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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A4/진영] 아, 저쪽이 이번에 새로 온 매니저?(上) | 인스티즈 

 

 

[ 작곡가라는 꿈을 갖고 10년을 보냈는데, 꿈의 종착역이라고 생각했던 25살의 나는 초라하기 그지없었고 꿈보다는 현실을 마주해야하는 상황이었다. 당장 삶을 살아가기위해 택한 길은 연예인 매니저였고, 정진영씨는 내가 맡게된 첫 스타였다. 디렉팅하는 그의 모습에서 왠지모르게 느껴제는 아우라에 눌린건지, 내가 다다르지 못한 종착역에 내린 사람을 향한 부러움에 사로잡힌건지 인사도 못건낸채 빤히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그의 무심한 첫마디에 마음이 시렸다. 

_2017. 1. 25 ] 

 

세상에, 벌써 1년전 일이다. 그당시 내게 꽤 충격적이었는지 진영씨 첫 대사까지 적어뒀네.. 하긴 그땐.. 

- ..아, 안녕하세요. 이번에 정진영씨 매니저를 맡게된 한송이라고 합니다. 잘부탁드려요.. 

어후, 이제와 돌이켜보면 촌스럽기 그지없었다. 이젠 나도 1년이라는 경력과 함께 아는 매니저들도, 인맥도 꽤나 생겼고 진영씨또한 제법 파악했다. 

 

오늘도 진영씨 스케줄은 꽉 차있다. 화보촬영에 팬싸인회에 드라마촬영까지.. 하루만에 소화하기엔 정말 벅찬 스케줄이다. 즉, 나도 집에가긴 글렀다는 이야기다. 

 

 

 

[B1A4/진영] 아, 저쪽이 이번에 새로 온 매니저?(上) | 인스티즈 

 

"뭐야, 송이씨 이제 오는겁니까?" 

 

꽤 친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나보다 2살이나 많으면서 매번 송이씨에 존댓말까지.. 게다가 늘 차가운 어투에 긴장을 놓을수없다.  

- 미리 말씀드린 시간에 왔는데, 다음부턴 좀 더 일찍 픽업하러 올까요? 

 

" 응. 한 30분쯤 더 일찍오는걸로 해두죠. " 

 

- 아.. 네.. 근데, 그렇게 되면 진영씨 지루하지 않으시겠어요? 대기시간이 더 길어지는거잖아요 

 

" 내 말을 잘못이해한거같네. 일찍 출발하자는말은 한적없을텐데요, 그냥 송이씨 출근을 일찍하라고 했죠. 우리집에서 대기하다가 가죠, 30분. 송이씨도 나한테 적응해야할거아니에요? 내가 좀 늘 새롭잖아. " 

 

 

맞는 말이다. 매번 봐도 매번 빠져들만한 외모와 행동을 소유한 그다. 하지만 본인입으로 이야기를 한다는건 1년쯤이나 지난 요즘에서야 알게된 사실이다. 

화보촬영은 그나마 내가 좋아하는 스케줄에 속한다. 코디가 중심이되는 일정이다보니 내가 할일은 가끔가다 주어지는 잔심부름정도. 스타관리정도도 상대적으로 느슨해지고 게다가 늘 깔려있는 BGM까지. 

오늘은 커플화보라 다른 여가수도 함께했는데, 그 가수분의 매니저는 나랑 오빠 동생하는 꽤나 친한 사이다. 

 

- 정수오빠, 난 오늘 일정 풀이에요.. 오늘도 집가긴 틀렸어.. 나 다크서클 내려온거 보여요? 나 정말 속상해서.. 곡작업 틈틈히 해볼수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그럴 틈이 없어요.. 하 

 

= 고생이네. 역시 이바닥이 좀 성수기랑 비성수기 갭이 크긴하지.. 

