 정국의 눈이 커졌다. 잔뜩 긴장한 채, 나타난 익숙한 얼굴. 남준. 남준의 모습에, 정국의 시선이 떨렸다.
허상, 지나치게 허상 같은 현실이었다.
From. 스페스 |
바쁜 일상이지만, 자주 오려고 나름 고군분투하고 있어요. 천천히 걸어가는 글임에도, 늘 함께 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정말로! 완전! 감사합니다. 암호닉 정리한다는게 계속 늦어지네요. 암호닉은 저번 화에서 말씀드렸듯 공지로 정리하겠습니다. 그럼 한 주간 행복하세요. 스페스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