 

오빠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B1A4/진영] 아, 저쪽이 이번에 새로 온 매니저?(上) | 인스티즈 

 

" 송이씨 잠깐만 이리로 빨리. " 

촬영도중 급하게 불러 갔더니 자기가 블리한테 밥을 주고나왔냐고 묻는 진영씨. 너무 뜬금없는 질문이라 살짝 당황했지만 주고오지 않았냐며 답하곤 이내 돌아왔다. 돌아와 오빠와 마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B1A4/진영] 아, 저쪽이 이번에 새로 온 매니저?(上) | 인스티즈 

 

" 송이씨 나한테 좀 와봐요. " 

이번엔 한껏 찌뿌린 얼굴로 나를 부르는데 저런 모습마저도 귀여운거보면 역시 연예인이다.  

- 뭐 필요하신거 있으세요? 

 

" 응, 나 자꾸 목이 마른게 여기 건조한가봐. 물 좀 가져다 줄래? " 

 

- 네, 잠시만 기다리.. 

" 잠깐만 잠깐만. 아니다 그냥 물 들고 나 촬영하는거 지켜봐. 송이씨 내 매니저로 온거니까, 나 일하는거 계속 여기서 보고있어요. 다른거 하지말고. 알았지? " 

 

- ..아 네 알겠어요. 

 

 

한 두달 전쯤부터인가, 응석이 는거같다. 원래 안저러셨던거같은데. 요즘 일이 많이 힘든걸까. 그렇게 촬영 내내 진영씨가 일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정말 잘생겼지만 촬영이 길어지자 슬슬 지쳐갔다. 곡이라도 쓰자는 생각에 핸드폰을 꺼내들었는데 한 1-2분정도 지났던가, 바로 송이씨, 날 부르던 그. 촬영에 집중한줄 알았는데 내 행동이 너무 컸을까? 

그렇게 화보촬영을 마치고 팬싸인회장으로 가기위해 차에 올랐다. 

피곤했는지 타자마자 눈을 지긋이 감고 잠을 청하는 그를 방해하고싶지않아 조용히 운전에만 집중했다. 그렇게 적막을 뚫고 우린 촬영장에서 한시간정도 거리에 위치한 팬싸인회장에 도착했다. 

 

[B1A4/진영] 아, 저쪽이 이번에 새로 온 매니저?(上) | 인스티즈 

 

" 곡 쓰는거.. 작곡에 관심 있어요 송이씨? " 

 

잠에서 깬지 얼마 안되어 나지막한 목소리로 그가 뱉은 말은 유독 선명하게 들렸다. 

- 네 작곡에 관심 많아요. 아직 미숙하지만 곡도 조금씩 써보고 있고요. 근데 어떻게.. 아셨어요..? 

 

" 그러면 내가 좀 알려줄까요? 송이씨 나 픽업하러 올때 30분이 아니라 1시간정도 일찍와서 배우면 되겠네. 집에 작업실 있으니까. " 

 

갑자기 엔돌핀이 솟구쳐오르는 기분이 들었다. 진영에게 작곡을 배우다니. 내 인생에도 이런 기회가 오는구나 싶어서 바로 좋다고 대답했다.  

좋은 소식을 듣고 나니 일터도 너무 아름다웠다. 몸도 가벼워지는건지 팬들 자리번호 배부도 빠르게 잘 진행하고있다. 들떠서 평소에는 안하던 (팬들이 진영씨에게 씌워주려고 가져온)머리띠들을 미리 받아가는 짓을 했는데 세개까지는 잘 받다가 네번째 머리띠를 받으러가는 과정에서 그만 넘어지고 말았다. 

 

[B1A4/진영] 아, 저쪽이 이번에 새로 온 매니저?(上) | 인스티즈 

 

아 쪽팔려.. 소리가 너무 컸는지 진영씨도 쳐다봤다. 70명앞에서 이게 무슨 망신이람.. 

생각해보면 별일아닌데 괜히 민망해서 팬싸인회가 끝나고 드라마 촬영장에 가서까지 아무말도 못했다. 사실 진영씨를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한거같다. 오늘 진영씨도 평소와 달랐지만, 나는 왜이러지? 

 

정신차려 한송이를 외치며 나 자신을 다잡던 그 순간, 그가 다가왔다. 

[B1A4/진영] 아, 저쪽이 이번에 새로 온 매니저?(上) | 인스티즈 

 

" 괜찮아 송이씨? 아까 넘어진거말이야..ㅋㅋㅋ " 

 

- 하.. 웃지마세요.. 저 엄청 민망하니까..  

 

" 아 미안해 미안해ㅋㅋ 다쳤을까봐 걱정되서 건낸말인데, 그때 좀 귀여웠어서말이야. 나도 모르게. 미안해. 놀리려고 한말아니야. 진심으로 걱정되서 한말. 내말 알아듣지 송이야? 나 컷사이에 잠깐 시간 비어서 송이씨 보러 온거니까. 난 마저 촬영하러간다. " 

 

 

뭐야 방금.. 송이야..? 송이씨 말고 다른 호칭으로 불려본건 처음이라 기분이 묘한건지, 아니면.. 

 

복잡미묘한 감정으로 두시간, 세시간 보내다보니 어느덧 자정을 훌쩍 넘겨버렸다. 진영씨를 집에 데려다주고 집에오니 시계는 벌써 두시를 향해있었다. 이짓도 얼른 그만둬야할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내일부터 3일간은 스케줄이 없으니까. 좀 쉴수있겠지. 

오랜만에 주어진 자유에 곡작업에 내 온 정신과 내 하루를 쏟아부었다. 눈을 뜬게 정오였으니 꼬박 7시간을 곡작업에 쓴것이다. 내 자신을 향한 감탄도 잠시, 오랜 집중때문인지 하얘진 머리로 멍하니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내던 중 핸드폰 알람음이 그 흐름을 끊어주었다. 

 

[ 2018. 3. 7. 19:11 / 정진영씨 (010-1991-1118) 

[B1A4/진영] 아, 저쪽이 이번에 새로 온 매니저?(上) | 인스티즈 

 

송이씨 나 맥주마시고 있는데, 같이 안마실거야? 나 보러 올생각있으면 전화해. 장소 알려줄게. 기다리고 있을게. ] 

 

뭐야, 물어봐놓고 기다리고 있겠다니 내 의사는 중요하지않았군. 그나저나 사진은 어떻게 찍은거야, 혼자가 아닌가? 옷은 예쁘게 입었네 얼굴은 뭐 늘 예뻤고. 갑자기 맥주는 왜 마시는거지? 무슨일 있나? 난 뭐입고 나가지? 나 지금 상태 괜찮나? 

.. 아니 잠깐만 나 지금 왜 이러는거지?  

 

이유모를 두근거림을 안고 그를 찾아간 곳은 한강공원이었다. 진영씨는 생각보다 오픈된 위치에서 돗자리하나에 몸을 의지한채 맥주캔을 들고있었다, 혼자서. 도대체 사진을 어떻게 찍은건지 궁금하기도 했지만 그게 뭐가 중요한가. 

 

 

날 향해 웃어주며 반기는 그를 보니 괜히 기분이 좋았다. 어색할거라 생각했는데 술때문인지 꽤나 자연스러웠다. 이런 헐렁한 면도 있나 싶었을 정도였다. 지난 1년간 친해진 정도보다 지금 1시간동안 친해진 정도가 더 크진않을까 싶을정도였달까. 술이 들어가 용감해져서일까. 

- 진영씨, 나 진영씨가 곡쓰는거 도와주겠단 얘기했을때도 엄청 두근거렸어요. 흘려들을수도 있는 이야기인데 그렇게 얘기해줘서 고마워요. 

[B1A4/진영] 아, 저쪽이 이번에 새로 온 매니저?(上) | 인스티즈 

 

" 별말씀을. 도움이 되면 좋겠네. 그리고, 어떻게 흘려들어 송이 얘기인데. " 

 

- ㅋㅋ그런가요? ..아 근데 진영씨, 진영씨가 곡작업 도와주겠다 그랬을때 엄청 두근거렸다 그랬잖아요 나. 근데 있죠 진영씨, 나 오늘 진영씨가 여기로 오라고 그럴때도 엄청 두근거렸던거 알아요? 나는 있죠, 곡쓰는거 엄청 좋아해요. 10년동안 아니 10년 넘게 지금까지도 정말 좋아하는 일이에요. 내가 좋아하는 일이니까 진영씨가 도와준다그랬을때 나 엄청 좋았거든요? 

 

" ㅋㅋㅋ우리 송이씨 취했나보네. 그래서 하고싶은말이 뭐야? 계속 말해봐요. " 

 

- 흐흐, 안그래도 그러려했어. 그니까 지금까지 나를 봤을때 나는 좋아하는 무언가에게 두근거림을 느꼈단말이에요. 근데 나 진영씨 보러오는거에 두근거렸단 말이야. 후.. 나 이런 얘기하는거, 이상하게 들릴수있다는거 아는데요. 두근거렸으니까.. 지금도 두근거리니까, 나 진영씨도 좋아하는거겠죠..? 나 진영씨 좋아하는거같아. 아티스트대 매니저로말고, 남자대 여자로. 나 그쪽 좋아해요. 

 

[B1A4/진영] 아, 저쪽이 이번에 새로 온 매니저?(上) | 인스티즈 

 

" .... " 

 

- 아 뭘 또 그렇게 쳐다봐요.. 미안해요, 나 너무 섣불렀죠. 그냥 못들은걸로 하.. 

" 아니. 아니 송이야. 그게 아니라.. 그 얘기 말이야, 좋아한다는거.. 그거 내가 먼저 말하려 했는데 네가 먼저 말해버려서말이야. " 

 

- 에..? 진영씨도 내가 좋은거에요? 나 이거 꿈 아니죠? 나는 진영씨가 나 안좋아하는줄 알았는데. 저도 꽤 놀랍네요. 

" 응 꿈 아니야. 송이야 근데 말이지, 난 계속 티 냈는데.. " 

 

그러고나서 생각해보니 그가 신경써줬구나 싶은일들이 떠올랐다. 실장님한테 꾸중들을때 바쁘다는 핑계로 그 상황에서 빼내줬던일부터 시작해서 꽤나 많은 상황속에서 그는 나에게 힌트를 주었던것이다. 맥락이 

없다 느꼈던 그의 어제 행동들도 그제야 정리가 되었다. 

 

" 송이야, 송이야? 무슨 생각을 그렇게 귀엽게해..ㅋㅋ ..그래 기왕 이렇게 된거 나 좀 더 욕심내야겠어. 송이야 나랑 만나보지않을래? 매니저랑 연예인 말고, 남자랑 여자로. 너한테 잘해줄자신있어. 나 그동안 좀 헷갈렸거든 너를 향한 마음이. 근데 이젠 너무 확실해졌고 더이상 마음을 숨길수없어. 좋아해 많이. " 

그렇게 나는 그의, 그는 나의 마음을 확인했고 우리는 더이상 스타와 매니저의 관계만은 아니다. 어쩌면 위험할지도 모르는 관계지만,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된 지금 이 상황이 싫지만은 않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비회원133.52
이럴수가 글잡에 지녕의 글이....! 너무 행복해여 흑흑
6년 전
독자1
헐 정진영 글 얼마만이야....
6년 전
독자2
우와 진영 글이라니...넘 좋네요ㅠㅠ 박력있는 진영이에게 대리설렘 잘 느끼고 갑니당..
6년 전
독자3
지녕이 글이라니 ㅠㅠㅠㅠㅠㅠ작가님 ㅠㅠㅠ감사해요
6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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